[12/29] <마르크스를 위하여>, 모순과 과잉결정(161~206쪽)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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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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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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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9 정치철학 고전 세미나, 루이 알튀세르 『마르크스를 위하여』, 161~206쪽, 발제자: 홍원기

모순과 과잉결정

1. “헤겔의 경우 변증법은 거꾸로 서 있다. 그 신비적 외피 속에서 합리적 핵심을 찾아내려면 그것을 전도해야 한다”: “전도”라는 정식은(161) 직설적인 것을 뿐 아니라 은유적인 것, 문제를 해결(162)하는 만큼이나 또한 제기함.
1.1 문제는 변증법.
1.1.1 그러나 사람들은 “합리적 핵심”은 변증법 자체, 신비적 외피는 사변철학이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음.(163) 그러나 동일한 구절에서 마르크스는 핵심의 깍지 벗기기와 변증법의 전도는 하나라고 말함. 어떻게 이 추출이 전도일 수 있겠는가? 이 추출 속에서 무엇이 “전도”되었는가?
1.1.1.1 일단 변증법이 관념론적 외피로부터 추출되면 “헤겔 변증법의 정반대”가 됨. 이런 의미에서 헤겔은 “변증법의 일반적 운동 형태들을 최초로 포괄적이고 의식적인 방식으로 서술한” 인물. “전도”는 변증법의 “방향”의 전도가 됨(이념에서 삶으로). 이러한 방향의 전도는 변증법을 손대지 않은 채로 놓아둘 것.
1.1.2 [알튀세르가 보기에는] 변증법을 헤겔적 형태로 엄밀하게 재수용한다는 것은 우리를 위험한 모호성의 상태로 이끎. 이데올로기적 현상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해석의 원리들 자체에 따를 때 핵심(164)이 겉싸개 속에 자리 잡고 있듯이 변증법이 체계 속에 자리 잡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 즉 “추출”이라는 단순한 기적에 의해 헤겔 변증법이 헤겔적이기를 그치고 마르크스주의 변증법이 된다고 생각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165)
1.2 신비적 외피는(166) 사변철학 또는 “세계관” 또는 “체계”, 즉 방법에 외부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하나의 요소가 아니라, 변증법 자체와 관련되는 것.
1.2.1 마르크스는 “변증법이 헤겔의 수중에서 기만을 겪었다”라고까지 말하며, 이 “기만적 측면”과 “신비화된 형태”에 대해서 말하고, 정확히 헤겔 변증법의 이 신비화된 형태에 자신의 변증법의 합리적 형상을 대립시킴.
즉 신비적 외피는 헤겔 변증법과 동체인 내적 요소.
1.2.2 따라서 변증법의 해방을 위해서는 첫 번째 싸개(체계)로부터 끄집어내는 것으로 충분치 않음. 변증법을 그 몸에 붙어 있는(167) 두 번째 외피, 변증법 자체로부터 분리 불가능한 변증법 자체의 살갗이자 자체가 그 원리에서까지 헤겔적인 두 번째 외피로부터 해방되어야 함.
1.2.3 변증법의 “전도”라는 은유적 표현은, 변증법의 “방향”의 전도라는 문제가 아니라 변증법의 구조들의 변형이라는 문제임.
1.3 따라서 마르크스 변증법의 근원적 차이는(168) 그 고유한 결정들 및 구조들 속에서 들어나야 함. 이 결론은 부정, 부정의 부정, 대립물들의 동일성, “지양”, 양질 상호 전화, 모순 등과 같은 헤겔 변증법의 근본적 구조들이 마르크스의 경우에는(구조들을 수용하는 한) 헤겔의 경우에 가졌던 것과 상이한 구조를 갖는다는 것을 함축.
1.3.1 따라서 이런 구조의 차이들을 드러내고 기술하고 규정하고 사고하는 것이 가능함. 알튀세르는 오늘날 마르크스주의의 철학적 발전은 바로 이 과업에 달려 있다고 확신.(169)

2. 레닌주의적 주제 “가장 약한 고리”를 통해 마르크스적 모순 개념을 생각해보기.
2.1 실천적 의미: 사슬은 그것의 가장 약한 고리가 강한 만큼 강함. 체계 전체를 공격하고자 하는 자는 외관상 세력 관계가 그에게 불리하다 하더라도, 체계의 전체 힘을 허약하게 만드는 하나의 취약점을 발견하는 것으로 충분.(170)
2.2 왜 러시아에서 혁명이 가능했고, 왜 러시아에서 혁명이 승리했는가?
2.2.1 제국주의 발발과 더불어 인류가 객관적으로 혁명적인 상황에 들어섰기 때문.(171) 그러나 유럽의 대부분의 인민 대중을 사로잡은 이런 결말은 유럽에서 “가장 낙후한” 나라인 러시아에만 혁명의 승리를 초래함. 이유: 러시아가 제국주의적인 “국가들의 체계”에서 가장 약한 고리였음.
2.2.2 그 취약성은 한 국가 내에서 당시 가능했던 모든 역사적 모순들의 축적과 심화: 봉건적 착취 체제의 모순들,(172) 자본주의적‧제국주의적 착취의 모순들, 식민지 착취 및 식민지 전쟁의 모순들,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의 발전 단계와 농촌의 중세적 상태 사이의 거대한 모순, 착취자와 피착취자 사이뿐만 아니라 지배계급들 내부에서도 벌어지는 나라 전체에 걸친 계급투쟁의 심화.
2.2.3 여기에 “예외적” 정황들이 추가: 러시아 혁명적 엘리트들의 “선진적” 성격, 1905년 혁명이라는 “마지막 총연습”과 소비에트의 발견, 볼셰비키의 “휴식”, 차르를 쫓아내려는 프랑스와 영국 부르주아지의 지원.
2.2.4 가능한 혁명을 앞둔 러시아의 특권적 상황은 역사적 모순들의 축적과 격화에 기인. 제국주의 세계에 비해 적어도 한 세기는 뒤늦었으면서도 동시에 그 첨병이었음.(174)
2.2.5 레닌은 이 예외적이며 (지도적 계급들에게) “출구 없는” 상황 속에서 러시아에서의 혁명의 객관적 조건들을 포착해냈다는 점에서, 그리고 약한 고리가 없는 사슬인 공산당 안에서 제국주의적 사슬의 이 약한 고리를 결정적으로 공격할 수단인 주체적 조건들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옳았음.(175)
2.3 19세기 말 독일 사회민주주의자들의 예.(176)
2.4 마르크스주의적인 혁명적 경험이 입증하는 바: 일반적 모순(적대적 두 계급의 모순에서 구현되어 있는 생산력들과 생산관계들 간의 모순)은 혁명이 “당면 과제로 되어 있는” 상황을 규정하는 데는 충분할지라도, 결코 그 자신의 단순한 직접적 힘으로 “혁명적 상황”을 초래할 수 없고, 혁명적 단절의 상황과 혁명의 승리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은 더욱 아님.
2.4.1 이 모순이 강한 의미에서 “능동적”이 되기 위해서, 즉 단절들의 원리가 되기 위해서는, “정황들”과 “흐름들”이 하나의 단절의 통일성 속으로 “융합”되도록 축적되어야 함. 이런 단절의 통일성이 형성되는 것은 이 “정황들”과 “흐름들”이 인민 대중의 거대한 대다수를 지도적 계급들이 방어할 능력을 상실한 체제에 대한 공격에 집결시키는 결과를 달성할 때.(177)
2.5 물론 (혁명이 당면 과제인) 이 시대를 지배하는 근본 모순은 이런 모든 모순들 속에서, 그리고 이 모순들의 “융합” 속에서까지, 작동하고 있음.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 “모순들”과 그것들의 “융합”이 이 근본 모순의 순수한 현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음.
2.5.1 “정황들”과 “흐름들”은 모순의 항들 가운데 하나이면서, 동시에 이 모순의 존재 조건이기도 한 생산관계들로부터 도출. 그것들은 고유한 견고성과 효력을 지닌 심급들인 상부구조들로부터, 자기 특유의 역할을 행사하는 결정으로서 개입하는 국제 정세 자체로부터 도출됨.
2.5.2 즉 작용 중인 각각의 심급을 구성하는 “차이들”은 하나의 현실적 통일성 속으로 “뒤섞여 들어가는” 것이지만, 하나의 순수한 현상으로서 하나의 단순한 모순의 내적 통일성 속으로 “해소”되는 것이 아님.(179)
2.5.3 “모순”은 그 자체가, 그 핵심에서, 이 심급들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하나의 동일한 운동 속에서 결정적이면서 또한 결정되고, 자신이 작동시키는, 사회구성체의 다양한 수준들과 다양한 심급들에 의해 결정됨. 모순은 그 원리상 과잉결정됨.

3. 과잉결정이라는 용어는 우리가 헤겔적 모순과는 전혀 다른 어떤 것을 다루고 있는지(180)를 잘 드러냄.
3.1 헤겔의 모순은, 비록 종종 과잉결정된다는 겉모양을 띰에도 불구하고, 결코 실제로 과잉결정되지 않음.
3.1.1 그 복잡성은 실제적 과잉결정의 복잡성이 아니라, 과잉결정의 겉모양만을 갖는 누적적 내부화의 복잡성.(181)
3.1.2 원환들의 원환으로서 의식은 오직 하나의 중심만을 가지고 있고, 이 중심만이 유일하게 의식을 규정.(182)
3.1.3 헤겔적 모순의 단순성은 모든 역사적 시기의 본질을 구성하는 내적 원리의 단순성에 의해서만 가능. 총체성을, 즉 주어진 역사적 사회의 무한한 다양성을, 하나의 단순한 내적 원리로 환원하는 것이 원리상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게 함으로써 모순에 대해 원리상 획득된 바로 이 단순성이 모순에 반영될 수 있게 됨.(183)
3.1.4 하나의 내적 정신적 원리란 결국 이 세계의 자기의식의 가장 추상적 형태, 이 세계의 종교적 또는 철학적 의식, 즉 이 세계의 고유한 이데올로기 이외에 어떤 것이 결코 아님.
3.2 따라서 “신비적 외피”가 “핵심에 영향을 미치고 오염시킴. 헤겔적 모순의 단순성은 한 민족의 이런 내적 원리의 단순성의 반영에 불과한 것, 다시 말해 한 민족의 물질적 현실이 아니라 가장 추상적인 이데올로기의 반영에 불과한 것.(184)
3.2.1 이 모든 자의적 논리들이 단지 헤겔의 “세계관”에만, 단지 그의 “체계”에만 기적적으로 감금되어 있는 것이 아님. 그것들은 구조 속에, 변증법의 구조들 자체 속에, 특히 이 역사적 세계의 구체적 내용들의 그것들의 이데올로기적 종말[목적]을 향해 마술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임무를 갖는 이 “모순” 속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
3.2.2 이 때문에 헤겔 변증법의 마르크스주의적 “전도”는 순수하고 단순한 추출과 전혀 다른 것. 변증법의 헤겔적 구조가 헤겔의 “세계관”에 대해, 즉 그의 사변철학에 대해 유지하는 긴밀하고도 내밀한 관계를 명료하게 포착한다면, 바로 이 변증법의 구조들을 철저하게 변형하도록 강제되지 않으면서 이 “세계관”을 진정으로 던져 버리는 것은 불가능.(185)

4. 러시아에서 혁명적 상황이 정확히 근본적 계급 모순의 강력한 과잉결정에 기인한 것이라면, 이 예외가 규칙이 모르는 사이에 규칙 자체인 것은 아닌지 자문해야 함. 결국, 우리는 항상 예외 속에 있음.
4.1 무엇에 견주어 예외란 말인가? 자본과 노동 간의 “아름다운” 모순과 같은 추상적 모순의 해결하는 “힘”에 대한 신앙을 보유한 그런 순화되고 단순한 “변증법적” 도식의 관념에 견주어 예외임.
4.1.1 이 순화된 도식의 “단순성”은 대중 동원의 어떤 주관적 필요성들에 부응했음.(186)
4.1.2 유토피아적 사회주의에 대해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한 작업을, 언젠가는 마르크스주의 역사 전반기에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은 대중 의식의 아직 도식주의적이고 유토피아적인 형태들에 대해, 그런 의식의 조건들과 형태들에 대한 진정한 역사적 탐구를 해야 함.(187)
4.2 이 시기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중요한 정치적‧역사적 텍스트들 전체가 이 이른바 “예외들”에 대한 최초 고찰의 자료들을 제공.
4.2.1 이 텍스트들로부터 자본-노동의 모순은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이 모순은 자신이 그 속에서 작동하는 구체적인 역사적 정황들과 형태들에 의해 항상 특수화된다는 근본적인 관념이 도출됨. 상부구조의 형태들, 내적‧외적인 역사적 상황에 의해 특수화.(188)
4.3 모순은 항상 과잉결정됨. 여기서 예외는 자신을 규칙으로, 규칙의 규칙으로 드러냄. “과잉결정된 모순”은 역사적 억제의 방향으로도, 혁명적 단절의 방향으로도 과잉결정될 수 있지만, 어느 조건 속에서도 모순은 결코 순수한 상태로 나타나지 않음.(189)
4.4 그렇다면 마르크스주의적 모순의 과잉결정의 내용은 무엇이며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자문해야 하며, 마르크스적 사회관이 이 과잉결정 속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함.

5. 여기서 또 한 번 헤겔적 모델의 유령과 만남. 모순의 추상적 모델이 아닌, 이 추상적 모델에 반영되는 역사관이라는 구체적 모델.
5.1 개략적으로는 마르크스가 헤겔의 역사관을 “전도”했다는 것을 지지할 수 있음.(190)
헤겔은 물질적 삶, 민족들의 구체적 역사를 의식의 변증법(한 민족의 자기의식, 이데올로기)을 통해 설명. 반면에 마르크스의 경우에는 인간들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것은 그들의 물질적 삶.
5.2 희화가 될 정도로 극단으로 나아가보기.
헤겔은 모든 사회(물론 근대적 사회)가 두 사회, 즉 욕구들의 사회 또는 시민사회와, 정치적 사회 또는 국가 그리고 국가 속에 구현되는 모든 것(종교, 철학, 요컨대 시대의 지기의식)으로 구성된다는 사회관. 물질적 생활은 물질적 생활의 목적, 즉 국가, 따라서 정신적 생활의 법칙에 따라 움직임.
5.2.1 여기서 외견상 마르크스를 탄생시키는 모습을 취하면서 헤겔을 전도하는 하나의 방식이 있음. 시민사회와 국가, 경제와 정치-이데올로기라는 헤겔의 용어들을 전도하는, 즉 이 용어들을 보존(191)하는 방식.
즉 헤겔에게 경제의 본질이 정치적-이데올로기적인 것인 반면, 마르크스에게는 정치적-이데올로기적인 것의 본질이 경제적인 것이 되는 것.
5.2.2 여기서 우리는 헤겔 변증법의 정확한 짝을 갖게 됨. 이런 유혹은 역사의 변증법을(192) 계기적 생산양식들을 발생시키는 변증법으로, 즉 극단적으로는 생산의 상이한 기술들로 근원적으로 환원하는 것으로 귀결. -> 경제주의, 기술주의.

6. 실은 마르크스는 사회에 대한 헤겔적 모델의 용어들을 “전도”하면서 그 용어들을 보존하지 않았음. 마르크스의 경우에는 용어들과 동시에 그 용어들 간의 관계의 성격과 의미가 변화함.
6.1 우선 용어들이 더 이상 동일하지 않음.
6.1.1 마르크스는 아직도 “시민사회”를 말함.(193) 그러나 이는 과거에 대한 암시를 통해 자신의 발견의 장소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지, 그 개념을 다시 취하기 위한 것은 아님.
6.1.1.1 헤겔이 시민사회의 정신을 완벽히 요약하면서 “욕구들의 세계”라고 부른 것, 즉 개인들의 특수 의지와 사적 이해에 의해, 한 마디로 “욕구들”에 의해 정의되는 개인들 사이의 관계들에 직접적으로 결부되어 있는 세계.
6.1.1.2 마르크스가 정치경제학에 대한 자신의 이해[관념] 전체를 이런 전제(경제인, 그리고 그 법률적 또는 도덕적 추상화, 철학자들의 “인간”)에 대한 비판 위에 정초했음을 안다면, 이 전제의 직접적 생산물인 한 개념[시민사회]을 마르크스가 계승할 수 있었을까 의심됨.(194)
6.1.1.3 마르크스의 관심사는 이 세계의 “[해부학적] 구조”, 그리고 이 “[해부학적] 구조”의 변이의 변증법. 이 때문에 (개인들의 경제적 행동들의 세계이며 이 행동들의 이데올로기적 기원인) “시민사회” 개념은 마르크스에게서 사라짐.
마르크스는 추상적인 경제적 현실 자체를 특정한 사회구성체의 생산양식이라는 더 구체적이고 더 깊은 현실의 효과로서 이해. 생산력들의 발전 정도, 생산관계들의 상태, 이제는 이것들이 마르크스의 근본적 개념들.
6.1.2 ‘국가’ 역사 마르크와 헤겔의 내용이 다름. 국가가 더 이상 “이념의 현실”일 수 없다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국가가 착취자들로 이루어진 지배계급에 복무하는 강제의 도구로서 체계적으로 사고되었기 때문.
6.1.2.1 마르크스는 국가의 속성들에 대한 “기술”과 승화의 저편에서 새로운 개념을 발견. 그것은 생산관계들(195)과 직접 관련되는 사회계급 개념. 이 새로운 개념을 개입시키고, 이 개념을 경제구조라는 근본 개념과 연관시킨 것, 이것은 국가의 본질[에 대한 파악]을 밑에서 꼭대기까지 개작하는 것.
6.2 용어들 사이의 관계들 자체도 변함.
6.2.1 새로운 용어들의 배열: 한편에 구조(경제적 토대, 즉 생산력들과 생산관계들)과 다른 한편에 상부구조(국가와 모든 법률적‧정치적‧이데올로기적 형태들).
-> 마르크스는 둘 사이에 헤겔적 관계, 즉 현상에 대한 본질의 관계를 유지하지 않음.
6.2.2 마르크스에게서는 경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암묵적 동일화(~의 현상-본질-진리)는 모든 사회구성체의 본질을 구성하는 구조-상부구조 복합체 속에서 결정적 심급들 간의 관계라는 새로운 이해[관념]으로 대체.
6.2.2.1 마르크스는 “사슬의 양쪽 끝”만을 제시하면서, 이 둘 사이에서 한편으로 (경제적) 생산양식에 의한 최종 심급에서의 결정과 다른 한편으로 상부구조들의 상대적 자율성과 특유한 효력을 찾으라고 함.(197)
6.2.3 엥겔스: 생산은 결정적 요인[계기]이지만, 오직 “최종 심급에서” 그러함.
“경제적 상태는 토대입니다. 그러나 상부구조의 다양한 요인들―계급투쟁의 정치적 형태들과 계급투쟁의 결과들―, 전투가 끝난 후 승리한 계급이 제정한 제도들 즉 법적 형태들, 그리고 이 모든 현실적 투쟁들이 거기 참가한 이들의 두뇌에 반영된 것들, 즉(198) 정치적‧법적‧철학적 이론들과 종교적 견해들, 그리고 이 견해들의 교리 체계로의 발전 등도 마찬가지로 역사적 투쟁들의 경과에 영향을 끼치며, 많은 경우에 특히 역사적 투쟁들의 형태를 결정합니다.”(199)
6.2.4 상부구조의 형태들과 국내적‧국제적 정세의 현실적 실존, 대부분이 특수하고 자율적이며 따라서 순수 현상으로 환원 불가능한 현실적 실존을 인정하자마자 이 과잉결정은 불가피한 것, 사고 가능한 것이 됨.
이 과잉결정은 보편적인 것, 경제의 변증법은 결코 순수한 상태로 작동하지 않음.(200)

7. 마르크스가 우리에게 일반적 원리들과 구체적 예들(<브뤼메르 18일>, <프랑스 내전> 등)을 제공했고, 사회주의적‧공산주의적 운동의 역사의 정치적 실천 전체가 구체적인 “경험적 안내서”의 무궁무진한 저수지를 형성하고 있지만, 상부구조들 및 다른 “정황들”의 특유한 효력에 대한 이론은 대부분 앞으로 정교제작해야 할 상태에 있음.(201) 동시에 상부구조의 특유한 요소들의 본질에 대한 이론을 정교제작해야 함.
7.1 마르크스, 레닌 이후 누가 이 영역의 탐사를 진정으로 시도했거나 속행했는가? 그람시뿐.

8. 마르크스주의적 정치적 실천은 “잔재”라 불리는 현실에 끊임없이 부딪침.(202)
8.1 “잔재”란 무엇인가? 이론적 지위? 심리학적인 것 혹은 사회적인 것?, 경제적 구조들의 잔존물로 환원? 소생산? 전통들?
8.2 이 용어에 합당한 개념을 제공하려면 “지양”과 “자신의 부정 자체 속에서의 부정된 것의 보존”(즉, 부정의 부정)이라는 모호한 헤겔주의로 만족해선 안 됨. 헤겔에게 “지양된” 과거의 잔재는 단순히 기억의 양태, 즉 예견의 역에 불과하며, 따라서 예견과 동일물인 기억의 양태로 환원됨.(204)
8.3 마르크스에게 “지양”은 (실제로는 어떤 엄밀한 의미도 없지만) 그런 역사적 안락함의 변증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마르크스에게 과거는 무섭게 실제적이고 활동적인 구조화된 현실.(204)
8.4 우리는 잔재를 마르크스에게 정확히 현실들인 것, 즉 상부구조들, 이데올로기들, “국민적 전통들”, 나아가 풍속들과 한 국민의 “정신” 등으로부터 사고해야 함. 그것들은 모든 모순의, 그리고 한 사회의 모든 구성적 요소의 과잉결정으로부터 사고해야 함.
8.4.1 이 과잉결정은 ① 구조에서의 혁명이 그 자체로 기존의 상부구조들과 특히 이데올로기들을 순식간에 변화시킬 수 없게 함. ② 혁명에 의해 산출된 새로운 사회가 자신의 새로운 상부구조의 형태들 자체를 통해, 동시에 특수한 (국내적‧국제적) “정황들”을 통해 이전 요소들의 존속, 즉 재활성화를 유발할 수 있게 함. (예: 스탈린 체제) (205)

9. 마르크스주의적이고자 하는 역사적 작업들에 우선적인 것: 엄밀성.
마르크스주의적 개념들과 그 함의들, 그리고 그 발전에 대한 엄밀한 이해[관념], 그리고 마르크스주의적 개념들에 고유하게 속하는 것, 즉 마르크스주의적 개념들을 그것들의 유령들과 영구히 구별하는 것에 대한 탐구와 엄밀한 이해[관념]가 그것.
9.1 첫째 가는 유령은 헤겔의 그림자. 마르크스에게 조금 더 많은 빛을 비추어야 하며, 같은 말이지만 헤겔 자신에게 마르크스주의의 빛을 조금 더 많이 비추어야 함.(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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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공지] 1월 18일(토) 오후 4시, 크리스 하먼, 『민중의 세계사』
july123 | 2020.01.10 | 추천 0 | 조회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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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세계사 2부 1,2장 발제
july123 | 2020.01.04 | 추천 0 | 조회 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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