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 고전적 편견들과 현상으로의 복귀 , 제1장 감각

작성자
beach21
작성일
2019-04-14 11:19
조회
1172
제1장 감각
1. 인상으로서의 감각
- 우리는 언어에서 직접적이고 명백해 보이는 <감각의 개념>(붉음, 푸름, 뜨거움, 차가움 등)을 발견한다. 그런데 이러한 개념들은 <매우 혼란스러우며>, 또한 고전적 분석은 이 개념들을 너무 쉽게 받아들임으로써, <지각의 현상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인상impression
흄은 인간의 마음속에 떠올라 심적 활동의 대상이 되는 것을 표상이라 하였고, 표상을 인상과 관념으로 나누어 생각하였다. 예컨대 인상이란 직접 난로를 쬘 때 좋은 기분과 같은 것이고, 관념은 그것이 기억에 의하여 회상될 때 좋은 기분과 같다.
이 둘 사이의 구별은 강도의 차이로, 인상이란 강렬한 힘을 갖는 표상이며, 인간 마음에 처음 나타날 때의 감각, 정념, 정서이다. 관념이란 대체로 사고나 추리에 있어서 심적 활동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교육학 용어사전)

① 순수 감각
- 감각은 내가 영향을 받는 방식, 나의 어떤 상태의 경험으로 이해될 수 있다.
- 눈을 감을 때 나를 둘러싸고 있는 회색과 “나의 머리에서” 울리고 있는 반수면 상태의 소리가 <“순수 감각”이 무엇일 수 있는가>를 알려줄 것이다.
- 내가 감각된 것과 일치하는 정도에 따라서, 감각된 것이 객관적 세계에서 그 어떤 자리도 차지하지 않게 되는 정도에 따라서, 그리고 감각된 것이 나에게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 정도에 다라 나는 감각하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 감각은 질적인 모든 내용과 무관하게 탐구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붉음과 푸름(감각의 개념)”은 서로 다른 두 색으로 구별되기 위해서 내 앞에 어떤 장면을 형성해야 하고, 따라서 나 자신의 일부이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 순수 감각은 무차별적이고 순간적이며 점묘적인ponctuel “충격”의 경험이 될 것이다.

② 감각의 개념
- 감각의 개념인 붉음과 푸름은 서로 다른 색으로 구별되기 위해서 각자 정확하게 국소화되지는 않을지라도 이미 내 앞에 어떤 장면을 형성해야 한다. 따라서 붉음과 푸름은 나 자신의 일부이어서는 안된다.

③ 형태이론
- 형figure과 지fond가 총체로서 감각되지 않는다고 하면, 그것들은 그것들이 놓인 지점에서 하나하나 별도로 지각되어야 한다. 이것은 각각의 지점이 저마다 어떤 지fond 위의 어떤 형태로만 지각될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는 것과 같다.
- 형태 이론이 어떤 지fond 위에 어떤 형figure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단순한 감각적 소여라고 알려줄 때, 그것은 결코 실제적 <지각>의 우연적 특성이 아니다. 그것이야말로 지각현상의 규정 그 자체이며 그것이 없으면 현상은 지각이라고 말해질 수 없다.
- 우연적 특성은 어떤 관념적 분석으로부터 <인상의 개념>을 <자유롭게 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준다.

④ 순수인상
- <지각적> “어떤 것”은 항상 다른 어떤 것 사이에 있으며 항상 “장場champ”의 일부를 형성한다.
- 실제적 <지각의 구조>만이 우리에게 지각이 무엇인가를 가르칠 수 있다. 그러므로 <순수 인상>은 발견될 수조차 없고 지각될 수 없으며 지각의 계기로서 생각될 수 없다.
- 사람들이 순수 인상을 도입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지각적 경험>에 주의를 돌리는 대신 <지각된 대상>을 위해서 그 지각적 경험을 망각하는 것과 같다.
- 시각적 장은 <국소적 시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보여진 대상은 <질료적인 단편>들로 이루어지고 그 공간의 각 지점들은 <상호 외적>이다.


2. 성질로서의 감각
: 감각을 인상으로 규정하기를 포기할 것이다.
① 성질
- 본다는 것은 색이나 빛을 가지는 것이고, 듣는다는 것은 소리를 가지는 것이며, 감각한다는 것은 <성질을 가지는 것>이다.
- 붉음과 푸름은 <감각들이 아니>라 <감각 가능한 것>이고, 성질은 의식의 요소가 아니라 대상의 속성이다.
- 감각을 이를 드러내는 경험 자체 내에서 파악한다면, 그것은 대상만큼 또는 지각의 전 풍경만큼이나 풍부하고 모호하다. 39
- 양탄자에서 보는 붉은 얼룩은 양탄자를 가로지르는 <음영>에 의해서 붉을 뿐이고, 그 성질은 <빛이 움직이는 상황과 관계해서> 나타날 뿐이며, 그렇게 해서 그 성질은 <공간적 성형의 요소>로 나타난다. 개개의 성질에는 거기에 거주하는 <의미들>이 있다.
* 음영
어떠한 사물도 언제나 “전면(앞)에서”, “어떤 원근법에서” 지각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사태를 사물이 음영한다고 후설은 말한다. 보이는 각도와 거리, 보고 있는 사람의 위치나 보는 방식에 따라, 한 그루의 벚나무의 모양은 다양하게 변한다.
사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어떤 시점에서 완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 다양한 모양에도 불구하고 그 벚나무는 동일한 것이다. 사물은 언제나 미규정이면서도 규정 가능한 지평을 가지고 장래의 경험에 열려 있다. (현상학 사전)
- “순수감각”을 규정할 “순수 성질”을 인식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것인가?
그러나 순수감각이란 아무것도 감각하지 않음이다.
- 감각의 명증성이란 의식의 증언에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편견>에 기초하는 것이다.
- 우리는 지각을 분석할 때 그 대상들을 의식에로 옮겨놓는다. 그것은 “경험의 오류”라고 불리는 과오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사물 그 자체에 있다고 알고 있는 것을 사물의 의식으로 가정하며, 지각된 것을 가지고 지각을 형성한다. 지각된 것 그 자체는 분명히 지각을 통해서만 접근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이것도 저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 우리는 세계 내에 갇혀 있고 세계의식으로 넘어가기 위하여 세계로부터 분리할 수가 없게 된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성질이 <직접적으로 경험>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의식이 <어떤 사물의 의식>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40

② 성질에 대하여 잘못 생각하는 두 가지 방식
- 하나는 그것을 <의식의 대상>인데도 <의식의 요소>로 만드는 것이며, 성질이 언제나 의미를 가지는 데도 <말없는 인상>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 다른 하나는 그 대상과 의미를 성질의 차원에서 완결되고 규정되어 있다고 믿는 것이다. 41
- 우리는 매순간 우리의 망막에 상이 형성될 수 있는 세계의 편린을 <광학과 기하학>으로서 구성한다.
- 우리는 명확하게 구획되고 검은 지대로 둘러싸여 있으며, 성질들로 빈틈없이 꽉 차 있는 <세계의 부분>을 인식하기 위해서, 망막에 비친 것과 유사한 크기의 <제한된 관계>로 그것들을 결합시켜야 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경험은 이와 같은 어떤 것도 제공하지 않으며, 우리는 세계에서 출발하면 시각적 장이 무엇인가를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시각 장은 그 대상들이 <비교 가능한 영역>에 놓여서가 아니라, 제각각 동일한 우주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제각각의 맥락에서> 포착되기 때문에, <모순적 개념들이 교차>하는 독특한 환경이다.
- 심리학자들은 대상은 결코 <애매하지 않으며>, 애매하다면 부주의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시각장의 범위는 그 자체로 는 변화할 수 없는 것이며, 다가오는 대상이 분명하게 보이는 순간이 있는데 다만 우리가 그 대상을 주목하지 못할 뿐이다.”
- 주의/부주의 개념은 사람들이 객관적 세계에서 편견을 건져내기 위하여 만들어낸 보조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 우리는 <미규정적인 것>을 적극적 현상으로서 인식해야 한다. 성질이 출현하는 것은 그런 분위기로부터이다. 여기에 담겨있는 의미는 모호하다. 우리는 논리적 의미보다 표현적 가치에 더 관심이 있다.
- 경험주의가 감각을 정의하고자 했던 규정된 그 성질은 의식의 <대상>이지 <요소>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과학적 의식이 뒤늦게 얻은 대상이다.
이런 두 가지 이유에서 성질은 주체성을 드러내기보다 <은폐>한다. 42

3. 자극의 직접적 결과로서의 감각
① 감각에 대한 앞의 두 가지 정의(인상으로서의 감각, 성질로서의 감각)는 겉으로만 직접적이다. 그 정의들은 <지각된 대상>에서 <주조>되었다. 그것들은 상식과 일치했고, 상식 또한 감각 가능한 것을 자신이 의존하는 <객관적 조건>에 의하여 규정했다.

② 감각의 경험이 없는 경우에 객관적 발생과 원인에 있어서, 감각을 설명의 원인으로 유지해야할 이유들을 발견할 수 있는가?
심리학자가 생리학에 호소할 때 생리학은 심리학과 동일한 곤경에 빠진다.

③ 생리학도 역시 그 대상을 세계 내에 배치하고, 그것을 오성의 조각으로 다루는 데서 시작한다.
- <행동>은 반사, 동화, 자극의 유형화에 의하는 것 말고도, 반응의 요소를 상황의 요소에 원칙적으로 하나하나 일치시키는 <신경기능 종축이론>에 의해서 <가려>진다.
* 신경기능 종축이론 : 자극과 반응의 관계를 신경작용 과정으로 설명하는 이론
- “지각의 생리학”은 <규정된 수용기>로부터 일정한 <전달자>를 통해 특수한 <기록소>에 이르는 <해부학적 진로>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 여기에 원칙적으로 <일대일 대응관계>와 함께 자극과 요소적 지각과의 <항상적 연관>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항상성 가설은 의식의 소여와 충돌한다.
: 대상의 표면적의 크기가 대상의 거리에 따라 <달라지거나>, 그 표면의 색이 그 대상에 대한 우리의 기억에 따라 <달라지거나> 할 때, 우리는 “감각 과정이 중추적 영향에 면역된 것이 아님”을 인식한다. 44
: 그러므로 “감각 가능한 것”은 더 이상 외적 자극의 직접적 결과로서 규정될 수 없다.
“항상성 법칙”은 이미 <그 자신이 함축되어 있지 않는> 어떤 결정적 경험으로도 <의식의 증언>을 이겨낼 수 없고, 우리가 그것을 확립한다고 믿고 있는 어디에서도 이미 <전제>되어 있다.
- 현상으로 되돌아가면, 그것은 우리에게 <성질의 파악>이 크기의 파악과 꼭 같이 모든 <지각적 맥락과 결합>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자극들은 직접적 인상의 층을 한정지을 간접적 수단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45
- 감성의 초보 단계에서, <부분적 자극들의 상호 협조> 그리고 <감각 체계와 운동체계의 협조>를 예상할 수 있으며, 이러한 협조들은 <변화하는 생리학적 좌표> 내에서는 <감각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며, 따라서 신경과정을 주어진 전언의 단순한 변환으로 규정하지 못하게 한다.
- 감각의 생리학적 규정은 없으며, 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심리생리학의 자율성은 없다. 왜냐하면 생리학적 사건 그 자체는 생물학적 법칙과 심리학적 법칙에 복종하기 때문이다. 46

④ 요소적인 것과 상위 기능
- 요소적인 것은 더 이상 첨가되어 전체를 구성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전체가 자기(전체)를 구성하기 위한 단순한 기회도 아니다. 요소적 사건은 이미 의미를 띠고 있고, 상위 기능은 하위 기용을 이용하고 승화시키면서 보다 통합된 존재 방식 또는 보다 가치 있는 적응을 실현할 뿐이다.
- 감각적 경험은 출산, 호흡, 성장처럼 생명적 과정이다.
- 심리학과 생리학은 더 이상 평행선을 긋는 두 개의 과학이 아니라 행동에 대한 두 개의 규정으로서, 전자는 구체성의 규정이고 후자는 추상적 규정이다.
- 감각적인 것은 우리가 감각으로써 파악하는 것이기는 하나, 우리는 곧장 그 “으로써”가 단순한 도구가 아님을, 감각 장치가 전도체가 아님을, 생리학적 인상이 그 말단에서조차도 한때 중추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던 관계들에 개입되어 있음을 안다. 47

4. 감각함이란 무엇인가?
- 반성은 분명하다고 믿고 있던 것을 모호하게 만든다.
- 우리는 감각한다, 본다,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했으나 이제 이 말들은 문제가 된다. 그 말들을 새로이 규정하기 위하여 그것들이 가리키는 경험들로 되돌아가게 된다.
- <고전적 감각 개념>은 반성적 개념이 아니라 대상을 향한 사고의 사후 산물이며, 세계 표상의 최종적 항이고, 구성의 원천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며, 그 때문에 가장 분명하지 않다.
- <객관적 탐구> 그 자체를 회상하면, 우리는 무엇보다도 감각적 장의 외적 조건들이 그 장을 결코 부분별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것과 자생조직을 가능하게 하는 데만 관여한다는 것 – 이것이 형태이론이 보여주는 바이다-을 발견한다.
우리는 구조가 유기체에 있어서 더 이상 물리적 변수가 아닌, 상황의 생물학적 의미와 같은 변수에 의존한다는 것을 발견하며, 그 결과로서 총체는 다른 유형의 이해가능성에로의 길을 트기 위해 물리수리적 분석에 의해 인식된 도구들로부터 벗어난다. 48
- <과학>은 주체의 외양만을 구성하는데 성공한다. 과학은 이미 의미의 총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경험이 보여주는 그곳에 사물, 즉 감각을 도입한다.
- 모든 인식을 규정된 성질에서 구성하는 감각이론은 모든 애매성이 제거된, 순수하고, 절재적인 대상들을 구성하고 이 대상들은 인식의 실제적 주제라기보다 그 이상이다. 또한 그러한 감각이론은 의식이 뒤늦게 얻은 상부구조에만 적합하다. 49
-지각이란 말은 본원적 기능보다 오히려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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