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세계사 2부 1,2장 발제

작성자
july123
작성일
2020-01-04 11:45
조회
992
2020-01-04 『민중의 세계사』 by 크리스 하먼 발제자: 문주현

2부 고대 세계 – 1장 철과 제국
1. 문명의 역사에서 두 번째 중대한 국면은 변방 농민과 유목민 사이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착취나 전통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 구리와 청동, 바퀴, 외국 문자를 이용해 도시혁명의 성과를 배울 수 있었다.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여러 사회가 ‘도시혁명’이 이룩한 기술 진보를 이용하기 시작해, 사회에 따라 대제국을 모방한 소제국을 건설하였다. (79)
2. 상부구조에 짓눌리지 않는 혁신의 자유와 동기를 갖는 사회에서도 신기술 채용과 함께 지배계급의 손에 잉여가 집중된 것은 마찬가지였는데, 이들은 비옥한 토지가 많지 않아 신기술을 장려해야 했다. 이들 새로운 지배계급은 옛 제국 내부의 계급갈등을 틈타 바깥에서 제국을 침탈했다. (79-80)
e.g. 인더스 문명을 침탈한 카스피해 연안의 ‘아리안’족, 미케네 문명을 침탈한 남동부 유럽인, 이집트를 침탈한 ‘해양종족(sea people)’, 메소포타미아를 장악한 히타이트인, 상나라를 멸망시킨 주나라
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중국은 문명의 본질적 연속성을 훼손당하지 않아 새로운 제국이 다시 출현했다. 한편, 도시생활과 문자가 완전히 소멸한 인더스와 미케네 문명에서는 파괴와 함께 신기술이 탄생해 농업 생산이 증대되어 이전보다 많은 잉여가 발생했다.
3. 가장 중요한 신기술인 철을 녹이는 기술은 기원전 2000년 무렵 아르메니아 산지에서, 몇 백년 뒤 서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 도시혁명 초기부터 사용된 청동은 부를 지배한 소수의 무기나 장신구에 적합했으며, 당대 노동자들은 종종 석제 도구를 이용했다. 철기 제련법의 등장으로 농기구와 보병의 갑옷이 보급되었고 무인 귀족의 지배력이 약화되었다. (80-81)
4. 기원전 7세기 무렵 신기술을 바탕에 둔 문명 중 아시리아제국은 많은 인구를 하나의 문명에 결합시키며 단일 문자를 만들었지만, 인도와 중국을 비롯해 유라시아 전역에서 고도의 정치적, 사상적 중앙집권화에서 벗어난 도시국가가 발전했다. 도시국가는 또한 새로운 생산기술의 발전을 통한 과학과 이데올로기의 진보의 터전이었다. (81)
5. 새로운 문명은 철의 사용과 함께 수공 기술의 호가산, 원거리 무역의 성장, 새로운 사회계급으로서 상인, 동전의 사용, 표음문자에 가까운 알파벳 사용 등 공통점이 있었다. 또한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일정한 생활원칙과 행동규범에 충실한 ‘보편주의적’ 종교가 출현했다. 상인계급의 출현에서 알 수 있듯, 새로운 문명은 계급 분화에 바탕을 두었는데, 굶주리는 농민에게서 잉여가치를 뽑아내기 위함이었다. 다만 문명들 간에도 환경, 기후, 지리 등 물질적 요소에 차이가 있어 생계를 이어가는 방식과 지배자들의 잉여통제 방식이 상이했고 이는 다시 이후 역사에 영향을 미쳤다. (82)

2부 고대 세계 – 2장 고대 인도
6. 기원전 1500년, 인더스 문명을 파괴한 ‘아리안’족은 유목민족으로 도시를 약탈한 뒤 도시를 버리고 문자를 소실시켰으며, 자신들의 생활양식을 반영한 ‘베다교’를 실천했다. 베다교는 동물을 제물삼아 제사를 지내는 종교의식을 중요하게 여겨 승려계급인 ‘브라만’을 통해 전사 신들의 무용담을 신화로 전승했다. 따라서 베다교 신화는 전사 지배자와 승려들이 잉여의 태반을 가져가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교리를 담았다. (83)
7. 기원전 1000년부터 느리게 확산한 철기 문화로 생활방식이 바뀌어 농업이 확산된 결과 농민들은 촌락 곡식의 1/3이나 절반까지 공물로 바쳐야 했고 전사 지배자와 승려는 훨씬 더 많은 잉여를 가져갔다. 이러한 지배는 ‘아리아인’평민들은 하층 바이샤(농민), 피정복민은 최하층 수드라(임금 노동자)로 분류한 종교 체계가 뒷받침했고, 카스트 제도는 촌락의 계급적 생산조직에서 발전했다. (83-84)
8. 그러나 카스트를 네 가지로 분류한 개념의 발생과 동시에 생계방식의 변화는 신분제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촌락에 기반을 두지 않는 장인이나 대륙을 오가는 상업이 확산되면서 촌락은 소도시로, 소도시는 대도시로 성장하면서 기원전 6세기경, 인더스 강 동쪽 북인도에 16개의 왕국이 나타났고 기원전 321년, 이들을 통일한 마우리아 제국이 탄생했다. (84)
9. 마우리아 제국은 중국과 연결된 육상 무역로와 아라비아, 이집트, 동아프리카, 동남아시아를 잇는 해상 무역로로 연결하면서 세계 무역체계를 탄생시킨 고리가 되었고 “국가 경제 활동의 전례 없는 팽창”과 “농,공,상업에 대한 국가 통제”, 광업과 소금, 술, 광물에 대한 독점으로 잉여를 얻을 수 있었다. 제국은 금속 무기로 병사들을 무장시킨 거대한 상비군과 촌락 단위로 조직된 관료체계를 제국의 세금으로 유지했다. 물론 초기에는 잉여의 일부를 정착지 개척과 농민 정착 장려, 관개 공사조직, 물의 분배조정 등에 사용했고, 토지의 사적 소유와 토지 매매를 금지했다. (85)
10. 유목민의 신이 가축을 몰고 다니며 전투를 벌이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으나 생계방식의 변화에 따라 농경을 미덕으로 강조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생계방식의 변화는 고기로서 가치가 있는 소를 농경의 동력으로서 보호할 필요로 이어져 거대한 종교적 혼란기 이후 현대 힌두교의 특징인 소 숭배와 도살 금지가 시작되었다. (86)
11. 도시 생활의 발전 역시 종교에 변화를 가져다주었는데, 세습화된 4계급 카스트제도에 장인과 상인을 끼워 넣을 필요가 생겼다. 각 사회 집단은 현실과 믿음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방식을 채택했고 수많은 종파가 출현해 기성 브라만 승려와 격렬한 충돌을 일으켰다. 그 중 자이나교와 불교는 가장 유명한 종파였는데 이 둘은 모두 동물을 죽이는 것과 전쟁에 반대하는 ‘아힝사’(불살생 또는 비폭력)를 주장했다. 둘 다 카스트 구분에도 반대했으며 삼라만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유물론과 무신론에 가까울 정도로 신의 무용담이나 공적을 배제했다. 이는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들의 혐오감을 대변한다. (86-87)
12. 한편, 카스트에 대한 저항과 비폭력 교리는 이미 정복에 성공한 군주가 잠재적 도전자를 억누르고 내부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는데, ‘보편주의적’ 신앙 체계는 ‘보편화된’ 군주제에 알맞았기 때문이다. 제국은 마우리아 제국의 황제 아쇼카의 사후 갈가리 찢겨졌는데, 제국의 해체 이후 농업과 상업은 계속 팽창했고, 제국의 붕괴 후 5백년 만에 덜 중앙집중적인 새로운 제국, 굽타 제국이 등장했다. (88)
13. 굽타 제국에선 왕족과 상인, 상인 길드도 학문과 예술을 후원했고, 종교적 신비주의와 나란히 과학 연구가 꽃을 피워 기원전 200년 즈음에는 기하학을 이용한 수학이 나타난 것을 비롯해 삼각법 연구의 시초나 십진법의 완성, 부정방정식의 발전, 원주율 계산, 숫자 0의 등장이 나타났다. 이런 인도 수학의 발전은 아랍 학문의 토대가 되었고 다시 아랍학문은 유럽 ‘르네상스’에 핵심적 기여를 하게 된다. (88)
14. 그러나 인도 자체는 6세기 이후 문화적 동력을 소실하고 ‘봉건화’가 일어났는데, 자급자족하는 촌락 경제로 파편화되는 과정에서 왕은 녹봉 대신 땅을 하사하고 장인은 촌락에서 일을 해 자급자족을 위해 생산하게 되었다. 오직 브라만계급만이 자신들의 연결망을 유지해 문화가 브라만 문화로 변질되었으며, 불교의 요소를 수용하는 대신 카스트 제도를 강화했고 농민 사회 바깥의 부족을 불가촉천민으로 규정했다. 이런 사회가 1천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수 많은 하위 카스트를 갖춘 카스트 제도가 완성되었다. (8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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