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2/26 「니체와 철학」pp.182-187

작성자
bomi
작성일
2021-12-26 11:25
조회
382
들뢰즈와의 마주침 세미나 ∥ 2021년 12월 26일 일요일 ∥ 손보미
텍스트: 「니체와 철학」질 들뢰즈, 이경신 옮김, 민음사 pp.182-187


13 사유와 삶 Thought and Life

니체는 삶life을 가늠하고 심판하는 ‘인식knowledge’을 비판한다. 여기서는 삶과 인식이 대립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처럼 인식이 삶에 대립하며 자신을 삶의 재판관으로 만드는 활동은 단지 징후들일 뿐이다. 이 징후들이 표현하는 것은 바로 삶에 반대하는 삶, 즉 반응적 삶이다. 삶을 가늠하고 한계짓고, 그것의 모형을 만드는 ‘인식’은 반응적 삶의 모형에 의거해 만들어진다.
삶을 재판하는 ‘인식knowledge’이든, 삶에 봉사하는 ‘사유thought’이든 문제는 삶과 인식(혹은 사유)의 대립이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립이 반응적 삶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둘을 동시에 비판할 때 모순은 없다.

*knowledge 인식, 지식, 아는 것, 앎
*thought 사유, 생각, 사고

<인식과 사유>
인식이 자신을 입법자로 만들 때, 사유는 진정한 복종자다.
인식은 사유인데, 이성reason에 복종하는 사유다. -합리적 인식- 그러므로 자신을 입법자로 만들고자 하는 인식의 충동instinct(본능)은 힘을 장악하고 정복하는 힘, 즉 반응적 힘들과의 관계 속에 있는 사유이다. 따라서 ‘나는 삶을 인식한다’를 달리 말하면 ‘나는 반응적 힘들 속에서 사유한다’가 된다.
삶이 인식에 복종할 때, 사유는 삶에 복종한다.

<사유와 삶>
인식을 비판하는 사유는 없는가?
삶에 대립하는 인식을 비판하면서 (반응적 삶에 복종하는 사유가 아닌) 삶을 긍정하는 사유가 있다. 이때 ‘사유한다’라고 하는 것은 삶의 새로운 가능성들을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험난한 영역들 속에있는 탐험 여행자들을 반대반향으로 이끄는 두 충동이 같은 굴레 아래서 강조된다. 달리 말해, 인식과 삶을 대립시키며 반응적 삶에 갇히게 한다.
1) 인식으로 향하는 충동: 불확실성의 고장을 떠나도록 강제
2) 삶을 원하는 충동: 정착할 새로운 장소를 찾도록 강요
삶은 인식이 규정한 한계를 넘어서지만, 삶이 규정한 한계들을 사유가 넘어서도록 해야 한다. 즉, 사유가 셈이길 중단할 때라야 비로소 삶은 반작용이길 중단한다. 이러한 사유자가 표현하는 삶과 사유의 관련성은 “사유를 적극적인 것으로 만드는 삶, 삶을 긍정적인 것으로 만드는 사유”이다. 이러한 관련성이 니체에게는 예술의 본질로 나타난다.

14 예술

예술에 대한 니체의 구상(입장)인 비극관은 두 원리에 근거하고 있다.
<원리 1>
예술은 권력의지의 자극제, 의욕의 흥분제이다.
이 원리는 예술의 모든 반응적 구상conception을 고발한다. 니체는 비극을 의학적, 도덕적 승화로 이해하는 것 –아리스토텔레스- , 아름다움을 무사심한 것으로 분류하는 것 –칸트-을 비판하며 창조의 미학, 피그말리온의 미학을 요구한다.
예술이 권력의지의 자극제로 나타나는 이유, 권력의지가 (예술이라는) 흥분제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예술이란 적극적 힘들 그리고 적극적 삶과의 관계 속에서만 자신을 긍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의 삶이 의미하는 것은 예술가 그 자신의 권력의지다.
<원리 2>
예술은 거짓말하기의 가장 고귀한 힘puissance이며, “오류인 한에서의 세계”(본질로서의 세계가 아닌 가면으로서의 세계)를 확대하고, 거짓말을 신성화하고, 속이려는 의지를 우월한 이상으로 만든다.
삶의 활동은 사기치고, 숨기고, 현혹시키고, 유혹하는 거짓말하기falsehood의 힘과 같다. 거짓말하기의 힘은 속이는 의지에까지 도달해야만 한다. 이 의지가 바로 금욕적 이상에 성공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예술가의 의지이다. 예술은 거짓말하기를 긍정의 힘으로 고양시키는 거짓말들을 만들어낸다.

니체에게서 “예술가들인 우리”, “인식 또는 진리를 추구하는 우리”, “삶의 새로운 가능성들을 발명하는 우리”는 모두 등가다.

*권력
1.pouvoir
2.puiss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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