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 프랑스 인문학 가로지르기 (월 7:30, 강사 이인)

작성자
다중지성의정원
작성일
2018-02-20 15:52
조회
1657


[인문교양] 프랑스 인문학 가로지르기

강사 이인
개강 2018년 1월 8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7:30 (8강, 140,000원)

강좌취지
미국의 지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국 지식계에 프랑스의 사상들은 신선한 반향을 선사합니다. 사회비판성을 지닌 프랑스산 지식들은 뜨거운 화살이 되어 우리의 가슴에 꽂힙니다. 거침없이 망해가고 서슴없이 굳어가고 하염없이 곯아가고 그지없이 삭아가고 정신없이 늙어가고 부질없이 낡아가며 형편없이 닳아가고 틀림없이 썩어가던 마음을 새롭게 되살리지요.
그런데 프랑스 사상가들은 너무나 많고, 저마다 자기 식으로 난해하게 많은 이야기들을 합니다. 우리는 프랑스 지식들을 막연하게 동경할 뿐 실제로 향유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프랑스산 인문학들을 빠르게 가로지르는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수많은 프랑스 지식인들 가운데 널리 알려진 여덟 사람을 꼽아봤습니다. 프랑스의 지식들을 즐기면서 인생의 동반자로 삼는 첫걸음입니다. 프랑스 지식인들과 대화하면서 올 한해를 시작한다면 2018년은 보다 싱그럽고 산뜻하지 않을까요?

1강 장-폴 사르트르 ― 우리는 자기 삶을 스스로 만드는 자율성의 주체이길 원합니다. 그런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하면서도 내 삶이 그 사람에게 종속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이별의 싹이 자라나기 시작하지요. 왜 자유로운 우리들이 사랑을 하다가 헤어지게 되는지를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는 분석합니다.

2강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서구 중심의 인류문명이 진보가 아니라면서 구조주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호통 칩니다. 그러면서 지금 현대인들은 과거의 야만인들과 다른 문명을 만들었다고 믿지만 우리 안에는 여전히 야생의 사고가 작동되고 있으며, 인간이 역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서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서 신선한 발상을 펼치죠.

3강 미셸 푸코 ― 우리는 성을 금기로 여깁니다. 그래서 대다수 사람들은 성에 대해 이중성을 지니고 있지요. 성을 은밀하게 대하면서도 무척이나 관심이 많습니다. 역사철학자 미셸 푸코는 사람들이 성억압당했다고 불평하면서도 성에 대해 끝없이 떠드는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는 근대의 권력 형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날카로운 통찰을 선보입니다.

4강 질 들뢰즈 ― 철학자 질 들뢰즈는 배움과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고는 우리가 평소에는 진실을 찾으려고 하기는커녕 생각도 좀처럼 하지 않다가 어떤 폭력스러운 사태와 맞닥뜨릴 때 비로소 생각을 시작하고 진리를 찾아나서게 된다고 목청을 돋우지요. 왜 질 들뢰즈는 평범한 사랑이라도 위대한 우정보다 낫다고 했는지 들뢰즈의 사유 세계로 떠납니다.

5강 장 보드리야르 ― 모두가 소비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는 시대 분위기입니다. 소비하지 않는 사람은 씀씀이가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 ‘빈곤한 사람’으로 취급되니까요. 갖고 싶은 것과 가져야만 하는 것은 자꾸만 늘어납니다. 아무리 가져도 내 안에 공허감이 채워지질 않습니다. 왜 소비를 해도 행복할 수 없는지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분석을 만납니다.

6강 피에르 부르디외 ― 옷차림부터 먹는 것까지, 여가 보내는 방법부터 좋아하는 노래까지, 선호와 미감과 취향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자신의 취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내 삶에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생각하고 있나요?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구별짓기’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시야를 확장합니다.

7강 알랭 바디우 ―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죄명으로 법정에 서는데, 소크라테스가 한 일이 철학의 행위라고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이야기합니다.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품게 하는 건 기득권에겐 타락처럼 보이니까요. 알랭 바디우는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가치를 찾을 때 인간은 자신을 변화시키고 열정과 용기를 갖게 된다고 선동합니다.

8강 자크 랑시에르 ― 대개 우리는 각자가 할 일을 잘하고 세상이 조용하게 조화로우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곳은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곳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에 따르면 민주주의는 아무나 하는 것이고, 불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체계이기 때문이지요. 주체화를 통해 근대의 정치가 일어난다는 랑시에르의 주장을 톺습니다.

참고문헌
1. 장-폴 사르트르, 『존재와 무』, 정소성 옮김,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2009
2.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안정남 옮김, 한길사, 1996
3. 미셸 푸코, 『성의 역사1-지식의 의지』, 이규현 옮김, 나남출판, 2010
4. 질 들뢰즈, 『프루스트와 기호들』, 서동욱, 이충민 옮김, 민음사, 2004
5. 장 보드리야르, 『소비의 사회』, 이상률 옮김, 문예출판사, 1992
6. 피에르 부르디외, 『구별짓기』, 최종철 옮김, 새물결, 2005
7. 알랭 바디우, 『투사를 위한 철학』, 서용순 옮김, 오월의봄, 2013
8. 자크 랑시에르, 『불화』, 진태원 옮김, 길, 2015

강사소개
현대철학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인문학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으며 어떤 쓸모가 있을지 궁리를 한다. 전문화되고 어려운 인문학이 아닌 깊이 있되 누구에게나 와 닿는 인문학을 하려 한다. 인문학의 민주화를 모색하면서 꾸준히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우리, 대한미국』, 『나는 날마다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을 냈다. blog.ohmynews.com/specia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