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 네그리, 하트 <어셈블리> 서문 후반부

작성자
ludante
작성일
2018-06-30 12:18
조회
761
□ 다지원 <어셈블리> 세미나 ∥2018년 6월 30일 토요일∥발제자: 김정연
텍스트: 서문 And yet there is much more at play ~ 끝까지

1. (우리 안의 '악마 같은 천재'의 오만한 속삭임과는 다르게,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세계는 저항으로 가득하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반란을 혐오하는 것 (그리고 전통적 리더십 없이 그 반란들이 성공할 수 없으리라 암시하는 것) 은 그들이 저항이 봉기로 발전하여 자신들이 통제력을 잃게 될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점을 감추지 못하는 것 같다. 권력은 언제나 힘 관계 혹은 여러 힘들의 관계다. 사회질서의 유지란 이 관계에 지속적으로 관여하여 협상할 것을 요구한다.

2. 이 갈등이 우리 사회적 존재의 일부다. 이런 의미에서 그것은 존재론적 사실이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우리는 존재론을 이렇게 이해한다)는 사회 투쟁들, 종속된 자들의 저항과 봉기, 자유와 평등을 향한 분투로 특징지어진다. 그러나 세계는 다수의 삶을 통치하면서 사회를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사람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강탈해 가는 극소수의 지배를 받고 있다.

3. 사회적 존재는 명령의 전체주의적 형상이나 저항과 해방의 힘으로 나타난다. 권력의 일자는 둘로 쪼개지고, 존재론은 양측 모두 역동적이고 구성적인 두 개의 상이한 입장으로 분리된다. 이 분리로부터 인식론적 분할이 이어진다. 한편에는 어떻게 구축되든 고정된 질서로 여겨져야만 하는, 영구적이고 유기적인, 자연에 의해 결정된, 진실에 대한 추상적 긍정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실천 속에서 구축되는, 아래로부터의 진실 추구가 있다. 하나는 정복의 능력으로 나타나고, 다른 하나는 주체화의 능력으로, 즉 주체성의 자율적 생산의 능력으로 나타난다. 주체성 생산은 진실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구성되는 것이라는 사실, 진실은 실체가 아니라 주체라는 사실에 의해 가능해진다. 만들고 구축할 수 있는 권력은 여기에서 진실의 지표이다. 따라서 실천 속에서 발전하고 시행되는 주체화 과정에서 어떤 진실과 어떤 윤리가 아래로부터 생겨난다.

4. 이런 상황에서 리더십은 부를 생산하기 위해 스스로 조직하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협력하는 다중 속에서 어셈블리의 단순한 작동자로서 기업가적 기능을 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이란 여기에서 행복의 작인/중개인(agent)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다중의 민주적 기업가 정신이라는 가설을 제출할 것이다.

5.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그들이 기업가정신을 찬양하는 와중인데 우리가 기업가정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기업가 정신에 대한 영웅적 이야기들은 공허하다. 새로운 사회적 조합들을 조직하고, 사회적 협력의 새로운 형태들을 발명하고,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민주적 메커니즘들을 창출하고, 공통적인 것에 대한 결정에 참여하는 많은 곳에서 우리는 기업가 정신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기업가 정신이라는 개념을 되찾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가 정신은 사회적 생산에서 이루어지는 다중의 협력 형태들과 정치적 의미에서의 다중의 어셈블리를 연결하는 경첩으로 기능한다.

6. 우리가 다른 곳에서 이미 발전시킨 경제적 주장들을 도식적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6.1. 공통적인 것은 자본주의 생산양식에서 더욱 더 중심적이 되고 있다.

6.2. 공통적인 것의 경제적 관련성이 높아지면서 노동도 변형되고 있다. 가치창출은 일터와 사회 모두에서 협력, 사회적 과학적 지식, 돌봄, 사회적 관계의 창출에 점점 더 기초를 두게 되었다. 나아가 협력 관계들을 활성화하는 사회적 주체성들은 자본주의의 명령으로부터 특정한 자율성을 띠는 경향이 있다.

6.3. 또한 노동은 새로운 내포적(intensive) 관계들과 디지털 알고리즘, "일반 지성" 같은 물질적, 비물질적 기계들로 인해 변하고 있다. 다중은 사회적 생산의 핵심적인 생산수단이 되는 고정자본 형태들을 재전유하고 다중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6.4. 자본주의 생산의 무게중심은 대규모 산업의 노동착취에서 공통적인 것으로부터의 가치 추출로 변하고 있다. 이것은 양적 변화의 문제가 아니라 질적 변화의 문제다. 공장 노동자의 수는 전혀 줄지 않을 수 있다. 매뉴팩처와 대규모 산업 이후에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가 출현하고 있는데, 이 단계는 고도의 자율성, 협력, 산 노동의 "공통화"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생산으로 특징지어진다.

6.5. 자본주의적 생산과 노동력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저항이 어떻게 조직화될 것인가의 조건도 변화시킨다. 이런 변화는 다중이 자본에서 공통적인 것을 재전유하고 진짜 민주주의를 구축할 수 있도록 상황이 역전될 수 있게 한다. 조직화의 문제는 여기에서 공통적인 것의 "입헌화/제헌화"와 자유롭고 민주적인 삶 형태들의 "제도화"라는 문제와 함께한다.

7. 위에 열거한 몇 가지 주장들은 우리가 다중이 권력관계를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기울이는 것이 가능하고 또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이유 중 몇 가지이다. 결국 이것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인데, 더 핵심적으로 권력을 "다르게" 장악하는 것이다. "다르게"라는 것은 (평등 없는) 자유를 우파의 개념으로 제기하는 위선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고, (자유 없는) 평등을 좌파의 주장으로 제기하는 위선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공통적인 것과 행복을 분리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다르게”는 또한 다중이 권력을 잡음으로써 정체성들을 그리고 권력의 중앙집중성을 탈신비화할 독립적이고 비주권적인(nonsovereign) 제도들을 산출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 이 모든 것이 물질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8. 새로운 군주가 출현하고 있다. 이 새로운 군주는 자유와 평등의 길을 가리킨다. 모든 사람의 수중에 공통적인 것이 있게 하고, 모두가 민주적으로 그것을 관리하는 과제를 제기한다. 이 군주는 당연히 개인이 아니며, 무리로 나타난다. 위협을 함축적으로 동반한, 일관된 대형으로 움직이는 다중이다.

9. 이 책의 제목 <어셈블리>는 합께 모이기와 함께 정치적으로 행위하기의 힘을 포착하기 위한 것이다. 어셈블리는 우리가 새로운 민주적 정치적 가능성을 인식하기 위한 렌즈이다.

10. 이 책의 여러 지점들에서 우리가 제안하는 요구들(calls)과 응답들(responses)에 부합하는 것은 농장의 밭에서 노예들이 부르는 <호, 에마, 호>(“Hoe, Emma, Hoe”) 같은 제목의 노래들이다. 서아프리카 음악 전통들에서 파생된 이 노예 노래들은 다른 노래들처럼 노동의 리듬을 유지했지만 또한 때로는 노예들이 서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사를 암호화해서 넣었다. 이제 서로를 발견하고 모일 시간이다. 마키아벨리가 종종 말했듯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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