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 7장 전반부 발제

작성자
july123
작성일
2018-11-10 19:26
조회
398
2018-11-11 『Assembly』 written by Michael Hardt & Antonio Negri 발제자: 문주현
Chapter7. We, machinic subjects pp. 107~115

1. 공유지의 열망은 사적 소유를 넘어서 새로운 주체 개념을 요구하거나 혹은, 충분한 주체화 과정을 요구한다. 여기서 우리는 Part1에서 이야기했듯, 다중(multitude)이 전략적 목표를 품고 수행하기 위한 지배와 안내의 역량을 갖추도록 형성됨을 증명해야 한다. 이 가능성은 협동적(cooperative) 사회적 생산과 재생산의 과적에서, 그리고 그 아래로부터 출현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가치는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추출될 것이다.
2. 기술, 생산방식(mode of production), 그리고 삶의 양식이 점차 촘촘하게 엮이고, 기술발전이 인간성과 지구에 격변하는 재난을 야기한다는 것을 인식하면 문제는 점점 더 복잡해진다. 그러나 노동은 단지 자본에 수동적이지만은 아니하고, 우리는 기술과 능동적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기술을 창조하고, 그로부터 고통받으며, 그것을 보수하면서 그 이상을 향한다. 우리는 우리 삶의 기술적이고 생정치적 구조 안으로부터 시작하고 그로부터 해방의 길을 기록해야 한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
3. 생산과 재생산의 새로운 주체성을 고려하기 전에, 우리는 기계와 기술의 탈인간화 효과에 관한 만연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오늘날 상식으로 기능하는 인간과 기술의 대립에 관한 이미 정교화된 가정, 2가지 영향력 있는 철학적 과제를 고려해 보자.
4. 막스 호르크하이머(Max Horkheimer)와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Adorno)의 저서 《계몽의 변증법(Dialectic of Enlightenment)》는 나치전범시기와 20세기 후반의 거대한 영향 아래, 이는 자유와 진보를 위한 계몽적 탐구(enlightenment quest)의 요구를 바탕으로 쓰여 졌다. 계몽사고(enlightenment thinking)의 개념은 이미 오늘날 곳곳에서 발생하는 회귀의 맹아를 포함한다. 부르주아 문명화의 오딧세이가 지배와의 공모로 발전한 이후로, 진보의 시도에서 언제 반대 결과를 불러오는지에 관한 의문들은 답을 내릴 수 없어 보인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비극적인 근대(modern) 인간성에 대한 평가에 더하여, 그 이데올로기와 기술은 능동적 계획이 아닌, 오직 쓰디쓴 체념으로 인도한다.
5. 하이데거(Heidegger)는 이후 저서에서, 호르크하이머와 아데르노의 영향을 받아 과학과 기술은 중성적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가 주장하길, 기술의 본질은 진실을 밝히거나, ‘프레임화’하는 것이고, 오늘날 이런 진실을 대하는 관계는 부서지거나 도구화(instrumentalized)되었다. 소작농이 땅을 일구는 일이 진실을 밝힌다면, 근대기술을 프레임화하는 것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아닌 자원과의 도구화된 관계일 뿐이다. 하이데거는 이를 “여기 지구는 스스로를 탄광지역으로 밝히고, 흙을 광물의 보증금 삼았다.” 라고 했다.
6. 이어 그는 “진짜 위협은 이미 인간의 본질에 영향을 주고 있다. 프레이밍화의 지배는, 본래 탐색이나 보다 근원적 진실에 다가서는 것을 거부하게 될 가능성으로, 인간을 위협한다.”라고 경고했다. 하이데거는 형이상학적 관점에서, 정도를 높이고 재앙을 과격화하여, 호르크하이머와 아데르노에 응답했다. 이는 모순의 생산이 아니고 부정변증법의 순간도 아니며, 다만 존재의 감각에 대한 급진적 상실이다. 그 셋은, 역사적 관점이 아닌, 형이상학적 관점에서 지금, 진보의 이론이 고갈의 지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7. 기술의 사회적, 생태적 재난은 비극과 질병만이 아니라 인간역사와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로 설정했다는 것에 부정할 이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성과 인간문명은 우리의 세계와 우리 자신을 구성하는 기술과 기계장비나 사고기계가 없으면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오직 특정 기술들과 그들의 사회적 사용 및 통제에 관해서만 판단할 수 있다.
8. 근대기술에 관한 판결에 갖는 첫번째 반응은 그들의 주장을 역사화하길 요구한다. 하이데거의 분석 관점은 산업화 이전, 나아가 자본주의 이전에 있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데르노의 분석은 더욱이 대규모 산업이 지배하던 자본주의발전 단계에 머물러 있다. 대규모 산업의 세계는, 저항의 형식과 개혁적 운동, 그리고 계급투쟁이 노동에서 주체성의 재조직을 필수적으로 만들면서, 자본주의 경제의 정점에서 효과적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오늘날 현실은, 생산의 새로운 조건들이 끊임없이 노동에 투입되는 “인간기계(Human machine)”에 의해 변형되고 있다.
9. 우리는 인간의 삶과 기계 사이에 “존재론적(ontological)” 분할이나 대립을 위치시킨 잘못된 주장들을 인지해야 한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은 항상 기법과 기술(techniques and technologies)와 촘촘히 엮여 있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인간의 마음은 지적 도구를 구성하고, 그것의 기능 내부에 위치하여 사고의 힘을 키울 수 있게 한다. 이는 인간이 더 복잡한 과업을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개발한 물질적 도구와 완벽하게 유사하다. 기계는 인간의 실재를 구성하고, 그로 인해 구성된다.
10. 존재론적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현대 탈공업화 시대에 더 명확하게 밝혀졌다. 많은 초기 인공두뇌학 이론가들은 존재론적 관계를 알고자 했고, 그 함의에 혼란스러워 했다. 그들은 효과적이게도 ‘인간을 기계수준으로 낮추는 방식(lowering)’의 새로운 기술 발전을 고안했다. 인공두뇌학 이론자들은 일반적으로 정보처리에 따른 인간의 중립적 구조를 떠올렸고, 육체를 벗어난 형태의 주체화를 생각했다. 캐서린 헤일스(Katherine Hayles)는 “인간은 애초에 지능화기계(intelligent machine; 컴퓨터)와 유사한, 본질적으로, 정보처리의 객체”로서 보았다. 움베르토 마투라나(Humberto Maturana)와 프란시스코 발레라(Francisco Varela)는 체화되고 분배된 인지를 통해 인간과 기계를 동일하게 인식했다.
11. 인공두뇌학 이론의 두번째, 세번째 물결은 탈공업화 시대의 생산과 함께 출현했고, 인간을 낮추는 대신 기계를 체화된 인식의 공통된 단면인 인간의 존재론적 단면 위에 승격시켰다. 스피노자와 같이, 길버트 시몬돈(Gilbert Simondon)은 인간과 기계가 같은 존재론적 단면 위에 속해있다고 인식했다. “기계 안에 상주하는 것은 인간의 현실이다.” “인간의 행동은 기계에 고정되고 결정된다(crystalized).”
12. Deleuze와 Guattari는 시몬돈의 부름 위로 “대상은 더 이상 인간과 기계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기계의 구성요소인지 혹은 기계에 구성되기 위해 무엇과 결합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그들을 의사소통의 장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라고 했다. 인간과 기계는 상호적으로 사회 실재를 구성하는 부분이 되었다.
13. 기계가 노예 혹은 해방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 문제는 존재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수준에 놓여 있다. 고정자본(Fixed capital)은 생노동과 생지식의 달성을 위한, 그리고 사회적 뇌(social brain)과 일반지성(general intellect)를 위한 일종의 사회적 보고(social repository)이다. 고정자본이 사회적으로 생산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자본가의 이익과 전쟁 및 파괴를 위해서는 반사회적 무기로 사용된다. 또한 자본주의 생산의 지속에서, 과학과 기술의 역할 및 사회적 지성의 보고는 점차 중요해졌다.
14. 월터 벤자민(Walter Benjamin)은 1차 대전의 비극적 경험을 성찰하며 기술적 재난의 증거를 기술고발에 쓰는 이들을 의심하게 되었다. 그는 “지배계층의 이익에 대한 탐욕이 이를 통해 만족을 얻으려 하기 때문에 기술은 인류를 배신하고 원앙금을 대량학살로 바꿔버린다. 기술은 자연의 통달이 아닌 자연과 인류의 관계이다.”라고 했다.

자본 구성의 변화
15. 1970년 초, 자본은 자동화와 로본을 공장에 도입하여 반항적인 노동자를 대체하고 정보 네트워크를 통해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반격했다. 인공두뇌학과 정보 기술은 노동자를 적대하고 소유주에게 호의적인 힘의 관계를 생산하면서, 복종적 주체들의 사회를 구성했다. “산업의 자동화와 사회의 시체화”는 중심적 역할을 하던 산업 노동계급을 생산사회에서 쫓아내면서 모두를 빈곤하게 하는 거대한 계획을 일컫는 말이다.
16. 하인리히 포피츠(Heinrich Popitz)는 기계와 기계체계가 인간의 지성과 존재에 달려있을지라도, 인간의 행동과 인간의 초자연적 능력은 기계의 요구에 점차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점에서, 산업 경제와 사회의 근본적 전환에서 창조와 재창조를 지속하는 “인공” 사회가 부의 생산 그 중심을 차지한다.
17. 막스는 이 전체 과정이 어떻게 자본의 단점이 되고 궁극적으로 자본의 위기로 이끌어내는지 설명한다. 생산에서 기계와 기술 도입의 증가, 이에 상응하는 노동자 감소는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변화하는 것이고, 특히 불변자본의 증가와 가변자본의 감소를 특징 지으며, 그는 임금에 있어 가치를 창출하는 노동이 필수요소일지라도 자본사회의 발전에서 불변자본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18. 자본구성의 변화와 생산에서 ‘객관적(objective)’ 요소의 증가는 직접적으로 거대기업의 자본 중심화와 집중을 야기할 것이다. 자본론에서 막스는 이런 축적과 중심화의 관계가 생산뿐 아니라 상품과 자본의 순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자본가들의 축적은 실제 생산자에 반하여, 다시 없을 집중과 독점, 그리고 자본법(capital acts)의 권력을 증가시킨다.
19. 초고(Grundrisse)에서는, 자본 구성의 변화는 주체적으로(subjectively) 노동의 위치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고, 오늘날 일반 지성은 경제적, 사회적 재생산의 주인공이라고 했다. 지난 물리적 지적 노동의 기억이자 저장고인 고정자본은, “사회적 개인”에 내장되고 있다. 자본이 자기실현의 역량을 상실하는 것과 같은 정도로 사회적 개인은 자주성을 획득한다.
20. 생명정치의 맥락에서, 자본구성의 변혁을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고정자본이 사회적 생산의 안에서, 그리고 그에 의해서 구현되었다는 사실은 노동하는 주체의 새로운 잠재력을 드러낸다. 카를로 베르셀로네(Carlo Vercellone)가 주장하기를, 우리가 “무형이자 지적인 자본”이라 불렀던 것들은 현실에서 필수적으로 인간 안에 잠재되어 있고, 근본적으로 지적이고 창의적인 노동력의 능력과 상응한다. 베르셀로네는 이어서, “대중 지성(mass intellectuality)”이라 불리거나 막스의 일반지성의 개념에서 오늘날 사회영역 전체에 투자되고 구성된 것들이 고정자본의 전용에서 나왔고, 본질적으로 협력적이고 협동적인 생산이나 물가 안정책을 위한 자본과 함께 일하는 주체의 인류학적 변혁을 암시한다고 말한다.
21. 노동자는 더 이상 자본이 자연을 변형하고 상품을 생산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그들은 자본에 점차 이질적이고 독자적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과정은 계급투쟁을 그 생산적 삶 자체에 주입한다. 생명권력(biopower)의 특성은 단순히 삶이 어떻게 도구화되느냐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 요구 저변에서, 삶에서 어떻게 저항의 무리와 명령에 복종하지 않을 거절을 끌어올릴 것인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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