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은 일하는 여성이다 - 1차 결과물!

작성자
ludante
작성일
2019-08-17 22:08
조회
503
모든 여성은 일하는 여성이다


실비아 페데리치 인터뷰

인터뷰어 : 질 리처드

번역 : 실비아 페데리치 번역 모임


원문: http://bostonreview.net/print-issues-gender-sexuality/silvia-federici-jill-richards-every-woman-working-woman

1972년에 이탈리아, 영국, 미국의 페미니스트들은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열린 이틀 동안의 컨퍼런스에서 만났다. 원외 좌파, 반식민주의 투쟁, 그리고 공산당에 대한 대안적 활동들과 연계된 이 활동가들은 <국제 페미니스트 컬렉티브 선언>(Statement of the International Feminist Collective)이라는 선언서를 작성했다. 이 선언서는 가정 내의 불불노동과 공장에서의 임금노동 간의 분리를 거부하면서 자본주의에 맞선 계급투쟁에서 가사노동이 결정적인 장임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뉴욕으로 이주하여 활동하는 실비아 페데리치는 이 회의에 참석한 후, 뉴욕으로 돌아가 <뉴욕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위원회>(New York Wages for Housework Committee)를 만들었다. 그 후 몇 년 동안,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위원회>들이 발족했다. 각 도시에서 이 그룹들은 남성 임금노동자들과는 거리를 두고 자율적으로 조직되었다. 「가사노동 임금에 대한 고찰」(Theses on Wages for Housework, 1974)에서 지적했듯이, “남성으로부터의 자율은 우리를 훈육하는 데 남성의 권력을 이용하는 자본으로부터의 자율이다.”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 위원회>는 뉴욕에서 단 20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들은 <이탈리아 트리베네토 위원회>(the Italian Triveneto Committee)와 런던의 <여성의 힘 컬렉티브>(the Power of Women Collective)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위원회의 구성원들이 임금 요구의 역설적인 성격(paradoxical nature)에 대해 토의하면서 초기 몇 년간은 부침이 있었다고 페데리치는 기억한다. 즉 이것이 가사노동에 대한 보상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여성의 노동을 자본주의 체제에 더욱 더 통합시키는 한낱 개량주의에 불과한가? 또는 임금에 대한 요구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가사노동의 전복인가?

이러한 질문들이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가사노동에 대한 논의에서 핵심이었다. 맑스주의 페미니스트와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들이 가사노동에 대해서 오랫동안 이론화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새로운 논의들은 자본주의의 발전이라는 보다 넓은 영역 속에서 여성 가사노동의 정치경제에 더 구체적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틀 속에서 사회적 재생산은 청소, 요리, 육아라는 불불노동을 수면 위로 드러낼 뿐 아니라, 돌봄, 위로, 그리고 섹스가 여성들에 의해 당연히 제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남성의 공장 내 임금노동을 가능케 한다는 점도 드러낸다.

페데리치의 연구와 활동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와 같은 작업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녀의 저작은 임금에 대한 요구를 혁명적인 행위로 위치 짓는 논의에서 토대를 제공한다.

그녀의 영향력 있는 소책자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Wages Against Housework, 1975)은 도발적인 반박으로 시작한다. #“그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것을 임금없는 노동이라고 말한다.”# 이 저작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서 페데리치는, 임금에 대한 요구가, 소외된 노동이라는 공통의 조건을 중심으로 여성을 조직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정치적 연결고리라고 주장한다. 자본주의는 임금에 대한 요구를 충족할 수 없고, 이 점이 핵심이다. 임금 요구 운동의 성공은 사회적 부의 분배에서 전면적인 재구성을 수반할 것이다.

『가사 노동에 대한 임금』은 최근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 : 뉴욕 위원회 1972~1977 ― 역사, 이론, 자료』(페데리치와 앨런 오스틴 엮음, Wages for Housework : The New York Committee 1972–1977: History, Theory, Documents)라는 선집에 수록되어 AK출판사에서 재출간되었다. 이 선집은 이전에 출판되지 않았거나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려웠던 팸플릿, 연설문, 뉴스레터, 사진, 노래, 그리고 언론보도들을 포함한다. 이 선집은 뉴욕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로스앤젤리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독일, 런던의 자료들도 포함한다. 이 텍스트들은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가사노동에 드는 시간을 줄여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준다는 유토피아적 약속을 거듭해서 배반한다. 페데리치와 니콜 콕스(Nicole Cox)는 「부엌으로부터의 대항계획」(Counter-planning from the Kitchen, 1975)에서, 신기술로 가능해진 생산성 증대가 가사노동의 고립된 성격이나 가사노동이 생산하는 규범적(normative) 가족 형태를 필연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음의 대화는 허울 좋은 가사노동의 혁신들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재생산 노동을 둘러싸고 진행된 페미니스트 조직화 과정에서 연마된 투쟁의 테크놀로지(technologies)와 기법(techniques)을 다룬다.
전체 1

  • 2019-09-07 18:22
    다음 세 가지를 수정했습니다.

    1. 뉴욕에 돌아가
    -> 뉴욕으로 돌아가

    2. 이 선집은 뉴욕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것은 로스앤젤리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독일, 런던의 자료들도 포함한다.
    -> "이것은" 삭제

    3. 페데리치와 니콜 콕스(Nicole Cox)는 「부엌으로부터의 대항계획」(Counter-planning from the Kitchen, 1975)에서, 신기술로 가능해진 생산성 증대가 가사노동의 고립된 성격이나 가사노동이 생산하는 규범적(normative) 가족 형태를 필연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 에서 다음에 쉼표 추가

전체 9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다중지성 연구정원 세미나 회원님들께 요청드립니다.
다중지성의정원 | 2019.11.03 | 추천 0 | 조회 1422
다중지성의정원 2019.11.03 0 1422
공지사항
[꼭 읽어주세요!] 강의실/세미나실에서 식음료를 드시는 경우
ludante | 2019.02.10 | 추천 0 | 조회 1912
ludante 2019.02.10 0 1912
공지사항
세미나를 순연하실 경우 게시판에 공지를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ludante | 2019.01.27 | 추천 0 | 조회 1869
ludante 2019.01.27 0 1869
공지사항
비밀글 <어셈블리> 세미나 참가자 명단 - 2019년 1월
ludante | 2018.07.05 | 추천 0 | 조회 11
ludante 2018.07.05 0 11
95
3장 발제
july123 | 2020.03.21 | 추천 0 | 조회 497
july123 2020.03.21 0 497
94
[공지] 1월 18일 7시 모임 공지
ludante | 2020.01.12 | 추천 1 | 조회 548
ludante 2020.01.12 1 548
93
16쪽 분량 수정본
july123 | 2020.01.11 | 추천 0 | 조회 529
july123 2020.01.11 0 529
92
[공지] 1월 11일 토요일 5시 페데리치 번역 모임 공지
ludante | 2019.12.14 | 추천 0 | 조회 690
ludante 2019.12.14 0 690
91
12/14 실비아 페데리치 번역모임 정리 파일입니다.
ludante | 2019.12.14 | 추천 0 | 조회 594
ludante 2019.12.14 0 594
90
발제
rakuta | 2019.12.14 | 추천 0 | 조회 551
rakuta 2019.12.14 0 551
89
합본
july123 | 2019.12.14 | 추천 0 | 조회 631
july123 2019.12.14 0 631
88
12p
evadongpachloe@gmail.com | 2019.12.14 | 추천 0 | 조회 559
evadongpachloe@gmail.com 2019.12.14 0 559
87
12월 14일 토요일 5시 페데리치 번역 모임이 열립니다.
ludante | 2019.12.06 | 추천 0 | 조회 650
ludante 2019.12.06 0 650
86
페데리치
evadongpachloe@gmail.com | 2019.11.30 | 추천 0 | 조회 646
evadongpachloe@gmail.com 2019.11.30 0 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