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8/2 객체지향철학과 건축미학 세미나

작성자
kyu
작성일
2020-08-02 13:33
조회
359
실재적 객채는 본질적 성질들의 다발이 아니다

그런데 이제 객체들의 네 번째 비급진적인 대립에 대하여 언급하다. 그 이유는 감각적 객체가 자신의 실재적 성질들과 다른 것솨 꼭 마찬가지로 (지향적 객체 대 그것의 형상) 인간 접근과 별개로 존재하는 실재적 객체도 자신의 실재적 성질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443.p)


본질에 관하여 물을 때 “우리는 먼저 자신이 실재적 사물을 대면하는 방식의 측면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물 자체의 국면으로 여겨지는 본질을 요청하고 있다”고 수비리는 말한다. (444.p)

오히려 수비리는 내가 실재적 객체라고 부르는 것의 본질을 관통하는 길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넓은 의미에서 무언가의 ‘무엇’은 자신의 모든 특색, 특성, 특징(어떤 술어를 선택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으로 구성되어 있다.” (444.p)

이런 통일체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런 통일성이 없어서 각각의 특색이 독립되어 있다면 ’하나의’ 사물이 아니라 많은 사물이 있을 것이다. 통일체가 한낱 추가적이거나 외부적인 것에 불과하다면, 사물들의 집합체는 있을 것이지만 어떤 엄밀한 의미에서도 ‘하나의 사물’은 없을 것이다.(445.p)

첫 번째이자 가장 넓은 의미에서 “‘무엇’은 해당 사물이, 사실상, 바로 지금과 바로 여기를 포함하여 자신이 지금 그리고 여기서 지니는 특색들의 총체로 규정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라투르와 화이트헤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물들의 영역에 처하게 된다. (445.p)

‘이런 무관한 특색들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사물을 ’같은 것으로‘ 파악하게 된다’ (446.p)

수비리 자신이 승인하는 본질의 세 번째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ㅁ사물이라기보다는 사물 자체와 관련이 있다. 그것은 더 이상 사물들을 서로 구획하는 인간의 기준을 설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실재적 사물 자체의 본질에 관한 물음이다. 수비리는 “그저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들과 다소간 혼동되지 않도록 그 사물을 특정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재적 사물에 없다면 그 사물이, 엄밀한 의미에서, 그런 것이 더는 아니게 되므로 전혀 부재할 수 없거나 전혀 부족할 수 없는” 특색들을 추구한다. (446.p)

오히려 언급되고 있는 것은 실재적 해바라기와 그것이 계속해서 그런 것이려면 지녀야 하는 특질들이다.(447.p)

“이런 모든 특색의 일의적 결합이 엄밀한 의미에서 내가 본질이라고 부를 그런 것이다.” (447.p)

“그것은,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해당 통일체가 철저히 전개되는 국면들이 바로, 그것에 대해서, 특색이 되는 그런 통일체다.” (447.p)

수비리는 그저 우리에게 현시되는 사물(지향적 객체)의 본질이 아니라 실재적 개게의 본질을 추구한다. 이 본질은 하나의 통일체이고 게다가 그것의 ‘국면들’로 여겨지는 특색들로 ‘철저히 전개되는’ 통일체다. (447.p)

“본질은 자기 자신에 입각하는 것이 아니라, 입각하기의 양식이 바로 ‘그것임’인 그런 양식에 따라 실재적 사물에 입각한다, 결국, 본질은 자체적으로 완전히 사실적인 것이 되는 무언가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게 된다. 실재적이면서 물리적으로 변치 않고 절대적인 본질은 전혀 없다.” (448.p)

수비리의 경우에 객체는 그 자체만으로 자신의 본질이 철저히 전개되어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448.p)

이제 우리 입장은 라투르의 전저으로 구체적인 한겹 행위자에서 네겹 객체라는 완전히 양극화된 모형으로 바뀌었다 모든 객체를 동일한 실재 평면에 두는 대신에 두 종류의 객체, 즉 실재적 객체와 감각적 객체가 존재하게 된다. 더욱이 사물은 자신의 성질들과 같다는 주장 대신에 이제는 오히려 두 종류의 객체에서 통일된 체계적 사물과 그것의 다양한 특질들 사이에 대결이 벌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서, 두 종류의 객체와 두 종류의 특질이 존재한다. (449.p)



객체의 내부

나는 라투르가 옹호나는 그런 유형의 ‘평평한 존재론’ 즉, 객체들의 총체적 민주주의는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두 가지 유형의 객체ㅡ(a)실재적 객체와 (b)지향적 객체 또는 감각적 객체ㅡ가 존재한다고 역설했다. (451.p)

지향적 객체는 ‘지행적 비존재’가 있다는 브렌타노의 언급, 즉 지향적 객체는 무언가 다른 것의 내부에 존재한다는 언급은 옳다. 다만 브렌타노는 이런 내부 공간이 인간 마음의 내부라고 말한 점에서 틀렸을 뿐이다. (451.p)

나와 우편함은 각기 다른 사물인데, 바로 그런 이유로 나는 우편함을 지향할 수 있다. 이 상황에는 매혹적인 비대칭성도 존재하는데, 이때 우편함은 한낱 감각적 객체 또는 지향적 객체, 즉 내가 그것에 더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자마자 증발할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우편함은 어떤 감각적 표현에서도 물러서 있는 어떤 실재적 객체의 번역이나 왜곡이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 우편함을 마주치는 ‘나 자신’은 완전히 실재적인 객체다. (452.p)

더욱이 여기에 대리적 인과관계라는 주제를 전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 가지 중요한 원리가 있다. 임신이 되는 데 남성과 여성이 모두 필요하고 정반대 극성들이 만날 때에만 자석들이 접촉하는 것과 곡 마찬가지로, 모든 직접적인 접촉은 유형이 다른 객체들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사태를 비대칭성의 원리라고 부를 수 있다. (452.p)

1. 우리가 이해했다시피, 두 개의 실재적 객체는 서로에게서 떨어져 고립된 깊이로 물러나고 바로 그런 이유로 그것들은 서로 접촉할 수 없다. 반면에 단일한 지향적 행위에 공존하는 다양한 감각적 객체(지향적 나무, 산, 표범)는 근접 상태로 그냥 둘러앉아 있는데, 지각자가 그것들을 모두 동시에 지각한다는 의미에서만 서로 접촉한다. 결국 감각적 객체는 마주침을 당할 때만 나타나는 것이지 마주칠 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453.p)

2. 어떤 경우에도 직접적인 접촉은 두 항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결론이 비대칭성에서 나온다, 그 이유는 세 개 이상의 객체로 이루어진 어떤 조합도 같은 유형(실재적이든 감각적이든)의 객체를 적어도 두 개는 포함해야 함을 고려하면 두 개 이상의 항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직접적인 접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접촉이 두 개 이상의 항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면 무언가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는 이미 존재하는 한 객체가 다수의 새로운 객체를(여러 국가가 같은 날에 유럽연합에 합류할 때처럼) 동시에 그리고 별개로 자신의 궤도에 끌어들일 수도 있다.

a. 따름정리로서, 실제 상황에서는 언제나 한 객체는 지배적인 ‘실제적’ 객체일 것이고 나머지 다른 한 객체는 단지 감각적 이미지일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에 자신의 외양을 제공하면서 서로 강화하는 두 객체처럼 한 쌍의 각 항이 상대편의 수동적인 캐리커처와 능동적인 관계를 맺는 일이 일어날 것인데, 이를테면 실재적 나무 역시 내 이미지를 마주친다. 사실상 강화된 객체라는 용어가 그런 사례들에 대해서 사용하기에 좋은 전문 용어일 것이다. (455,p)

3.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 감각적 객체들은 서로 직접 접촉하지 않고 단지 근접한 채로 존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더욱이 감각적 객체는 자기 자신의 감각적 성질과도 직접 접촉하지 않는다. (456.p)

두 개의 감각적 실재가 직접 접촉할 수 없는 이유는 둘 다 어떤 실재적 존재자에 대한 자신의 실재 속에 전적으로 있기 때문이다. 더 좋은 이름이 없기에 이 사태를 이질적 접착제 원리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감각적 객체와 그것의 성질들 사이의 결합을 감각적 영역에 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456.p)






두 개의 감각적 객체를 언급하든 감각적 객체와 감각적 성질을 언급하든 간에 감각적 실재들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실재적 매개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 상황은 실재적 객체의 층위에서 훨씬 더 당혹스러운 유령을 불러낸다. 그 이유는 둘 다 실재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재적 객체는 자신의 실재적 성질과 직접 접촉하는 데 똑같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결론이 당연히 나올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실재적 존재자들은 서로 간에 직접적이고 번역되지 않은 접촉을 근본적으로 할 수 없다. (456.p)

비대칭성의 원리에 따라 그런 관계는 결코 직접 맺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감각적 매개자를 거쳐야만 맺어질 수 있다. (459.p)

그런데 정말로 흥미로운 것은 모든 관계가 하나의 새로운 객체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459.p)

그러므로 객체들의 연쇄가 무한정 아래로 이어지는데, 각각의 객체에는 새로운 만남이 일어날 수 있는 녹은 내부 공간이 있다. (4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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