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8/23 객체지향철학과 건축미학 세미나

작성자
Seo
작성일
2020-08-23 11:15
조회
324
D. 시간, 공간, 본질, 형상

- 어떤 객체가 실재적인 이유는 매우 작고 근본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하위 성분들로 환원될 수 없거나 자신이 다른 사물들에 미치는 기능적 영향으로 철저히 규정되지 않는 고유한 실재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 하지만 다른 한 의미에서는 어떤 객체(괴물X)가 실재적인 것이 아니라 순전히 감각적인 것이 된다, 그런 지향적 객체는 독자적인 내부가 없으며 어떤 다른 객체의 내부에서 전적으로 존재한다. (468)
- 객체는 자신의 내부가 있거나(실재적 객체) 아니면 무언가 다른 것의 내부에 존재할(감각적 객체) 뿐이다. (468)
- 세계는 물러서 있는 객체들의 무수히 많은 층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객체에는 자신의 실재적 부분들 가운데 하나가 다른 한 부분의 감각적 이미지를 대면함으로써 실재의 한 층위와 그 다음 층위를 잇는 다리가 형성되는 녹은 핵심이 있다. (469)
- 오히려 옹호해야 하는 것은 객체들과 그것들의 내부들로만 이루어진 양극화된 존재론이다. (469)
- 실재적 객체와 그것에 대한 다른 객체들의 접근 가능성 사이에 성립하는 '수직적' 관계의 경우에 실재적 객체는 항상 그것을 나타내는 번역된 왜곡 이상의 것이다. 실재적 객체는 모든 접근에서 물러서 있다. 하지만 두 종류의 객체와 그것들 각자의 성질들 사이에 성립하는 '수평적' 관계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여기서 객체는 자신을 알리는 특징들보다 항상 부족하다. 그 이유는 감각적 층위에서 나무는 어느 순간에도 그것이 파악되는 특정한 각도나 어두우의 정도와 아무 상관이 없는 핵심이나 형상을 갖추고 있기 때문. (470)
- 하이데거가 일종의 '거울' 관계로 여기는, 각각의 사분면을 연결하는 선들이 있다. 나는 이 선을 거울 같은 반사라기보다는 두 사분면 사이의 긴장 관계로 여기기를 선호. (471)
- 이 모형('네겹' 모형)에서 긴장 관계가 매우 특정한 의미를 띠면서 객체와 성질의 불분명한 상호작용을 가리키는 이유는 객체가 자신의 성질과 결부되는 동시에 격리되기 때문. (471)
- 무엇보다도 이런 '핵형이상학'은 두 항 사이의 모든 긴장 관계가 나머지 두 항 가운데 하나를 통해서 매개되는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472)
- 시간과 공간이 객체와 성질 사이에서 일어나는 긴장 관계의 두 가지 형식으로 서술될 수 있는 것으로 판명. (473)

[네 가지 긴장]
- 제1긴장: 시간(감각적 객체와 감각적 성질 사이의 긴장 or 지향적 객체와 그것의 변화하는 우유적 성질 사이의 긴장)
- 감각적 영역에서는 항상 변화하는 기분으로 무수히 많은 다른 각도와 거리에서 보더라도 통일된 지향적 객체가 지속. 지향적/감각적 객체는 불가사의한 '성질들의 다발'이 아니라, 무한히 많은 특정한 '음영'을 지탱할 수 있는 단위체. 감각적 객체와 마찬가지로 감각적인 그것의 성질들 사이에 일어나는 이런 긴장관계를 제1긴장. 이 경험이 시간에 대한 경험. (474)
- 시간이 줄곧 흐르고 있다는 느낌은 사실상 약간 더 깊은 지향적 객체들의 표면 위에서 변화무쌍하게 연출되는 우유적인 것들에 대한 감각. (474)

- 제2긴장: 공간(실재적 객체와 그것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감각적 성질 사이의 긴장)
- 실재적 객체가 그것이 시야에 현시하는 감각적 성질들의 배후에 물러서 있음을 깨달았다. 아무리 시도하더라도 우리는 지하에서 수행되는 사물의 실천을 명확한 특성들의 어떤 담론적 목록으로도 충분히 번역할 수 없다. (475)
- 실재적 객체와 그것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감각적 성질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런 긴장 관계를 제2긴장이라고 부를 수 있다. (475)
- 사물과 관계를 맺으면 사물 자체라기보다는 특정한 범위의 명확한 성질들만 얻게 되기 때문. 이런 긴장 관계가 바로 공간이라는 개념이 뜻하는 것. (475)
- 공간은 관계의 현장이 아니라 관계 및 비관계의 현장이다. (476)
- 공간은 가까이 있음이자 멀리 떨어짐이다. 사물들은 특정한 표면을 따라 접촉할 수 있지만 이런 접촉만으로 철저히 규정되지 않으며 은밀한 심연에 어느 정도 물러서 있다. 제2긴장은 공간이다. (476)

- 제3긴장: 본질(실재적 객체와 실재적 성질 사이의 긴장)
- 실재적 객체는 자신이 매우 특정한 방식으로 통일하는 다수의 성질을 갖추고 있다. 실재적 객체와 마찬가지로 실재적인 그것의 성질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런 긴장 관계를 제3긴장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원성을 가리키는 고전적인 이름은 본질이다. (476)
- 이런 긴장 관계는 네 가지 긴장 관계 가운데 감각적 성분이 전혀 없이 실재적 층위에서 전적으로 전개되는 유일한 것임을 인식하자. 유추를 통해 우리는 그것을 아무도 경험하지 않는 시간의 일종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476)

- 제4긴장: 형상
- 감각적 나무는 그것의 우유적인 것들의 변화하는 외피와 별개로 지속하는 단위체이면서 현상학자에 의해 규명된 그것의 본질적 특질들의 명부와 완전히 따로 존재하는 단위체이기도 하다. (477)
- 나무의 형상적 특징들에는 아무튼 어떤 감각적 성분도 없다. 관계성이 실재적 객체에 대한 감각적 성질들을 제공한 것과 꼭 마찬가지로 제4긴장은 실재적 성질들을 갖춘 감각적 객체라는 이례적인 상황을 제공. (477)

- 상식이 시간과 공간을 사건이 전개되는 실재적이고 중립적인 연속체로 계속 여기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객체가 자신의 특성들과 맺고 있는 불충분한 관계들의 산물로 다시 생각하는 것은 일상생활에 강력하고 직관적인 영향을 미친다. (478)
- 수아레스에게 실체적 형상들은 직접 상호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래 실체에서 분리되어 세계의 어딘가로 이동함으로써 혼란을 초래하는 우유적인 것들을 통해 상호작용할 뿐이다. (479)

[수아레스의 이론과 객체지향 철학]
- 첫째, 실체적 형상(또는 객체)들은 서로 직접 접촉하지 않는다. 객체들은 간접적으로, 대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 뿐이다. 인과관계는 대리적 관계일 수밖에 없다. 수아레스에게 대리자는 항상 어떤 실체의 우유적인 것이다. (480)
- 둘째, 인과관계가 우유적인 것이 우유적인 것을 만날 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유적인 것이 실체적 형상을 만날 때에만 형성된다. 인과관계는 비대칭적이어야 한다. (480)
- 셋째, 인과관계는 두 객체가 서로 근접하자마자 곧바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 객체는 방해하거나 가로막는 우유적인 것들로 저 객체에서 차단되어 있다. 이 상황은 인과관계가 완충되어 있음을 뜻한다. (480)
- 넷째, 실체적 형상과 우유적인 거들의 현실적 분열을 일반화해야 한다.
- 이런 일(열 전이, 성찬용 포도주)이 일어나지 않을 때에 사물은 항상 자신의 우유적인 거들을 여전히 통제할 것이므로 각각의 성질은 자신의 궤도에 영원히 머무른다.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우유적인 것이 자신의 이전 실체의 흔적을 여전히 간직하면서 한 실체에서 다른 한 실체로 이전되어야 한다. 인과관계는 매혹하기다. (481)

[결론]
- 두 개의 실재적 객체나 두 개의 감각적 객체가 직접 접촉할 수 없는 한 인과관계는 대리적이다. 비대칭성은 객체들이 실제로 접촉하는 장소, 즉 실재적 객체가 감각적 객체를 만나는 장소를 가리킴으로써 이야기의 이면을 다룰 뿐. 우리가 자신의 성질들과 아직 분열되지 않은 객체를 만나는 한 인과관계는 완충되어 있다. 더욱이 그런 분열이 결국 일어나는 한 인과관계는 매혹하기다.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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