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마르크스를 위하여>, '청년 마르크스에 대하여'(99~133)

작성자
eunjin
작성일
2018-12-15 14:09
조회
709
다지원 정치철학 고전읽기 세미나 ∥2018년 12월 15일∥발제자: 강은진
텍스트: 루이 알튀세르,『마르크스를 위하여』, 후마니스타, 99~133쪽

Ⅱ. 청년 마르크스에 대하여(이론의 문제들)
-<국제연구>는 '청년 마르크스'에 대한 열한 편의 논문을 모은 것으로, 알튀세르는 1. 정치적 측면 2. 이론적 측면 3. 역사적 측면 3가지 관점에서 문제 제기를 한다.
1. 정치적 문제
1-1 란츠후트와 마이어이 : (완성된 마르크스가 쓴)'자본'은 윤리학적 이론이며, '청년 마르크스'의 저작들 속에는 '자본'의 무언의 철학이 '이미' 녹아져 있다.(101)
1-2 '청년 마르크스'의 저작들은 "청년기의 오류들"이 아니다. "역사적 조건들의 모든 지평을 열었고, 일반적인 인간적 근거를 확보"했으며, 이런 마르크스 전체 저작을 관통하는 '내밀한 흐름'을 포착하기 못한 자는 마르크스를 이해할 수 없다.('원숙한 마르크스'는 '가장한 청년 마르크스'일 따름이다)
1-3 '논쟁의 항'은 청년 마르크스가 이미, 그리고 완전히 마르크스인가 여부이다(102)
1-4 얀은, 이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이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103)
1-5 하지만 '젊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청년 마르크스는 완성된 마르크스가 아니다'라는) 마르크스의 온전성을 손상할지도 모른다는 신성한 두려움으로 인해, 마르크스는 하나의 전체이고, "청년 마르크스는 마르크스주의에 속한다"고 선언한다.(106)
1-6 '청년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더이상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청년 마르크스 저작)를 통해서 '자본'(완성된 마르크스 저작)을 읽지 않고, 반대로 '자본'을 통해서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를 읽을 것이다.(104)
2. 이론적 문제
2-1 청년 마르크스의 텍스트들에 대한 독해는, 역사적 비판에 입각한 독해보다는 관념들의 자유연상이나 용어들의 단순 비교에 입각한 독해의 형식을 취했다(107)
2-2 이런 독해는 오류들이기도 한 오해들을 생산할 수 있다.(107) 헤겔에 대해 잘 아는 이는 '1844년 수고'를 읽으며 '헤겔을 생각할' 것이고, 마르크스에 대해 잘 아는 이는 '헤겔 법철학 비판 서설'을 읽으면서 '마르크스를 생각'하는 '암묵적 이해'의 포로가 될 위험에 빠진다.(108)
2-3 '암묵적 이해'는 세 개의 이론적 전제들 위에 세워져 있다(108)
2-3-(1) 첫번째 전제는 분석적이다. 분석적 전제는 모든 이론적 체계, 모든 구성된 사고를 그것들의 요소들로 환원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 전제는 이 체계의 한 요소를 따로 떼어 내고 그것을 다른 체계에 속하는 유사한 다른 요소와 비교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조건이 된다.
2-3-(2) 두번째 전제는 목적론적이다. 역사의 종말(목적)이 역사의 흐름의 각 순간의 의미를 결정한다.
2-4-(3) 위의 두 전제는, 세번째 전제에 기초한다. 관념들의 역사의 산물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이데올로기의 세계는 이 전제 자신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의 원리라고 주장한다. (109)
2-5 청년 마르크스의 이론적 발전의 역사가, 유물론적 요소와 관념론적 요소 두 항목으로 환원되고, 이 요소들의 비교와 집합의 대조가 텍스트의 의미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청년 마르크스의 A에는 유물론적 요소가 있고...목적론적 독해)(111)
2-6 '1844년 수고'에 대해, 얀은 "'아직 일련의 추상적 요소들'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과학적 사회주의의 탄생'을 표시", 파니트노프는 '사회과학들에서 마르크스가 이룬 결정적 전환점을 형성한다. 거기에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전제들이 놓여있다", 라피네는 "마르크스가 유물론으로 의식적으로 이행했음을 증명한다”, 샤프는 "마르크스가 1841년에 유물론자가 되었다는 것을 안다"고 말한다.(113)
2-7 마르크스가 유물론으로 이행하는 시점을 고정하는 데에서 등장하는 이런 불확실성이 분석적-목적론적인 이론을 자연발생적/암묵적으로 사용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관념론적 요소는 관념론적 요소이고, 유물론적 요소는 유물론적 요소라면, 이 요소들이 한 텍스트의 실제적이고 살아있는 통일체 속에서 결합될 때, 무엇이 요소들이 구성하는 의미를 결정할 수 있겠는가. 이런 해체는 텍스트의 전체적인 의미에 대한 질문 자체를 증발시키고, 질문을 제기할 수단이 박탈됨으로써 질문이 제기되지 않도록 하는 역설적 결과를 초래한다.(114)
2-8 만약 한 독자가 '1844년 수고'를 읽고 지지한다면, 그의 사고를 관념론적이라 할 것인가 아니면 유물론적이라 할 것인가? 마르크스주의적이라 할 것인가 비마르크스적이라 할 것인가. 아니면 도달하지 못한 기일(완성된 마르크스주의 / 유물론?)에 매달려, 유예 중에 있다고 생각할 것인가?(115) 이런 방법은 자신과 상이한 총체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고찰하는 대상들 안에서, 자신을 판단하고 자신을 인지할 뿐, 결코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않는다. (116)
2-9 자신의 요소들로 환원된 한 사고의 생성을 사고하는 것이 문제일 때, "어떤 방식으로 이 상이한 요소들은 마르크스의 최종적인 세계관 속에서 조합되었는가?"(116)
2-10 (청년)마르크스는 이미 유물론자이지만 아직 포이어바흐적 개념들을 사용하고 있고, 더 이상 포이어바흐주의자가 아니지만, 포이어바흐의 용어들을 차용한다.(117) 모든 생성은 말들 속에서 이뤄지고, 마르크스는 언어가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인정한다. 청년 마르크스는 스스로를 포이어바흐적이라 믿었기 때문에 포이어바흐의 언어로 말했으나, 의식은 유물론적 경향을 보였다. (117) 헤겔적 원리들이 항상 다소간 출몰하는 분석적-목적론적 방법의 비의식적 유혹과 단절하기 않고서는 청년 마르크스의 저작들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연구를 행할 수 없다(119)
2-11 이데올로기 탐구의 과학적 원리들
2-11-(1) 각각의 이데올로기는, 자기 고유의 문제설정에 의해 내적으로 통일된, 그리하여 그것으로부터 한 요소를 그 의미를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분리해 낼 수 없는, 하나의 현실적 전체로서 간주되어야 한다.
2-11-(2) 개별 이데올로기(여기서는 한 개인의 사고)의 의미는, 현존하는 이데올로기적 장과의 관계, 이 장에 반영되는 사회적 문제들 및 사회적 구조와의 관계에 의존한다. (119)
2-11-(3) 개별 이데올로기의 발전의 주된 동력은 외부에, 개별 이데올로기의 기저를 이루는 것에 속에 존재한다. (120)
2-12 ‘마르크스주의’가 진리가 아니고 학문의 한 분야라면, 이 같은 탐구의 원리들이 적용되어야 한다. 청년 마르크스의 저작들의 문제를 올바로 제기하기 위해서는, 철학자들에게도 청년기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121)
2-13 '시작'의 필연성과 우연성에 대한 논의는 우선 뒤로 하고, 중요한 것은 '하나의 시작'이 있다는 것이다.(122) 사고되어야하는 것은 바로 이 관계, 개별 사고가 현존하는 이데올로기적 장에 대해 갖는 (내적) 일체성의 관계이다.
2-14 ‘이데올로기적 장’ 자체가 사고되기 위해서는, ‘통일성’에 대한 사고를 요구한다. ‘통일성’이란 무엇인가? 마르크스가 직접 사용한 적은 없지만, 성숙기의 이데올로기적 분석들을 줄곧 고무하는 이 ‘문제설정’이라는 용어를 내가 제시하는 것은, 이 용어가 ‘총체성’이라는 헤겔적 모호성들에 빠지지 않으면서 사실들에 대한 최선의 파악을 가능하게 해주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126)
2-15 이데올로기가 하나의 총체를 구성한다고 말하는 것은 오직 ‘기술’(서술)로서만 타당할 뿐이며, 이론적으로는 타당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 기술은 '통일성의 일정한 구조'를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된 전체의 공허한 통일성을 사고하도록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문제설정’ 개념을 통해, 이것은 사고의 모든 요소들을 통일하는 전형적인 체계적 구조를 분명히 드러나게 해주며, 고려되는 이데올로기의 '요소들'의 의미를 이해하게 해주는 동시에, 이 이데올로기를 역사적 시대가 그 시대에 사는 모든 사상가에게 물려주는 문제들 또는 제기하는 문제들과 관계 맺게 해주는, 하나의 일정한 내용을 이 ‘통일성’에서 발견할 수 있다.(127)
2-16 독일 이데올로기 : 철학을 만드는 것은 대답이 아니라, 철학에 의해 제기된 질문 자체라는 것, 그리고 질문 자체 속에서, 즉 대상을 고찰하는 방식 속에서 이데올로기적 기만을 찾아야한다.(126)
2-17 문제설정의 본질을 구성하는 것은 문제설정의 내부성이 아니라, 현실적 문제들에 대한 문제설정의 관계이다.(128) 요소들의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면, 주어진 텍스트 내에서 요소들을 실제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출발점인 문제설정의 본성에 대한 질문에 달려있음을 인정해야할 것이다(129)
2-18 문제설정은 총체로서의 사고의 추상화가 아니라, 하나의 사고의 그리고 이 사고 내에서 가능해지는 모든 사고들의 구체적이고 일정한 구조다. 포이어바흐의 인간학은, 종교의 문제설정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의 문제설정이 될 수 있고, 역사 및 경제의 문제설정이 될 수 있다(130)
2-19 한 이데올로기의 종국적인 이데올로기적 본질을 구성하는 것은, 고찰되는 대상들의 직접적 내용이 아니라 문제들을 제기하는 방식이거니와, 이 문제설정은 역사가의 고찰에 자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일반적으로 철학자가 문제설정 자체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서 문제설정 속에서 생각하기 때문이고, 철학자의 '이유들의 순서'가 철학의 '이유들의 순서'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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