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 6장 발제문 올립니다

작성자
Yeongdae Park
작성일
2018-05-15 19:02
조회
864
□ 다지원 <말과 사물> 세미나 ∥ 2018년 5월 15일 ∥ 발제자: 박영대
텍스트: 푸코, 『말과 사물』, 6장

◾ “따라서 화폐는 단위가 실제로 존재하는 실체일 경우에만 진정한 측정의 도구가 되고, 어떤 상품이건 이 실체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이 점에서 중세에 적어도 한동안은 인정된 이론이 16세기에 재론되는데, 화폐의 상정된 가치를 정하거나 화폐의 공정 금액을 변경하거나 어느 한 범주의 주화 또는 어느 특정ㅎ나 금속의 유통을 중단시킬 권리는 그 이론에 따라 왕 혹은 인민의 동의에 맡겨졌다. 화폐의 가치는 화폐가 함유하는 금속의 질량에 의해 결정되어야 하는데, 다시 말해 화폐는 왕이 아직 금속 조각에 자신의 초상이나 인감을 새겨 놓지 않았던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시대에는 ‘구리도 금도 은도 화폐로 주조되지 않았고 다만 무게에 따라 측정되었고,’ 임의의 기호가 실제의 표지로서 유효성을 지니지 않았고, 화폐가 부로서의 물질적 실재성에 입각하여 부를 표준에 맞추어 추정ㅎ나느 역량만을 의미하므로 적절한 척도였다.”(248)

◾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귀금속은 값이 나갔고, 또 모든 가격의 척도였으며, 끝으로 값이 나가는 모든 것과 교환될 수 있었다. 귀금속은 전형적으로 값진 것이었다. 17세기에도 변함없이 화폐에는 이 세 가지 속성이 있다고 여겨지지만, 이 세가시 속성의 근거는 이제 첫 번째 속성(값이 나간다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속성(값이 나가는 것을 대신한다는 것)에 놓이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화폐로 주조된 금속이 고유한 특징(귀중하다는 사실)의 이중화로 인해 두 가지 기능(척도와 대체물)에 대해 근거의 구실을 한 반면, 17세기에는 분석이 뒤집히게 되는데, 이 두가지 상이한 특성에 대해 토대의 구실을 하는 것은 바로 교환의 기능이다.(그렇게 되면 측정할 자격과 가격을 부여받을 역량은 이 기능에서 파생하는 특성처럼 보인다.)”(255)

◾ “그러므로 이중의 양도와 이중의 획득이 마침내 발생하기 위해서는, 고유한 가치가 있는 교환 가능한 물건을 각자가 사전에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각자가 먹고 마시는 것, 살아가는 데 필요로 하는 것은 양도되지 않는 한 가치가 없고, 각자가 필요로 하지 않는 것도 역시 필요할지 모르는 어떤 물건을 획득하는 데 소용되지 않는 한 가치가 없다. 달리 말하면 교환과정에서 하나의 물건이 다른 물건에 상당할 수 있으려면, 그것들이 이미 가치를 갖는 상태로 존재해야 하지만, 가치는 (실재적이건 잠재적이건) 재현의 내부에서만, 다시 말해 교환 또는 교환 가능성 내에서만 실재할 뿐이다. 이로부터 두 가지 동시적 해석 가능성이 유래하는데, 하나는 교환의 행위 자체에 입각하여, 주는 것과 받는 것의 교차점에 초점을 맞추어 가치를 분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치를 교환보다 선행하는 것으로, 교환이 일어나기 위한 기본조건으로 분석하는 것이다.(277) …… 하나는 욕구의 대상, 즉 유용한 물건의 교환에 입각하여 가치를 분석하고(심리이론, 혹은 공리주의), 다른 하나는 교환됨으로써 뒤이어 가치를 규정하게 되는 대상의 형성과 탄생, 즉 자연의 풍요로움에 입각하여 가치를 분석한다.(중농주의)”(278)

◾ “‘하나의 물건이 가치를 갖는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어떤 쓰임새에 적합하다거나 그렇게 추정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건의 가치는 유용성에, 또는 동일한 의미가 되겠지만, 우리가 물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은 튀르고가 물건의 ‘추산 가치’라고 부르는 것의 근거가 된다. 이 가치는 각 상품을 어떤 다른 것과도 비교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추정하는 것이므로 절대적이지만, 인간의 욕구나 욕망 또는 필요와 함께 변하므로 상대적이고 가변적이다.”(285)

◾ “기본 명제들의 핵심은 양편에 공통적이다. 즉 모든 부는 토지에서 생겨나고, 물건의 가치는 교환과 관련되어 있으며, 화폐는 유통되고 있는 부의 재현으로서 가치를 갖는다. 따라서 유통은 가능한 한 단순하고 완전해야 한다. …… 콩디야크, 갈리아니, 그라슬랭은 모든 가치의 주관적이고 현실적인 근거로 간주되는 유용성의 교환에서 출발하고, 따라서 그들에게서 욕구를 충족하는 모든 것은 가치를 지니며, 더 많은 욕구를 충족하게 한느 모든 변형이나 운반은 가치의 증가를 유발한다. 바로 이러한 가치의 증가로 인해, 증가된 가치에서 공제되고 노동자의 생계비에 상당하는 것이 노동자에게 보수로 주어지게 된다. 그러나 가치를 구성하는 이 모든 긍정적인 요소는 사람들이 처한 어떤 결핍상태, 따라서 자연의 다산성이 갖는 유한한 성격에 기초를 두고 있다. 중농주의자들의 경우에도 동일한 계열이 발견되지만 방향은 반대이다. 즉 토지의 생산물에 대한 모든 변형과 모든 노동에 대한 보수는 노동자의 생계비로 지불되고 따라서 토지의 생산물은 총 재화의 감소로 이어지게 되며 가치는 소비가 발생하는 곳에서만 생겨난다. 그러므로 가치가 출현하려면 자연은 무한한 다산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289)

◾ “이처럼 경험성의 정돈은 고전주의적 사유를 특징짓는 존재론과 연결되어 있고, 실제로 고전주의적 사유는 존재가 단절 없이 재현에 주어진다는 사실에 의해 투명해진 존재론의 내부에, 그리고 스스로 존재의 연속을 풀어놓는다는 사실에 의해 밝혀지는 재현의 내부에 애초부터 자리한다.” (297)

◾ “고전주의적 사유(그리고 일반 문법, 자연사, 부의 과학을 가능하게 만든 에피스테메)의 종언은 재현의 쇠퇴,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언어, 생물, 욕구가 재현으로부터 해방되는 사태와 동시에 일어나게 된다. 말하는 민족의 모호하나 완고한 정신, 강렬한 생명의 끊임없는 노력, 욕구의 감춰진 에너지가 재현의 존재방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재현 자체는 의식의 형이상학적 이면으로 제시되는 자유나 욕망 또는 의지의 엄청난 압력에 의해 도전 받고 제한되고 둘러싸이고 어쩌면 조롱거리가 되고 아무튼 외부로부터 규제되기에 이른다.”(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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