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세미나 : 시즌1>

니체 세미나를 시작합니다. 이 세미나에서는 니체가 출간한 모든 책들, 그리고 니체의 전기와 여러 학자들의 해석들을 함께 읽을 예정입니다. 총 다섯 시즌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니체는 누구에게나, 다양한 이유에서 매력적인 철학자입니다. 하지만 매력이 깊은 만큼, 읽기가 지독하게 힘듭니다. 니체의 사유가 어려워서, 철학에 익숙하지 않아서,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에게 정직함과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정직함, 자신의 근거를 마주할 용기가 없으면, 니체는 계속 어렵습니다. 때문에 거슬리지 않을 만큼만 받아들이고 싶고, 이정도면 충분히 이해했다며 자위하고 넘어가고 싶어집니다. 저도 예전에 니체를 읽을 때, 이 때문에 더 읽어나가지 못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자신의 비루함을 용납할 수 없게 만들거든요.
그러나 바로 이 때문에 니체를 읽으려 합니다. 니체의 말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니체를 도구로 삼아, 자신의 맨낯을 더욱 자세히 보고, 더 부끄러워 하고, 자신을 더 몰락시키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가볍고 명랑하게 읽어나가려고 합니다. 이로써 자신에 대한 혹독한 긍정을 얻게 된다면, 니체는 우리의 좋은 스승이 될 것입니다.
니체나 철학을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정직함과 용기를 갖고 함께 니체를 읽어갈 분들을 기다립니다.

⦁첫 모임: 8월 14일 화요일 저녁 7시30분
⦁첫 책 : 『니체 - 그의 사상의 전기』, 뤼디거 자프란스키, 꿈결)

⦁길잡이 박영대 010-3517-2216
길잡이 소개 : 스피노자를 좋아합니다. 함께 공부하면서, 삶에 슬픔보다 기쁨이 많아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즌1에서 읽을 책 (니체의 책은 출판사나 역자에 관계없이 읽으셔도 됩니다. 세미나 첫 시간에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 『니체 - 그의 사상의 전기』, 자프란스키, 꿈결
- 『비극의 탄생』
- 『반시대적 고찰』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첫 날 읽어올 범위는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