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차이와 반복 338쪽(16줄)~344쪽(11줄)

작성자
youn
작성일
2019-12-01 00:04
조회
392
다지원 들뢰즈와의 마주침 발제/ 2019년 12월 1일/ 발제자: YOUN
텍스트: 차이와 반복/질 들뢰즈/김상환 옮김/민음사 338쪽(16줄)~344쪽(11줄)

5절

여섯번째 공준: 지칭의 특권

의미의 요소는 철학이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에 속하고, 우리들에게도 아주 친숙한 것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것으로는 아직 충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보통 의미는 참의 조건으로 정의된다. 하지만 조건은 조건화 대상보다 훨씬 넓은 외연을 지닌다고 가정되므로, 의미는 오류까지 가능케 하지 않고서는 결코 진리를 근거짓지 못한다. (339쪽)

보통 하나의 명제에는 서로 구별되는 두 차원이 있다고 간주된다. 먼저 표현의 차원이 있는데, 여기서는 명제가 어떤 이념적인 사태를 언표하고 표현한다. 다른 한편 지칭의 차원이 있고, 여기서는 명제가 언표되거나 표현된 것이 적용되는 대상을 지시하고 지칭한다. 전자는 의미의 차원일 것이고, 후자는 참과 거짓의 차원일 것이다. (339쪽)

그리하여 어떤 이상한 상황이 성립하게 된다. 즉 의미의 영역이 발견되지만, 그 영역과 결부되는 것은 단지 어떤 심리적 감식력이나 어떤 논리적 형식주의에 불과하다. 필요에 따라 참과 거짓이라는 고전적 가치들에 무-의미나 부조리라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덧붙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참과 거짓은 여전히 계속 이전과 똑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가정된다. (339쪽~340쪽)

지나칠 수밖에 없는 것은, 어떤 근거에 대한 탐구는 우리에게 사유의 새로운 방식들에 대한 영감을 주어야 하는 어떤 '비판'의 핵심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반면 그것이 충분치 않은 것은, 근거가 자신에 의해 근거지어지는 것보다 훨씬 넓은 외연을 지니는 한에서, 이 비판은 단지 전통적인 사유 방식들을 정당화하는 데에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340쪽)

참과 거짓의 배후에 명제 안의 지칭관계가 설정될 때, 어떤 여섯번째 공준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명제 자체 혹은 지칭의 공준인데, 이 공준은 선행하는 공준들을 불러 모으면서 또한 이 공준들과 연쇄를 이루며 계속 이어진다.(지칭 관계는 재인의 논리적 형식에 불과하다.) (340쪽)

의미와 명제

사실 조건은 실재적 경험의 조건이어야 하며, 가능한 경험의 조건으로 그치지 말아야 한다. 조건은 어떤 내생적 발생을 형성하는 것이지 어떤 외생적 조건화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다.그 모든 측면에서 볼때 진리는 생산에 관련된 사안이지 정확한 일치에 관련된 사안이 아니다. 생식성에 관련된 사안일 뿐 결코 본유성이나 상기와 관련된 사안이 아닌것이다. (340쪽~341쪽)

근거짓는다는 것은 곧 변신케 한다는 것이다. 의미는 결코 어떤 지칭에 대해 무관심한 채 남아 있으면서 그 지칭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며, 참과 거짓도 그와 같은 단순한 지칭과 관련되어 있지 않다. 명제와 그것이 지칭하는 대상의 관계는 의미 자체 안에서 확립되어야 한다. 이념적 의미의 특성은 자기자신을 넘어서서 바로 그 지시된 대상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다. 지칭---하나의 참된 명제의 경우에 이루어지는 지칭 ---이 근거지어지기 위해서는, 그 자체가 무엇보다 먼저 의미를 구성하는 발생적 계열이나 이념적 연관들의 한계로서 사유되어야 할 것이다. (341쪽)

또 명제와 그 명제가 지칭하는 것의 관계는, 그것이 이미 이루어진 관계인 한에서는, 그 관계를 이루어내는 대상과 동시에 의미의 통일성 안에서 구성되어 있다. (341쪽)

의미는 참된 것의 발생이나 산출이고, 진리는 의미의 경험적 결과에 불과하다. 독단적 이미지의 모든 공준들 안에서 우리는 똑같은 혼동을 거듭 발견하게 된다. 이 혼동은 경험적인 것이 지닌 어떤 단순한 형태를 초월론적(선험적)인 것으로 고양시키는 데 있고, 이런 혼동은 초월론적인 것의 참된 구조들을 경험적인 것으로 추락시키는 위험으로 이어진다. (342쪽)

우리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의미 sens와 의미작용 signification을 구별하기까지 해야 한다. 먼저 의미작용이 가리키는 것은 개념이자 이 개념이 재현의 장속에서 조건화되어 있는 어떤 대상들과 관계하는 방식이다. 반면 의미는 재현 이하의 규정들 안에서 개봉되는 이념과 같다. (342쪽)

사실 우리는 결코 하나의 명제와 그 명제의 의미를 동시에 정식화할 수 없으며, 우리는 결코 우리가 말하는 것의 의미를 말할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의미는 진정 말해져야 할 것 loquendum이고, 경험적 사용안에서는 말해질 수 없는것, 단지 초월적 사용 안에서만 말해질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인식능력들을 주파하는 이념은 의미로 환원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념은 또한 무-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이념은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는 어떤 구조적인 요소들에 의해 구성되지만, 이념 그 자체는 자신이 생산하는 모든 것의 의미를 구성하며(구조와 발생), 이런 이중적 측면을 화해시키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342쪽~343쪽)

무의미의 매커니즘은 의미의 최고 목적이고, 이는 어리석음의 매커니즘이 사유의 최고 목적인 것과 같다. 만일 우리가 말하는 것의 의미를 우리 스스로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적어도 의미---다시 말해서 한 명제에 의해 표현되는 것----를 어떤 다른 명제에 의해 지칭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하지만 이 두번째 명제도 역시 자신의 의미를 말하지 못하고, 이 명제의 의미는 또 다른 명제에 의해 지칭되며, 이런 과정은 무한히 계속된다. 그리하여 의식의 명제들 각각을 "이름"이라 부른다면, 의식은 명칭상의 어떤 무한 퇴행에 빠지게 된다. 이때 각각의 이름은 어떤 다른 이름에 의존하고,이 다른 이름은 선행하는 이름의 의미를 지칭한다. 하지만 경험적 의식의 무능력은 여기서 언어의 'n승'의 역량에 해당한다. 또 그것은 언어의 초월적 반복과 같고, 단어들 자체를 말하거나 단어들에 대하여 말할수 있는 무한한 능력과 같다. 어쨌든 사유의 독단적 이미지에 의해, 명제들의 공준 안에서 왜곡된다. 이 공준에 따르면 철학은 의식의 첫번째 명제, 코기토에서 어떤 출발점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기토는 아마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이름일 것이고, 평범한 되풀이 역량에 해당하는 무한 퇴행 이외에는 다른 대상이 없는 이름 일것이다.( 나는 내가 생각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는 것을..........생각한다.) 의식의 모든 명제는 어떤 무의식, 순수사유의 무의식을 함축하고, 이 무의식은 무한 퇴행이 일어나는 의미의 권역을 구성한다. (343쪽~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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