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10/10 「천개의 고원」 pp.984~994

작성자
bomi
작성일
2021-10-10 11:38
조회
488
들뢰즈와의 마주침 세미나 ∥ 2021년 10월 10일 일요일 ∥ 손보미
텍스트: 「천개의 고원」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지음, 김재인 옮김, 새물결 pp.984~994

3 15개의 편과 방법론적 관점에서 몇 가지 주목할 점

천 개의 고원을 형성하는 15개의 편은 크게 “메이저”한 편과, “마이너”한 편으로 나뉜다. “메이저”한 편에서는 주된 개념들이 제시되고 “마이너”한 편에서는 이 개념을 예증하고 살을 붙이거나 작동시켜 테스트한다는 느낌을 준다.

<마이너한 편>
- 각각이 책의 전체와 연관되는 지도를 나타낸다.
제2편 늑대는 한 마리인가 여러 마리인가?
제6편 기관 없는 몸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기관없는 몸체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
제8편 세 개의 단편소설 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제14편 매끈한 것과 홈이 패인 것

<메이저한 편>
-개념의 대동맥

1) 제3편 도덕의 지질학
이 책의 골격을 이루는 개념 제시; 지질학적 차원의 이중 분절(퇴적 작용과 습곡 작용)을 생명에서 인간의 차원까지 관통하는 이중 분절로 재정의.
지층의 형성, 생물의 발생, 언어의 출현을 “이중 분절”로 포착하는 관점에서 모든 발생의 장을 지탱하는 단 하나의 실체로 “전 생명적인 스프”, 단 하나의 “추상적인 동물”을 상정하고 개체의 형태를 결정하는 기관이 출현하기 이전의 “기관 없는 몸체”가 공통의 재료로 존재한다.
들뢰즈 가타리의 지질학은 인간을 탈영토화하는 시도다.
이 편은 지질학적 사정거리 안에서 현대를 사는 인간의 “도덕”을 바라보고 있다.

2) 제4,5,7편
언어학이나 기호론의 폐쇄적이고 환원적인 결향을 비판하면서 ‘도덕의 지질학’에 의해 제기된 “표현”의 차원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편들이다.
(1) 제4편 언어학의 기본 전제들
들뢰즈와 가타리는 “프라그마틱(실천)”의 차원을 언어의 유일한 본질로 생각하며 언어를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변형시키는 벡터 그 자체에서 언어의 본질을 찾아낸다.
언어는 끊임없이 하나의 언어 속에서 다른 언어를 만들어내는 연속적 변주 과정이며, 이것은 한 개인 속에 다른 개인이나 무리가 삽입되는 과정이기도 해야 한다. 이로써 언어라는 다양체는 끊임없는 변화의 배치물로 파악된다.
(2) 제5편 몇 가지 기호 체제에 대하여
구조주의 언어학에 완성된 기표라는 “기호 체제”가 수많은 기호계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어떻게 “주체적 기호계”라는 기묘한 결합으로 매듭지워지는지를 설명한다.
(3) 제7편 얼굴성
이전의 어떤 기호론, 언어학, 언어철학과도 닮지 않는 기호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시도다. 인간 몸체의 일부인 머리를 기호의 엄밀한 보완물로 만드는 기묘한 장치로 얼굴을 설명한다.
3) 제9편 미시정치와 절편성, 제13편 포획장치
표현의 지층에서 멀리 떨어져 표현과 내용을 관통하는 차원의 여행을 시작하여 (9편) 여러 시공간을 휘집고 돌아다닌다. (13편)
우선 하나의 몸체를 정의하기 위해 두 개의 축, 경도와 위도를 마련한다.
경도는 하나의 몸체를 구선하응 여러 가지 미립자의 집합이자 외연적 부분이다. 이 부분은 미립자 사이의 운동과 정지, 빠름과 느림의 관계에 의해 규정된다.
위도 쪽은 하나의 몸체를 촉발하는 여러 가지 강렬함으로 이루어진다. 촉발(변용태)의 총체로 일정의 수용 능력에 대응하는 내포적 부분이다.
강도란 속도나 온도와 같이 분할할 수 없고 분할하면 본성을 마꾸는 “정도”다. 그것은 등질적 단위로는 분해할 수 없고 단지 0으로부터의 거리에 의해 잴 수 있다. 강도는 이질적인 것의 집합이지만, 0으로부터의 거리에 의해 계열화되고 지표를 갖는 하나의 질서이다.
경도와 위도, 미립자의 관계와 강도에 의해 포착된 몸체는 어떤 때는 기관 없는 몸체로, 어떤 때는 매끈한 공간으로, 어떤 때는 리좀으로, 또 유목성이나 전쟁 기계로 위치지워진다.

<전쟁 기계와 국가>
들뢰즈와 가타리에게 국가 장치와 전쟁 기계는 원리적으로 양극단에 위치하는 두 개의 모델이다. 전쟁은 “집단의 분산성과 절편성을 유지하는” 이상 어디까지나 국가를 쓸어없에는 운동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전쟁은 유목민에게 속하는 행위이고 무기의 발명자도 유목민이라는 사실에 들뢰즈 가타리는 주목한다. 오늘날 전쟁은 국가 장치의 일부로 귀속되어 어느덧 전쟁은 국가의 전쟁이 되었지만, 들뢰즈와 가타리는 전징 기계에서 고유의 위험성과 국가에 대항하는 가능성을 찾아낸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축적에 의해 국가가 출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 의해 축적을 만들어내는 경제 형태가 태어난다고 말한다. 이런 면에서 국가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쓸어없애 버려야 할 한계점으로서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다.
지층이나 생명, 국가의 발생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사유는 언제나 발생을 현재와 같은 시점에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이미 완성되어 보이는 질서나 형태 곁에서 우리는 항상 기관 없는 몸체, 알과 같이 압축적이고 미분화된 차이의 상태, 여러 가지 형태의 맹아를 포함하는 힘의 스펙트럼을 사유하며 실천할 수 있다. 퇴행이 아닌 역행.
역행은 덜 분화된 것으로 향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선을 따라, 주어진 여러 항들 ‘사이에서’, 할당 가능한 관계를 맺으면서 전개되는 하나의 블록을 형성하는 일이다. 되기=생성

<비정확>
비정확은 일이 지나가는 정확한 통로다.
사물과 사유의 중간 영역. 질료적이고 모호한, 즉 유동적이고 비정확하지만 아주 엄밀한 본질의 영역
리좀은 무질서가 아니라 비질서다.
지도는 항상 실천과 실험을 이끌어내는 극한의 개념으로서 사물과 관념의 중간에 실재하는 비정확한 본질이다.
비정확한 중간적인 본질이 서로 연결되는 장소가 “고른판”이다.
어떤 단순함을 갖춘 하나의 판이 모든 비질서와 비정확을 지각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곳은 고정된 물질의 형태도, 관념적인 영원의 형태도 아닌 지각할 수 없는 것의 도표만이 지각되고, 중간이자 극한으로서 하나하나의 실천을 이끄는 것이 지각되는 것이다.
노모스란 성문화되지 않은 관습법, 노마드적인 법이다. 공간을 계량하면서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근방을 차례로 따라가며 촉각적 공간을 형성하는 법이다. 즉 비정확성과 비질서의 법이다. 노모스는 국가 이성으로 존재하려는 철학의 추상화 방법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추상화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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