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5_발제] 제6고원(p.308-317)

작성자
objectapple
작성일
2019-01-05 13:09
조회
495
제 6고원. 1947년 11월 28일 – 기관 없는 몸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p. 308-,

① 유기체는 매일 새벽마다 혁신될 수 있도록 충분히 보호되어야만 한다.
② 의미생성과 해석의 소량의 비축들은, 가령 이것들을 이 의미생성과 해석의 고유한 체계에 대립시키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사정이 그러기를 요구하면, 그리고 물건들, 사람들, 상황이 강요할 때는, 어느 정도나마 이것들을 보호해야 한다.
③ 지배적인 현실에 대응해가기 위해서는 적은 몫의 주체성도 충분히 보호해야 한다.
즉 지층들을 흉내내어야 한다. 단지 조잡하게 지층으 파괴하는 것으로서는 CsO나 고른판에 도달할 수 없다.

유기체라 불리는 기관들의 이런 조직화를 끈기 있게 그리고 순간적으로 해체시킬 수 있는 지점들을 찾으려 하는 대신 그 몸체들은 자신의 기관들을 비워버리는 것이다.

CsO를 너무 격렬한 동작으로 해방하거나 신중하지 못하게 지층들을 건너뛰면 판을 그려내기는커녕 당신 자신을 죽이게 되고, 검은 구멍에 빠지고, 심지어 파국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는 지층화된 채, 즉 조직화되고 의미화되고 예속된 채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층들을 자살적, 착란적 붕괴로 몰아가는 것, 이리하여 지층들이 다시 우리를 한층 더 무겁게 짓누르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 즉 먼저 하나의 지층에 자리잡은 다음 이것이 제공하는 기회들을 실험해보고, 거기에서 적당한 장소를 찾고, 우발적인 탈영토화의 운동들, 가능한 도주선들을 찾아내며, 그것들을 시험하면서 여기저기에서 흐름들의 접합접속들을 확립하고, 각 절편마다 강렬함의 연속체들을 시도해보고, 항상 새로운 작은 땅뙈기를 손에 넣어야 하는 것이다. 도주선을 해방시키고, 결합된 흐름들을 지나가고 달아나게 해서, 하나의 CsO를 위해 연속적인 강렬함들을 뽑아낼 수 있으려면 지층들과의 주의 깊은 관계를 따라가야 한다. 연결접속하고 접합접속하고 연속시켜라. 여전히 기표작용을 하는 주체적인 프로그램과 “도표”를 대립시켜라.

먼저 우리에 대해서, 우리 안에서, 또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장소에서 그것이 어떻게 지층화되어 있는지를 보라. 그런 다음 지층들을 떠나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좀 더 깊은 배치물로 내려가라. 그리고는 배치물을 가만히 움직여 고른판 쪽으로 이동시켜라.

일단 하나의 “장소”를 찾아라. 이 일 자체가 이미 대단히 힘든 작업이다. 그런 다음 “결연자들”을 찾고, 그 다음에는 점차 해석을 포기하고 흐름에서 흐름으로 또 절편에서 절편으로 동물-되기, 분자-되기 등 실험의 선들을 구성한다는 점에 주목하자.

필연적으로 하나의 <장소>, 필연적으로 하나의 <판>, 필연적으로 하나의 <집단>(요소들, 사물들, 식물들, 동물들, 도구들, 인간들, 역량들, 또는 이 모든 것들이 조각들을 배치하는 것. 왜냐하면 이것은 “나의” 기관 없는 몸체가 아니라 기관 없는 몸체 위의 “자아”, 결코 변질되지 않고 형태만을 바꾸며 문턱들을 넘어서는 나의 잔여만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p. 310-, 카스타네다, 『힘 이야기』
토날은 지층들의 집합, 지층들과 관련될 수 있는 모든 것, 유기체의 조직화, 의미화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해석들과 설명들, 주체화의 운동들 등을 포함한다. 나구알은 이와 반대로 지층들을 해체한다. 더 이상 이것은 기능하고 있는 유기체가 아니라 하나의 구성된 CsO인 것이다.

이것은 느끼고 행동하고 회상하는 <자아>가 아니라 변용태들을 갖고 있고 운동과 속도를 느끼는 “빛나는 안개, 노랗고 짙은 이내”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숨에 토날을 파괴하면서 토날을 해체하지 않는 것이다. 토날을 축소하고, 범위를 좁혀나가고, 청소하고, 게다가 때를 잘 골라 그렇게 해야만 한다. 살아남으려면, 나구알을 공격을 피하려면 토날을 보호해야 한다. 왜냐하면 난입하고 토날을 파괴하는 나구알, 모든 지층들을 파괴하는 기관없는 몸체는, 죽음 이외에는 다른 출구가 없는 무(無)의 몸체, 순수한 자기-파괴로 즉각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토날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보호되어야 한다.”

p. 311-,
왜 그렇게 위험한가? 왜 그렇게 신중해야만 하는가? 지층들과 CsO를 추상적으로 대립시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니까. 왜냐하면 CsO는 이미 지층들 뿐만 아니라 탈지층화된 고른판 위에서도,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1. 지층으로서의 유기체 : 유기체라고 불리는 기관들의 조직화와 대립되는 CsO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 지층 자체에 속하는 유기체의 CsO도 존재한다. 암 조직이 바로 그것이다. 유기체는 이 세포를 원래대로 되돌리거나 재지층화해야한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유기체 바깥으로 도주할 수 있기 위해, 고른판 위에서 “다른” CsO를 만들 수 있기 위해서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2. 의미생성의 지층 : 여기서도 의미생성의 암 조직이 있는데, 기호들의 유통을 봉쇄하는 독재자의 몸체가 싹터 이 몸체가 이 “다른” CsO 위에서 기표작용과 무관한 기호가 탄생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
3. 사람을 질식시키는 주체화의 몸체 : 그것은 주체들 간의 구별조차 없애버리기 때문에 해방을 그만큼 더 불가능하게 만든다.

따라서 고른판 위에 있는 충만한 CsO들과 너무 폭력적인 탈지층화에 의해 파괴된 지층의 잔해 위에 있는 텅 빈 CsO들을 구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우리 안에 있는 파시스트의 암적인 CsO가 되지 않고, 또 마약 중독자, 편집증 환자나 우울증 환자의 텅 빈 CsO도 되지 않으면서 CsO들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 어떻게 이 세 가지 <몸체>를 구별할 수 있을까? (아르토, <신의 심판을 끝장내기 위해>, 미국이라는 암적 몸체, 전쟁과 돈의 몸체에의 저주, “똥”이라 부르는 지층) (단순히 지리학적인 것에 그치지 않는 이 지도는 CsO의 강렬함의 지도와 닮았다. 거기에서 바리케이트들은 문턱들을, 가스는 파동들과 흐름들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inq. 세가지 <몸체> : 암적인 몸체(분신), 텅빈 몸체(분신), 고른판의 증식과 관련된 창조적·연속적인 CsO

p. 314-,
CsO는 알이다. 그러나 이 알은 퇴행적인 알이 아니다. 오히려 알은 철저하게 [현재와] 동시간적이며, 사람들은 언제나 이러한 알을 자신의 실험의 환경으로서, 연합된 환경으로서 안고 있다. 알은 순수한 강렬함의 환경이며 내포적 공간으로서, 외연적인 연장이 아니라 생산의 원리로서의 강도 0이다. 과학과 신화가, 발생학과 신화학이 생물학적 알과 정신적 또는 우주적 알이 근본적으로 수렴하는 것이다. 즉, 알은 언제나 이러한 강렬한 현실을 가리키고 있는데, 그것은 결코 미분화되어 있지 않으며, 그 속에서 사물들과 기관들은 오직 구배들, 이주들, 이웃 관계들에 의해서만 구별된다. 알은 CsO이다.

그것은 어른 “이전”에 있는 아이가 아니며 아이 “이전”에 있는 어머니도 아니다. CsO는 어른, 아이, 어머니의 엄밀한 동시간성이며, 이것들의 비교적인 밀도와 강도의 지도이며, 또한 이 지도상의 온갖 변이들이다.

그것은 언제나 하나의 몸체이다. 그것은 투사(投射)적인 것도 아닐뿐더러 퇴행적인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역행(involution)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은 항상 어디까지나 창조적이고 동시간적인 역행이다.

“하나의” 배, “하나의” 눈, “하나의” 입. 부정관사는 아무 것도 결핍하고 있지 않으며, 또 그것은 비결정적이거나 미분화된 것이 아니며, 단지 강렬함의 순수한 결정을, 강렬함의 차이를 표현할 뿐이다. 부정관사는 욕망의 지휘자이다. (...) 기관들의 강렬한 근거들의 분배가 있는데, 이러한 분배는 긍정적인 부정관사들을 수반해서 어느 집단이나 다양체의 한가운데서, 또 어떤 배치물 속에서, 또 CsO 위에서 작용하는 기계적 연결접속들에 따라 행해진다.

inq. 단 한번의 우연을 위한 긍정, 모든 수를 위한 유일한 던짐, 모든 형식과 모든 경우를 위한 하나의 유일한 존재, 실존하는 모든 것을 위한 하나의 유일한 심급, 모든 생명체들을 위한 하나의 유일한 환영, 모든 소음과 바다의 모든 물방울들을 위한 하나의 유일한 목소리. - deleuze

종자적인 로고스. 정신분석의 오류는 CsO를 몸체의 한 이미지라는 관점에서 퇴행, 투사, 환상 등으로 이해했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정신분석은 이면만을 파악했을 뿐이며, 강렬함의 세계 지도를 미리 가족사진들, 유년기의 추억들, 부분 대상들로 대체해버렸던 것이다. 알에 대해서도, 부정관사에 대해서도, 또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환경의 동시간성에 대해서도 정신분석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CsO는 욕망이다. 사람이 욕망하는 것이 바로 CsO이며, 사람들은 바로 이것을 통해서만 욕망한다. CsO가 고른판 또는 욕망의 내재성의 장이어서만은 아니다. 설령 CsO가 조잡한 탈지층화의 공허함에 빠지거나 암적인 지층의 증식에 빠지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욕망이다. 욕망은 자신의 소멸을 욕망하거나 소멸할 수 있는 역량을 갖는 자가 되기를 욕망하는 단계까지 가기도 하는 것이다. (...) 이러저러한 관계 하에서 하나의 CsO가 구성될 때마다 거기에는 언제나 욕망이 있다.

바로 이런 까닭에 분열분석의 물질적인 문제는 우리가 선택 수단을 갖고 있는가, 즉 CsO를 그것의 분신들인 유리 상태의 텅 빈 몸체, 전체주의적이고 파시스트적인 암적인 몸체로부터 분리해낼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는가를 아는 일이다. 욕망의 시험, 즉 허위 욕망을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 안에서 지층의 증식과 관련된 것, 또는 너무 폭력적인 탈지층화와 관려된 것, 그리고 고른판의 건설과 관련된 것을 구별하는 것이 문제이다. (심지어 우리 안에서까지도 파시스트적인 것, 자살적인 것, 착란적인 것을 주의 깊게 감시할 것)

고른판은 단순히 모든 CsO들을 통해 구성된 것이 아니다. 고른판이 거절하는 CsO도 있으며, 이 판은 그것을 그리는 추상 기계와 함께 선택을 행한다. 그리고 동일한 CsO(마조히스트의 몸체, 마약 중독자의 몸체 등)에서조차 그 판 위에서 구성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별해야만 한다. 마약의 파시스트적 사용이나 자살적 사용이 존재한다. 하지만 고른판에 적합한 사용도 가능할까? 편집증조차 부분적으로나마 이런 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유일한 실체의 실체적 속성들로 이해된 모든 CsO가 하나의 집합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은 고른판에 대해서만 적용될 수 있는 엄밀한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선택된 모든 충만한 CsO들의 집합을 만드는 자가 바로 고른판이기 때문이다. (텅 비어 있거나 암적인 몸체를 가지고서는 긍정적인 집합을 만들 수 없다.)

효과들의 동일성, 종류들의 연속성, 모든 CsO들의 집합은 오직 고른판을 뒤덮고 심지어 그려낼 수 있는 추상적인 기계를 통해서만, 욕망과 합체되어 실제로 욕망을 싣고 이러한 욕망들의 연속적인 연결접속들과 횡단적인 연계들을 분명하게 해줄 수 있는 다양한 배치물들을 통해서만 비로소 이 판 위에서 획득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판의 CsO들은 종류별로 분리된 채 주변으로 밀려나 가용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는 반면, “다른 판” 위에서는 암적인 분신들이나 텅 빈 분신들이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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