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12절~추기 발제

작성자
overthe
작성일
2019-01-25 15:28
조회
301
12 [영화에서 예술과 과학의 상호침투]

예술작품의 기술적 복제가능성은 예술에 대한 대중의 관계를 변화시킨다. 예를 들면 피카소의 것과 같은 그림에 대해서는 지극히 후진적 태도를 보이던 대중이 채플린의 영화를 볼 때에는 지극히 진보적인 태도로 급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진보적인 태도의 특징은, 작품을 보거나 체험하는 [미적] 즐거움이 전문적 비평가의 태도와 직접적으로 그리고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합은 하나의 중요한 사회적 징후이다. 즉 어떤 예술의 사회적 의의가 감소하면 할수록, 공중의 비판적 태도와 향수享受적 태도는―회화 감상의 경우에 명료하게 드러나(73) 듯이 더욱더 서로 분리된다. 그렇게 되면 전통적인 것이 무비판적으로 향수되는 한편, 진정 새로운 것은 반감을 얻어 비판된다. [반면] 영화관에서는 관객의 비판적 태도와 향수적 태도가 서로 일치한다. 그런데 여기서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는 점은, 개개인의 반응들의 총합이 관객 전체의 반응을 형성하는 것이긴 하되, 개개인의 반응들을 그 직접적인 결과인 집단의 반응에 의해 처음부터 강력하게 제약하는 곳은 영화관 이외 그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이들 집단의 반응이 바깥으로 알려지면, 그것에 의해 관객 개개인의 반응은 서로를 제어한다.

확실히 회화는 집단적 수용을 동시에 행하는 대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 이런 사정으로부터만 회화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결론을 곧장 이끌어낼 수는 없다. 그러나 회화가 특별한 상황(74) 때문에 그리고 이른바 자신의 본성에 반하여, 대중과 직접적으로 대면하게 되는 순간에는, 위에서 말한 사정이 중대한 제약이 되어 중요성을 갖게 된다. 중세의 교회나 수도원 그리고 18세기 말까지의 궁정에서는 회화가 집단적으로 수용되기는 했으나, 이는 결코 동시적으로가 아니라 몇몇 단계들을 거치면서 신분상의 서열이 개입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점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면 그것은 회화가 말려들게 된 특수한 갈등이 표출된 데 따른 것으로, 이 갈등의 원인은 그림이 기술적으로 복제가능하게 된 데에 있다. 그 후 회화를 회랑이나 살롱에서 대중 앞에 전시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지만 그럼에도 대중이 이러한 수용에서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조직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길은 존재하지 않았다.(75)


13 [영화와 지각공간의 심화]

영화의 특징은, 촬영장치 앞에서 인간이 자기를 표현하는(76) 방식 속에 나타날 뿐만 아니라 촬영장치의 힘을 빌려 주변세계를 표현해내는 방식 속에서도 나타난다. … 영화는 실제로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인지세계를 풍부하게 해왔지만, 이들 방법은 프로이트 이론의 방법에 의거해 설명될 수 있다. … <일상생활의 정신병리학> 이후(77) … 지각내용의 광범한 흐름과 함께 부지중 떠내려가고 있었던 [무의식적] 사태들을 분리해내고 또한 분석 가능하게 했다. 영화도 또한, 시각적 인지세계 그리고 오늘날에는 새로이 청각적 인지세계의 영역 전체에 걸쳐 이에 못지않은 통각의 심화를 가져오고 있다. … 회화에 비해 영화에서 표현되는 [화면의] 성과가 훨씬 커다란 분석가능성을 이루고 있는 원인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확한 그 상황묘사력에 있다. 또한 연극무대에 비해 영화의 화면이 훨씬 커다란 분석가능성을 낳고 있는 원인은 영화가 갖는 보다 고도의 분리 능력에 있다.(78) … 예술과 과학의 상호침투를 촉진하는 경향이 생겨난다. … 사실 어떤 특정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동작이―마치 인체 근육의 표본처럼―말끔하게 표본화되는 예는 영화를 빼놓고는 달리 있을 수 없다. … 사진의 경우에는 그 예술적 활용과 과학적 활용이 이제까지 대체로 서로 다른 것으로서 여겨져 왔지만, 이 양자를 동일한 것으로 인식시키는 점이야말로 영화의 혁명적 기능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79)

영화는 다양한 대상들을 클로즈업하거나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들의 숨겨진 세부를 강조하거나 또는 대물렌즈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진부한 환경을 탐구해감으로써, 한편으로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필연성들에 대한 통찰을 증대시키며,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예상도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유희 공간을 우리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 클로즈업에 의해 공간은 확대되고, 고속촬영[즉 슬로모션]에 의해 운동이 그 폭을 넓혔다. 사물의 확대하는 경우에 중요한 점은 단지 그것이 ‘지금까지’ 어렴풋하게 보이던 것을 명확하게 한다는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물질의 전적으로 새로운 구조를 전면에 드러내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슬로모션도 단지 모두가 알고 있는 운동양상들을 드러내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익히 알려져 있는 이 양상들 속에서 미지의 양상을 발견해내는 것이다.(80) … 이리하여 카메라에게 말을 거는 자연은 육안에게 말을 거는 자연과는 다른 것 … 무엇보다 다른 점은, 인간의 의식에 의해 작용되던 공간 대신에 무의식 하에 작용된 공간이 들어선다는 사실이다. … 우리는, 정신분석학(81)에 의해 비로소 무의식적인 충동의 세계를 알 수 있듯이, 영화에 의해 비로소 무의식적인 시각의 세계를 알게 되는 것이다.

[1판, 2판: 집단적 예방접종. 미키마우스와 채플린] 영화가 시각의 세계에 미칠 수 있는 많은 변형이나 스테레오 타이프, 변환이나 파국 등은 실제로 이상심리나 환각 또는 꿈에서 보이는 시각의 세계와 관계한다. 따라서 방금 말한 여러 카메라 기법들은, 이상심리를 가진 자나 꿈을 꾸는 자의 개인적 지각방식을 [영화의] 집단적 지각(135)에 의해 간접 경험하게 해주는 방법이나 다를 바 없다. … 꿈의 세계를 그저 묘사하는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미키마우스 같이 세계에서 통용되는 집단적 꿈의 형상들을 창출함(136) …
기술이 발전한 결과로서 얼마나 위험한 심리적 긴장들―이 긴장들은 위기적 단계에 이르면 이상심리의 성격을 띠게 된다―이 대중 속에 생겨났는지를 잘 고찰해본다면, … 바로 이 기술적 진전이 대중의 그러한 이상심리에 맞선 심리적 예방접종 효과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 이들 영화에서 사디즘적인 환상이나 마조히즘적인 망상을 일부러 강조하고 드러내 보이는 것은 [도리어] 대중 속에서 그러한 환상이나 망상이 위험으로까지 치닫는 자연스런 현상을 미연에 방지해줄 수 있다. 그러한 대중 이상심리에 대한 예방적이고 치유적인 폭발[현상]을 보여주는 것이 집단적인 큰 웃음이다. 영화에서는 그로테스크한 사건들이 막대한 양으로 소비되고 있거니와,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 인류가 문명에 수반되는 심리적 억압들에 심대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임을 나타내는 뚜렷한 증후이다. 미국의 그로테스크 영화나 디즈니 영화는 무의식적인 것을 폭파시키는 치료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원주] 이 영화들이 또한 상반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137) … 즉 그 분석은 코믹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무섭기도 한 사태가 갖는 상반된 의미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코믹함과 무서움이란, 어린아이들의 반응에서 이해되듯이, 서로 나란히 놓여 있다. … 최근의 디즈니 영화에서 명확해지는 경향은 실제로는 종래의 많은 영화들에서 이미 그 기초가 마련되어 있던 것으로, 즉 잔인함이나 폭력행위를 마치 인간존재의 부수현상인 것인 양 호기롭게 묵인해버리는 경향이 그것이다. 이 전통의 선두 … 박해를 묘사한 중세의 회화들에서 보이는 저 춤추는 불량배들 … 이 전통의 맨 뒤 … 그림형제의 동화 속 ‘악당들’


14 [다다이즘과 영화]

예로부터 예술의 가장 중요한 과제들 중 하나는 [나아갈 시대보다 한 발 앞선 수요, 즉] 아직 그 완전한 충족의 시기가 도래해 있지 않은 그러한 수요를 만들어내는 일이다.(82) 어떠한 예술형식의 역사에도 위기의 시기들이 있다. 그러한 시기에 기존 예술형식은, 기술의 수준이 변화된 이후에야 즉 새로운 예술형식이 도래해서야 비로소 얻게 되는 효과들을 목표로 돌진하는 것이다.(84) … 다다이즘은 오늘날 대중이 영화 속에서 구하고 있는 효과들을 회화(내지 문학)라는 수단을 통해 만들어내려고 시도했던 것이다.

이 운동은, 영화가 고도로 획득하고 있는 시장가치를 보다 중요한 의도들을 위해― … 다다이스트들에게 자명하게 의식되었던 것은 아니지만―희생하는 데까지 가버렸다. 다다이스트들은 자신들의 예술작품을 상업적으로 환산 가능하게 하는 쪽보다는, 그것을 관조적 침잠의 대상으로 여김으로써 오히려 매매될 수 없는 것이라는 쪽에 계속 무게를 두었다. 그들은 특히 예술작품의 소재를 근본적으로 무가치화함으로써 작품의 무용성을 획득하려고 했다.(85) … 침잠의 태도는(86) 시민계급의 퇴화과정에서 비사회적 태도의 하나의 온상이 되었는데, 이에 대항하는 사회적 태도의 변종으로서 등장해온 것이 정신 분산[기분전환]이라는 태도이다.
[원주 27] 이 침잠의 신학적인 전형은 자신이 신과 혼자 대면하고 있다는 의식 … 시민계급의 위대한 시대에는 바로 이 의식에 입각하여, 교화의 후견을 떨쳐내 버리는 자유가 강화 … 시민계급의 쇠퇴기에는 이 의식 역시 개개인이 신과의 교류에 기울이는 힘을 공동사회의 사안으로 돌리려고 하는 은연중의 풍조에 젖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

다다이스트들에게서 예술작품은 … 하나의 포탄 … 말하자면 촉각적 성질을 획득 … 이 점이 영화에 대한 수요를 동시에 조성하게 하였다.(87) 왜냐하면 영화의 정신 분산적 요소도 주로 촉각적 성질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것은 장면이나 화면의 빠른 전환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이는 관객을 향해 간헐적으로 엄습해온다. … 영화의 화면은 고정될 수 없는 것이다.(88) … 화면을 보고 있는 사람의 연상의 흐름은 화면의 변화에 의해 즉각 중단된다. 여기에 영화의 쇼크효과가 있으며 이것은 다른 모든 쇼크효과와 마찬가지로 고도의 신경집중에 의해 추슬러야 한다. 영화는 그 기술적 구조가 지닌 힘을 통해, 말하자면 다다이즘이 정신적인 틀 속에 포장해두고 생리적인 쇼크효과를 이 틀로부터 해방시켰다.
[원주 29] 쇼크효과에 몸을 내맡기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이 자신을 위협하는 위험에 적응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영화는 인간의 통각기관의 근본적인 변화에 부합한다.―이 변화는 개인의 실존이라는 척도에서 보자면 대도시 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모든 통행인이, 역사라는 척도에서 보자면 현대국가의 모든 시민들이 현재 체험하고 있는 변화이다.(89)
[원주 30] 큐비즘에서는 광학에 기초한 기계장치의 구조에 대한 예감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래파에서는 필름이 빠르게 진행해가는 데서 발휘되는 그 효과에 대한 예감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90)

15 [대중, 정신 분산, 영화]

양이 질로 전화한 것이다. 즉 예술에 참여하는 대중의 대폭적인 증대가 참여 방식 자체를 변화시켰다.(91) [정신의] 분산과 집중은 확실히 정반대의 것 … 예술작품 앞에서 정신을 집중하는 사람은 작품 속으로 자신을 침잠시킨다. … 정신을 분산시킨 대중은 거꾸로 자신들 속으로 예술작품을 침잠시킨다. … 건축은 예로부터 인간 집단이 분산적인 방식으로 수용해온 예술의 전형이었다.(92)

주거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항상적인 것이다. 건축예술은 따라서 결코 중단된 적이 없었다. … 건축물에 대한 수용방식에는 이중의 측면이 있다. 즉 사용됨이라는 측면과 지각됨이라는 측면, 혹은 보다 정확히 말하면, 촉각적 측면과 시각적 측면이 그것이다. … 촉각적 수용은 주의력의 집중이라는 길에서가 아니라 습관이라는 길 위에서 이루어진다.(93) … 건축에 대한 이러한 수용방식은 그러나 어떤 상황 하에서는 규범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역사의 전환기들마다 인간의 지각기관이 직면하는 과제는 단순한 시각적 수단들, 즉 관조를 통해서는 결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촉각적 수용으로부터, 즉 습관화를 통해 점차 해결되는 것이다. 정신을 분산시킨 사람도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정신을 분산시킨 상태에서 어떤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이 과제의 해결이 그에게 습관화되었다는 가장 명백한 증거이다.(94) … 예술작품에 대한 정신 분산적 수용은 통각의 근본적 변화의 징후로서 예술의 모든 분야에서 점차 주목할 만한 현상이 되고 있지만, 바로 영화야말로 이러한 수용을 숙련화하는 최적의 도구이다.(95)

[1판: 정신 분산과 광고 이미지] 대도시에서 흔히 간파될 수 있듯이, 현대의 건축물들은 광고의 담당자들이 되었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각양각색의 강조를 통해 눈길을 끌고(140) 있는 [정신]분산적 수용 가운데에는, 광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중재요인들 중 하나가 들어 있다. 광고도안으로부터 신문광고를 거쳐 방송광고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예술의 중요한 요소들과 자본의 의도 간의 융합을 추적할 수 있다. … [정신]분산된 개개인들로서의 대중에게 호소하고 있는 광고에서는, 예술의 하나의 선례를 향한 상업적인 검토를 수행한다. 그 경우 선례를 좇아 예술은 프롤레타리아트 혁명과 더불어 인간의 혁명을 이루어낼 것이다. 그것은 바로 대중들에 의한 예술 수용이라는 선례이다. … 예술작품 앞에서 주의를 집중하는 자의 태도는 언제나 종교적 태도로 귀환되지 않을 수 없는 데 반해, [정신이] 분산된 대중의 태도, 즉 자기 자신으로부터 예술작품을 작용케 하는 대중의 태도는 언제나 그 정치적 태도에 의해 인간 자신에게 어울리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 과거(141) 언젠가 예비 이미지 앞에서 그러했듯이, 광고물 앞에서는 더 이상 예술애호가도 또 편협한 무취미자도 존재하지 않는다.(142)


[추기]

현대인의 급증하는 프롤레타리아화와 대중의 광범한 형성은 동일한 사태의 두 측면이다, 새로 생겨난 이 프롤레타리아 대중은 현 소유관계의 철폐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파시즘은 소유관계에는 손을 대지 않고 대중을 조직하려 하고 있다. … 대중은 소유관계를 변혁시킬 권리를 갖고 있다. 반면(96) 파시즘은 소유관계를 온존시킨 채 표현의 기능만을 그들에게 주려고 한다. 이로써 파시즘은 그 당연한 귀결로서 정치생활의 미화로 귀착된다. 파시즘은 영도자 숭배를 통해 대중을 굴복시키고 있지만, 이와 같이 대중을 힘으로 억누르는 것에 대응하는 것이 바로 제의적 가치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매스컴 기구를 장악하는 것이다.(97)
[원주 32] 대량복제에는 특히 대중의 복제[재생산]가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축제행렬이나 거대 집회, 대중적 스포츠대회 그리고 전쟁, 이들 모두는 바로 촬영장치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또 보급되는 것들로서, 바로 여기에서 대중은 자기 자신과 대면한다.… 대중의 움직임은 육안으로 보기보다 기계장치를 통해 볼 때 훨씬 확연하게 파악된다.(96) … 즉 대중의 움직임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의 전쟁이라는 것 또한 기계장치와 특히 잘 부합하는 인간 행동의 형식인 셈이다.(97)

정치의 미화를 위한 모든 노력은 하나의 정점에 도달한다.(97) 이 정점이란 전쟁이다. 오직 전쟁만이 종래의 소유관계를 유지한 채로 최대 규모의 대중운동에 하나의 목표를 부여할 수 있게끔 한다. … [이는] 정치의 측면 … 기술의 측면에서 본다면, … 전쟁만이 소유관계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현재의 모든 기술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98)

변증법적(99) 사상가에게는 오늘날의 전쟁의 미학은 다음과 같이 표현되고 있다. 즉 생산력의 자연스러운 이용이 소유 질서에 의해 지장을 받게 되면, 기술적 수단, 속도 에너지자원의 증대는 생산력의 부자연스러운 이용 쪽으로 내몰린다. 이 부자연스러운 이용의 장은 전쟁에서 얻어진다. 전쟁이라는 것은 그 파괴행위를 통해서, 사회가 기술을 자신의 기관으로 삼을 정도로는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음을, 그리고 기술 역시 사회의 근원적 힘들을 압도하기에는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셈이다. 제국주의 전쟁의 극도로 끔찍한 특징들을 규정하고 있는 것은, 강력한 힘을 지닌 생산수단들과 이것들을 생산과정에서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 사이의 불균형(달리 말하자면 실업, 판매시장의 부족)이다. 제국주의 전쟁은 기술의 반란이다. 자연자원을 제공하라는 기술의 요구를 사회가 거부했기 때문에, 기술은 ‘인적 자원’에서 그 징수를 행하고 있는 셈이다.

“예술에 영광 있으라, 세상이 망할지라도”[미래파 슬로건 중 하나] … 파시즘은 … 기술에(100) 의해 변화된 지각을 예술적으로 만족시키기 위해 전쟁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명백히 예술을 위한 예술의 완성이다. … 인류의 자기소외는 자기 자신의 파멸을 최고의 미적 향유로서 체험하는 그러한 극점에 도달했다. 파시즘이 행하는 정치의 미화란 이런 것이다. 이 파시즘에 맞서, 공산주의는 예술의 정치화로써 대답한다.(101)
전체 0

전체 245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새책공지] 미셸 푸코, 『주체의 해석학』 5월 22일 시작!
bomi | 2020.05.05 | 추천 0 | 조회 187
bomi 2020.05.05 0 187
공지사항
[꼭 읽어주세요!] 강의실/세미나실에서 식음료를 드시는 경우
ludante | 2019.02.10 | 추천 0 | 조회 1192
ludante 2019.02.10 0 1192
공지사항
세미나를 순연하실 경우 게시판에 공지를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ludante | 2019.01.27 | 추천 0 | 조회 1173
ludante 2019.01.27 0 1173
공지사항
비밀글 <삶과 예술> 세미나 참가자 명단 - 2019년 1월
다중지성의정원 | 2018.02.25 | 추천 0 | 조회 55
다중지성의정원 2018.02.25 0 55
148
[발제] 3월 22일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반성 - 피히테에서 반성과 정립 -발제
naebilato | 2019.03.22 | 추천 0 | 조회 329
naebilato 2019.03.22 0 329
147
[공지] 3/22 『발터 벤야민,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3.22)
chunsub kwak | 2019.03.15 | 추천 0 | 조회 275
chunsub kwak 2019.03.15 0 275
146
[발제] 3/15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서론
bomi | 2019.03.15 | 추천 0 | 조회 501
bomi 2019.03.15 0 501
145
[공지]3/15『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첫 시간 공지사항입니다.
bomi | 2019.03.12 | 추천 0 | 조회 218
bomi 2019.03.12 0 218
144
[발제]3/8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189~228
bomi | 2019.03.08 | 추천 0 | 조회 326
bomi 2019.03.08 0 326
143
[발제]3/8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cabsoft88 | 2019.03.08 | 추천 0 | 조회 479
cabsoft88 2019.03.08 0 479
142
발터 벤야민,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세미나 참가자 모집! ― 3월 15일 금요일 7:30 시작
bomi | 2019.03.06 | 추천 0 | 조회 1162
bomi 2019.03.06 0 1162
141
[순연공지 3/1 =>3/8]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3.8)
chunsub kwak | 2019.02.22 | 추천 0 | 조회 380
chunsub kwak 2019.02.22 0 380
140
[발제]2/22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chunsub kwak | 2019.02.22 | 추천 0 | 조회 181
chunsub kwak 2019.02.22 0 181
139
[발제]2/22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cabsoft88 | 2019.02.22 | 추천 0 | 조회 176
cabsoft88 2019.02.22 0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