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2020.04.24 <고르기아스> 후반부

작성자
jongseong
작성일
2020-04-24 15:34
조회
258
# 법을 제정하는 것을 누구일까.

칼리클레스는 '힘없는 사람들 즉 대중'이 법을 제정한다고 말한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법이란 소수의 강자를 억압하고 그들을 착취하고 억압하기 위한 다수 약자의 폭력이 된다.

반대로 소수 권력자들이 만든다고 생각하면, 다수의 선량한 시민이 소수에게 지배받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 본성대로 사는 삶

칼리클레스는 사소한 일로 논박을 삼는 철학 같은 것은 치우고, 실무자의 교양을 쌓고, 실무에 종사하며 생계를 안정시키고, 명성을 날리라고 소크라테스에게 충고한다.

우리는 돈과 권력, 명예, 인정, 성공 등 좋은 삶이 무엇인가라고 충고 받는다. 다수가 생각하는 좋은 삶이란 기준에 부합하면 존중을 받고, 기준에 벗어나면 무시와 멸시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2천년 이후에도 실제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사소한 논박을 일삼던 소크라테스다.

이렇게 볼 때 강한 본성을 살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간 소크라테스야 말로 칼리클레스의 주장에 더 부합하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칼리클레스는 왜 소크라테스의 삶을 폄하한 것일까. 현실적, 현재의 성공과 힘만이 좋은 것이라는 편견에 갇혔던 것일까.

# 동화되지 않으며 잘 사는 법

소크라테스 曰 : '우리는 이런 정치적인 영향력을 선택하는 대가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될 걸세'. 이 나라의 정체에 동화하지 않으면서 큰 힘을 행사하게 해줄 그런 기술은 없기 때문.

공자 曰 :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 (대체적으로 군자는 화합하기는 하나 남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지 않고, 소인은 남과 같은 생각을 가진 것 같아 보이지만 화합하지는 못한다고 해석한다.)

소크라테스는 동화되지 않으면서 불의를 피할 길은 없다고 말하는 것 같고, 공자는 동화되지 않고도 자기로서 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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