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3/9 푸코의 미술 비평_김현

작성자
보미
작성일
2018-03-09 15:35
조회
898
<푸코의 미술 비평_김현>

1. 에피스테메

1.1 에피스테메 개념

에피스테메 개념이란 .... 앎의 하상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어떤 에피스테메가 한 시기의 앎의 장을 지배하면, 다른 에피스테메에 속하는 것들은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 그것은(에피스테메는) 주어진 여건이다. 그것의 변모는 갑작스럽다. (103)
에피스테메 이론은 에피스테메와 에피스테메 사이에 인식론적 단절이 있음을 역설한다. 그 단절은 매우 절대적인 단절이어서,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무척 힘이 든다. 인식론적 단절은 당연히 역사적 불연속성을 강조하게 되고, 불연속성의 강조는 구조의 페쇄성을 드러내게 된다. 에피스테메 개념을 버린다는 것은 그 단절, 불연속성, 폐쇄성을 버린다는 것을 뜻한다. (104)

1.2. 푸코가 구성했다가 해체한 에피스테메 이론

푸코가 구성했다가 해체한 에피스테메 이론은 서양 역사에서는 네 개의 에피스테메를 볼 수 있다는 이론이다. 그 네 개의 에피스테메는 전 고전적 에피스테메, 고전주의적 에피스테메, 현(/근)대적 에피스테미, 동시대적 에피스테메이다. (105)

- 고전적 에피스테메 - 유사와 조응의 에피스테메
- 고전주의적 에피스테메 - 재현의 에피스테메 - 벨라스케스
- 현대적 에피스테메 - 역사, 다시 말해 시간의 에피스테메 - 마네
- 동시대적 에피스테메 - 구조주의적 에피스테메, 구조의 에피스테메 - 마그리트

마그리트의 경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는 재현의 해체에 관련을 맺고 있다. ... 마그리트의 경우는 에피스테메 이론이 기계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 경우이다. 마그리트는 차라리 두 개의 에피스테메, 고전적 에피스테메와 동시대적 에피스테메 사이의 단절에 관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절대적 시간 구분에서 벗어나 있다. (106)

<클레, 칸딘스키, 마그리트>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는 장에 씌어 있는 이 문단은 전의 에피스테메 이론을 푸코가 버리고, ... 15~20 세기의 5세기를 하나의 긴 지속으로 이해하고 이쓴 것을 보여 준다. 15세기 이후 두 개의 원칙이 서양 회화를 지배하고 있다. 1)하나는 조형적 재현과 언어적 지시 사이의 분리이고, 2)다른 하나는 유사와 재현의 동등성이다. (113)

2. 15세기 이후 서양 회화를 지배한 두 원칙의 효과

텍스트가 이미지에 의해 규제되거나 혹은 이미지가 텍스트에 의해 규제되어야 한다. .... 이런 종속 관계는 아주 드물게밖에는 안정된 상태로 머물 수가 없다. [...] 종속의 방향이나 그것이 .. 전도되는 방식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본질적인 것은 언어 기호와 시각적 재현이 대번에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언제나 하나의 질서가 형태에서 담론으로 혹은 담론에서 형태로 가면서 그것들을 위계화한다. (111)

3. 서양 회화의 두 원칙을 향한 마그리트의 모의

마그리트는 전통적인 그림의 밑을 파고들어 간다. 그 파고들어 감은 말과 이미지의 이상한 놀이를 낳는다. .. 마그리트는 유사와 확언을 분리하여 그것의 동등성을 끊어 버린다. "그것들의 관계를 끊고, 비동등성을 수립하고, 그 각각을 독자적으로 작동하게 하고, .. 그리고, 유사성의 한없는 연속을 가능한 한 멀리까지 뒤쫓으면서도, 그것이 무엇과 닮았다고 말하려 하는 모든 확언으로부터 그것을 가볍게 해주는 것이다.(59~60)" 그의 그림은 마치 무엇무엇처럼에서 해방된 동일자의 그림이다. (115)

4. 마그리트 그림에 대한 푸코의 결론

"마그리트는 언어 기호와 조형 요소들을 연결시키는데, 그러나, 어떠한 선행 동위소도 설정하지 않는다. 그는 유사가 태연하게 근거하고 있는 확언적 담론의 바탕을(공통의 자리) 회피한다. 그리고 그는 지표 없는 용적과 구도 없는 공간의 불안정 속에서 비확언적인 순수상사체들과 말의 언표들을 놀이하게 한다(78)"
전체 0

전체 48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SF읽기] SF의 전환; 도약 - 7월 26일 시작! (2,4주 수요일, 저녁7시)
bomi | 2023.07.16 | 추천 0 | 조회 2841
bomi 2023.07.16 0 2841
공지사항
세미나 홍보 요청 양식
다중지성의정원 | 2022.01.11 | 추천 0 | 조회 2451
다중지성의정원 2022.01.11 0 2451
공지사항
[꼭 읽어주세요!] 강의실/세미나실에서 식음료를 드시는 경우
ludante | 2019.02.10 | 추천 0 | 조회 5523
ludante 2019.02.10 0 5523
공지사항
세미나를 순연하실 경우 게시판에 공지를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ludante | 2019.01.27 | 추천 0 | 조회 5192
ludante 2019.01.27 0 5192
공지사항
비밀글 <삶과 예술> 세미나 참가자 명단 - 2019년 1월
다중지성의정원 | 2018.02.25 | 추천 0 | 조회 55
다중지성의정원 2018.02.25 0 55
375
[공지] 12/29 『프롤레타리아의 밤』 8장 '모루와 망치' p.267~300
bomi | 2021.12.23 | 추천 0 | 조회 406
bomi 2021.12.23 0 406
374
[공지] 12/22 지난주 세미나가 순연되어 이번 주 수요일에 『프롤레타리아의 밤』 7장을 공부합니다.
bomi | 2021.12.21 | 추천 0 | 조회 369
bomi 2021.12.21 0 369
373
[공지] 12/15 『프롤레타리아의 밤』 7장 인류를 사랑하는 이들
bomi | 2021.12.14 | 추천 0 | 조회 418
bomi 2021.12.14 0 418
372
오늘 (12/1) 세미나가 다음 주 (12/8)로 순연 되었습니다
bomi | 2021.12.01 | 추천 0 | 조회 444
bomi 2021.12.01 0 444
371
[발제]12/1 프롤레타리아의 밤 6장 노동 군대
xiutime | 2021.11.30 | 추천 0 | 조회 412
xiutime 2021.11.30 0 412
370
[발제] 11/17 '프롤레타리아의 밤' 5장 샛별
Soyoung Park | 2021.11.17 | 추천 0 | 조회 451
Soyoung Park 2021.11.17 0 451
369
[발제] 11/10 『프롤레타리아의 밤』 4장 순찰로
bomi | 2021.11.10 | 추천 0 | 조회 462
bomi 2021.11.10 0 462
368
[발제] 11/3 『프롤레타리아의 밤』 3장 새 바빌론
- - | 2021.11.03 | 추천 0 | 조회 400
- - 2021.11.03 0 400
367
[공지] 11/3 『프롤레타리아의 밤』 3장 새 바빌론
bomi | 2021.11.02 | 추천 0 | 조회 418
bomi 2021.11.02 0 418
366
[발제] 프롤레타리아의 밤 2장 천국의 문
xiutime | 2021.10.26 | 추천 0 | 조회 471
xiutime 2021.10.26 0 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