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문 : 시몽동, 생성의 단위로서의 개체화를 사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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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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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몽동의 철학은 개체화individuation의 문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시몽동은 이미 만들어진 개체가 아니라 ‘전개체적 상태’로부터 출발할 것을 주장하는데, 이런 사유는 모든 종류의 안정된 본질이나 실체를 전제하는 철학적 전통, 특히 근대과학 및 근대철학의 전제들을 심층적으로 전복하는 사유이다.

<시몽동, 생성의 단위로서의 개체화를 사유하다.>

1. 시몽동과 개체화의 문제

1) 개체의 철학사적 개괄
① 아리스토텔레스: 개체의 문제 최초 제기, 플라톤의 이데아론이 유전 본질에 개체들을 종속시키는 데 반대하고 이 사람, 이 말, 이 벽돌과 같은 개체로부터 출발할 것을 주장. but 그의 형상질료설은 여전히 형상을 모범으로 하는 본질주의적 입장에서 자유롭지 못함.
② 중세 후기 본질론과 유명론의 대립
③ 영국 경험론: 유명론의 입장 견지하며 유적 개념이 아닌 개체들의 실재성에 무게 둠,
④ 근대 과학: 유적 본질을 배제하고 개체들 간의 관계 다룸, 개체들간의 관계를 수학적 체계로 나타냄으로 개체의 철학적 위상 파악하기 어렵다. 원자가 실재적인 것으로 상정됨.
⑤ 오스트발트, 마하 등 에너지론energetisme에서는 원자의 실체성 부정하고 그것이 힘이나 장으로 흡수된다고 주장.-> 에너지를 실체로 하는 존재의 연속성 주장. 개체를 우주의 연속성에 용해시킴.
⑤‘ 입자론의 입장에서는 원자액과 전자 등 다시금 더 작은 요소들로 분할하며 20C초 양자역학의 기초 세운다.-> 양자들의 불연속성에 기초한 존재의 불연속성 주장. 불가분의 개체로서 고대적 전제 여전히 남아 있음.

2) 개체의 이중적 의미에 따른 정의의 어려움: 개체도 원자와 같이 ‘나누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하지만 일상적으로 개체에는 ‘구체적 존재자’라는 의미도 있다. 개체가 나눌 수 없는 의미만을 갖는다면 원자 혹은 그 보다 작은 입자들을 개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개체는 구체성을 상실한다. 또한 원자들이 모여 하나의 구체적 존재자를 이룰 때 이 개체는 복합체이다. 그러나 나누어지면 이전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개체의 경우(예 생명체)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3) 시몽동의 개체의 상이성:
① 시몽동은 이전의 모든 철학적 입장들이 개체의 형성을 설명하기 위해 고안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개체를 이미 이루어진 것,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며, 그 기원과 생성하는 과정을 도외시하고 있다 여긴다. .. 이러한 입장들은 개체화의 원리를 개체에 앞선 실재 속에서 찾을 경우 개체화는 단순한 개체발생의 기계적 작동과정에 불과하게 된다. 시몽동은 전통적 입장들이 고정적 원리에 입각, 실재의 역동적 과정을 무시한다고 비판한다.
② 18C 자연학자들과 생기론자들로부터 19C 생명철학에서는 개체를 생명체로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개체가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는 존재라로 여기며 그것은 물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물체의 개체성은 생명체의 지각이 거기에 부여하는 윤곽에 의해 결정된다.
③ 베르그손은 생명체에서도 개체성은 완벽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경향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생명체는 개체화를 향하는 도상에 있다는 것이다. 시몽동은 생성의 입장에서 ‘개체화’의 문제를 최초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를 높이 평가.

4) 시몽동의 개체화: 시몽동은 개체가 생명체에 국한된다고 보지 않는다. 그에 따르면 개체화는 모든 존재자들에게서 항구적으로 나타나는 과정이다. 시몽동은 물체에서도 가령 결정cristal의 경우와 같이 특정한 방향으로 체계를 이루면서 일정기간 지속하는 특징을 나타내는 경우 개체화를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즉 자기 조직하는 물체의 특성을 지목한다.


2. 개체화의 모형 연구

1) 형상질료설hylemorphisme의 모형에서 나타난 개체화 과정
① 시몽동은 형상질료적 모형의 의인적 특징을 드러내면서 이 모형이 결여하고 있는 에너지 조건을 부각시키며 비판한다. 예를들어 벽돌 주조 사례는 물체의 개체화이지만 인간적 의미의 개체화이며 벽돌 주조에는 재료와 주형, 즉 질료와 형상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에너지를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에너지 조건은 구조적 조건과 더불어 개체화의 중요한 조건으로 제시된다.
② 시몽동의 기술은 인간이 생명적 욕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이런 기술의 생물학적 기원이외에도 사회적 요소를 첨가한다. 생명체와 기술 사이에는 사회적 삶의 중개가 있다.
③ 하나의 구체적 벽돌은.. 질료화된 형상과 형상을 띤 질료가 절반씩 작용하여 이루어진다. 게다가.. 주형은 자신의 형상을 점토반죽에 적극적으로 부여하기보다는 점토가 가진 형상적 성질을 “제한하고 안정화”하는, 말하자면 소극적인 기능만을 한다. 이처럼 시몽동은 생성과정에 주목해서 형상과 질료의 절대적 구분을 없애고 질료의 적극적 성징을 드러낸다.
④ 주형과 점토의 만남은 일련의 단계를 따라 진행되는 에너지의 역동적 과정이다. ... 이 에너지계 내에서 (형상화된) 질료와 (질료화된) 형상은 어떤 의미에서 둘다 동적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에너지 조건은 형상질료적 조건과 더불어 본질적인 조건이다.
④ 시몽동 철학의 중요 테마
ⅰ) 시몽동은 형상의 순수성 부정하고 질료의 적극적 특성과 에너지의 전달 과정을 부각시킴. ⅱ) 현대 과학의 개념들로 새로운 체계를 구성하려 한다. 그중에서도 정보이론으로부터 도입한 요소로서 질료의 ‘내적 공명’resonance이라는 특징이 중요한데, 퍼텐셜 에너지는 바로 내적 공명을 통해 체계 전체에 전달된다. 그래서 그는 형상은 ‘정보/형태부여’information라는 작용으로 바꾸어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이는 개체화 과정에서 계속되는 역동적 형태변화를 지칭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ⅲ) 내적 공명이 있는 것은 질료가 이미 어떤 방식으로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 바로 이 구조적 특징이 질료의 ‘내재 형상’form implicite을 구성하는 동시에 한 개체를 바로 그것이게 하는 ‘현존재성’ecceite의 기원이 된다. 그러므로 내재형상은 따로 존재하는 것도, 그 자체로 무규정적 질료에 부과되는 것도 아니며 개체화 과정과 동시적으로 현존재성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개체화 과정은 다수의 역사적 우연, 즉 사건적 요소를 포함한다. .. 내재형상은 이러한 사건적 요소와 더불어 개체의 ‘현존재성’을 구성한다.

2) 결정의 사례 연구에서 나타난 물리적 개체화 과정
① 시몽동이 물리적 개체화의 모형으로 제시하는 것은 결정이 형성되는 과정이다. 이 점은 시몽동의 독창성 중의 하나로 꼽힐 수 있다.
② 결정의 형성되는 에너지 조건: 결정의 형성과정은 비가역 과정에 속하며, 보통 무정형 상태의 용액으로부터 생겨난다. 무정형 상태의 용액은.. 특정한 압력과 온도에서..과포화된 용액으로서 액체와 고체의 중간적 상태이다. 방향이 없이(등방성), 무질서하게 혹은 준안정적인metastable 상태로 배열되어 있다. 압력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온도를 내리거나, 온드를 일정하게 하고 압력을 증가 시키면.. 결정이 형성된다. 이것은 불연속적이고 비가역적인 에너지 변환 과정이다. 시몽동의 주장은 ‘모든 구조에는 에너지적 특징이 연루된다’는 것이다.
③ 결정이 구조를 갖추는 과정은 형상적 요인이 아닌 .. 에너지의 조건이 분자들의 배열이라는 질료적 특징을 변형할 때 나타난다. 그러나 에너지적 과정에서 형상은 그 과정 안에서 실현될 수 있다.
④ 시몽동은 에너지 조건 외에 ‘특이성’singularite조건을 제시한다. 결정의 독특한 구조는 무정형 용액 안에서 일종의 싹의 형성에서 시작하며, 싹의 형성은 임계적critique 특징을 나타낸다. 이때 싹은 역사적 특징을 갖는 일종의 ‘사건’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한 물질에 대해 역사적이고 에너지적인 이중의 조건으로부터 유래하는 모든 특징들은 그것의 개체성을 이룬다.”
⑤ 결정의 싹은 일단 구조화를 시작하면 주변 환경이 준안정 상태인 한,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싹은 아주 미시적 단위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내적 공명을 확대하여 거시적 체계로 이행한다. 개체화는 “미시계와 거시계의 중개이자 ‘소통’”을 보여준다.
⑥ 결정의 속성들이 형상적 특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분극작용’polarisation으로 부터 생성된다. 시몽동은 형상forme을 특이성의 내적 공명을 확대하는 ‘정보/형태부여작용’으로 대체하여 계systeme의 역동적 진화를 설명한다.


3. 개체화의 일반적 특징들

1) 전개체적 상태-준안정적, 퍼텐셜에너지, 하나 이상의 것
① 자연은 가능적인 것의 실재이다. 이것은 전개체적인 상태에 적극적으로 실재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런 시몽동의 설명은 ..비평형열역학 개념들과 유사하다.
② 전개체적상태는..준안정적인 계이며 개체화의 필수조건이다. 준안정적 상태는 과포화된 긴장상태여서 ... 조건에 아주 작은 변형으로도 평형이 깨지고 상태를 변화할 준비를 갖춘다. 시몽동은 이 에너지가 순수한 가능태가 아니라 가능적이면서도 ‘실재적’이라고 주장한다. 실재적인 이유는 .. 변형의 동력이 되기 때문이고 가능적인 이유는 계의 변형이 가해져야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화되기 이전의 퍼텐셜에너지들은 서로 이질적이어서 상호작용할 수 없으며 양립불가능한 상태로 공존한다. “하나 이상의 것” 혹은 “단일성과 동일성을 넘어서는 것”이라 시몽동은 표현한다.

2) 개체발생과 상전이
① 생성하는 힘으로써 전개체적 존재는 자신 안의 양립불가능한 퍼텐셜들을 실현시키면서 생성한다. .. 개체화는 전개체적 상태의 퍼텐셜 에너지들을 서서히 고갈시키면서 구조화를 이루어낸다. 그러나 개체화 이후에도 실현되지 않은 전개체적 상태는 “개체에 연합된 에너지나 장”의 형태로 남아있다. 그래서 개체는 언제나 “개체-장” 혹은 “개체-환경의 쌍”으로서만 존재한다. 이런 개체화는 시공적으로 일정한 경계를 갖는다. 개체의 시공간은 개체화와 더불어 나타난다.
② 개체화의 결과인 개체는 상대적인 존재이며.. 일정한 안정성에 도달한 개체는 또 다른 조건에서 다르게 개체화될 수 있다. -예) 황과 사방정계 – 시몽동은 이것을 열역학의 ‘상전이’dephasage라 표현한다. 이것은 영속적 변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형태를 얻는 단계이다... 생성은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상보적인 관계를 이룬다. “개체화는 존재자 속에서 상들의 출현에 상응하는데, 이 상들이 존재자의 상들에 해당한다.”
③ 전개체적 퍼텐셜의 실현 양상을 보면 개체화는... 여러 상들이 한 존재자에서 함께 현전할 수 있다. 그래서 존재자는 다상적polyphase 존재자이다. 이 다상적 특징은 외적 관점이 아니라 존재자의 내적 본성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다상적 존재자의 이론에서 자기동일성은 내적 공명에 의해 대치된다.” 즉 다상적 존재자는 내적 공명과 ‘정보/형태부여’의 과정에 의해 분화, 소통,무한 증폭되는 존재자이다.

3) 개체의 본성, 개체의 경계들
① 개체화 이론에서 결정의 생성은 단순한 사례가 아니라 범례paradigme의 성격을 가진다. 그것은 개체 존재자의 모범을 보여준다. “개체화가 있는 것은 미시물리의 수준과 거시물리의 수준 사이의 교환이 있기 때문이다” 개체는 ..일정한 평형 상태...에 상응하는 실재이다. 그러나 물리적 개체는 절대적인 안정 상태에 있지 않기에 그 경계들은 끊임없이 변한다. 즉 경계들은 ‘준안정적’이다.
② 미시계의 개체화에서 미시계의 입자들은 .. 자기동일적이지 않으며, 장이론(전기장, 자기장 등)에 따르면 그것들은 일정한 장에 연합되어 거기서 다른 입자들과 구조적이고 에너지적인 면에서 서로 교환 관계를 형성한다. 이렇게 시몽동은 결정의 범례에서 구성된 전개체적 존재와 개체화라는 도식은 미식 내부에서도 적용한다. 하지만 이 해석은 어디까지나 가설의 수준에 머문다. 미시계의 존재를 현재 우리의 개념적 도구로는 완벽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③ 그래서 그는 미시물리학적인 더 작은 크기의 질서의 현살들을 전물리적, 전생명적이라고 선언한다. 생명적 개체와 물질적 개체의 경계는 거시계에서 비로소 나타난다.


4. 물리적 개체화에서 생명적 개체화로

1) 물리적 개체화과정의 예로서 결정성장의 과정은 최초의 특이성을 전개하고 증폭시키는 과정이며, 이 과정을 스스로 제한하는 기작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생명체는 최초의 특이성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특이성들을 양립시키고” 여러 가시의 “형태갖추기 과정”을 받아들이며, 자기제한적인 형태의 개체화를 겪는다.“ ”생명적 개체는...원초적 수준에서 안정화 되지 않고 증폭되는 시발적naissant(발생하고 있는, 연속적 발생 ?) 상태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2) 생명적 개체화의 독특성은 어떤 것일까?
① 생명적 개체화의 수준들-군체와 개체
ⅰ) 생명적 개체의 두 유형 ; 군체(강장동물)과 개체(고등동물),
ⅱ) 군체를 이루는 개체들은.. 군체 자체가 개체의 역할을 한다. 군체는 군체를 이루는 개체들 일부가 떨어져 나가도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완전한 개체가 아니며 그 자리에 다른 개체들이 성장하여 대체됨으로써 군체는 원리상 죽지 않을 수 있는 존재자이다. 이런 사례는 생명계에도 개체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형태가 있다는 것올 보여준다. 또한 군체는 아무렇게나 성장하는 것은 아니고 “결정처럼 일정한 방향성을 갖는다”
ⅲ) 군체 뿐만 아닌 생명계 전체는 개체화의 다양한 단계들이 있다. 그것은 생명체가 고립된 것이 아니라 종과 집단, 또는 사회라는 전체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시몽동은 물리적 개체 즉 결정의 모형을 생명계에서의 집단에 비교한다. 결정의 분자층 사이에는 유기적 관계가 없기에 일부를 절단해도 계속 성장하는데 이런 죽음과 무관한 성격은 사회와 유사하다.
그러나 군이나 사회를 이루는 개체들의 본성은 독특한 면이 나타나는데, 개체는 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고, 성장에 한계가 있으며 죽을 수 이쓴 존재인 동시에 생식으로 자신을 복제할 수 있다.
ⅳ) 생명체에서는 자연적으로 고립된 개체가 등장한다. 무성생식이외에 유성생식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개체의 탄생, 유성 생식, 죽음이라는 세 가지가 동시에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생명계에서는 죽음은 유성생식을 하는 개체에 고유한 것이다.

② 생명적 개체화의 기준-생식과 정보
ⅰ) 시몽동은 생명체의 원초적인 특징으로 신체적 성장과 생식, 두 가지를 들고 있다. 결정, 군체, 식물에서 성장은 개체의 조직을 연장하여 공동체 안에 통하는 활동에 상응한다. 시몽동은 독립된 개체의 생식은 “자신을 시간 속에서 ‘증폭’amplification하는 활동”이다. 발생을 끝없는 증폭의 활동으로 보는 입장에서 종적 형상의 절대성을 주장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ⅱ) 고립된 개체는 “신경계의 발달에 의한 정보 체제의 통일”로 인해 완벽한 개체성의 성립에 도달한다. 시몽동은 정보라는 말을 개체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형태부여in-formation라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신경망으로 하나가 된 개체에서는 이제 정보information라는 고유한 의미로 사용한다.
ⅲ) 결정의 성장은 내부와 외부으 구분은 없으나 생명체에는 ‘막’의 형성에 의해 내부와 외부의 위상학적 구분이 나타난다. 결정에서 과거는 별 의미가 없는 반면 생명체에서는 과거 전체가 내부에 응축되어 있으며 내적 공명에 의해 정보 신호들의 자율적 처분이 이루어진다. 시몽동에 의하면 여기서 위상학과 연대기는 일치한다.
ⅳ) 물리적 개체화는 전개체적 긴장들의 ‘해소’resolution의 양태이지만 생명적 개체화는 ‘문제제기’problematique와 문제들의 ‘해결’resolution이라는 개념들을 내놓는다. 한 생명체의 상태는 풀어야 할 문제와 같다. 개체는 구조들과 기능들의 현속적 합성을 통하여 문제의 해답이 된다.... 개체발생은 해답에서 해답으로 완전한 안정성(실체)에 이를 때까지 도약하는 항구적인 문제제기이다.
ⅴ) 이 문제의 해결이라는 말은 생명체가 ‘의미’를 발견하는 존재자라는 것과 연관된다. 문제를 문제로 느끼는 데서,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데서 의미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의미는 생명에서 이미 나타난다. 특히 성체는 집단과 관련하여 의미를 발견한다. // 의미와 정보 그리고 정신의 차이는?

5. 시몽동과 베르그손, 간략한 비교

1) 생명적 개체화와 물리적 개체화는 역동성의 차원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지 ‘실체적’으로 그러한 것은 아니며 베르그손에게서처럼 명백한 방향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2) 시몽동에게서 물질과 구분되는 생명의 독특한 힘, 또는 더 근본적인 의미에서 초의식의 운동 같은 형이상학적 장치를 찾아볼 수는 없다.
3) 두 철학자에게 공통적인 것은 생성의 과정 속에서 존재자는 자기 자신과 동일한 것으로 남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4) 생명적 개체화의 역동성은 물질적 개체화 자체에서 유래한다기 보다는 전개체적 상태의 존재방식에서 직접 유래한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시몽동이 ‘가능적인 것의 실재성’이라고도 부르는 전개체적 상태가 베르그손의 잠재성 원리와 유사한 역동적 상태라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두 철학자는 생성의 에너지적 조건을 중요시하는데 다만 시몽동은 형이상학적 개념보다는 자연과학의 개념들로 설명함으로 자연주의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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