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이미지와 환상 (121-170)

작성자
naebilato
작성일
2018-12-15 11:56
조회
465
여행이 관광으로 - 여행 본질의 상실
 
여행은 개인적인 휴식과 재충전이라는 여가활용의 의미 외에도 차이와 다름을 체험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함으로써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바램이 담겨있는 문화활동의 한 유형이기도 하다. 여행 수단들이 양적으로 늘고 질적으로도 향상되었다. 비용마저 저렴해짐으로써 더 먼곳으로의 장기 여행이 수훨해 졌다. 부어스틴은 모든 것을 손에 쥐어주기를 바라는 미국 관광객들의 기대 심리와 가짜 사건 공급자들에 의한 관광 제공 환경의 변화가 여행 경험마저 가짜 사건으로 채우고 있는 현상을 지적한다.

여행지 혹은 관광지는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관광명소를 개발하기에 혈안이다. 장소성과 시간성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은 관광자원을 시각화하고 관광객의 바램이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는 인위적인 것들을 양산하여 관광지를 빛나게한다. 지방 정부는 이 모든 것들이 구현될 수 있도록 시설물을 짓고 연관된 이벤트들을 만들어댄다. 더불어 교통수단과 호텔 등 모든 것이 지역의 고유가치가 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소외되는 것은 현지인이다. 그리고 상품으로 전락한 관광객이다. 이 둘 간의 원시적 만남은 일어나지 않는다. 스토리텔링 이미지로 무장한 현지인과 상품이자 소비자로서의 관광객의 판매장 제휴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실체를 먼저 봤을 때 나중에 본 이미지가 실체와 맞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이미지를 먼저 봤을 때는 나중에 본 실체가 먼저 본 이미지와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168)
 
오늘날에는 가짜사건들로 짜여진 관광 문화에 대해 반성하고 여행자가 다시 주체적 활동가로 대두되기위한 담론들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 중에는 여행객이나 관광객의 윤리적 태도와 여행문화를 재고하는 ‘윤리적관광’과 ‘생태 관광’ 등이 있다.

(이하, 윤리적 관광, 티파니 젠킨스)
어디로 갈 것인지와 거기에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는 뜨거운 논쟁거리이다. 여행은 조언, 규제, 규칙, 행동수칙의 대상이 되었다. 미얀마 여행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이든, 현지 사진을 찍을 때 허락을 구하자는 제안이든, 휴가객에게 ‘책임 있는’ 혹은 ‘윤리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요구하는 많은 주장이 있으며, 이러한 주장은 1년 동안 여행하는 배낭 여행객에서부터 1주일 동안 나들이를 가는 패키지 관광객에 이르는 모든 휴가객을 겨냥하고 있다.

책임 있는 관광에 대한 주장은 현재 많은 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데, 이들은 세계 각국 정부, 여행사, 비정부기구, 운동 단체, 저명인, 언론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두 권의 베스트셀러 ― 알렉스 갈랜드(Alex Garland)의 ‘해변 The Beach’(Penguin, 1997)과 윌리엄 서트클리프(William Sutcliffe)의 ‘당신은 경험 당하고 있는가? Are You Experienced?’(Penguin, 1998) ― 는 ‘이기적인’ 또는 ‘제멋대로인’ 여행객에 대한 대중적이고 광범위한 비판적 분위기를 잡아냈으며, 당신이 어디로 갈 것인지와 거기에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보다 주의해야 한다는 생각을 퍼뜨렸다. 윤리적 관광은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위한 최선의 실천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일치된 의견이 없다. 윤리적 관광이 낳을 결과에 대한 우려도 있으며, 어떤 이들은 윤리적인 여행객이 되라는 주장 이면에 있는 동기에 대해 뿌리 깊은 의심을 표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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