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2/15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사진의 작은 역사 2회,3회

작성자
cabsoft88
작성일
2019-02-15 12:48
조회
1664
2회
초기 사진의 쇠락
네거티브 보정이 상용화되면서 취향은 급속도로 불량해졌다. P108
미니어처 초상화 급격한 상용화에 따른 예술성없는 인위적인 배경, 설정 그리고 보정을 초기 사진의 쇠락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예술의 대중화 곧 문화의 상품화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갖을 것이라고 보임.

진짜 아우라의 쇠락
아우라가 존재하는 만큼 아우라를 재현하는 기술력도 분명 존재한다. 가장 밝은 빚에서 가장 어두운 그림자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절대적 명암 연속체가 바로 그것이다. P.113~114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피사체와 기술력이 정확하게 상응하는 것이 초기 사진이고, 피사체와 기술력이 따로 분리되는 것이 이어지는 쇠락기이다. P.116
손님을 맞는 모든 사진가가 일차적으로 최신 사진기술을 배운 기술자였던 공간, 사진가를 찾아오는 모든 손님이 정장 상의와 리본넥타이의 주름에서까지 아우라를 뿜어내는 성장하는 부르주아 계급의 구성원이었던 공간, 그런 공간에서 찍혀 나온 것이 바로 초기 사진이다.
=> 초기사진에는 아우라가 있었다
하지만 1880년 이후의 사진가들은 어둠이 밀려남에 따라 당연히 밀려난 아우라, 곧 독일 제국 부르주아의 도를 더해 가는 변질로 인해서 현실에서 밀려나기라도 한 것처럼 고광도 렌즈로 인해서 사진에서 철저히 밀려난 아우라를 오히려 사진의 과제로 삼았다.

보편화된 보정기법을 통해 쉽게 가짜 아우라를 재현하는 것.


새로운 사진, 가짜 아우라를 추방하다
화가 = 바이올리니스트
사진가 = 피아니스트

앗제 = 초현실주의 사진 선발대

앗제는 기량의 정상에 도달한 사진가였지만, 늘 그늘에서 살아가는 숨은 고수의 완강한 자기 경시 탓에 그 정상에 깃발을 꽂는 일을 등한시했다. P.118

앗제의 파리 사진은 초현실주의 사진의 선봉이다.
최근 사진 유파의 가장 눈에 띠게 잘한 일, 곧 피사체를 아우라로 부터 해방시킨 일은 실은 앗제가 시작한 일이다.
앗제가 발견한 모티프를 설명글로 강화시킨 것에 불과하다.

피사체를 아우라로 부터 해방시킨 일은 실은 앗제가 시작한 일이다.

아우라가 뭐겠는가? 공간과 시간이라는 실로 짠 특별한 직조물이라고 할까,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단 한 번밖에 나타나 주지 않는 먼 곳이라고 할까, 어느 여름 한낮, 지평선에 펼쳐지는 산마루를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고, 그에게 그림자를 드리우는 나뭇가지가 있다. 그 산마루나 그 나뭇가지에 머물러 쉬는 그 한낮을 따라가다 보면, 불현듯 먼 곳이 나타나는 때가 있다. 한순간일 수도 있고 한 시간일 수도 있는 그때가 바로 그 산의 아우라, 그 나뭇가지의 아우라를 호흡하는 때이다. P.120

그런데 대상을 자기 눈앞, 아니 대중의 눈앞에 ‘가까이 가져다 놓는’ 성향이 요즘 사람들에게는 매우 강하다. 복제를 통해 대상의 일회성을 극복하고자 한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렇듯 대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장악하고자 하는 욕망, 대상의 형상 아니 모상을 향한 욕망은 날마다 점점 더 막강하게 확산된다.

모상에 찰나성과 반복 가능성이 얽혀 있다면,
형상에는 일회성과 영속성이 얽혀 있다.

대상을 둘러싼 껍질을 부술 수 있다는 것, 아우라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동일한 형상들을 알아보는 기각이 발달해 있다는 표시, 일회적인 형상 앞에서도 복제를 이용해 동일한 형상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한 지각의 표시이다.

바로 이런 사진들 속에서 초현실주의 사진이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세계 사이의 건전한 이질화를 예비하고 있다. 초현실주의 사진이 이렇듯 시원한 시야를 열어 보여주는 것은 어떤 시선을 위해서인가 하면, 정치적으로 보는 법을 훈현 받은 시선, 곧 디테일의 선명화를 위해 모든 아늑함을 포기하는시선이다.

복제 -> 대중화 -> 아우라의 추방 -> 새로운 시선

Eugene Atget 1857 ~1927

3회
새로운 사진, 사람 보는 눈을 가르치다
August Sander 1876~1964
디테일의 선명화를 위해 모든 아늑함을 포기하는 시선 (새로워진 시선)이 제일 얻어 갈 것이 없는 사진이 돈을 내고 찍는 신분 증명용 인물 사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P.122

그 후 수십 년 만에 비로소 러시아 극영화가 자기 사진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카메라에 찍힐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그 순간 사람의 얼굴은 새로운 의미, 막대한 의미와 함께 감광판에 현상했다. 하지만 그 사진은 더 이상 인물 사진이 아니었다. 그럼 무엇이었을까? P.123

아우구스트 잔더는 그들의 작품에 전혀 뒤지지 않는 일련의 얼굴을 엮었다. 그의 전집, 곧 현 사회의 계층 구조에 상응하는 일곱 개 집단의 사진이 준비되어 있다. P.124

언제고 닥쳐올 정권 교체때는 관상을 알아보는 눈을 육성, 강화하는 일이 급선무가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우파일 수도 좌파일 수도 있으니, 내가 어느 쪽인가를 가늠하는 눈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거꾸로 다른 사람들이 어느 쪽인지를 내가 가늠해야 하는 때도 있다. 잔더의 작업은 단순한 사진 앨범이 아니라 바로 그런 때를 위한 훈련 교본이다. P.126

이름이 사라진 사람 사진에서 계급 구조 인지 -> 더 나아가 정치적 판단까지

새로운 사진, 예술을 바꾸다
미학적 평가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던 연구를 사회적 기능의 영역으로 옮겨 놓은 것은 일찌기 1907년이었다. P.126
예술 작품의 복제 사진은 특정한 사건을 ‘카메라의 포획물’로 바꾸는 한 장의 예술 사진보다 예술의 기능에 훨씬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사진 애호가가 어디 가서 잔뜩 찍어 오는 예술 사진이나 사냥꾼이 멀리 사냥터에서 잔뜩 잡아 오는 야생 고기나 그리 반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팔 곳이 없으면 쓸모가 없다는 것은 둘 다 마찬가지다. 그러고 보면 화보 신문이 정육점보다 많아질 날이 정말 얼마 안 남은 것 같기도 하다. P.128

대작이 그렇게 대대적으로 집단의 산물이 됨에 따라 대작을 이해할 수 있느냐는 대작을 축소할 수 있느냐에 달린 문제가 되었다.복제 기술이란 궁극적으로는 축소 기술이다. 사람들에게 작품을 지배하는 힘, 곧 작품을 자기의 필요에 따라서 이용할 힘을 주는 것이 바로 복제 기술이다. P.128

예술미학에서 사회적 기능 영역으로 확장
대작 -> 축소 -> 지배 -> 이용 : 복제 기술

새로운 사진, 예술에서 벗어나다
사진이 에술의 미학적 관점에서 사회적 영향으로 넓히다 이어서 벗어나버리다

이해타산이나 우연이나 편의와는 무관한 이유로 미술에서 사진으로 전향한 사진가들이 지금 사진가 동지들 사이에서 아방가르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걸어온 노선이 지금 사진에 닥친 최대의 위험, 곧 사진의 장식 미술화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P.130
사진이 예술의 또 다른 발로가 아닌 새로운 도전으로 …

새로운 사진, 예술에 맞서다
잔더, 게르마이네 크롤, 블로스펠트 같은 사진가들이 알려 준 맥락에서 탈피한 사진, 관상적, 정치적, 학문적 관심으로부터 해방된 사진은 ‘창조적’ 사진이 된다. P.131
구성적 사진의 선구자들을 양성했다는 것이 초현실주의의 업적이라면, 구성적 사진이 창조적 사진으로부터 갈라져 나오는 상황을 한 단계 더 심화시킨 것은 러시아 영화다.
앙투안 비에르츠(1806~1865, 화가) <—> 보들레르(1821~1867, 시인)

새로운 사진, 글과 만나다
하지만 그 당시 비에르츠와 보들레르 둘 다 이해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진짜 사진과 가짜 사진을 가르는 기준이었다. P.134
카메라가 점점 작아지고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나 안 보이게 숨어 있는 것들까지 카메라에 잡히면서, 사진의 충격이 보는 사람의 연상 작용을 중단시키는 경우도 생긴다. 사진에 필요한 것은 연상이 아니라 설명글이다. 모든 생활 여건들이 텍스트화돼야 하듯, 사진에는 설명글이 달려야 한다. 설명글 없이 구성된 사진은 결코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 P.135
자기가 찍은 사진을 읽을 줄 모르는 사진가도 똑같은 까막눈이 아니겠는가? 미래에는 사진 설명글이 사진의 본질적 요소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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