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전치, 위장 (P.235~241)

작성자
coosh83
작성일
2019-11-02 16:02
조회
503
공지에 243까지라고 하셨는데 오타이신듯 하여 241까지 발제합니다.


반복, 전치, 위장 : 차이 (P.235~)
- 정신분석학적인 성격을 띠는 모든 반복의 유희는 문제가 되며, 이 문제의 관건은 반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음.
- 반복이 현실적 계열 안의 한 현재에서 다른 한 현재로, 어떤 현행적 현재에서 사라진 현재로 이행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것이라면 사라진 현재는, 마치 자신의 자리에 머물면서 인력을 행사하는 궁극/원초적인 항처럼, 복잡한 점의 역할을 가지고 있어야 함.
- 즉, 사라진 현재는 반복되어야 할 사태를 제공하고, 반복의 과정 전체를 조건 짓는 것에 해당함.
-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사라진 현재는 반복과는 독립적임.
- 고착과 퇴행, 외상이나 원초적 장면 등의 개념은 [사라진 현재라는] 요소를 표현함.
∴ 따라서 권리상 반복의 과정은 같음의 반복에 해당하는 물질적이고 김빠진 반복, 헐벗은 반복의 모델에 따라 이루어짐.
예> [반복강박을 특징짓는] '자동성'의 관념은 고착이나 퇴행에 의해 조건지어진 반복의 양태를 표현함. 이 물질적 모델은 실제로 모든 종류의 위장들에 의해 혼란을 겪음. 그리고 사라진 현재로부터 새로운 현재를 구별해주는 가장복이나 전치들에 의해 동요되고 은폐될 수 있음.
- 동요나 은폐는 필연적 근거에 따르기는 해도 이차적 방식으로만 일어남. 즉, 대부분의 경우들에서 나타나는 기형화는 고착에도, 반복에도 속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착과 반복에 덧붙여지고 중첩되며 그 고착과 반복에 필연적으로 옷을 입히는 꼴임.
- 하지만 이런 과정은 외부로부터 비롯될 것이고, 반복 주체와 반복되는 것 사이의 (반복 안의) 갈등을 번역하고 있는 억압을 통해 설명됨.
- 고착, 반복의 자동성, 억압이라는 서로 매우 다른 3개념은 어떤 분배를 증언하는데, 그것은 반복과 관련하여 최초나 최후의 것으로 가정되는 항, 또 자신을 은폐하는 위장들과 관련하여 헐벗은 것으로 가정되는 반복, 그리고 갈등의 힘에 의해 필연적으로 반복에 덧붙여지는 위장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분배임.
- 또 죽음본능을 무기물질을 향한 회귀로 파악하는 프로이트의 발상법마저 궁극적인 항의 설정과 분리 불가능한 관계에 놓여 있다.
- 뿐만 아니라 그런 발상법은 물질적이고 헐벗은 반복의 모델에 그리고 삶과 죽음 사이의 갈등에 기초하는 이원론에 묶여 있음
- 사라진 현재가 객관적 현실 속에서가 아니라 체험되거나 상상되었던 형식 속에 작용한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음.
∵ 상상력이 개입하는 것은 오로지 현실적 계열-체험된 현실에 해당하는 계열- 안의 두 현재 사이에서 일어나는 공명들을 모으고 또 그 두 현재 사이에서 성립하는 위장들을 뒷받침하기 위해서일 뿐이기 때문
- 상상력은 사라진 현재들의 흔적을 모으고 사라진 현재를 모델로 새로운 현재를 본뜸
- 반복강박에 대한 전통적 정신분석학 이론들은 여전히 본질적으로 사실주의적이고 유물론적이며 주관주의적이거나 개인주의적임.
- 그 이론이 사실주의적인 것은, 모든 것을 현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며, 유물론적인 것은, 자동성을 띤 김빠진 반복의 모델이 기저에 남아 있기 때문. 다시 말해서 그것들은 무의식적/의식적 표상들, 잠복적이거나 명시적인 표상들, 억압하거나 억압되는 표상들로 간주됨.
- 그래서 모든 반복 이론은 단순한 표상의 요구들에 종속되어 있음. 표상의 사실주의, 표상의 유물론, 표상의 주관주의 등의 관점이 내세우는 요구들에 예속되어 있음.
- 보통 반복은 사라진 현재 안의 동일성 원리에, 현행적 현재 안의 유사성 규칙에 종속됨.
- 프로이트는 계통발생에 대해, 융은 원형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지만, 우리는 이러한 발견을 통해 그와 같은 발상법의 불충분성이 교정될 수 있을 거라 믿지 않으며, 설령 현실적인 실제 사실들에 상상적인 것의 권리들을 전면적으로 대립시킨다 해도, 문제는 여전히 궁극/원초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심리적 '실재'에 있음.
- 설령 물질에 정신을 대립시킨다 해도, 문제는 여전히 자신의 최후의 동일성 위에 똬리를 틀고 자신에게서 파생된 유비들에 의지하는 어떤 정신, 옷과 베일을 벗은 정신에 있다. 개인적인 무의식은 오로지 어떤 유아론적인 주체에게 이러저러한 표상들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을 통해서만 기능함.
- 현실적으로 분리된 두 현재와 같은, 시간의 간격을 메우는 데 상상작용들은 필수임.
- 상상 작용들 때문에 반복은 유아론적 주체의 착각으로 존속하게 될지 모르지만, 하지만 그 두 현재의 현실은 이 상상작용들에 의해 흡수됨.
- 그러나 이 두 현재가 현실적 계열 안에서 가변적인 거리를 두고 이어지고 있다면, 그 둘은 오히려 또 다른 본성의 잠재적 대상과 관계하면서 공존하는 두 현실적 계열을 형성함. 이 잠재적 대상은 두 계열 안에서 자리를 바꿈
- 반복은 한 현재와 다른 한 현재 사이에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 현재들이 잠재적 대상을 중심으로 형성하는, 공존하는 두 계열 사이에서 구성.
- 이 잠재적 대상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자리를 옮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인 두 계열 안에서, 곧 두 현재 사이에서 출현하는 이 잠재적 대상을 통해 항들의 형태변화들과 상상적 관계들의 양태변화들이 규정됨. 그러므로 잠재적 대상의 자리바꿈은 여러 위장들 중 하나가 아니라 어떤 원리에 해당하는 위장임.
- 이 원리를 통해 반복은 현실 안에서 비로소 위장된 반복으로 생기고, 반복은 위장들 안에서만 구성되고 이 위장들은 현실적 계열들의 항과 관계들에 영향을 미침.
∵ 반복이 잠재적 대상에 의존하기 때문
- 이때 잠재적 대상은 전치를 고유한 속성으로 하는 내재적 심급에 해당함.
- 억압은 현재들의 표상과 관련되는 어떤 귀결로 산출된 것임이며, 그것은 반복이 자신의 규정 원리를 특정짓는 전치에 힘입어 위장되기에 비로소 산출되는 귀결이다.
- 억압하기 때문에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복하기 때문에 억압하는 것이다. 억압하기 때문에 위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장하기 때문에 억압하는 것이고, 이 위장은 반복을 규정하는 중심에 힘입어 이루어진다.
- 위장은 반복에 대해 이차적인 것이 아니다. 반복은 궁극적인 것, 근원적으로 가정되는 어떤 고정된 항에 대해 2차적이지 않음
∵ 만일 사라진 현재와 현행적 현재라는 두 현재가 잠재적 대상을 중심으로 서로 공존하는 두 계열을 형성하고 그 잠재적 대상은 그 계열들 안에서 또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자리를 바꾸고 있다면, 이 두 계열 중 어떤 것도 더 이상 원초적인 것으로나 파생적인 것으로 지칭될 수 없기 때문
- 이 두 계열을 통해 상이한 항과 주체들은 복잡한 상호 주관성 안에서 유희 관계에 놓이게 되는데, 이 때 각각의 주체는 자신의 계열 안에서 자신의 역할과 기능을 맡음.
= 이런 역할과 기능은 그 주체가 잠재적 대상에 대한 관계 안에서 차지하는 무시간적인 위치에 따라 결정됨.
- 잠재적 대상은 더 이상 궁극적이거나 원초적인 항이 아니며, 이 대상이 팔루스와 ‘동일화’될 수 있다면, 이런 동일화는 오직 이 대상이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 없는 한에서, 자기 동일성을 결여하고 표상에서 벗어나는 한에서만 성립할 수 있음.
- 요컨대 궁극적인 항이란 없으며, 우리의 사랑은 엄마로 귀착되는 것이 아니다. 엄마는 단지 우리의 현재를 구성하는 계열 안에서 잠재적 대상과 관계하는 어떤 특정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
- 때 이 위치는, 언제나 이 대상=x가 자리를 바꿈에 따라 또 다른 주관성의 현재를 구성하게 되는 계열 안에서, 필연적으로 다른 인물에 의해 채워짐.
- 부모는 주체의 궁극적인 항이 아니라 상호 주관성의 중간항에 해당하는 인물들이며, 변장의 형식들이고, 이 형식들은 잠재적 대상의 이동을 통해 규정됨. 그러므로 가면들 뒤에는 또 가면이 있음. 가면은 위장과 전치를 위미하고, 이 자리바꿈은 상징적인 잠재적 대상에 본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이 잠재적 대상은 자신의 계열뿐 아니라 현실적 계열들 안에서 순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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