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세미나 <비극의 탄생> 공지입니다

작성자
Yeongdae Park
작성일
2018-08-31 10:36
조회
821
첫 책, 자프란스키의 <니체, 그의 사상의 전기>를 끝냈습니다.
'니체의' 전기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는 도중에 니체 '사상의' 전기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니체의 사유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그려내고 있는 책입니다.
그만큼 니체의 전기는 아니며, 니체가 겪은 사건들 자체를 모두 쓰려는 책이 아닙니다.
사유의 변화에 영향이 있는 만큼만 삶의 사건들을 다루는 책입니다.

그런 만큼 약간의 실망이 없지 않았었는데, 그것과 별도로 정말 재밌고 멋지게 읽었습니다.
니체의 중요 저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매우 좋고,
니체가 생각한 사유와 삶의 관계를 이해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자신의 삶을 사유를 위한 도구, 실험실로 여겼다는 것을 확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배운 점.
니체의 사유가 이렇게 변화해 온 것, 즉 자신의 기존 사유로부터 또 다시 나아가기 위해 분투한 점, 이를 보면,
'니체의 사유'라는 것을 하나로 정리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유의 전기를 쓸 정도로, 자프란스키에 따르면 니체의 사유는 계속해서 기존의 사유에서 벗어나 나아갔습니다.
그 진행이 때로는 이전의 사유에서 발전되었고, 때로는 이전 사유를 부정하면서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뚫고나간 진행 속에서 새로운 사유가 생겨났다면,
니체 전체를 통틀어 하나의 단일한 사유로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대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자신의 사유를 극복해나가는 방법, 그 철저함이지 않을까요.
극복한 도착점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유를 하려는 그 과정, 새로운 사유를 시도하는 그 순간이
정말 배워야할 점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우리는 니체의 사유를 정리할 게 아니라,
니체처럼, 니체와 함께 자기 스스로의 사유를 극복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이 이번에 니체를 읽을 때 저의 공부목표가 되었습니다.

이제 니체의 책으로 들어갑니다.
그 첫 번째는 <비극의 탄생>입니다.
다음 주 읽을 범위는 본문의 8절까지 입니다.

빨간 책, 책세상 본으로 보시는 분들은 76쪽까지,
아카넷 본으로 보시는 분들은 129쪽까지입니다.

처음에 있는 <자기비판의 시도>는 처음에 보셔도 되고, 비극의 탄생이 끝나고 보셔도 됩니다.
여기는 니체가 훗날 자신의 책들을 다시 돌이켜 보면서,
나름의 실수나 부족했던 점을 다시 되짚는 부분이므로 <비극의 탄생> 본 내용과 다르기도 합니다.

그럼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주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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