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59-75

작성자
명선 이
작성일
2018-03-02 17:58
조회
1377
삶과 예술 세미나: 2018년 3월 2일 / 발제자: 파일로
미셸 푸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김현 옮김, 고려대학교 출판부, 59-75쪽

확언의 일곱 봉인

마그리트가 하는 작업은 연결을 끊는 것이다. 즉 그것들[유사와 확언]들의 관계를 끊고, 비동등성을 수립하고, 그 각각을 독자적으로 작동하게 하고, 회화에 속하는 것은 남기고 담론에 가장 가까운 것은 버리는 것이다. 59

우리는 실물입체화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실물입체화는 유사성의 계책을 통해 가장 무거운 확언의 짐을 지운다. 60

내가 보기에 마그리트는 유사에서 상사를 분리해 내고, 후자를 전자와 반대로 작용하게 하는 것 같다. 유사에는 ‘주인’이 있다. ... 반면 비슷하다는 것은 시작도 끝도 없고, 어느 방향으로도 나아갈 수 있으며, 어떤 서열에도 복종하지 않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면서 퍼져 나가는 계열선을 따라 전개된다. 61

저 인물-풍경의 어깨 위에 이상하게 걸려 있는, 그리고 검은 실루엣이 감추고 있는 조그만 커튼 조각과 딱 맞춰지는 붉은 커튼 자락은 자기 편에서 이 하늘, 이 물의 기원, 즉 절단의 자리를 보여 준다. 비슷한 요소들의 이동과 교환이지만, 유사성의 재생산은 아닌 것이다. 64

이 데칼코마니 덕분에 우리는 유사에 대한 상사의 우월성을 알게 되었다. 유사는 눈에 보이는 것은 인지하게 하지만, 상사는 알아볼 수 있는 대상, 친숙한 실루엣이 감추는, 못 보게 하는,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을 보게 한다. 65

[어떤 사물이든] 출현시키고야 마는 지배력을 갖는 것, 그것이 유사의 본성이 아닐까? 유사가 사물의 특성이 전혀 아니라면, 그만큼 사유에 고유한 것이 아닐까? 65-66

상사의 망. 그 망은 이 모든 데생들과 이 모든 말들에 부재하는 ‘실재하는’ 파이프를 향해 열리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제각갂인 비슷비슷한 요소들을 향해 열리는 것이니, 그 비슷한 것들은 일단 이 망 속에 들어오게 되면, 모의의 장소와 기능을 갖게 된다. 67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 이 언술에서 누가 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충분하다. 67

말의 가리키는 능력, 데생의 보여 주는 능력은 위에 놓인 파이프를 고발하고, 이 지표없는 출현에게 스스로를 파이프라고 말할 권리를 주기를 거절한다. ... 서로 간의 상사에 의해 연결된 두 파이프가 씌어진 언표에게 자신을 파이프라고 말할 권리를 부인한다. ...텍스트와 위의 파이프는 둘 다 다른 곳으로부터 온다는 사실과, 하나는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담론이며, 다른 하나는 사물 자체의 출현과도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통해 연결되어, 그림 속의 파이프는 파이프가 아니라는 단언을 공식화하기 위해 단합한다. 70

동일성을 뒤섞는 대신에 상사가 그것들을 깨뜨리는 힘을 갖게 되는 일이 일어난다. 71

이원성과 거리를 지우면서 재현을 부인하는 이러한 유추와는 다르게 거꾸로, 분할 복제의 계책에 근거해서, 재현을 비껴가거나 그것을 비웃는 유추가 있다.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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