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3/23 감각의 논리 3장 운동 경기 23-29쪽

작성자
먼 지
작성일
2018-03-23 01:22
조회
2313
삶과 예술 세미나: 2018년 3월 23일 / 발제자: 멍먼지
질 들뢰즈, 『감각의 논리』, 하태환 옮김, 민음사, 3장 운동 경기 23-29쪽


베이컨 회화의 세요소 - 형상, 아플라, 동그라미/트랙/윤곽
여기서 윤곽은 일종의 이중적 교환이 일어나는 동식물의 막과 같은 것이다. 이 방향에서 저방향으로 무언가가 통과한다. 회화가 서술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여도, 회화가 해 줄 스토리는 아무것도 없다 하여도, 그래도 회화의 기능을 정의할 무언가가 발생한다. p23

베이컨의 그림에서는 오히려 모든 관객을, 아울러 모든 광경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 사실 유일한 구경거리는 기다림이나 용쓰기이다. 그러나 이 기다림과 노력은 관객이 없을 때만 생산된다. p23-24

[27] 1978년 <회화> p24-25
어떤 판에 풀로 붙인 듯이 붙어 있는 형상은 그 그림의 다른쪽에 있는 문의 손잡이를 발로 돌리려고 자신의 몸 전체와 한 쪽 다리를 팽팽히 잡아당긴다. 이때 매우 아름다운 금빛 오렌지색의 윤곽인 동그라미가 땅에 있지 않고 문에 있음을 주목하자. 따라서 이 그림을 다시 구성해 보면, 형상이 발끝으로 수직의 문 위에 똑바로 서 있는 것 같다.



관객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 속에서 형상은 이미 독특한 운동경기를 보여준다. ...... 아플라는 형상을 감싸고 포로로 만든다. 물질적 구조인 아플라가 형상을 포박하기 위하여 윤곽 주위를 휘감고, 형상은 온 힘을 다해 이 움직임을 따라간다. p25

아플라로부터 형상으로 가는 움직임과 공존하고 있는 다른 움직임은 거꾸로 형상으로부터 물적 구조인 아플라를 향해간다. 처음부터 형상은 신체이고 그 신체는 동그라미 안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신체는 구조로부터 무언가를 기다릴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서도 무언가를 기다린다. 이제 바로 이 신체 안에서 무언가가 일어난다. 그는 움직임의 근원이다. 이제 장소의 문제가 아니고 사건의 문제가 된다. …… 신체는 빠져나가기 위해 용쓰거나 기다린다. 내 신체로부터 벗어나려하는 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라, 신체 스스로가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한마디로 일종의 경련이다. 신체는 신경 그물과 같고, 그의 용쓰기나 기다림은 경련과도 같다. p25-26


[29] 1976년 <세면대에 서 있는 형상>
신체-형상은 타원형적인 세면대에 매달려 있고 그의 손은 수도꼭지를 붙들고 있다. 신체-형상은 수챗구멍을 통해 빠져나가기 위해 자신에 대해 강도 높은 부동의 노력을 한다. p26
세면대의 대야는 하나의 장소이고 윤곽이다. …… 형상자신이 스스로 물질적 구조 속으로 사라져 가기 위하여 윤곽 속에 있는 어떤 도피점을 통해 간다. 윤곽은 부피감을 가지고 있으며 아울러 도피점을 포함한다. p27



[31] 1946년 <회화> p27
[32] 1971년 <회화-1946년 회화의 두번째 판> p27
형상은 주변의 동그라미속에 잘 들어가 있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형상은 반원 같은 우산에 의해 잡혀 있고, 우산 끝을 통해 온몸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8] 1970년 <인간신체 연구> p27
[33] 1974년 5~6월 <삼면화> p27
녹색의 움푹한 우산은 훨씬 더 표면적으로 처리되어 있다. 그러나 웅크린 형상은 우산을 균형대, 낙하산, 진공청소기, 바람 빼는 기구로 사용한다. 수축된 신체 전체가 그 속으로 통과하려 하며, 이미 머리는 물려있다. 윤곽으로서 우산은 화려하게 그끝이 향해 길게 늘어져있다.





[38] 1968년 <거울 속의 조지 다이어의 초상> p28
이제 거울 속에서는 길게 늘어나거나 납작해지며 혹은 고무처럼 늘어난다. 필요하다면 머리는 커다란 삼각형의 돌쩌귀에 의해 갈라진다. 또 이 갈라짐은 갈라진 머리의 양쪽에 서 곧 반복될 것 같고, 그래서 수프 속의 비곗덩어리처럼 머리를 거울 전체로 흩어지게 할 것 같다.




우산이나 세면대, 또는 거울의 경우에서 보듯이, 형상은 단순히 격리되지만은 않고 수축되거나 빨려들어가서 변형되며, 때로는 늘어나거나 팽창하여 변형된다. 그것은 움직임이 더 이상 형상 주위에서 감기는 물질적 구조의 움직임이 아니라, 결국 아플라 속에서 사라져 버리려고 구조를 향해 나아가는 형상의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형상은 단순히 격리된 신체가 아니라 빠져나가는 변형된 신체이다. …… 거울이나 세면대 혹은 우산 아래서 일어난 일은 즉시 형상 자체로 돌려진다. 거울이 보여주는 것과 세면대가 예고하는 것은 어김없이 형상에게 일어난다. 머리는 변형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철저한 준비가 되어있다. p28-29


[19] 1973년 <자화상> p29
돼지머리의 남자. 신체의 노력이 자신에게 행해지듯이 변형은 정체적이다. 신체 전체가 어떤 강한 움직임에 의해 주파 되었다. 추할 정도로 변형시키는 움직임이 매 순간 사실적인 이미지를 신체에 가지고 와서 형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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