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9/18 『비극의 탄생』 14~17장

작성자
bomi
작성일
2018-09-18 19:27
조회
533
푸코: 니체 세미나: 시즌 1 2018년 9월 18일 / 발제자: bomi
니체, 『비극의 탄생』, 이진우 옮김, 책세상


[14장]

1 가상 그리고 이데아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도 전적으로 예술적인 필요 때문에 예술 형식 하나를 만들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예술 형식은 그가 거부한 기존의 예술 형식들과 내적으로 닮아 있다. 플라톤이 과거의 예술에 대해 가했던 주된 비판, 즉 예술은 가상의 모방이라는 것, 경험 세계보다 더 낮은 영역에 속한다는 비난이 새로운 예술 작품에도 해당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플라톤이 현실을 초월하고자 하며 저 사이비-현실을 지탱하는 토대로서의 이데아를 서술하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게 된다. (110)

!> 비극의 효과 속에서 이해되는 '가상'과 플라톤이 이해하는 '가상'의 차이

2. 시가의 지위

플라톤은 후세 전체를 위해서 새로운 예술 형식의 모범을 제공했다. 장편 소설의 모범이 바로 그것이다. .. 이 속에서 시가는, 수백 년 동안 변증론적 철학이 신학에 대해 차지했던 것과 마찬가지의 지위를 변증론적 철할에 대해 차지하고 있다. 말하자면 시녀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시가에 주어진 새로운 지위였다. (...) 여기서 철학적 사상은 예술을 감시하고 예술로 하여금 변증법의 줄기에 밀착할 것을 강요한다. 아폴론적 경향은 논리적 도식주의로 변질되었다. .. 그 밖에도 디오니소스적인 것이 자연주의적 격정으로 변했음을 인지할 수 있다. (111)

!> 비극의 효과 속에서의 '아폴론적 경향'(그리고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플라톤의 예술 형식 속에서의 '아폴론적 경향'(그리고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차이

3 소크라테스적-낙천주의

비극 속으로 한번 침투한 낙천주의적 요소는 비극의 디오니소스 영토를 서서히 잠식하고 결국 그것을 자기 파멸로, 즉 시민극으로의 투신 자살로 몰아갈 수밖에 없다. (111)
이제 초월적 정의라는 아이스킬로스의 해결책은 상투적인 자동 해결사인 신을 사용하는 "시적 정의"라는 평면적이고 파렴치한 원칙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 새로운 소크라테스적-낙천주의적 무대 세계에 비해 이제 합창단과 비극의 음악적, 디오니소스적 토대 전체는 어떻게 보일 것인가? 그것은 우연적인 것으로, 비극의 기원에 대한 없어도 좋을 추억으로 생각되었다.(112)

!> 변증론의 본질 속에 들어 있다고 하는 낙천주의적 요소란?
개체를 초월하는 근원적 실재와 합창단은(즉 비극에서의 디오니소스적 토대는) 소크라테스적-낙천주의적 무대에서 어떻게 되었는가.

합창단의 본질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112)
낙천주의적 변증론은 삼단논법의 채찍을 휘둘러 음악을 비극에서 추방한다. 즉 그것은 비극의 본질, 즉 디오니소스적 상태의 유일한 표현이며 형상화요, 음악의 사지적 상징화이며 디오니소스적 도취의 꿈같은 세계로 해석될 수 있는 비극의 본질을 파괴한 것이다. (112~113)



[15장]

1 이론적 인간의 기쁨

예술가가 진리가 밝혀진 후에도 여전히 덮여 있는 것에 황홀한 시선을 고정시킨다면, 이론적 인간은 벗겨진 덮개에 기뻐하고 만족하며,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성공적인 폭로 과정 자체에서 최고의 기쁨을 느낀다. (116)

!> 예술가의 기쁨과 이론적 인간의 기쁨의 차이.

2 형이상학적 망상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을 통해 처음 알려지게 된 의미심장한 망상 하나가 있다. 그것은 사유는 인과성의 실마리를 따라 존재의 가장 깊은 심연에까지 이를 수 있으며, 사유가 존재를 인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수정할 능력이 있다는 흔들림 없이 확고한 믿음이다. 이 당당한 형이상학적 망상은 학문에 본능적으로 주어진 것인데, 그것은 학문을 그 한계점으로, 즉 학문이 예술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는 한계점으로 몰고 간다. 예술은 이런 메커니즘에서 원래 학문이 지향하는 목표인 것이다. (...) 죽어가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은 지식과 논거를 통해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난 모습이며, 그것은 학문의 출입구 위에 걸려 모든 이에게 학문의 사명을 상기시키는 문장인 것이다. ... 이를 위해 논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결국 신화가 그 역할을 해야만 한다. 나는 이 신화를 조금전 필연적인 결과, 아니 학문의 목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117)

!> 형이상학적 망상에서 예술과 신화는 학문의 목적 혹은 목표로 드러난다.

3 사상의 공동 그물망

보편화된 지식욕 때문에 사상의 공동 그물망이 전 지구상을 덮게 되고, 게다가 태양계 전체의 법칙을 세울 수 있는 전망도 보여준다. 놀라우리만큼 높은 현재의 지식의 피라미드를 포함하여 모든 것을 고려해본 사람이라면 소크라테스가 이른바 세계사의 전환점과 소용돌이를 이룬다는 사실을 목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17~118)

소크라테스적 인식의 기쁨을 한번 몸소 경험했고 이 기쁨이 점점 넓은 원을 그리면서 현상계 전체를 포괄하고자 한다는 것을 감지한 사람은 그때부터 삶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어떤 강한 자극도 이러한 정복을 완성하고 그물망을 물샐 틈 없이 단단히 얽어매려는 욕구보다 더 격렬하게 느끼지 못한다. 그리하여 이런 충동에 휩싸인 사람은 플라톤이 묘사한 소크라테스를 전혀 새로운 형태의 "그리스적 명랑성"과 삶의 축복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생각하게 된다. 새로운 형태의 명랑성과 삶의 축복은 행동으로 발산되고자 하며 대체로 천재의 배출을 목표로 고귀한 청년에게 교육적이고, 산파술적으로 감화를 주는 형태로 발산된다. (119)

!> 예술과 신화를 학문의 목적으로 만들어버리는 형이상학적 망상에 의해 사상의 공동 그물망이 만들어진다. 이론적 인간은 바로 이러한 그물망을 더 넓고 단단하게 얽어맬 때 기쁨을 느낀다.
이론적 인간의 욕구는 강렬한 정복의 욕구이며, 따라서 기쁨은 정복의 기쁨이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는 결코 만족할 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학문의 낙천주의는) 학문 자신의 강력한 환상에 자극받아 쉴 틈 없이 자신의 경계에까지 이른다. 그리고 실패하고 만다. (119)


[16장]

1 최고로 보편적인 언어; 음악

우리는 다음의 질문으로 저 (비극의) 근본 문제를 건드리려 한다. 그 자체로 분리된 아폴론의 예술적 힘과 디오니소스의 힘이 서로 나란히 활동하게 되면 어떤 미학적 효과가 발생할까? 좀더 간단히 말해, 음악은 그림과 개념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 우리는 현상 세계, 또는 자연이나 음악을 동일한 사물의 서로 상이한 두 표현으로 간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사물 자체가 둘의 유사점을 유일하게 매개하는 것이고, 유사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매개체를 인식하는 일이 필요하다. .. 음악은, 세계의 표현으로 간주될 경우, 최고로 보편적인 언어다. 심지어 이 언어는 개념의 보편성에 대해서도, 개별적인 사물에 대한 관계와 동일한 관계를 맺는다." (123)

3 음악의 보편성

음악의 보편성은 추상의 공허한 보편성이 아니다.
음악의 보편성은 모든 가능한 경험 대상의 보편적인 형식으로서 모든 것에 선험적으로 적용 가능하지만,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다. 가능한 모든 노력, 흥분과 의지의 표출, 즉 이성이 부정적이고 광범위한 개념인 감정으로 치부하는 인간 내면의 모든 과정이 무수히 가능한 선율 속에 표현된다. (123)

음악은 현상의 모사가 아니라,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한다면 의지의 적절한 대상의 모사가 아니라 의지 자체의 직접적인 모사이며, 세상의 물질적인 모든 것에 대해 형이상학적인 것, 모든 현상에 대해 물 자체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다른 예술과 구분된다. (124)

개념들은 관조로부터 추상화된 형식, 즉 사물에서 벗겨낸 겉껍질만을 가지고 있어서 추상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에 반해 음악은 모든 형체들에 앞서 존재하는 내밀한 핵심, 사물의 심장을 제공한다.
개념들은 사물 이후의 보편이지만 음악은 사물 이전의 보편이고 현실은 사물 속의 보편이다. (125)

4 음악의 능력

우리는 음악을 의지의 언어로 직접 이해하게 되고,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보이지 않지만 생생하게 움직이는 정신 세계에 형태를 부여하고 그것을 유사한 보기로 구체화하고 싶은 우리의 환상이 발동하는 것을 느낀다. 다른 한편 형상과 개념은 진실로 이에 부합하는 음악의 영향으로 한층 더 높은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음악의 능력은 가장 의미 있는 본보기인 신화를 낳을 수 있다. 즉, 음악은 디오니소스의 인식에 관해 비유를 통해 말하는 비극적 신화를 낳을 수 있다. (126)

!> 학문의 낙천주의는 신화를 목표로 만들어버리지만, (진정한) 음악은 가장 의미 있는 신화를 낳는다.

우리는 음악의 정신으로 개체의 파멸이라는 즐거움을 이해한다. (126)

5 영원한 생명

디오니소스적 예술은 개체 원칙의 배후에 있는 전능한 의지, 모든 현상의 피안에서 모든 파멸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영원한 생명을 표현한다. ... 영웅, 최고의 의지 현상은 우리의 쾌락을 위해 부정된다. 영웅은 단지 현상일 뿐이며 의지의 영원한 생명은 그의 파멸에도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믿는다"라고 비극은 부르짖는다.
반면 음악은 이 생명의 직접적인 이념이다. 여기서 아폴론은 현상의 영원성에 대한 빛나는 찬미를 통해 개체의 고통을 극복한다. 여기서 미는 생명에 내재하는 고통을 이기고, 고통은 어떤 의미에서 자연의 성질로부터 제거된 것처럼 보인다. (127)


[17장]

1 이론적 세계관과 비극적 세계관 사이의 영원한 투쟁

우리가 씨름하는 질문은 비극을 파괴한 권력이 비극 및 비극적 세계관의 예술적 재탄생을 방해할 정도로 강한 힘을 지녔는가 하는 것이다. (130)

2 소크라테스의 음악; 변질된 음악; 회화적 음악

그 음악은 이제 내적인 본질, 의지 자체를 말하지 않고, 개념을 통한 모방에서 현상을 불충분하게 재현하고 있다. 진정으로 음악적 재능을 소유한 사람들은 이 내적으로 변질된 음악에서, 소크라테스의 예술 파괴적인 경향을 보고 느꼈던 혐오감을 다시 느끼고 고개를 돌린다. (130)

음악은 새로운 주신 찬가로 인해 악의적인 방식으로 전투나 바다의 풍랑과 같은 현상의 모사가 되었고, 그럼으로써 신화 창조적 힘을 완전히 빼앗겼다.
회화적 음악은 모든 측면에서 진정한 음악의 신화 창조적 힘과 반대되는 대립물이다. 그로 인해 현상은 실제보다 더 빈약해지는 반면, 개별적 현상은 디오니소스적 음악을 통해 세계상으로 풍부해지고 확장된다. (131)

!> 변질된 음악은 실제의 영원성을 느끼는 힘으로 작동하기는 커녕 오히려 개별적 현상을 확장시킨다.

3 비非디오니소스적 정신의 승리

비디오니소스적 정신은 새로운 주신 찬가(변질된 음악)의 발전 과정에서 음악을 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키고 현상의 노예로 전락시킴으로써 커다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제) 인물은 이제 영원한 전형으로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 ... 우리는 여기에서도 현상이 보편성을 누르고 승리했다는 점을 ... 인식한다. ... 이 세계에서 학문적 인식은 세계 법칙의 예술적 반영보다 높이 평가된다. (132)

4 비극의 죽음 혹은 도피

음악의 창조 정신이 비극으로부터 사라진 지금, 비극은 엄밀한 의미에서 죽었다. 우리는 이제 어디에서 저 형이상학적 위로를 얻어낼 수 있는가? 그래서 우리는 비극적 불협화음의 지상적 해결책을 찾는다. ... 기계장치 신이 형이상학적 위로를 대신한다.
그러나 나는 비극적 세계관이 비디오니소스적 정신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단지 그것이 예술로부터 쫓겨나서 지하 세계로, 비밀 의식의 변형 속으로 도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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