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6/15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마네』 , 마네, 주제의 파괴 235~258

작성자
bomi
작성일
2018-06-15 18:10
조회
847
삶과예술 세미나 ∥ 2018년 6월 15일 금요일 ∥ 발제자: 손보미
텍스트: 조르주 바타유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마네』, 차지연 옮김, work room, 2017

마네

[주제의 파괴]

1. 마네의 저항

쿠튀르의 아틀리에에서 마네는 전통에 따라 과장된 자세를 취하는 모델들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 (236)
학생(마네)과 스승(쿠튀르)사이의 불화도 모델의 포즈에 대한 마네의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마네는 과거에 저항하고 있었다. (237)

2. 마네이후 일어난 회화의 변화

마네 이후, 자율적인 예술과 언어와 담론에 변화가 일어난다.
마네가 요구한 것은 회화의 침묵이었다.
화가는 자유로워져야 했다.
화가는 그 자신을 회화라는 예술에, 기법에, 형태와 색체들의 노래에 자유로이 내맡겨야 했다. (238)

3. 기념비로서의 회화

마네 이전의 회화에는 자율성이라고는 전혀 없었고, 회화란 군중에게 총체성을 이해할 수 있게 제시해주는 위엄있는 축조물(기념비)의 일부분일 따름이었다. (238)

4. 마네의 "독특한" 활력

앵그르나 들라크루아는 모두 '몰락' 속에서의 생존을, 과거의 연장을 의미할 뿐이다. 그들의 회화는 웅변적인 체계 속에서 자기 역할을 다 해내야 한다는 책임을 짊어지고 있었을 따름이다. (243)
무절제, 양식과 색채의 뒤죽박죽이야말로 당대의 회화였다. "으뜸"그러나 몰락 속의 으뜸.
마네는 이러한 몰락을 통해 과거의 질서를 깨부숨으로써 긍정적 반대급부를 끌어냈다.
회화의 새로운 형식은, 포즈에 무질서를 도입했던 화가, 마네에 의해 다다를 수 있는 것이었다. (245)

5. 고야와 마네 (웅변의 절규/ 웅변의 부정)

<고야의 "5월 3일">
고야는 하나의 소요騷擾였다.
과거 속에서 고야는 숨 막힘을 느끼며, 불안감으로부터 가장 선동적인 비전을, 결코 붓으로 한곳에 고정시킬 수 없었을 그러한 비전들을 이끌어냈다.
"5월 5일"이라고 부르는 총살 장면은 죽음 그 자체의 출현이다.
회화의 웅변이 가장 멀리까지 나아간다.
고야의 울부짖음은, 웅변의 목을 조른 듯, 최종적 침묵처럼 우리 에게 도달했다. (249)

<마네의 "막시밀리안의 처형">
마네는 사형수의 죽음을 그리면서도, 마치 작업 대상으로 꽃 한 송이나 물고기 한 마리를 취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심한 태도였다.
이는 가장 말 없는 그림이다.
이 작품은 웅변의 부정이자, 마치 언어가 그리하듯,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회화에 대한 부정이다. (250)

6. 웅변의 부정

마네는 주제의 의미작용을 제거했다.
"막시밀리안의 처형"에서 마네는 이것(죽음이라는 주제)을 냉혈한처럼 무감각하게 그려냈고, 작품 관람자 역시 그의 깊은 무감각 상태를 따라가게 된다.
참이듯 거짓이듯 모든 웅변적 요소들은 제거되었다. (251)
남은 것은 서로 다른 색채들이 찍힌 얼룩들과 주제에 대한 어떤 감정에서 비롯되었음이 틀림없는 혼란스러운 인상뿐이다. (252)

7. 충만한 세계

"막시밀리안의 처형"의 색채들은 노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재로부터 발산되는 무거운 충만함이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아 채우고 있다.
이러한 충만함, 이러한 무게감이야말로 아마 현대 인간이 묵묵히 주권적으로 존재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리라.
진부한 희극과 과거의 찌꺼기와 먼지들에서 해방된 충만한 세계야말로 "막시밀리안의 처형"이 - 부정적 방식으로 - 나타내고 있는바다. (252)

8. 예술; 주권의 형태들

과거의 예술은 주권의 형태들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마네의 회화가 변화를 일궈내기 직전 시대에 그 형태들은 매우 변질된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다. 결국 이것들은 거의 무의미한 것들이 되어버렸고, 그 무의미함으로 자리를 난삽하게 채워놓고 있다. (254)
외부에서 주어진 규약에 의한 위엄과는 상관없이 명백한 현실을 되찾아야 했다. 그 현실에서의 주권성은, 거짓으로 구겨져 실리를 추구하는 거대한 기계에 끼워 맞춰질 수 없는 것이어야 했다. 이러한 주권성은 예술의 침묵 속에만 존재했다. (256)

9. 비밀스러운 왕권

현행하는 형식들로는 주권적인 것이나 위엄 있는 것들을 결코 나타낼 수 없다.
이는 오직 "비밀스러운 왕권"을 통해서만 나타낼 수 있다.
"비밀스러운 왕권"이란 마네의 "올랭피아"에 나타난 것이고 "막시밀리안의 처형"의 위대함 그 자체이다.
이러한 왕권은 그 어떤 이미지에도 고유한 전유물로 속하지 않고, 자기 내부의 주권적 침묵이라는 영역에 도달한 자의 정념에만 속한다.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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