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그람시, [옥중수고 1], 369~383

작성자
ludante
작성일
2018-03-10 15:04
조회
842
□ 다지원 정치철학 고전읽기 세미나 ∥2018년 3월 10일∥발제자: 김정연
텍스트: 그람시, [옥중수고 1], 369~383

1. 발제문

테일러와 미국주의

1.1. 미국주의야말로 ‘말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행위 속에서 확인되는 철학’이라는 젠틸레의 정식의 타당성이 발견되는 곳이다.(369) 미국주의를 ‘기계주의적’이고 조잡하며 야만적인 것, 순수한 행위라고 주장하며 전통과 대조시키는 비판들은 말로만 떠드는 철학이다.(370)

양과 질

1.2. 양과 질은 생산의 세계에서 ‘싸냐 비싸냐’를 뜻할 뿐이다.(370) ‘질적’인 생산은 종종 사치품 시장을 위한 특화를 뜻한다.

1.3. 그러나 재생산하기 곤란한 예술작품에 대해서만 질을 말할 수 있으며, 쉽게 재생산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양의 영역에 속하며 대량생산될 수 있다.(371)

1.4. 질은 인간에게 속한 속성이지 물건에 속한 속성이 아니다. 질적 생산의 추구로 인한 높은 빵값은 사람들을 영양부족에 걸리게 한다. 질의 정책은 거의 언제나 탈질화된 양을 규정한다.

테일러주의와 노동자의 기계화

1.5. 테일러주의는 육체적 노동과 작업의 ‘인간적 내용’ 사이에 괴리를 만든다. 인쇄술이 발명되기 이전의 서기, 수동적 인쇄기의 식자공, 자동주조 식자기 조작공, 속기사, 타이피스트 등의 사례를 보면, 이들은 기계화에 적응하려면 자신이 복제하는 문헌의 지적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많은 실수들이 그가 문헌 내용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보였는지를 보여 준다. 이런 노동자들이 지적인 내용에서 오직 문자적인 상징만을 고립시키기 위해 해야만 하는 노고는 다른 직업에서도 필요한 가장 어려운 요구조건에 속할 것이다.(372)

1.6. 그러나 기계화에 적응한 노동자의 두뇌는 완벽한 자유상태에 다다른다. 미국의 기업가들도 ‘훈련된 원숭이’들이 ‘재수없게도’ 여전히 인간임을 알고 있었다.(373)

고임금

1.7. 고임금이란 일시적인 보상형태다. 유럽과 일본의 편견과 달리, 강제는 설득과 동의와 정교하게 결합되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유형의 노동자가 보편적으로 창출되자마자, 과도한 ‘매출’은 폭넓은 실업으로 인하여 자동적으로 제동이 걸릴 것이고 고임금은 사라질 것이다. 미국의 고임금 기업이 새로운 방식의 독점으로 취하는 독점이윤도 새로운 방식이 미국과 해외에서 널리 확대됨에 따라 붕괴될 것이다. 그리고 고임금은 언제나 노동귀족과 연관된 것이다.(374)

1.8. 포드사의 숙련된 노동력이 불안정하다는 점 때문에 ‘고임금’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것은 포드사의 경우에 관한 한, 노동자들의 구직경쟁에서 임금차이가 제한적으로만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포드사 연구에서 새로운 요소를 찾아야 하는데, 그 새로운 요소란 포드사가 자기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노동력 소비의 형태를 요구하고 이것은 고임금으로도 보상될 수 없다는 것 등이다.

1.9. 그러면 포드식의 작업과 생산은 일반화되어야 할 유형인가, 맞서 싸워야 할 유해한 현상인가?(375)

1.10. 포드의 방식은 일반화되어야 하지만 그것은 조절된 강제(자기규율)뿐 아니라 고임금을 포함한 설득을 통해서만 가능해진다.

1.11. 포드식의 현상이 아직 ‘포드화되지’ 않은 기업체와 회사에서도 일부 일어났으면 계속되고 있다. 공장 안에서 숙련노동력이 만들어지면 이들은 해고되지도 않고 독점적인 임금도 계속 받아 특권적인 노동귀족이 형성된다. (376)

1.12. 이 고임금 클로즈드숍 노동자들과 ‘임시’ 노동자 대중과의 대립은 여러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식, 사채, 정부채

1.13. 현재의 경제적 불황이 얼마간 지속된다면 중소규모의 저축분야에는 어떤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까? (377)

1.14. 보통주와 우선주의 차이, 그리고 이들 주식과 사채의 차이, 그리고 자유시장의 주식/사채와 다른 한편으로 정부채의 차이.

1.15. 저축자 대중은 주식보다는 사채를 선호하며, 정부채를 더 선호한다. 국가에 대한 신뢰만은 부정하지 않는다. 이로써 국가에 자본주의체제의 원초적 기능이 더해진다. (378)

1.16. 국가는 국가 수단을 통해 이루어진 투자가 제대로 운용되었는가를 점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개입한다. 그 밖에도 ‘손실과 기업적 결손의 국유화’가 국가개입을 유인하거나 국가개입에 대한 이론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요인이다.(379)

1.17. 조합체적 조류에 대한 역사적 정당화는 대개 무언가 절대적인 것으로 파악된 국가 일반에 대한 찬양이라는 형태로, 또 전래적인 형태의 자본주의에 대한 혐오와 기피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 결과 국가는 이론적으로는 민중과 지식인 들을 사회적 기초로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구조는 금권정치적이며 국가가 거대한 금융자본과 연계를 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1.18. 금융자본지배가 프티부르주아지와 농민 금리생활자의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기초로 설명될 수 있는 프랑스를 제외하고 저축가들이 생산과 노동의 세계에서 단절된 다른 나라들에서는 저축이 너무나 많은 사회적 비용을 수반하였다. 기생적인 저축이 국가의 보증 덕택으로 정상적인 시장의 위험으로부터 면제된다면, 한편으로는 기생적인 토지재산이 더욱 강화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 공업의 사채는 노동에 더 가혹한 부담을 부과하게 될 것이다.(380)

미국적인 문명과 유럽적인 문명

1.19. 미국은 무자비한 경제적 생산의 비중을 통하여(따라서 간접적으로) 유럽으로 하여금 자신의 과도하게 낡은 경제적 사회적 기초를 뒤짚어 엎으라고 강제하였다.(381)

1.20. 새로운 생산방식의 수립에 대한 지적, 도덕적 반동과 미국주의에 대한 피상적 찬양은 둘 다 해체되어 가는 낡은 계층들의 잔재에 속한 것이지 새로운 방식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 집단들에 속한 것은 아니다.(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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