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_발제문_『우리의 의지에 반하여』_352~392쪽

작성자
Yeonju Yu
작성일
2018-05-29 19:22
조회
726
■ 다지원 페미니즘 세미나 ∥2018년 5월 29일∥발제자: 유연주
텍스트: 수전 브라운밀러, 박소영 역,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오월의봄, 2018(1975), 352~392쪽.

제7장 인종문제

스코츠버러 사건
-미국 대중과 국제 여론이 흑인 남성이 처한 차별적 현실에 대한 책임을 백인 여성 탓으로 돌리게 된 결정적인 사건
-잘못된 판결 때문(352) 동등한 숫자의 여성과 남성, 흑인과 백인의 배심원으로 구성되었더라면 스코츠버러 판결은 달라졌을까? 그랬을 수도 있다. (…) 스코츠버러 9인의 재판 배심원 중에는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고, 유죄를 택한(356) 모든 표가 백인 남성에게서 왔다 (…) 흑인 피고인들은 판사, 검사, 배심언과 피고 측 변호인까지 법 집행자가 모두 백인인 외계 법정에 앉아 있었다. 게다가 그 집행자들은 모두 남성이었다.
-스코츠버러 재판은 백인 남성의 게임 (…) 거기서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은 장기판의 졸에 지나지 않았다. 백인 남성이 자신들의 고유한 재산법에 따라 인종 간 강간을 심판한 것이다.(357)
-남부에서 백인 남성(359)이 흑인 남성을 계속해서 체포하고, 린치를 하거나 법정에서 ‘우리 여자를 보호한다’는 성스러운 명분하에 재판을 해서 최고형을 선고하는 일을 계속해왔다면, 북부의 리버럴은 이런 끔찍한 패턴을 뒤집힌 프리즘을 통해 보면서 ‘강간이다. 강간이야’라고 외치며 거짓말을 하는 백인 여성의 모습을 발견했다.(360)

인종 간 강간 사건과 미국의 진보 운동
-공산당이 일련의 인종 간 강간 사건을 미국 시스템이 어떻게 인민을 배반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으로 주도면밀하게 선전한 것은 공산당 정치 철학의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이들은 강간과 사형선고 문제뿐만 아니라 남부의 사법 시스템 전반이 흑인에게 불공정하다고 선언했다.(361)
-리버럴은 (…) 인종분리 정책에서 학살까지 아우르는 악이 증식하는 원인을 정치경제보다는 성性에서 찾고자 했다. 여기서 성이란 역시나 여성을 의미했다.(362)
-얼 콘래드와 진 고든이 쓴 팸플릿: 그때까지 좌파가 보여준 모습 중에서 가장 페미니스트 분석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으며, 1970년대식 화법을 예고하고 있다.(363)
-좌파는 대체로 ‘강간’으로서 강간, 즉 흑인 남성을 죽이려고 계획된 허위 고발을 정치화하는 쪽을 더 선호했다. …) 남부 흑인들에게 종족학살에 가까웠던 것은 백인 여성의 강간신고가 아니라 백인 남성이 저지른 과잉 보복이었다. 그러나 좌파 이(364)데올로기는 이토록 중요한 구분을 항상 놓쳤다. ((하지만) 좌파가 자신들이 인종 불평등의 상징으로 여긴 사건을 위해 열심히 싸운 것은 사실이다.) (…) 돌파구를 만든다며 선택한 표준 변호 전략이란 것은 (…) 고발 당사자의 신뢰성을 파괴하는 것이었다.(365)

윌리 맥기 사건
-<타임>과 <라이프>가 볼 때 맥기를 죽인 쪽은 공산주의자였고, <데일리 워커>가 볼 때 맥기를 죽인 쪽은 갑자기 강간이라고 외쳐댄 음탕한 백인 여성이었다. 1951년에는 달리 붙잡을만한 중간 노선이 거의 없었다.
-“윌리 맥기 사건은 남부의 흑-백 관계가 규정되는 데 성이 지배적인 요인으로 (372) 작용하면서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 명백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 “공산주의가 완전한 평등을 위한 흑인들의 싸움에 영향을 끼치며 내놓은 저 모든 추한 주제를 다시 검토할 기회를 준 사건이었다.”(372)
-“백인 여성과 흑인 남성은 모두 억압받는 집단인데, 양자를 서로 맞세워 반목하도록 만들어서, 그런 구도에 휘말려 정작 억압받는 위치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도록 농간들을 부리는 겁니다.”(376)

에멧 틸 사건
-어린 소년 에맷 틸이 백인 여성에게 ‘늑대 휘파람’을 불었다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사건 (…) 남부 백인 남성이 만든 사유재산법의 실체를 직시하게 되었다.(377) (…) 천진난만하게 추파를 던진 것쯤으로 오해하지만 않는다면, 이런 사건의 근원에 여성에 대한 접근권을 둔 남성 집단 간의 적대가 있다는 진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379)
-틸은 자신의 흑인 친구들에게 그가, 논리를 확장하면 그들이 백인 여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고, 그때 캐럴린 브라이언트는 접근하기 가장 가깝고 편리한 대상이었다. 모든 백인 여성에 대한 접근성이 구체적으로 검토 대상이 된 것이다.(380)
-((이 사건으로 인해) 흑인 남성이 추근거려도 오히려 친절하게 대했던 여성들) 그럼에도, 여자가 추근거리라고 있는 존재는 아니지 않은가? (…) 남부의 인종차별에 대한 보상의 짐을 백인 남성 대신 백인 여성이 특별히 져야만 했나? (…) 틸의 휘파람에 내포된 모욕을 이해하고, 그런 행위에는 인종적인 요소가 있든 없는 ‘내가 너를 가질 수 있다’는 상대를 비인격화하는 도전의 의미가 들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까지 15년이 걸렸다.(381)

정치적 보복으로서 강간
-(클리버의 강간 이론) 흑인 남성 지식인과 작가들 사이에 1960년대 후반 꽤 유행했고, 백인 남성 급진파 및 일부 백인 지식인 지배층도 놀랄만큼 열광하며 받아들인 강간에 관한 사고방식, 흑인 남성이 저지른 강간에 대해 완벽하게 용인할 만한 변명으로 수용된 모종의 사고방식 (…) 모두 백인 여자 탓(383)
-헌턴의 ‘인간 부인’ 개념은 백인 여성에게 자유롭게 접근한 권리 혹은 모든 여성에게 자유롭게 접근할 권리가 남성의 빼앗을 수 없는 권리의 일종인데 흑인만 그 권리를 비인간적으로 부인당했다는 의미가 된다. (…) “어떤 억압받은 집단이든 권력을 획득하면 압제자였던 집단의 여성들을 차지하려고 하기 마련이다.”
-프란츠 파농(에휴... 생략.)(384~385)
-18세기 노예제 남부에서는 흑인 남성들이 들고일어나 ‘우리의 여성을 강간할 거라는 악몽이 백인 남성의 마음속에서 반복되었다면, 20세기 후반에는 바로 그 흑인 남성이 가장 사나운 수사법을 통해 그 악몽을 실현하는 데 몰두하는 것 같다.(388)
-강간, 즉 일방적인 획득과 남성의 권력 정치 (…) 억압당한 남성들이 자신을 억압한 자들의 가치를 취한다는 것도 역사적으로 관찰된 사실.
-인종주의자의 손에 놀아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혹은 사회의 희생양이라는 이유로 범죄자에게 무분별하게 공감할 때 그들의 정서적 반응은 다시 한 번 인종 간 구도에 갇히는 셈이 된다.(389)
-좌파와 리버럴은 인종 간 강간 사건에서 (…) 백인 여성을 흑인 남성과 적대적으로 맞붙이려고 한 피고 측 변호사의 사고방식을 차용했다. 결국 인권을 추구하는 여성과 흑인 운동 사이를 이간질한 셈이었다.(391)
-강간범은 모든 남성을 위해 모든 여성이 불안과 두려움의 노예 상태에 갇혀 있게 하는 역사적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병사이다. 여성에게 강간은 흑인에게 린치와 같다. 즉 강간이란 모든 남성이 모든 여성을 정신적으로 협박당한 상태에 갇혀 있게 하는 궁극의 신체적 협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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