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7/3 말과 사물 인문과학 1절, 3절

작성자
philo
작성일
2018-07-03 16:00
조회
809
푸코: 파레시아 읽기 세미나: 2018년 7월 3일 / 발제자: 파일로
미셸 푸코, 『말과 사물』, 이규현 옮김, 민음사.

10 인문과학

1 지식의 3면체

1 근대적 사유에서 구성된 인간의 존재 방식 : 실증성의 바탕이면서 동시에 경험적 사물의 고유 영역에 현존. 이 사실은 인간 본질 일반이 아니라 19세기부터 우리 사유의 자명한 토대 구실을 하는 역사상의 선험적 여건으로서, 인문과학에 즉, 경험적인 실체로서의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인식의 자료집에 부여되는 지위 문제. 471

1.1 인문과학에 의해 전반적으로 고찰되는 인식론의 장은 사전에 지정되지 않았다. 즉 인문과학은 서양문화에서 인간이 사유되어야 할 것이자 인식될 수 있는 것으로 구성되었을 때 출현했다. 472

1.2 가령 19세기 심리학. 인문학의 본질적 가능성, 다시 말해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인류가 존재한 이래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개별적으로나 집단적으로 과학의 대상으로 등장했다는 적나라한 사실. 472

1.3 이 사건 자체는 에피스테메가 전반적으로 재배치되면서 생물이 재현의 공간을 떠나 생명의 특수한 심층에, 부가 생산 양식의 점증에, 말이 언어의 생성에 자리를 잡을 때 일어났다. ...그러나 재현의 일반이론이 동일한 시기에 사라지고 ...인간은 모든 인식이 직접적이고 의문의 여지없는 자명성 속에서 구성될 수 있게 해주는 토대가 되었고, 더 나아가 인간의 모든 인식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되었다.

1.4 이중의 논쟁 : 첫 번째, 인문과학과 과학 사이. 인간 과학은 스스로 진정한 과학의 토대라고 주장한 반면 진정한 과학은 심리학주의, 사회학주의, 역사주의를 거슬러 자체적으로 근거, 방법의 정당화, 역사의 정화를 모색. 두 번째, 철학과 인문과학 사이.

1.5 고전주의 시대에는 분석의 기획에서 마테시스 유니베르살리스의 주제까지 지식의 영역이 완전히 동질적이었다. 즉 모든 인식은 어ᄄᅠᆫ 종류의 것이건 차이의 확립에 의해 정돈을 실행했고 질서의 정립에 의해 차이를 규정했다. 474 수학 분류학, 자연과학, 철학에서 데카르트와 스피노자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19세기부터는 인식론의 장이 파편화된다. 콩트의 방식. 수학을 기초로 근대적 지식의 모든 부문을 정렬시키려고 하는 것은 ...오직 인식에서의 객관성이라는 관점에만 종속시키는 것[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 474

2 고고학의 층위에서 검토된 근대 에피스테메의 영역은 세 가지 차원으로 열린 방대한 공간 : 한 차원, 수학과 물리학. 다른 차원, 불연속적이지만 유사한 요소들을 서로 관련짓고 그것들 사이에 인과 관계와 구조적 상수를 확립할 수 있는 과학(가령 언어, 생명, 부의 생산과 분배에 관한 과학). 이 두 가지 차원 사이의 공통의 평면. 474 세 번째 차원, 동일자의 사유로서 전개되는 철학적 반성의 차원. 두 번째 차원과의 공통 평면에서 생명, 소외된 인간, 다양한 철학, 영역별 존재론도 출현. 첫 번째 차원과의 공통 평면에서는 사유의 형식화를 결정. 475


2.1 3면체와 인문과학의 관계 : 배제와 포함. 인문과학이 자리하는 곳은 바로 이 지식들 사이의 벌어진 틈, 더 정확히 말해 이 지식들의 세 가지 차원에 의해 결정된 부피이므로, 인문과학은 이 3면체에 포함된다고도. 이와 같은 상황 때문에 인문과학은 다른 모든 형태의 지식과 관계를 맺는다. 475

2.2 인문과학, 다른 모든 지식에 대해 영속적인 위험의 전형 : 사유는 이 엄밀하게 결정된 평면들로부터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인문과학이 차지하고 있는 영역으로 굴러 떨어지기 때문이다.

2.3 인문과학의 난관, 불안정, 과학으로서의 불확실성, 철학과의 위험한 친숙성, 인문과학이 지식의 다른 영역들에 막연히 기대는 현상, 인문과학의 언제나 이차적이고 부차적인 성격, 또한 보편성에 대한 인문과학의 주장을 설명해주는 것은 ...인문과학이 위치해 있는 인식론적 지형의 복잡성, 인문과학에 공간을 부여하는 세 차원에 대한 인문과학의 지속적인 관계이다. 476

3 세 가지 모델

1 인문과학의 세 가지 인식론적 영역들은 세 가지 과학에 의해, 인문과학 일반이 생물학, 경제학, 문헌학과 맺는 삼중의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예컨대, 심리학적 영역, 사회학적 영역, 언어의 법칙과 형식이 지배하지만 이제 막 성립하려 하고 인간으로 하여금 재현의 작용을 거기로 끌어들일 수 있게 해주는 영역. 485-486

1.1 두 가지 미해결 문제 : 하나, 인문과학에 고유한 실증성의 형태. 다른 하나, 재현에 대한 인문과학의 관계. 486

1.2 인문과학의 영역에서 특수한 실증성의 탐색으로 인해 유발된 논쟁, 즉 발생의 분석이냐 구조의 분석이냐, 설명이냐 이해냐, ‘하부 구조’의 원용이냐 독서의 층위를 벗어나지 않는 해독이냐. ...이 논의들은 인문과학의 실증성이 세 가지 서로 다른 모델의 전이에 동시적으로 기대는 범위 내에서만 실재할 수 있었다. 486

1.3 이 구성 모델들은 생물학, 경제학, 언어의 연구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끌어온 것이다. 기능-규범은 생물학의 투영면에서. 갈등-규칙은 경제학의 투영면에서. 의미-체계는 언어의 투영면에서. ...따라서 기능과 규범, 갈등과 규칙, 의미 작용과 체계라는 이 세 가지 짝패는 인간에 관해 인식될 수 있는 것의 전 영역을 온전히 포괄한다. 487-488

1.4 이 모든 개념은 인문과학에 공통된 온전한 부피의 구석구석에서 나타나고, 이 부피 안에 포함된 영역들 각각에서 효력을 발휘한다. 심리학, 사회학, 문학 및 신화의 분석에 고유한 대상들 사이뿐만 아니라 방법들 사이의 경계를 확정하는 데 따르는 난점은 이로부터 유래한다. 488

1.5 그러나 분석의 성격과 분석의 적용 영역이 무엇이건, 무엇이 심리학의 층위에 속하고 무엇이 사회학의 층위에 속하며 무엇이 언어 분석의 층위에 속하는가를 알기 위한 형식적인 기준이 있는데, 그것은 기본 모델의 선택, 그리고 문학과 신화의 연구가 어느 순간에 ‘심리학’으로나 ‘사회학으로’ 편입되는가, 또는 어느 순간에 텍스트의 심리학적 해석이나 사회학적 분석이 실행되는가를 알게 해주는 이차 모델들[여러 모델들의 중첩?]의 위치이다. 489

1.6 이 구성 모델들의 교차는... 위에서 언급된 방법들(1.2)에 관한 논의를 설명해준다. 방법에 관한 논의의 기원과 정당화는 인간의 고유한 특징일지 모르는 때때로 모순적인 복합성이 아니라, 세 가지 모델 각각을 나머지 두 모델과 관련하여 규정할 수 있게 해 주는 대립에 놓여 있다. ...이 대립의 실제는 모델들의 양극성에 의해 설명된다. 즉 연속성에 주안점을 두는 분석과 불연속성의 분석. 490

2 19세기부터 인문과학의 역사는 아마 이 세 가지 모델을 근거로 온전히 서술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생물학 모델의 지배, 다음으로는 경제학 모델의 지배, 끝으로 콩트와 마르크스 이후에 프로이트의 등장하는 것처럼, 문헌학 모델, 언어학 모델의 지배가 시작된다. 490

2.1 그러나 이 점진적인 변화에는 또 다른 변화, 즉 구성 짝패들 각각의 첫 번째 항(기능, 갈등, 의미 작용)을 물러나게 하고 두 번째 항(규범, 규칙, 체계)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변화가 병행되었는데... 이와 같은 반전은 두 가지 계열의 주목할 만한 결과를 가져다준다. 491

2.1.2 [기능, 갈등, 의미작용의 관점에서 분석이 이루어질 때] 인문과학은 영역의 분할이 불가피했고, 언제나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확장되었고, 언제나 타자성을 (게다가 인문과학에 의해 분석되는 연속성에 입각하여) 드러냈다. 492

2.1.3 반면에 규범, 규칙, 체계의 관점에서 분석이 이루어질 때, 이 영역 안에서는 모든 것이 사유될 수 있었다. 체계들이 고립되어 있으므로, 규칙들이 닫힌 전체를 형성하므로, 규범들이 자율적인 것으로 제시되므로 인문과학의 영역은 다원화하면서 단일화되었다. 그래서 인문과학의 영역은 이제 이전의 가치 이분법에 따라 분할되지 않았다. 492 프로이트

3 어쨌든 규범, 규칙, 체계의 관점이 떠오름으로써 우리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 즉 인문과학에서 재현이 맡는 역할의 문제에 접근하게 된다. 493

3.1 의미 작용-체계의 작패는 (문헌학자와 언어학자에 의해 분석되는 텍스트 또는 구조로 간주되는) 언어의 재현 가능성과 동시에 (유한성의 분석론을 통해 인간의 존재 방식으로 표면화되는 것과 같은) 기원의 가깝지만 뒤로 물러나는 현존을 보장하는 것이다. ...갈등-규칙의 짝패는 욕구(경제학이 노동과 생산에서 객관적인 과정으로 연구하는 욕구)의 재현 가능성과 유한성의 분석론에 의해 드러나는 사유되지 않은 것의 재현 가능성을 보장한다. 끝으로 기능 개념의 역할은 어떻게 생명의 구조가 (의식적이지는 않더라도) 재현을 유발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고, 규범 개념의 역할은 어떻게 기능이 가능 조건과 실행의 한계를 갖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494

3.2 따라서 왜 이 폭넓은 범주들[구성짝패들?]이 인문과학의 전 분야를 구조화할 수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즉 그 이유는 이 범주들이 인문과학 분야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로지르고 서로 거리를 두고 있으며 또한 (역사적으로 인간을 가능한 지식의 형상으로 분리하기 시작한) 생명, 노동, 언어의 경험적 실증성과 (재현이 일반적인 인식의 공간을 더 이상 규정하지 않을 때 성립된 것과 같은) 인간의 존재 방식을 특징짓는 유한성의 형태를 서로 연결한다는 데 있다. 494

3.3 이 범주들은 또한 인간에 관한 오늘날의 지식 전체를 특징짓는 분리, 즉 의식과 재현 사이의 분리를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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