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1/13 <반시대적 고찰2> 3장~7장

작성자
rara
작성일
2018-11-13 16:57
조회
609
니체 세미나: 2018년 11월 13일 / 발제자: 김선미
프리드리히 니체, 『비극의 탄생, 반시대적 고찰2』, 이진우 옮김, 책세상, 3~6장 309~344쪽

<반시대적 고찰2>

3.
두 번째로 역사는 충성과 사랑으로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곳을 뒤돌아보는 보존하고 존경하는 자에게 속한다.(골동품적 역사가)
나무가 자신의 뿌리에 대해 느끼는 쾌감, 자신이 완전히 자의적이고 우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상속인으로서 꽃과 과실로서 과거로부터 성장하여 그로써 자신의 실존에 대한 해명을 얻고 정당성을 얻는 행복감, 이런 것이 우리가 진정한 역사적 의미라 부르는 것이다.
우리는 기념비적 역사에서 인식했던 것, 즉 역사가 삶에 봉사하고 삶의 충동의 지배를 받는 한, 과거는 고통 받는다는 사실을......
한 인간이나 한 도시 공동체 또는 전체 민족의 골동품적 감각은 항상 제한된 시야를 가진다. 대다수의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그가 보는 작은 부분을 너무 가까이 고립시켜 본다. 그래서 모든 것을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각각의 개별적인 것을 지나치게 중시한다.
골동품적 역사가 너무 강력해진다면 골동품적 역사는 삶을 보존할 뿐 생산할 줄 모른다.
생성하는 것을 어떤 것인지 탐지해내는 본능이 골동품적 역사에는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 방식, 즉 비판적 방식이 필요하며 그것도 삶에 대한 봉사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인간은 살기위해 과거를 파괴하거나 해체할 힘을 가져야만 하고 때에 따라 실제로 그렇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생겨나는 모든 것은 소멸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리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망각이 필요한 바로 그 삶이 때때로 이 망각의 파괴를 요구한다.
유전적 천성
두 번째 천성-우리의 인식이 서로 충돌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예전부터 교육받은 것이나 새로운 습관, 새로운 본능, 후천적으로 만들어내려는 시도.
두 번째 천성은 첫 번째 천성보다 항상 허약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언제나 위험한 시도다. 무질서하고 저돌적이고 투쟁적인 살림살이에 익숙해지는 것

4.
각각의 인간이나 민족은 자기 목표나 힘, 고난에 따라 과거에 대한 특정한 지식을 필요로 한다. 어떤 때에는 기념비적 역사, 다른 때에는 골동품적 역사, 그러다가 비판적 역사가 필요해진다. 오로지 삶이라는 목표를 위해 또 이 목표의 지배와 지도하에 필요로 한다.
학문으로 인해, 역사가 학문이 되어야 한다는 요구로 인해, 이제 삶이 혼자 지배하는 것도 아니고 삶이 과거에 대한 지식을 제어하지도 못한다.

현대인
외면과 일치하지 않는 내면 그리고 내면과 일치하지 않는 외면이라는 기묘한 대립이 현대인의 특성이다. 바깥으로 몰고 가는 동기로 작용하지 못하며, 일종의 혼동의 내면세계 속에 감추어져 있다.
현대인은 이것을 이상한 자부심을 가지고 그들의 고유한 “내면성”이라고 부른다. (진정한 교양이 아닌 교양-사상, 교양-감정으로 머물러 있으며, 거기서 교양-결단이 나오지 않는다.)
현대 교양 전체는 근본적으로 내면적이다. (백과사전적)
문화가 있다고 인정받는 민족은 진정한 의미에서 살아 있는 일체여야 하며 내면과 외면으로, 내용과 형식으로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

즉, 우리가 추구하고 정치적 통일보다 더 열렬히 추구하는 것은 최고의 의미에서 독일의 통일, 즉 형식과 내용, 내면성과 외면성의 대립을 파괴한 후의 독일적 정신과 삶의 통일이다

5.
역사의 과잉으로 인해 내면과 외면의 대립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인격이 약해진다. 과잉으로 인해 시대는 자신이 가장 희귀한 미덕, 정의를 어떤 다른 시대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망상에 빠진다.
현대인은 약해진 인격에 고통을 받는다.
어떤 사람도 외면에 자신의 인격을 보이려 하지 않고, 교양인으로서, 학자로서, 시인으로서, 정치가로서 가면을 쓴다.
현대의 모든 철학적 사색은 정치적이며 경찰과 같다.
강한 인격만이 역사를 감당할 수 있으며, 약한 인격은 그것을 완전히 소멸시킨다.
역사가 이것이든 저것이든 상관이 없는 사람은 철저하게 “역사적 교양을 갖춘” 사람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여성도 남성도 아닌 단지 중성일 뿐, 좀 더 교양 있게 표현한다면 단지 영원히-객관적인 것이다.

6.
객관성
역사적 “객관성” 때문에 자신이 강하다고, 다시 말해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가
진실로 정의에 대한 충동과 힘을 소유한 사람보다 우리의 존경을 더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정의라는 미덕은 너무나 드물게 존재하고, 더 드물게 인식되며, 거의 죽도록 미움을 받는다.
객관성과 정의는 서로 아무 관계가 없다.

역사의 가치는 잘 알려진, 그래서 평범한 주제, 즉 일상의 선율을 재치 있게 편곡하고 고양시키고 포괄적인 상징으로 만들어서 원-주제 속에서 심오한 의미, 권력과 아름다움을 지닌 전체 세계를 예감하게 하는 데 있다.
무엇보다 위대한 예술적 능력, 창조적인비약, 실증적 자료들 속으로의 즐거운 몰입, 창작을 통해 주어진 유형을 발전시키는 일이 필요하다.-이런 일에는 어쨌든, 긍정적인 특성으로서의 객관성이 요구된다.

현재가 가진 최고의 힘으로부터 너희는(극소수의 사람) 과거를 해석할 수 있다. 너희의 가장 고귀한 특성들을 가지고 전력을 다해야만 너희는 지나간 것 곳에서 알 만하고 보존할 만하고 위대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역사가는 사람들이 심오함 위에 있는 단순성을, 그리고 단순성 위에 있는 심오함을 간과할 수 있도록 가장 알려진 것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으로 바꾸고 보편적인 것을 넘나 단순하고 심오하게 선언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플루타르코스(그리스 역사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절충)를 읽고 너희의 영혼을 충족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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