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1/27 <반시대적 고찰 > 2(10절)~3(1-3절)

작성자
rara
작성일
2018-11-27 13:46
조회
841
니체 세미나: 2018년 11월 27일 / 발제자: 김선미
프리드리히 니체, 『비극의 탄생, 반시대적 고찰』, 이진우 옮김, 책세상, 2(10절), 3(1~3절) 377~422쪽

10.
역사의 위험을 추적하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이 모든 위험에 가장 강하게 노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자신이 역사의 과잉의 결과로서 근대인들에게 몰려왔던 저 고통의 흔적을 지니고 있으며....그 인간성의 미성숙에서, 아이러니에서 냉소주의로 또 긍지에서 회의로 빈번하게 옮겨 간다는 면에서, 그 근대적 성격에서 허약한 인격성을 드러낸다.

문화는 오로지 삶으로부터 성장하여 활짝 핀다는 것을 전혀 보지 못했다. 독일인의 경우 문화는 조화처럼 장식으로 꽂혀있거나 과자에 설탕물을 입힌 것과 같아 항상 허구적이고 비생산적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독일의 청년 교육은 바로 이 잘못되고 비생산적인 문화 개념에서 출발한다.

그 결과는, 역사적-심미적 교양 속물이고 국가와 교회, 예술에 관해 조숙하고 유식한 척하는 수다쟁이이고 수천의 다양한 것에 감응하기 위한 감각 중추이며, 진정한 기아와 갈증이 무엇인지 모르는 탐욕스러운 위장이다.
이 교육이 자연에 반하는 것임을 아직 이 교육에 숙달되지 않는 인간만이 느끼며, 오로지 청년의 본능만이 느낀다. 청년은 자연의 본능을 아직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톤-자신의 새로운 사회에(완전한 국가)서 태어난 첫 세대는 강력한 필욛 허구의 도움으로 교육받을 필요가 있다고..철학자는 금, 파수꾼은 은, 노동자는 철과 동을 가지고 있다는..영구 진리....
필요허구에 필요진리를 대적시켰을 경우 플라톤의 국가가 무너졌을 것
필요진리란 독일인은 그들이 받은 교육으로 인해 문화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독일인은 뿌리도 줄기도 없는 꽃을 원한다. 꽃을 바라지만 전혀 부질없는 일인 것이다. 불편하고 다소 거칠지만, 정당한 필요 진리다.
이 필요 진리 안에서 우리의 첫 세대는 교육 받아야 한다.

역사의 과잉은 삶의 조형력을 공격했고, 삶은 과거를 마치 영향이 풍부한 식량처럼 사용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청춘은 역사병, 역사적인 것의 과잉에 대처할 수 있는 기적의 물약과 내복약을 알고 있다.-그 독약, 역사적인 것에 대처할 수 있는 약은 비역사적인 것과 초역사적인 것(자연적인 해독제)
비역사적인 것- 잊을 수 있고 제한된 지평 안에 스스로를 가둘 수 있는 기술과 힘을 말함
초역사적-생성으로부터 현존재에 영원성과 동일성을 부여하는 것, 즉 예술과 종교로 돌릴 수 있는 권력이라고
학문-독약을 이야기하는 당사자이며 저 힘과 이 권력 속에서 적대적인 권력과 힘들을 본다.

역사병에서 치유되고 구원될 수 있는 길과 경과를 알려주고, 그들이 새롭게 역사를 서술하고 세 가지 의미에서, 즉 기념비적, 골동품적, 비판적 의미에서 과거를 삶의 지배 하에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다시 건강해지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그들 자신의 역사를 하나의 비유를 통해 이야기하려 한다.

그리스인들- 그들도 역사의 홍수에 몰락할 위험에 처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저 아폴론의 신탁 덕분에 집합체는 아니었다. 그리스인은 차차 카오스를 조직하는 범을 배웠다. 즉 델포이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에게 되돌아가,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자각하고 거짓-욕구를 사멸시킬 수 있었다.
그들은 신탁을 실천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상속받은 유산을 불리고 키운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며 모든 미래의 문화 민족의 선구자이며 모범이 되었다.

문화의 그리스적 개념-로마의 개념과는 반대로- 즉 내면도 외면도 없고 가식도 관습도 없는 개선된 새로운 자연으로서의 문화라는 개념, 삶과 사유와 외관과 의욕의 일치로서의 문화 개념이 드러난다.

그리스인이 다른 모든 문화에 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한 것은 윤리적 자연의 보다 높은 힘이었으며, 진실성의 증대는 항상 진정한 교양을 장려하고 준비한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에서 배운다.


반시대적 고찰 Ⅲ
교육자로서의 쇼펜하우어

1.
인간의 특성-게으름
세상 사람들은 모두 풍속과 의견 뒤에 숨는다. 자신이 단 한 번, 유일무이한 존재로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쁜 마음인 것처럼 숨긴다.
오직 예술가 혼자만이 이 인위적인 매너와 어깨에 걸쳐진 의견에 편안하게 부화뇌동하는 짓거리에 질색한다.
나태함 때문에 인간은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처럼, 관심도 흥미도 없는 것처럼 보이고, 교류할 필요도 가르칠 가치도 없어 보인다.
자신의 구원을 오로지 여론 즉, 사적인 나태에다 거는 시대는 이제 정말 죽임을 당하도록 우리는 진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실존을 조금 무모하고 조금 위험하게 다루어야 한다.

젊은 영혼은 삶을 돌아보고 이렇게 묻는다. 너는 이제까지 무엇을 진정으로 사랑했는가. 무엇이 너의 영혼을 끌어당겼고 무엇이 너를 지배하는 동시에 행복하게 했는가? 그것들은. 그 본질과 그 결과를 통해 하나의 법칙, 즉 네 진정한 자아의 근본 법칙을 너에게 알려줄 것이다.

너의 교육자는 너를 해방시키는 사람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다. 바로 그것이 모든 교양의 비밀이다.
그래서 나는 자랑으로 생각해야만 할 선생이며 엄한 규율 감독자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를 기리고자 한다

2.
나는 우리 시대에 유행하고 있는 교육의 두 원칙에 대해 그라면 뭐라고 말했을까 생각해보았다.
그 한 원칙은 교육자는 학생의 고유한 장점을 빨리 인식하고 이 장점이 올바로 성장하여 결실을 맺도록...하는 것(인간은 중심을 가져야 한다)
그에 반해 다른 원칙은 존재하는 모든 힘을 끌어내 가꾸고 서로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게 한다는 것.(인간이 변방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

내가 동경했던 저 교육하는 철학자는 중심력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중심력이 다른 힘들을 파괴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지도 알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도리어 그의 교육 과제는 전 인간을 생동적으로 움직이는 태양계와 행성계로 개조하고 좀 더 고차적인 그 역학의 법칙을 인식하는 데 있는 것 같다.

쇼펜하우어는 결코 꾸미려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을 위해 글을 쓴다. 그리고 세상에 기만당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무도 속이지 마라, 너 자신도 속이지 마라’를 자신의 법칙으로 만든 철학자

그는 심오한 의미가 있는 것을 단순하게, 감동적인 것을 수사학 없이, 엄격하게 학문적인 것을 현학성 없이 말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정직이라는 문제에서 쇼펜하우어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정직한 작가 한사람은 바로 몽테뉴다.
정직함 외에 쇼펜하우어와 몽테뉴의 공통점은 기분을 즐겁게 만드는 명랑함이다. 타인에겐ㄴ 명랑함을, 자신에게는 지혜를.(다비드 슈트라우스의 비참한 명랑함과는 다른)

극 정직하고 명랑하고 변함없다는 인상이 그에 대한 첫인상을 구성한다. 그는 자신에게 자신을 위해 말하고 쓰기 때문에 정직하며, 가장 힘든 일을 사유를 통해 이겨내기 때문에 명랑하며, 그는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변함이 없다.
그는 어떤 경유에도 자신의 길을 발견한다.

3.
모범을 보이는 것은 단순히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삶을 통해서 보여야 한다.

칸트는 대학을 고집했고, 정부에 복종했으며 종교적 신앙의 위선 속에 머물렀고 동료와 학생들 사이에서 견뎌냈다. 그러므로 그는 대학교수와 교수 철학을 생산했다.
쇼펜하우어는 학자 계급과는 별 관계를 하지 않으며, 따로 떨어져 있으면서 국가와 사회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한다. 이것이 그가 보인 본보기이고 모범이다.

우리의 휠덜린과 클라이스트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사람들은 자신들의 비범함 때문에 죽었고, 소위 독일 교양의 기후를 견디지 못했다. 베토벤, 괴테, 쇼펜하우어와 바그너처럼 강철 같은 천성을 가진 인물들만이 견뎌낼 수 있었다.

쇼펜하우어는 위험하게 살았다.
가식에 대해 끊임없이 분노하기 때문에 그들은 화산처럼 폭발적이고 위협적이 된다. 그들은 때때로 강압적인 자기-은폐, 강요된 자제에 대해 복수한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폭발하고, 그들 자신이 파멸할 수도 있다. 이것이 쇼펜하우어가 그 안에서 성장했던 첫째 위험이다.

두 번째 위험은 진리에 대한 절망이다. 이런 위험은 칸트의 철학을 출발점으로 삼는 모든 사상가를 따라다니는 위험이다.-우리가 진리라 부르는 것이 진정으로 진리인지, 아니면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인지

쇼펜하우어 그는 회의적 불만이나 비판하는 체념의 동굴에서 벗어나 비극적 고찰의 꼭대기로, 우리를 인도한 지도자며, 그 스스로 가장 앞장서서 이 길을 걸어간 지도자다. 그의 위대함은 그가 삶의 그림을 전체로서 해석하기 위해, 하나의 전체로서의 삶의 그림과 마주했다는 데에 있다.

세 번째 위험-사람은 모두 자신의 내면에서 어떤 한계, 재능이나 윤리적 의지의 한계를 발견하곤 하며, 그로 인해 동경과 우울에 빠진다. 지적 존재로서 자기 내면에서 천재성을 찾고 싶은 강렬한 욕망을 느낀다. - 윤리적인 면이나 지적인 면에서의 경화현상이다.

쇼펜하우어는 완강하게 이 위험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했고, 건강하고 꼿꼿하게 그 투쟁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생각된다. 물론 그 투쟁으로 얻은 흉터도 많고 상처도 생생하며, 종종 너무 신랄하고 호전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불안전하고 인간적인 면). 그가 모범일 수 있다는 것은 저 흉터와 오점에도 불구하고 확고하다.

예리한 시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사상은 기꺼이 변증법적 이중 걸음을 걷는다. 그가 자신의 재능을 되는 대로 내버려두면 그는 너무나 쉽게 인간으로서 몰락하고 “순수 학문” 속에서만 유령 같은 생활을 연명해 나갈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가 현존재의 가치에 대해 내린 평가는 현대적 평가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우리 시대와는 달리 그 시대 사상가들의 감정은 한편으로는 자유, 미와 삶의 위대함에 대한 소망과 다른 한편으로는 도대체 현존재가 무슨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 진리에 대한 욕구 사이의 모순 속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엠페도클레스가 그리스 문화의 힘차고 넘치는 삶의 쾌락 한가운데서 현존재에 관해 했던 말이다.

* 엠페도클레스
엠페도클레스(Empedoklcles , 기원전 493∼433)는 만물이 물, 공기, 불, 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유명한 그리스 철학자다. 시칠리아 출신인 그는 철학가일 뿐만 아니라 뛰어난 웅변가이자 정치가였고, 시인이자 생리학자이기도 했다. 요즘으로 보면 의사인 셈이다. 한편 그의 삶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사건은 바로 그의 죽음이다. 그는 자신이 신임을 제자들에게 확인시켜 주기 위해 에트나 산 정상에 있는 분화구에 몸을 던졌다.그러나 우리에게 엠페도클레스는 4원소설을 주장한 인물로 기억된다. 엠페도클레스 이전에 그리스 철학계에서는 신화의 세계에서 이성의 세계로 인간을 끌어 올린  탈레스 의 ‘만물의 근원은 물’ 이라는 이론에서부터 아낙시메네스의 공기가 만물의 근원이라는 설, 헤라클레이토스의 불이 만물의 근원이라는 설 등이 나타났다. 이런 여러 종류의 일원론을 종합한 인물이 바로 엠페도클레스다.
[네이버 지식백과] 엠페도클레스  [Empedoklcles] (세상의 모든 지식, 2007. 6. 25.,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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