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8]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 3장(191~209쪽) 발제

작성자
overthe
작성일
2019-09-28 11:37
조회
539
20190931 정치철학 고전 세미나, 라클라우‧무페,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 191~209쪽 발제자: 홍원기

3. 사회적인 것의 실정성을 넘어서: 적대와 헤게모니

접합과 담론
0. 접합articulation: 접합적 실천의 결과로 그들의 정체성이 변하게 되는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설립하는 모든 실천. / 담론discourse: 접합적 실천의 결과로 생긴 구조화된 총체성. / 계기들moments: 변별적 위치들이 담론 내에서 접합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에 [그 위치를] 지칭. / 요소element: 담론적으로 접합되지 않은 차이.
-> 이를 이해하기 위한 세 가지 유형의 종별화: ① 담론 구성체의 특징적인 일관성에 관한 종별화. / ② 담론적인 것의 차원들 및 외연들에 관한 종별화. / ③ 담론 구성체에 의해 나타나는 개방성 또는 폐쇄성에 관한 종별화.(191)

1. 담론 구성체에 귀속시키는 정합성의 유형: 푸코가 정식화한 ‘담론 구성체’ 개념을 특징짓는 분산 속의 규칙성과 유사.
1.1 푸코는 담론 구성체의 통일 원칙에 관한 네 가지 가설(① 동일한 대상에 대한 준거reference, ② 언술statement 생산에서의 공통된 양식style, ③ 개념들의 항구성, ④ 공통된 주제에 대한 준거)을 기각. 분산 자체를 통일의 원칙으로 삼음.
1.2 규칙들에 의해 지배되는 분산을 두 가지 대칭적으로 대립되는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음.
① 분산dispersion의 관점: 요소들을 분산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준거점의 결정을 요구(푸코의 경우, 공통 대상‧양식‧개념들‧주제 등을 둘러싸고 구성된, 부재하는 통일성에 대한 준거를 통해서만 분산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음).
② 분산의 규칙성regularity이라는 관점: 분산을 변별적인 위치들 전체로 생각할 수 있음. 이 전체는 그 전체에 외재적인 어떤 기본적 원칙의 표현이 아니라,(192) 일정한 외재성의 맥락들에서 총체성으로 의미화될 수 있는 배치를 구성.
-> 주요 관심이 접합적 실천이라면 흥미로운 건 두 번째 측면.
1.3 모든 요소가 변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모든 요소가 그 총체성의 계기로 환원되는 접합된 담론적 총체성 속에서 모든 정체성은 관계적, 모든 관계들을 필연적 성격을 갖게 됨.
필연성은 명료한 기저적 원칙으로부터 도출되는(193) 것이 아니라, 구조적 위치들의 체계가 가지는 규칙성으로부터 도출됨.
1.3.1 따라서 그 어떤 관계도 우연적이거나 외재적일 수 없음. 그럴 경우 그 요소들의 정체성은 관계 자체의 외부에서 종별화될 것이기 때문.
1.3.2 그러나 이것은 이런 방식으로 구성된 담론-구조적 구성체에서는 접합적 실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단언하는 것에 다름 아님. 즉 후자[접합적 실천]는 요소들에 대한 작업을 수반하는 반면, 여기서는 모든 계기가 처음부터 반복의 원칙 아래 포섭되어 있는, 폐쇄적이고 완전히 구성된 총체성의 계기들만을 대면하게 될 것.
만약 우연성과 접합이 가능하다면, 이는 그 어떤 담론 구성체도 봉합된 총체성이 아니며, 요소들이 계기들로 완전히 변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

2. 담론적 실천과 비담론적 실천 사이의 구분을 기각.
ⓐ 모든 대상은 담론의 대상으로 구성됨.
ⓑ 대체로 사회적 실천의 언어적 측면과 행위적 측면이라고 불리는 것들 사이의 모든 구분은 일반적으로 잘못된 구분임.(194)
2.1 첫째, 만일 소위 비담론적 복합체들―제도, 기술, 생산 조직(195) 등등―을 분석한다면, 우리는 대상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변별적인 위치들의 다소 복잡한 형태들만을 발견하게 될 것인데, 이런 복잡한 형태들은 대상들을 구조화하는 체계에 외재적인 필연성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오직 담론적 접합으로만 간주될 수 있을 뿐임.
둘째, 임상 담론의 접합적 본성에 관해 푸코가 주장하는 바로 그 논리는, 접합된 요소들의 정체성은 그 접합에 의해 최소한 어느 정도 변형될 수밖에 없음. 즉 분산 범주는 우리가 규칙성들의 종별성에 대해 생각하도록 단지 부분적으로만 허용. 분산된 실체들의 위상status은 요소들과 계기들 사이에 있는 어떤 중간적인 영역에서 구성됨.
2.2 오해를 방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항들.
ⓐ 모든 대상이 담론의 대상으로서 구성된다는 사실은 사유에 외재적인 세계의 존재 여부 또는 실재론/관념론의 대립과는 무관함. 부정되는 것은 [실재적] 대상들이 사고에 외재적으로 존재한다는 주장이 아니라, 대상들이 모든 담론적 출현 조건 외부에서 스스로를 대상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주장.
ⓑ 담론이 정신적 성격을 지닌다는 가정에 맞서, 우리는 모든 담론 구조의 물질적 성격을 단언할 것. (객관적 영역과 담론의 고전적 이분법을 깨뜨리려고 한 현대 사상적 흐름들의 예로서, 발화 행위 이론[비트겐슈타인의 언어 게임]).(196)
언어적 요소들과 비언어적 요소들은 단순히 병렬되는 것이 아니라, 변별적이고 구조화된 위치들의 체계―즉, 담론―를 구성. 따라서 변별적 위치들은 매우 다양한 물질적 요소들의 분산을 포함함.(198)
담론적 통일성이란 어떤 기획의 목적론적 통일성인가? 아님. 객관 세계는 필연적으로 목적 원인론적 의미를 갖지 않는 관계적 시퀀스 속에서 구조화되며,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어떤 의미도 결코 요구하지 않음.
-> 두 가지 중요한 결론: 첫째, 담론의 물질적 성격은 정초하는 주체의 경험 또는 의식 속에서 통일될 수 없음. 반대로 다양한 주체 위치들이 담론 구성체 내에 분산된 채 나타남. / 둘째, 차이들의 체계의 고정화/탈구로서의 접합적 실천은 순수하게 언어적인 현상들로 구성될 수 없음. 오히려 접합적 실천은 담론 구성체가 구조화된 다양한 제도들, 의례들 그리고 실천들의 전체적인 물질적 농밀성을 뚫고 들어가야 함.
-> 마르크스 이론화의 지형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던 길이 개척되기 시작: 그람시에서 알튀세르에 이르기까지 그와 같은 경로의 특징적인 형태는 이데올로기들의 물질성을 점진적으로 긍정하는 것. 이데올로기들이란 관념들의 단순한 체계가 아니라, 제도와 의례 등을 통해 체화된다는 점에서 그러함. 그러나 이 직관이 이론적으로(199) 완전히 전개되지 못한 것은, 그것이 이데올로기들의 영역, 즉 그것의 정체성이 ‘상부구조’라는 개념 아래에서 사유되는 구성체들에 준거하고 있었기 때문. 이와 같은 본질주의적 가정이 폐기되면, 접합 범주는 상이한 이론적 위상을 획득. 즉 이제 접합은, 접합된 요소들의 분산에 선행하거나 그런 요소들의 외부에 존재하는 구성의 평면을 갖지 않는, 담론적 실천이 됨.
ⓒ 담론의 범주에 할당했던 중심성이 갖는 의미와 생산성.
객관성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고, 앞서 제시한 수많은 관계들을 사유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짐. (<-> 반면 자연과학 담론에 의해 구축된 유형의 객관성을 토대로 사회관계들을 분석할 경우, 그 담론 내에서 구축될 수 있는 대상들과 이 대상들 사이에 설립될 수 있는 관계를 모두 엄격하게 제한할 것, 일정한 관계들과 일정한 대상들을 미리 배제될 것.)
예: ‘공산주의적 열거’는 두 개의 적대 진영으로 분리된 사회 공간에서 상이한 계급 부문들이 맺고 있는 등가 관계에 기초.(200) -> 이것이 은유적 전위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공산주의적 열거에 의해 구성된 등가는 담론 외부에서 구성된 실제 운동의 담론적 표현이 아님. 이 열거적 담론이 사회관계들의 주형 및 구성에 기여하는 실제적 힘임.
예: 모순은 자연주의적 패러다임의 관점을 통해 사회관계들을 검토한다면 배제. 사회관계들을 담론적으로 구축된 것으로 간주한다면, 모순은 배제됨. ‘실재 대상’이라는 고전적인 통념은 모순을 배제하는 반면, 담론의 어떤 두 대상들 사이에서는 모순 관계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
-> 담론적/담론 외적이라는 이분법과 단절함으로써 나타나는 주요 결과는 사유와 실재 사이의 대립을 폐기하는 것. 그에 따라 사회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범주들의 영역을 크기 확장.

3. 담론적 총체성의 관계적이고 변별적 논리가 그 어떤 제한도 없이 만연하게 된다면, 모든 요소들이 정의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201) 어떤 접합도 불가능하게 될 것.
<-> 반대로 담론적 총체성은 단순하게 주어진 그리고 한계가 정해진 실정성positivity의 형태로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받아들인다면, 관계적 논리는 우연성이 관통하고 있는 불완전한 것일 것. ‘요소들’로부터 ‘계기들’로의 이행은 결코 완전하게 이뤄질 수 없음. 사회적 정체성을 훼손하고 그것이 완전히 봉합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담론적 외부로부터 완벽한 보호를 받는 사회적 정체성이란 존재하지 않음. 정체성들과 관계들은 모두 필연적 성격을 상실. 따라서 모든 고정화 담론은 은유적인 것.
3.1 모든 총체성의 불완전한 성격으로 말미암아, 분석의 지형으로서,(202) 봉합되고 자기 규정적인 총체성으로서의 ‘사회’라는 전제는 폐기. 차이들의 전 영역을 고정시키는―따라서 구성하는―단일한 기저적 원칙은 없음. 사회적인 것이 구성되는 장소는 바로 완전한 내재성과 완전한 외재성이 모두 불가능한 지형. 완전히 고정될 수 없는 이런 정체성들의 영역이 과잉 결정의 영역.
3.2 절대적인 고정성도 절대적인 비고정성도 가능하지 않음. ‘담론’ 체계(변별적인 실체들, 즉 계기들의 체계)는 그것을 전복하는 ‘의미의 잉여’에 대한 부분적 제한으로서만 존재.
모든 담론적 상황에 내재하는 이 ‘잉여’는 모든 사회적 실천의 구성을 위한 필수적 지형: 이를 담론성의 영역field af discursivity이라 지칭.
담론성은 잉여가 모든 구체적인 담론과 맺는 관계의 형태 그것은 필연적으로 모든 대상의 담론적 성격을 결정하는 동시에, 어떤 주어진 담론도 최종적으로 봉합되지 못하도록 함.(203)
3.3 의미를 궁극적으로 고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의미를] 부분적으로 고정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함의. 그렇지 않다면 차이들의 흐름은 불가능.
사회적인 것이 그 자신을 명료학 제도화된 사회 형태들 속에 고정시킬 수 없다면, 사회적인 것은 그런 불가능한 대상을 구축하려는 노력으로서만 존재할 뿐. 모든 담론은 담론성의 영역을 지배하기 위한 시도, 즉 차이들의 흐름을 억제하고, 중심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로서 구성. 이렇게 의미를 부분적으로 고정하는 특권적인 담론 지점을 결절점nodal points이라 지칭.(205)
3.4 이렇게 접합 개념을 종별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분석적 요소들을 가지게 되었음.
모든 정체성은 관계적―비록 관계들의 체계가 차이들의(206) 안정적인 체계로서 고정되는 지점에 이르지 못한다고 해도―이기 때문에, 또한 모든 담론은 그것을 넘어 범람하는 담론성의 영역에 의해 전복되기 때문에, ‘요소들’로부터 ‘계기들’로의 이행은 결코 완전할 수 없음. ‘요소들’의 위상은 담론 사슬에 완전히 접합될 수 없는 떠다니는 기표들의 위상이며, 이 떠다니는 성격은 결국 모든 담론적(즉, 사회적) 정체성을 관통.
따라서 담론 구조를 탈구시키는 것은 기의들의 빈곤이 아니라, 반대로 다의성polysemy. 그것은 모든 사회적 정체성의 과잉 결정된 상징적 차원을 확립.
-> 접합의 실천은 의미를 부분적으로 고정하는 결절점의 구축으로 구성. 이런 고정화의 부분적 성격은 사회적인 것의 개방성에서 비롯되며, 이는 결국 담론성 영역의 무한성에 의해 모든 담론이 끊임없이 범람한 결과.
3.5 모든 사회적 실천은 접합적. 사회적 실천은 언제나 새로운 차이의 구성. 사회적인 것은 ‘사회’가 불가능한 한에 있어서 접합임.
‘필연성’과 ‘우연성’ 간의(207) 관계들은 서로 경계가 정해져 있고 서로 외재적인 관계들로 간주될 수 없음. 우연적인 것은 필연적인 것 안에서만 존재. 필연적인 것 곳에서의 우연적인 것의 이런 현존은 우리가 앞서 전복subversion이라고 불렀던 것이며, 모든 필연성의 문자적 성격을 훼손하고 의문시하는 상징화, 은유화, 역설 등으로 나타남. 따라서 필연성은 기저적 원리 또는 지반의 형태 아래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적 체계의 차이들을 고정하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화literalization 노력으로서 존재.
‘필연성’은 단지 ‘봉합된 공간 속의 변별적인 위치들의 체계’와 등가적인 것.
3.6 접합 문제를 이렇게 다루는 방식은, 헤게모니 논리에서 우리가 직면했던 명백한 이율배반들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보임.
① 모든 사회적 정체성들의 개방적이고 불완전한 성격으로 말미암아 이 모든 정체성들은 상이한 역사적-담론적 구성체들에 접합될 수 있음.
② 접합적 세력의 바로 그 정체성은 담론성의 일반 영역에서 구성됨. 이 과정은 초월적 또는 기원적 주체에 대한 일체의 준거를 제거함.(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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