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9_발제] p.567-575

작성자
objectapple
작성일
2020-02-06 15:15
조회
302
#하지만 동일성, 유사성, 대립, 유비는 또한 어떻게 반복을 왜곡하는가

재현의 네 가지 가상은 차이를 변질시키는 것 못지않게 반복을 일그러뜨린다.

문제점 1) 재현은 일반성, 유사성이나 등가성 등의 질서로부터 반복을 구별하기 위한 직접적이고 실증적인 기준을 전혀 구사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은 어떤 완전한 유사성이나 어떤 극단적 동등성으로 재현된다.

문제점 2) 재현은 차이를 이해(포괄)하기 위해서는 물론이고 반복을 설명하기 위해서도 여전히 개념의 동일성을 끌어들인다. (...) 반복은 개념 바깥에서 어떤 개념 없는 차이로 재현되지만, 언제나 어떤 동일성을 띤 개념의 전제 아래에서 재현된다.

문제점 3) 바로 이와 똑같은 운동을 통해 재현 안의 개념적 동일성은 차이를 포괄하고 반복으로까지 확장된다. (...) 반복은 단지 부정적인 설명밖에 받아들일 수 없음이 분명해진다. (개념없는 차이 : 개념의 상대적 ‘봉쇄’ 그리고 절대적인 자연적 봉쇄에 의한 설명 → 반복을 단순한 유사성과 구별할 수 있으나 부정적인 방식으로 설명 ex. 언어, 자연, 무의식) 반복을 보장하는 힘들, 다시 말해서 절대적으로 똑같은 하나의 개념에 대해 사태들의 다수성을 보장하는 힘들은 재현 안에서는 오로지 부정적으로만 규정될 수 있음.

문제점 4) 이는 반복이 단지 어떤 한 개념의 절대적 동일성에 대한 관계를 통해 정의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동일성을 띤 그 개념을 그 자신이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여기서 판단의 유비에 상응하는 어떤 현상이 산출된다. (...) 반복의 모델은 순수한 물질과 혼동되고, 이때 이 순수한 물질은 동일자의 파편화나 어떤 최소치의 반복에 해당한다. (헐벗은 반복, 같은 것의 반복, 단지 어떤 파생적인 방식과 ‘유비’에 의한 반복) (...) 그렇지만 이 외생적인 물질적 모델은 이미 전적으로 이루어진 반복을 수용함과 동시에 이런 반복을 외부로부터 응시하는 어떤 관객에게 제시한다. 이 모델은 심지어 물질과 죽음 안에서조차 반복이 조성되고 이루어지기 위해 먼저 있어야 하는 그 두께를 제거해버린다.

2절
#이유로서의 근거 : 근거의 세 가지 의미
근거짓는다는 것은 규정한다는 것, 근거는 로고스나 충족이유의 활동. 그런 활동인 한에서 근거는 세 가지 의미를 지닌다.

의미 1) 근거는 자기 자신과 같거나 동일하다. (자기동일성)
-용기 자체가 아니라면 또 그 누가 용감할 것이고, 탁월함이 아니라면 또 그 누가 탁월할 것인가?
-근거에 요청하는 것, 근거에 호소하는 것은 언제나 지망이고, 다시 말해서 어떤 ‘이미지’이다.
-세 가지 구별 : 이데아 같이 본질에 해당하는 근거, 지망자나 지망에 해당하는 근거지어지는 것, 그리고 경쟁적 지망이 향하고 있는 것-자질 → 근거는 이 자질을 일등으로 소유하고 있고, 지망자는 제대로 근거지어질 경우 이등으로 소유하게 될 것이다.
-근거는 지망자들 자체 사이에서 차이를 선별하고 또 만들어낸다. 제대로 근거지어진 각각의 이미지나 경쟁적 지망은 재-현(모상icone)이라 불리다. 반면 반항적이고 유사성없는 이미지(허상, 시뮬라크르)들은 근거가 없는 거짓 지망자들이라는 이유로 제거되고 거부되며 고발당한다.

의미 2) 일단 재현의 세계가 열리고 난 이후 근거는 더 이상 동일자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다. 자기 자신과 동일하다는 것은 재현 자체의 내적인 특성이 되었고, 마찬가지로 유사성은 재현이 사물과 맺는 외면적 관계가 되었다. 이제는 동일자 자신이 근거지어져야 하는 어떤 경쟁적 지망을 표현한다. (...) 근거지어져야 하는 것은 이제 무한한 것을 정복하려는 재현의 경쟁적 지망이다. (...) 근거짓는다는 것은 오히려 재현을 창시하고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현을 무한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일중심화, 수렴)

의미 3) 그런데 근거가 지닌 이상의 두 가지 의미는 세 번째 의미 안에서 다시 하나가 된다. 사실 근거짓는다는 것은 언제나 휘게 한다는 것, 구부린다는 것, 재차 구부린다는 것이다. 지망의 대상(자질, 차이)은 원환 속에 놓이게 된다. (...) 이런 세 번째 의미에서, 근거짓는다는 것은 현재를 재현한다는 것이며, 다시 말해서 현재가 (유한하거나 무한한) 재현 안에서 도래하고 지나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근거는 아득한 태고의 기억이나 순수 과거로 나타난다.이런 과거는 결코 현재였던 적이 없는 과거, 따라서 현재를 지나가게 하는 과거이고, 모든 현재들은 이런 과거에 대한 관계 안에서 원환을 이루는 가운데 공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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