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분서갱유의 학자, 빌헬름 라이히의 『파시즘의 대중심리』 읽기 (화 7:30) (강사 유충현)

3분학기
작성자
다중지성의정원
작성일
2018-02-23 20:37
조회
1248


[철학] 분서갱유의 학자, 빌헬름 라이히의 『파시즘의 대중심리』 읽기

강사 유충현
개강 2016년 7월 5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7:30 (8강, 140,000원)

강좌취지
분서갱유焚書坑儒. 책을 불태우고 학자를 구덩이에 집어넣다.
라이히(1897~1957)는 20세기 서구 사상의 두 축인 Marxism과 정신분석이라는 이종異種 사상의 결합을 시도하다 그로 인해 양 진영으로부터 파문당한 비운의 학자였습니다. 그는 프로이트의 초기 이론(유아성욕)에 천착해서 그것을 ‘확장’(오르가즘의 기능)함으로써 후기 프로이트(자아에 의한 조절과 통제)와 대립하게 되지요. 이후 그는 전도유망한 정신분석가로서의 삶보다 급진적 성-정치에 몰입합니다. 라이히는 계급 없는 사회를 위한 투쟁과 시위에 열심히 참여했으나 자신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무관심한 시선과 반동적 정권의 승리를 지켜보면서 새로운 성찰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임상적 차원의 증상, 신경증은 오르가즘 능력의 결여가 원인인데, 이는 사회적 차원의 억압 기제, 경제적 착취와 긴밀하게 얽혀있다는 깨달음입니다. 들뢰즈와 가타리가 주목했던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성적인 억제와 억압으로 인해 대중들은 방어적 성격, 즉 갑옷armor을 걸치게 되는데, 그 속에 응결된 에너지는 합리적 사회비판에 이용될 수 없고, 이는 곧 정치적 무관심으로 귀결되죠. 『파시즘의 대중심리』(1933)는 대공황이라는 혁명의 기운이 충만한 시기에 어떻게 극우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었는지를 제시합니다. 성욕과 무질서에 대한 대중의 두려움. 그리고 불안과 죄의식을 결정하는 사회적 요소들이 어떻게 재생산되는가? 건강한 성생활, 특히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과 여성의 성생활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을 것인가? 상부구조를 경시한 속류 맑시즘과 가족 울타리에 갇혔던 정신분석의 틀을 과감히 허물고 양자의 결합은 가능한가? 이번에 우리가 곱씹어 볼 문제입니다.

1강 라이히 그는 누구인가? 1장 물질적 힘으로서의 이데올로기
2강 2장 파시즘적 대중심리의 권위주의적 가족 이데올로기
3강 3, 4, 5장 (이하 『파시즘의 대중심리』의 장 제목 표기 생략)
4강 6, 7장
5강 8장
6강 9장
7강 10, 11장
8강 12, 13장

참고문헌
빌헬름 라이히, 황선길 옮김, 『파시즘의 대중심리』, 그린비, 2006.
빌헬름 라이히, 윤수종 옮김, 『성혁명』, 중원문화, 2010.
빌헬름 라이히, 박설호 편역, 『문화적 투쟁으로서의 성』, 1996. 솔

강사소개
중앙대 박사과정 수료, 중앙대, 사회과학아카데미, 대안연구공동체, 다중지성의 정원 등에서 강의. 『경향신문』에 프로이트, 라캉 부문 집필. 각종 저널에 다수의 논문과 글을 발표했으며 『루이비통이 된 푸코』(공역), 『선언』(협동번역), 『봉기』, 『20세기 사상지도』(공저),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 2』(공저) 등의 책을 번역, 집필했다. 현재 경희 사이버대 교양학부 강사로 재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