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4-5절

작성자
coosh83
작성일
2019-09-22 04:17
조회
604
4절

반복은 개념의 동일성이나 부정적 조건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 자연적 봉쇄와 반복
- 자연적 봉쇄의 세 경우 : 이산(명목적 개념들에 상응), 소외(자연의 개념들에 상응), 억압(자유의 개념들에 상응)
- 이 세 경우, 반복에 대한 설명은 모두 개념 안에 있는 동일자의 형식, 재현 안에 있는 같음 le Même. 같음은 다름과 짝을 이루는 용어이며, 개념 안의 논리적 동일성과 구별되는 사실상의 현실적 동일성을 의미함. 마찬가지로 다름은 논리적 차이와 구별되는 현실적 차이를 가리킨다.
의 형식에 의존함.
- 즉 반복은 실재적으로는 구별되지만 엄격하게는 똑같은 개념을 갖는 요소들을 통해 언명됨.∴ 반복은 어떤 차이로서 나타나지만 이 차이는 개념없이 성립하는 차이며, 이런 의미에서 무차별한 차이임.
- 이런 시도 전체는 어떤 심각한 곤란에 직면하여 위태로워짐. 어떤 구별되는 설명과 결핍에 의존하는 설명만을 제시하고 있을 뿐임. 이 결핍이 개념이나 재현 자체의 본성에 근거를 두고 있어도 마찬가지임.
-
● 반복 성립의 이유

첫 번째 경우
명목적 개념이 본성상 유한한 내포를 지니기 때문
두 번째 경우
자연의 개념이 본성상 기억을 결여하고 소외되어 있으며 자신의 바깥에 있기 때문
세 번째 경우
자유의 개념이 무의식 상태에 놓여 있고 기억 내용과 표상이 억압되기 때문
결론
반복하는 것은 오로지 ‘포괄’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
회상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의식하지 못하므로 반복함.


- 어디에서건 반복을 정당화해준다고 간주되는 것은 개념의 불충분성이자 그 개념의 표상에 동반하는 것들의 불충분성임.
∴ 개념 안의 동일성 형식에 기초한 모든 논변들은, 반복은 단지 명목적으로 정의하고 부정적으로 설명할 뿐이므로 결함이 있음.
- 단순한 논리적 봉쇄에 상응하는 형식적 동일성과 자연적 봉쇄에서 나타나는 실재적 동일성(같음)을 서로 대립시켜 볼 수도 있지만 그러나 자연적 봉쇄 자체를 설명하기 위해서, 그리고 동시에 그 봉쇄를 통한 반복을 설명할 수 있기 위해서는 초-개념적 성격의 어떤 실증적인 힘이 필요함.

‘죽음 본능’의 기능들 : 실증적 원리를 요구하는 반복(자유의 개념을 사례로)

- 죽음본능은 반복을 설명하는 근원적이고 실증적인 원리의 자리에 오르는데 죽음본능의 고유한 영역과 의미는 바로 반복에 있으며 초월론적 원리의 역할을 감당함.
- 위장과 이형들은 반복 자체의 내재적 발생 요소들, 반복을 이루어내고 구성하는 부분들이고, 위장된 반복은 자아와 이드의 대립적인 힘들 간의 이차적 타협의 산물임.
- 반복이라는 것은 자신을 구성해가는 가운데 스스로 위장하는 것, 스스로 위장함으로써만 자신을 구성하는 어떤 것으로서 반복은 이 가면에서 저 가면으로 옮겨 가면서 자신을 형성함.
- 가면들이 가리는 것은 다른 가면들임. 반복되어야 할 최초의 항이란 것은 없으며 반복되는 것은 반복 안에서 형성되며 또한 은폐됨. 위장의 작업 자체로부터 추상되거나 추론될 수 있는 헐벗은 반복은 없음.
- 외관상 반복되는 행위 요소는 보다 심층적인 반복을 덮고 있는 껍데기의 구실을 맡고 있는데, 심층적인 반복은 다른 차원에서 비밀스러운 수직성 안에서 연출되고 그 안에서 배역과 가면들은 죽음본능에서 자양분을 얻음.
- 에로스는 반복되어야 하고 오로지 반복 안에서만 체험될 수 있음 하지만 타나토스는 에로스에 반복을 가져다주는 것, 에로스를 반복에 종속시키는 것에 해당함. 타나토스는 시간의 순수한 형식이며 그를 배경으로 에로스가 출현한다. 들뢰즈는 쾌락 원리의 근거(에로스)와 에로스의 출처가 되는 밑바닥 없는 요소(타나노스)사이의 역설적인 관계를 묘사하기 위해 이 개념을 사용한다. 에로스는 스스로를 타나토스로부터 구별하나 타나토스는 에로스에 결합된 상태로 머무른다.

- 바로 이런 관점에 설 때만 우리는 억압과 관련된 문제들에서 진척을 이루어낼 수 있는데 사실 프로이트는 대리적 표상들에 관계하는 고유한 의미의 억압 저편에 원초적 억압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봄. 여기서 원초적 억압은 무엇보다 순수한 직접적 현시들의 상관항임.
- 프로이트에게서 이 이유는 죽음본능 안에서 규정 가능한 것으로 드러날 것임. 그리고 그 이유는 표상의 봉쇄를 고유한 의미의 억압 안에서 설명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임. 그렇기 때문에 반복-재기억의 반비례 법칙은 모든 점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는데, 반복을 억압에 의존하는 현상으로 설명하기 때문임.
- 반복하는 일을 멈추기 위한 방법으로서 전이를 들 수도 있지만 전이도 여전히 반복임. 모든 치료는 반복의 밑바닥에서 이루어짐. 전이에서 반복이 떠맡는 기능은 역할들을 인증하고 가면들을 선별하는 데 있음. 반복은 스스로 우리의 병과 건강, 우리의 타락과 구원을 선별하는 유희로 자신을 구성함.

5절

두 가지 반복 : 개념의 동일성과 부정적 조건에 의한 반복, 이념 안의 차이와 과정에 의한 반복(자연적 개념과 명목적 개념을 사례로)

● 자연적 개념으로서 반복의 실증적 원리: 대칭의 결여로서의 비대칭의 요소
- 왜 반복은 개념이나 재현 안의 동일성 형식에 의해서는 설명될 수 없으며, 우월하고 월등한 어떤 ‘실증적’ 원리를 요구하는지 알기 위해, 장식에 대한 모티프를 생각해 보면, 하나의 도형은 절대적으로 동일한 어떤 개념 아래에서 재생산됨.
- 하지만 예술가는 매순간 한 표본의 한 요소를, 뒤따르는 표본의 또 다른 요소와 결합하고, 역동적인 구성의 과정 속에 어떤 불균형, 불안정, 비대칭, 일종의 입벌림 현상 등을 끌어들임. 이런 요소들은 오로지 총체적인 결과에서만 사라짐.
- 예술적 인과성과 자연적 인과성에서 중요한 것은 대칭적 요소들이 아니라 원인 안에 결여된 요소들, 원인 안에 있지 않은 요소들인데 이는 논리적 인과범주를 넘어서는 것임. 원인이 결과보다 대칭을 적게 가진다는 가능성의 경우에는 원인이 결과보다 완전하고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논리적 원칙을 벗어나는 것
- 논리적 관계가 실제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신호화’라는 물리적 과정을 거쳐야 함. 이 과정 안에서 비대칭적 요소를 갖추고 불균등한 크기의 질서들을 거느리고 있는 하나의 체계를 ‘신호’라고 부르고, 불균등한 것들 사이에 성립하는 소통방식을 ‘기호’라 함.
- 여기서 대칭의 결여로서 신호화는 인과과정의 기원이자 반복의 실증적 원리임. 기호는 그러한 신호화의 원리가 생산된 비대칭의 표현이자 비대칭이 소멸된 대칭으로서의 가면의 예비임.
- 인과성을 분해하면 두 가지 유형의 반복이 나오는데 하나는 추성적인 총체적 결과로서 정태적인 반복이고 다른 하나는 작용 중의 원인으로서의 동태적 반복임.
- 정태적 반복은 표본들의 똑같은 개념 반복이고, 동태적 반복은 어떤 내적 차이의 반복이고 각각의 계기들 안에 내적 차이를 포함하며, 그 차이를 한 특이점에서 또 다른 특이점으로 운반함.
- 재현적 성격의 개념은 미리 역동적인 실존 공간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재현이 실존의 역동성에 근거함. 이러한 이중성은 리듬 연구나 대칭 연구에서 확증됨.

● 명목상 개념으로서 반복의 실증적 원리
- 단어의 반복에서 각운은 두 단어 사이의 차이를 포함하고 있는 반복이며, 차이를 시적 이념 안에 기입하는 반복임. 각운은 음색의 길이들을 강세적 리듬에 봉사하도록 만들어서 산술적 리듬으로부터 독립하도록 도움.
- 똑같은 단어의 반복인 ‘일반화된 각운’은 두 가지 기법으로 분석할 수 있는데 하나는 두 가지로 취해진 한 단어가 두 의미 사이의 역설적인 유사성이나 동일성을 담보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단일한 의미로 차용된 한 단어가 주변 단어에 인력引力을 통해 중력을 전달하는 방식임.
- 평범한 단어들의 수평적인 반복을 특이점들의 반복, 수직적 반복으로 대체한 레이몽 루셀과 샤를 페기.
레이몽 루셀의 기법 : 언어의 병리적 역량을 예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이중의 의미를 지니는 단어나 동음이의어들에서 출발해 그 단어 의미 사이를 이야기와 두 번 제시되는 대상들을 통해 메워간다. 고유한 영토를 넘어 최대치의 차이를 반복 안에 단어의 중심에서 열리는 공간 안에 기입한다. 모든 것이 일단 말해지고 난 이후 모든 것이 반복되고 다시 시작된다.
페기의 기법 : 반복을 통해 이음동의어를 대체한다. 인접성의 기능이라고도 부르는 이 기법은 언어 이전의 언어, 여명의 언어를 형성. 모든 미세한 차이들에서 출발하여 점진적으로 단어들의 내면적 공간을 산출하는 절차를 볼 수 있다.
- 페기와 루셀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언어를 한계로까지 이끌어 가는데, 명목적 개념이나 구두적 재현의 결핍을 언어학적이고 문체론적인 이념의 과잉에서 오는 어떤 실증적인 반복으로 대체하는 것임.
- 배움은 표상에서 행위로 이어지는 관계(같음의 재생산처럼) 안에서 성립하지 않고, 기호에서 응답으로 이어지는 관계 (다름과 부딪히는 마주침처럼)에서 성립함.
- 기호는 세 가지 관점에서 다질성을 포함함.
첫째, 기호를 담지하거나 발산하는 대상 안에서, 대상은 불균등한 어떤 수준의 차이를 드러낸다.
둘째, 기호 그 자체 안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대상을 그 경계 안에서 다른 대상을 봉인하고 있고, 자연과 정신의 어떤 역량을 구현하고 있다.
셋째, 기호가 재촉하는 응답 안에서 응답의 운동은 기호의 운동과 유사하지 않음. 예를 들어, 수영하는 사람의 운동은 물결의 운동과 닮지 않음. 우리가 그 물결의 운동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실천적 상황 안에서 그 운동들을 어떤 기호들처럼 파악할 때나 가능함. (“나처럼 해봐”가 아니라 “나와 함께 해보자”)
- 신체는 자신의 특이점들을 물결의 특이점들과 조합할 때 어떤 반복의 원리와 관계를 맺음. 이 반복은 다름을 포괄하는 반복이고, 하나의 물결과 몸짓에서 또 다른 물결과 몸짓으로 이어지는 차이를 포괄하는 반복, 이 차이를 그렇게 구성된 반복의 공간으로 운반하는 반복임.
- 배운다는 것은 어떤 기호들과 부딪히는 마주침의 공간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며 이 공간 안에서 특이점들은 서로의 안에서 다시 취합되며 여기서 반복은 자신을 위장하는 동시에 형성함.

헐벗은 반복과 옷 입은 반복
- 어떤 경우든 반복은 개념 없는 차이임.

* 헐벗은 반복
차이는 개념에 외부적인 것으로 설정됨.
똑같은 개념 아래 재현된 대상들 사이의 차이로서, 무차별을 띤 시간과 공간으로 추락
같음의 반복이며 개념이나 재현의 동일성에 의해 설명
개념의 결핍에서 성립하는 부정적 반복
가언적/정태적
반복이 결과/외연 안에서 일어남
평범하고 수평적
개봉되고 설명됨
반복이 동등성, 통약 가능성, 대칭성을 가짐
물질적 반복


*옷입은 반복
차이는 이념의 내부에 있고 이 차이는 이념에 상응하는 역동적인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는 순수한 운동으로 펼쳐짐
자신 안에 차이를 포괄하며 스스로 이념의 타자성 안에, 어떤 ‘간접적 현시(이념)’의 다질성 안에 포괄됨.
이념의 과잉에서 성립하는 긍정적 반복임.
정언적/동태적
반복이 원인 안에서 일어남, 강도적임
특이하고 독특하며 수직적임.
봉인되어 있고 해석되어야 함
비동등성, 통약 불가능성, 비대칭성 위에 기초함.
정신적 반복



- 두 반복은 독립적이지 않은 채, 하나는 독특한 주체이고, 다른 하나의 심장이자 내부이며, 깊이이며, 다른 하나는 겉봉투 추상적 결과임.
- 비대칭적 반복은 대칭적 총체, 효과 안으로 숨음. 다름은 같음의 반복 안에서 발생함. 이 반복만이 또 다른 반복의 이유를, 개념들이 봉쇄되는 이유를 제공함.
- 처음에 우리는 일반성과 반복을 구별하였고 이어서 반복의 두 가지 형식을 구별함. 헐벗은 반복은 옷입은 반복 안에서만 자신의 귀결점들을 개진해 갈 수 있음.
- 반복의 내면은 언제나 어떤 차이의 질서에 의해 촉발됨. 반복이 외면적이고 헐벗은 것으로 나타나고 사물 자체가 일반성의 범주들에 종속된 것처럼 보인다면, 이는 그 사물이 자신의 질서와는 다른 질서의 반복과 엮이기 때문. 일반적인 것의 질서를 열어 놓는 것은 바로 차이와 반복의 불일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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