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인간의 조건>, 347~374쪽 발제

작성자
eunjin
작성일
2019-03-24 14:56
조회
669
다지원 정치철학 고전읽기 세미나 ∥2019년 3월 30일∥발제자: 강은진
텍스트: 하나 아렌트,『인간의 조건』, 한길사, 347~374쪽

제6장 활동적 삶과 근대
35. 세계소외
1-1 근대가 시작하는 문턱에 나타난 세 가지 커다란 사건, - 아메리카 발견과 이에 뒤따른 전 지구의 탐험, - 교회 재산을 몰수함으로서 야기된 개인 재산의 몰수와 사회적 부의 축적을 일으킨 종교개혁, - 망원경 등 신 과학의 발전이 근대의 성격을 규정한다.(347)
1-2 세계를 소외시킨 교회 재산 몰수는 봉건제가 붕괴된 가장 큰 요인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서구에서 모든 소유는 사유의과정에 의해 파괴되고, 모든 사물이 생산의 과정에 투입되며 세계의 안정선이 위태롭게 되는 역사과정에 진입하게 된다.(351)
1-3 소유는 인간의 세계성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정치적 조건이다. 때문에 재산 몰수와 세계소외는 동시에 발생한다.(353)
1-4 세속화는 교화와 국가,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의미한다. 신앙의 상실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세계에 더욱 충실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근대인이 세계를 지향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에 의존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353) 근대철학의 특징은 자아에 대한 배타적 관심이며, 세계와 다른 인간존재와의 모든 경험을 인간과 그 자신 간의 경험으로 환원하려는 시도다. 베버는 자본주의의 기원을, 세속적인 활동이나 세계에 대한 염원이 아닌, 오히려 자아에 대한 근심과 염려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마르크스가 생각한 자기소외가 아니라 세계소외가 근대의 징표가 되었다.(354)
1-5 세계 안에서 자신의 장소를 박탈당하고 적나라한 생존위기에 내맡겨졌다는 의미의 사유재산 몰수는 부의 본원적 축적을 창출했으며 동시에 부가 노동의 착취를 통해 자본으로 변형될 수 있는 기본조건이었다. 이것들은 공동으로 자본주의 경제의 발생조건을 구성한다. 탈소유화로 시작된 자본주의의 발전이 인간생산성의 거대한 증대를 초래했다.(355) 근대 초기, 탈소유화와 부의 축적은 단순히 새로운 소유로 이어지거나 부의 새로운 분배를 야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탈소유화와 더 큰 생산성 그리고 더 많은 전유를 창출하기 위한 과정으로 재투입되었다.(355)
1-6 사회의 삶의 과정은 그것을 발생시킨 세계소외의 원리에 여전히 구속된다. 부의 축적과정, 삶의 과정에 자극받고 역으로 인간생활에 자극을 주는 그 과정은 세계와 세계성의 희생 위에서만 가능하다.(356)
1-7 소외의 첫 단계 특징은 잔인함이다. 이들은 착취로 인해 가족과 소유의 이중적 보호, 다시 말해 세계에서 가족 소유의 몫을 박탈당했다. 두번째 단계는 가족구성원이 이전에 제공해주던 보호의 역할을 사회계급의 구성원이 대신하게 되었다. 가족단위의 소유가 사적 소유와 동일시 된 것처럼, 집단적 소유는 민족국가의 영토(민족국가)와 동일시 되었다.(356) 가족과 소유를 계급 구성원과 민족의 영토가 대체했듯이, 인류는 민족으로 결합된 사회를 대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구는 국가 영토를 대체한다.(357)
1-8 사회의 등장으로 인해 공론 영역과 사적 영역은 동시에 몰락했다. 공적 세계의 잠식은 고독한 대중을 낳았으며, 근대의 이데올로기적 대중운동이 무세계적인 성향을 가지는 위험을 야기했다. 이러한 공적 세계의 잠식은 세계에서 사적으로 소유한 몫이 구체적으로 더 많이 상실되면서 시작되었다.(357)
36. 아르키메데스*적 점**의 발견
*아르키메데스 :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물리학자. 부피, 부력, 지렛대, “구에 외접하는 원기둥의 부피는 그 구 부피의 1.5배이다”라는 정리 등 발견

**아르키미데스 점 : 아르키메데스가 “충분히 긴 지렛대와 그것이 놓일 장소만 주어진다면, 지구라도 들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던 것에서 유래. 관찰자가 탐구 주제를 총체적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유리한 가설적 지점을 가리킴. 연구 대상에서 "자신(관찰자) 제거하기"가 ‘아르키메데스 점’의 관점으로 묘사됨.
2-1 '영감'에 의한 사변이었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갈릴레오는 망원경이라는 도구를 통해 '증명'할 수 있는 사실로 확립되었다.(361)
2-2 이 실재에 대한 철학의 반응은 환희가 아니라, 데카르트적 회의였다. 자연과학의 발생 덕분에 인간의 지식과 힘은 엄청나게 증대되었다. 하지만 이는 인간의 절망을 심화한다.(근대적 허무주의)(362)
2-3 절망과 승리가 모두 내재한다. 갈릴레오의 발견은, 우리에게 현실을 전달하는 기관인 감각이 우리를 배반할 수도 있다는 고대인의 두려움과, 세계를 옮기기 위해 지구 밖의 한 점을 원했던 아르키메데스의 희망이 이제 완전히 실현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희망은, 우리가 실재성을 상실했을 경우에만 인정할 수 있고, 그 두려움은 초월적 힘의 획득이라는 보상이 주어질 때만 완성될 수 있다. (363)
2-4 (근대는)모든 사건은 보편타당한 법칙에 지배받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 법칙이란 인간의 감각경험을 넘어서 타당하며, 인간이 기억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도, 지상에서의 인류 출현과 상관없이, 심지어 유기체나 지구 자체가 생성되지 않았어도 타당한 법칙을 말한다. (364)
2-5 세계에 대한 이 사랑은 근대에서 승리한 세계소외의 첫 희생물이었다. 세계소외가 근대사회의 방향과 발전을 규정했다면, 지구소외는 근대과학의 기호가 되었다.(366) 지구상에서 머물면서도 우주의 관점에서 사유하는 인간의 능력, 근대 자연과학의 발전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지구소외와 비교해볼 때, 지구 전체적인 발견에 내재하는 지상적 근접성의 폐지와 전유 및 부의 축적이라는 이중과정에서 산출된 세계소외는 사소한 의미만을 가질 뿐이다.(366)
2-6 고대에 정신적 도구인 수학이 '실험'으로 자연을 탐구하고 접근하는 새로운 양식의 길을 열었다. 수학은 근대의 주도적 학문이 되었다.(367) 수학은 철학, 즉 존재를 그것의 참된 현상에서 탐구하는 학문의 시작이 아니며, 그 대신 인간정신의 구조를 탐구하는 '과학'이 되었다. 이제 현상들은 수학적 질서로 환원될 수 있는 한에서만 구제될 수 있다.(368)
37. 보편과학 대 자연과학
3-1 근대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계 사이의 경계선을 찾으려고 하면, '보편'과학과 자연과학의 차이에서 그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연과학은 자연을 우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자연을 완전히 지배하고자 한다. 반면 보편과학은 자연파괴와 함께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종식시킬 수 있는 위험이 명백한데도 우주의 과정을 자연 안으로 끌어들였다. (370)
3-2 지구와 자연은 지구를 초월하는 '우주'의 어떤 힘에 의해 존재하게 되었고, 이 힘의 작용을 이해하려면 같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그 힘을 모방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371) cf. 신학 -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살아도 이 세상에 속하기 않고 속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신학.(372)
3-3 근대철학은 발생과정과 발전과정에서 과학적 발견의 덕을 보았다. 근대인의 세계소외는 근대/현대철학의 주관주의와 일치한다.(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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