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반시대적 고찰」7~10장

작성자
bomi
작성일
2018-10-23 19:22
조회
669
푸코: 니체 세미나: 시즌 1 2018년 10월 23일 / 발제자: bomi
니체, 『반시대적 고찰』, 이진우 옮김, 책세상

[7장]
속물 수령, 슈트라우스
이 새로운 신앙인의 천국과 용기

226
1. <직업으로서의 용기와 천성적 비겁함의 조화>
슈트라우스는 ... 점차 직업으로서의 용기를 길러왔을 것이다. 속물의 고유한 천성적 비겁함은 이것(직업으로서의 용기)과 참으로 잘 조화된다. 이러한 비겁함은 발언하는 데 용기가 필요한 저 명제들이 논리적으로 일관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잘 나타난다. ... 그(슈트라우스)는 공격적인 행위는 하지 않고, 단지 공격적인 말만 할 뿐이다. ... 말의 울림이 사라지고 난 뒤에 그는 말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겁쟁이가 된다. ... 그는 자신이 더 이상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것을 놀라울 정도로 노골적으로 공포하지만, 어떤 종류의 만족도 방해하려 하지 않는다. ... 그는 ... 다윈을 인류의 최대 은인 중 한 사람으로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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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라우스는 기독교의 신비를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그저 형태만 다른 또 다른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신(다윈의 가면을 쓴 종교적 숭배의 신)을 세운다.

228
2. <다윈의 명제를 비약하는 멍청이>
개념의 과제는 오히려 실제로 존재하는 인간적 호의, 연민, 사랑 ,자기 부정의 현상들을 다윈의 전제들로부터 진지하게 설명하고 도출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슈트라우스)는 명법적인 것으로 비약함으로써 설명의 과제로부터 도망치는 길을 선호했다. 게다가 이렇게 비약하는 과정에서 그에게 다윈의 기본 명제를 경솔하게 뛰어넘는 일이 발생한다. ... 다윈에 의하면 인간은 정말 철저하게 자연 존재이며, 전혀 다른 법칙에 따라 인간의 높이까지 발전해오지 않았던가.

229~230
3. <멍청한 자연 탐구자와 진정한 자연 탐구자>
현실적인 것을 이성적인 것으로 숭배함으로써, 다시 말해 성공의 신격화를 통해 교육을 받고 성장한 그들(멍청이들)은 "신은 유일한 자연 법칙의 실행에서 하나의 예외를 요구하는 것은 만물의 붕괴를 유구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인식하라고 우리에게 가르친다." (.. 하지만 그 반대다..) 진정한 자연 탐구자는 세계의 무제약적 법칙성을 신뢰하지만, 이 법칙들의 윤리적 혹은 지성적 가치 자체에 관해서는 발언하지 않는다.

230
4. <슈트라우스의 형이상학적 가설>
- 존재하는 것 중에서 가장 바싹 말라 반신불수가 된 가설
그것은 "레싱의 말에 대한 본의 아닌 패러디에 불과하다.
" 만약 신이 오른손에는 모든 진리를 잡고, 왼손에는 끊임없는 방황의 조건 하에서이긴 하지만 항상 활동하는 유일한 충동을 잡고 그에게 선택하라고 내민다면, 그는 겸손하게 신의 왼손을 잡고 그 내용을 자기를 위해 허락할 것을 공손히 청할 것이다."

232
5. <기괴한 형이상학적 건축가, 슈트라우스>
(슈트라우스)의 이 연극은 고상하고 부유한 "우리"를 위해서이다. ... 이들은 세계 기계의 단단하고 무자비한 톱니바퀴의 한 가운데에서 불안감에 빠져 벌벌 떨면서 그들의 지도자에게 도와달라고 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슈트라우스는 "윤활유"를 흘려 보내고, 그래서 그는 열정적으로 방황하는 신을 밧줄로 끌고 오며, 그래서 그는 형이상학적 건축가라는 아주 기괴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슈트라우스)가 이 모든 일을 하는 까닭은 그들(부유하고 교양있는, 하지만 떨고 있는 "우리")이 무서워하고 또 그 자신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6. <형이상학적 건축가의 한계>
바로 여기(형이상학적 건축가와, "우리"의 두려움)에 그의 용기의 한계, 그의 "우리"에 대한 한계가 있다. 즉 그는 그들에게 감히 다음과 같이 정직하게 말하지 못한다. 나는 도움을 주며 불쌍히 여기는 신에게서 그대들을 해방시켰다. "우주"는 톱니 장치에 불과하다. 그의 톱니바퀴들이 그대들을 으깨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는 감히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래도 마녀, ... 즉 형이상학적 작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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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무대 위에 신을 세운다는 것, 그리고 세계의 무자비한 톱니바퀴를 세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그러한 두려움의 허울을 벗겨내고 그 두려움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대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슈트라우스는 자신의 무대 위에 신을 세우면서 오히려 그 두려움의 실체를 은폐하고 되려 자신이 세운 신 위에 "우리"가 더 얼어붙도록 만든다. 따라서 슈트라우스가 하는 형이상학적 작업이란 우주의 실체를 보지 못하도록 감추는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8장]
슈트라우스는 자신의 책을 어떻게 쓰는가?
슈트라우스의 종교의 원전은 어떤 종류의 것인가?

234
1. <슈트라우스의 독일적 속물의 신탁 안내서>
(독일)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은 정말 이 책 속에서 학자를 위한 종교서를 발견하려고 했다.

236
2. <학문적 인간; 모순에서 획득되는 신분; 제4신분; 노예 신분>
학문적 인간의 본질 속에는 진정한 모순이 있다. 그는 ...마치 실존이 절망적이고 걱정스러운 사태가 아니라 영원한 지속이 보증된 확고한 소유물인 것처럼 행동한다. .. 가장 무서운 낭떠러지들이 근소한 시간의 상속인인 그를 빙 둘러서 응시하고 있으며, 한 발자국씩 나갈 때마다 '무엇을 위해서? 어디로? 어디에서?를 생각나게 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꽃의 수술대를 세거나 길가의 바위를 부수는 과제로 붉게 빛난다. 그는 이 일에 관심과 쾌락과 힘과 욕망의 모든 비중을 완전히 쏟아 넣는다. 이 모순, 즉 학문적 인간은 요즘 독일에서 마치 학문이 하나의 공장이며 단 일 분의 태만이라도 벌을 초래하리라는 초조에 빠졌다. 이제 그는 제4신분, 즉 노예 신분이 일하듯이 가혹하게 일한다.

237~238
3. <노예학자사회의 문화>
안절부절못하는 학문성과 직면하여 탄생과 구원의 시기를 기다리라는 판결을 받은 문화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느 누구도 문화를 위해 시간을 내지 않는다. ... 만약 학문이 문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모든 학문은 도대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며 무엇을 위함인가? 어쩌면 야만으로 통할 것이다!

239~240
4. <속물 문화>
1) 저 문화는 첫째로 얼굴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띠면서, 독일의 교양의 현재 상태에서 어떤 본질적인 변화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중에서도 특히 독일의 모든 교육 제도, ...의 특이성을 진심으로 확신하고, 이 제도들을 외국에 추천하기를 중단하지 않으며, 이 제도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교양 있고 판단력이 뛰어난 민족이 되었다는 점을 한순간도 의심치 않는다. 속물문화는 자기 자신을 믿고, 그렇기 때문에 또한 그 문화가 뜻대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을 믿는다.
2) 그러나 속물 문화는 둘째로 모든 문화와 취향의 문제에 관한 최고의 판단을 학자의 손에 맡기고, 스스로를 예술과 문학과 철학에 관한 학문적 의견들의 편람 .. 으로 간주한다. 이 문화의 관심사는 학자가 자신의 의견을 발언하도록 강요하고, 그러고 나서 이 의견들을 뒤섞고, 희석하거나 체계화하여 물약으로 만들어 독일 민족에게 복용시키는 일이다.


[9장]
슈트라우스는 과연 정말 책의 건축술을 이해하고 있는가?
슈트라우스는 과연 전체를 놓는 예술가의 힘을 가졌는가?

245
1. <책의 건축술에 관한 학자들의 혼동>
지금 우리는 슈트라우스가 건물 전체를 세웠는지 묻고 있다. 그 반대는, .. 부분들을 모아 하나의 책을 합성하는 것인데, 이것은 학자들이 하는 방식이다. 그들은 이 부분들이 서로 관련이 있다고 믿으며, 이 과정에서 논리적 연관과 예술가적 연관을 혼동한다.

245~246
2. <슈트라우스의 혼동>
그런데 슈트라우스의 책에서 각 장을 표시하는 네 가지 주요 물음들의 관계는 아무튼 논리적이지 않다.
- 우리는 아직 기독교도인가?
- 우리는 아직 종교를 가지고 있는가?
- 우리는 어떻게 세계를 파악하는가?
- 우리는 우리의 삶에 어떤 질서를 부여하는가?
(이 중에서도 첫 번째 물음은) 즉각 철학적 고찰의 자유를 망가뜨리며, 철학적 고찰을 불쾌한 방식으로 신학적으로 채색한다. .. "옛 신앙"이라는 낱말에서 어떻게 즉각 기독교만을 생각해도 된단 말인가!
그(슈트라우스)가 믿음과 지식을 구별할 수 없으며, 이른바 "새로운 신앙"과 보다 새로운 학문을 계속해서 단숨에 언급한다는 사실로 그는 우리를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한다.

247
3. <슈트라우스의 신앙; 새로운 신앙>
우리의 저자가 어떤 인위적 절차를 통해 자신이 여전히 하나의 신앙과 하나의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감정에 도달했는가 하는 점은 무척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 그것은 찌르고 두들기는 일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렇게 자극을 통해 만들어진 신앙은 아주 빈양하게 천천히 시작된다.
슈트라우스 자신도 증류해서 뽑아낸 이 궁여지책의 신앙을 기회 있을 때마다 자주 포기하는데, 이는 그가 우리와 자신의 손해를 자신의 지식으로 보상하고 또 새롭게 습득한 자연과학적 지식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의 "우리"에게 제시하기 위함이다.

248
4. <새로운 신앙의 믿음>
그(슈트라우스)는 새로운 메시아(다윈)에 대한 믿음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도인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요구한다.

251~252
5. <저자 슈트라우스의 꿈>
신전과 주택이 아니라 온갖 원예술의 한가운데에 정자를 짓는 것이 우리 건축가의 꿈이었다.


[10장]
속물이 되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진짜 속물, 슈트라우스

253
1. <속물이 되기 싫은 진짜 속물>
그(슈트라우스)는 편협하고 말라빠진 영혼과 학자의 무미건조한 욕구를 갖춘 진짜 속물이다. (그는 속물이라는 말에 가장 크게 성내는 자다. 차라리) .. 사람들이 그가 변덕스럽고, 무모하고, 심술궂고, 만용을 부린다고 말한다면, 그는 만족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최고의 행복은 레싱이나 볼테르와 비교되는 일일 것이다.

254
2. <볼테르를 향한 진짜 속물의 찬사>
(볼테르를 향한 찬사를 보면) 슈트라우스는 문체의 단순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우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항상 천재의 징표였으며, 천재만이 단순하고, 자연스럽고, 천진스럽게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특권을 갖고 있다. ... 그러나 천재적 저자는 표현의 단순함과 명확성으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그의 거대한 힘은 소재가 아무리 위험하고 어려운 것이라 할지라도 그 소재와 놀이를 한다.

257~258
3. <진짜 속물의 가면극>
그(슈트라우스)가 천재 가면을 가지고 벌이는 연극은, 그의 과거의 진지함이 우리에게 진지함과 공감을 강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웃음거리가 된다.
슈트라우스는 나쁜 배우이며 게다가 전혀 기품이 없는 문장가라는 사실밖에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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