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2/06 『프루스트와 기호들』 2부 제1장

작성자
jongseong
작성일
2019-12-06 14:19
조회
362
다지원 기획세미나, 삶과 문학. ∥2019년 12월 06일∥jongseong
『프루스트와 기호들』 질 들뢰즈, 서동운, 이충민 옮김, 민음사, 1997. p.155~174

> 로고스 : 변증법의 요술 == '로고스는 한 가지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 면모가 제아무리 감춰져 있다고 해도, 바로 그 면모 때문에 지성은 항상 <앞서> 온다. 그것 때문에 전체는 미리 존재하고 있으며 법칙은 법칙을 적용할 대상보다 앞서서 먼저 인식된다. 그 면모란 바로 변증법의 요술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것을 다시 발견할 뿐이다. /156
[들뢰즈가 비판하는 '방법을 전제하는 사고에 대한 설명인가. 지성을 앞세우면 가설이나 편견을 세우는 것처럼 이미 그 '전체'를 상정하고 대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의미.]

> 순수 지성이 만들어낸 관념들은 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진리의 기준은 '인상' 뿐이다.
순수 지성이 만들어 낸 관념들은 논리적 진리, 가능한 진리밖에 가지지 못한다. 이 관념들은 임의적으로 선택된 것이다. '우리 지성에 의해 씌어진 문자가 아니라' 사물의 형상이라는 문자로 된 책이 우리의 유일한 책이다. 우리가 만들어 낸 관념들이 논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그 관념들이 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는 것이다. 오로지 인상만이 진리의 기준이다.
작가는 학자의 실험처럼 인상으로 진리를 이끌어내는 시도를 한다.
예술의 재료가 되는 이 과거의 지나간 인상들을 되살려 낼 수 있는 것은 지성의 광명의 영역에서가 아니다.
우리 삶의 각 순간들은 사물 속에 갇혀 있다. 우리가 그 대상과 마주칠 때까지 말이다.

> 로고스에 대립되는 5개의 기호들의 세계의 관점
세계 안에서 기호들이 분할하는 부분들의 형태
기호들이 드러내는 법의 본성
기호들이 자극하는 능력들의 용법
기호들에서 생기는 통일성의 유형
기호들을 번역하고 해석하는 언어의 구조

<찾기>의 전체 주제 :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기억>들과 본질들의 실험.
프루스트에 따르면 '본질'은 보여지는 어떤 것이 아니라 일종의 상위의 <관점>이다.

> 관점은 개인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개별화의 원리이다. 바로 이 점이 프루스트의 독창성.
'중요한 점은 본질이 영혼의 상태를 넘어서듯 관점이 개인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관점은 그 관점이 놓인 위치에 자리잡은 사람보다 여전히 우월하다. 혹은 관점은 그 관점의 자리에 다다른 모든 사람의 정체성을 보장해 준다. 관점은 개인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개별화의 원리이다.' /165

> 객관성은 이제 예술 작품 속에서만 가능하게 되었다. 오로지 작품의 기표적인 형식적 구조 속에만 다시 말해 문체 속에만 있다.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기억>이 주관적 연상에서 원초적인 관점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객관성은 이제 예술 작품 속에서만 가능하게 되었다. 객관성은 이제 세계의 상태들 같은 명확한 내용들 혹은 고정된 본질들 같은 관념적 의미들 속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작품의 기표적인 형식적 구조 속에만, 다시 말해 문체 속에만 있다.
회상해 내는 것, 그것은 창조하는 것이다. 그것은 추억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너무 물질적인 추억의 정신적 등가물을 창조하는 것이다.
회상한다는 것은 연상들에 대응하는 해당 관점을 창조하는 것이며, 모든 이미지들에 대응하는 해당 문체를 창조하는 것이다. / 경험을 '그 경험에 대해 말하는 방식으로 대체하고, 세계 안의 개인을 세계에 대한 관점으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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