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교환하기

작성자
Namhee Kim
작성일
2018-05-15 19:49
조회
701
6 교환하기



1. 부의 분석

243.

-고전주의 시대에 ... 지식의 차원에 생산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정치경제학도 없었다.

-반면에 17~18세기에는 우리가 보기에 본질적으로 정확성은 상실했을지라도, 여전히 우리에게 친숙한 관념이 존재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오히려 일반적 영역이다. 즉 가치, 가격, 무역, 유통, 금리, 이자의 관념을 그만큼 많은 부분적인 대상으로 포함하고 수용하는 매우 일관성 있고 아주 복합적인 지층이다.

-고전주의 시대에 ‘경제학’의 토대이자 대상인 이 영역은 부의 영역이다.

246.

-사실 17~18세기에 화폐, 가격, 가치, 유통, 시장의 개념은 어둠에 묻힌 미래에 입각해서가 아니라, 엄밀하고 일반적인 인식론적 배치의 일부분으로서 사유되었다. 부의 분석을 전반적인 필연성에 따라 밑받침하는 것은 바로 이 배치이다.

-부의 분석과 정치경제학의 관계는 일반 문법과 문헌학의 관계, 자연사와 생물학의 관계와 같다.

-화폐, 가격, 가치, 상업의 동시적 장소인 이 부의 영역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면, 이것들에 대한 분석을 연결하는 필연성의 고리를 찾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부의 분석은 일반문법이나 자연사와 동일한 굴곡이나 리듬에 따라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화폐, 상업, 교환에 관한 성찰이 실천과 제도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천과 순수한 사변이 서로 대립한다 할지라도, 이 양자의 토대는 어쨌든 단 하나의 기본적인 지식에 있다.

-하나의 문화에서 어느 특정한 시기에는 하나의 에피스테메만이 있을 뿐인데,

247.

그것은 이론으로 나타나는 지식이건 실천에 조용히 스며들어 있는 지식이건 간에 모든 지식의 가능 조건을 결정한다.

-논해야 하는 것은 바로 지식의 이 근본적인 불가피성이다.



2. 화폐와 물가

247.

-16세기에 경제 사상은 (1)가격의 문제와 (2)화폐 물질의 문제에 한정돼 있거나 거의 그러하다.

-이 두 가지 계열의 문제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금속이 기호일 수 있었던 것은 금속이 실질적인 표지였기 때문이다.

-부를 가리키고 측정하는 기호는 부의 실질적인 표지를 자체 안에 지니고 있어야 했다.

귀중한 것, 특성이 안정적인 것

-이로부터 가격의 문제와 화폐의 성격 사이의 상관 관계가 유래한다.

248.

-(1)상품들 사이의 공통된 척도와 (2)교환 메커니즘에서의 대체물이라는 화폐의 두 가지 기능은 화폐의 물질적 실체에 근거가 있다.

-화폐는 단위가 실제로 존재하는 실체일 경우에만 진정한 측정의 도구가 되고, 어떤 상품이건 이 실체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16세기에 재론되는데, ... 화폐의 가치는 화폐가 함유하는 금속의 질량에 의해 결정돼야 하는데, ... 임의의 기호가 실제의 표지로서 유효성을 지니지 않았고, 화폐가 부로서의 물질적 실재성에 입각하여 부를 표준에 맞추어 추정하는 역량만을 의미하므로 적절한 척도였다.

249.

-당시에 벌어진 논쟁이 특유의 중요성을 띠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인식론적 바탕 위에서다.

-누구나 화폐 기호를 정확한 척도로 귀착시키고자 하는데, 주화의 명목가치는 기준으로 선택되고 각 주화로 구체화된 금속의 양과 일치해야 하는데, 그러면 화폐는 자체의 계량 가치 이상의 어떤 것도 의미하지 않게 된다.

250.

-화폐가 지니는 기호, 즉 상정된 가치는 그저 화폐가 구성하는 척도의 정확하고 투명한 표지에 지나지 않는다.

251.

-등가의 기준 자체는 교환 체계에서 벗어날 수 없고, 화폐의 구매력은 금속의 상품 가치만을 말해 줄 뿐이다.

-그러므로 화폐를 특징짓고 결정하며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확실한 것으로 만드는 표지는 가역적인데, 이 표지는 두 가지 방향에서 해석될 수 있다.

-즉 이 표지는 (1)변함없는 척도인 금속의 양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 (2)양과 가격이 변할 수 있는 금속이라는 상품을 가리키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에서는 16세기 기호들의 일반 체제를 특징짓는 것과 유사한 배치가 엿보이는데, 그 당시에는 기호들이 닮음에 의해 확립됐고, 닮음이 식별되기 위해 기호가 필요했다.

252

-후자의 경우에서는 화폐 기호가 금속의 질량에 의거해서만 교환가치를 지정받고 표지로서 확립될 수 있을 뿐인데, 금속의 질량은 다른 상품들의 범주 안에서 가치가 정해진다.

-필요한 것들의 체계 안에서 일어나는 교환이 인식들 체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사성에 상응한다는 것을 인정하면, 에피스테메의 유일하고 동일한 지형이 르네상스 시대 동안 자연에 관한 지식과 화폐에 관련되는 성찰 또는 실천을 지배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대우주에 대한 소우주의 관계가 닮음과 기호의 한없는 변동을 중단하는 데 불가결했던 것처럼,

금속과 상품 사이의 어떤 관계를 상정할 필요가 있었는데, ... 이 관계는 ... 신의 섭리에 의해 확립된 관계이다.

253.

-...이 경이롭고 철저한 계산은 신만이 할 수 있다.

-이 양자 사이의 유일한 차이점은 ... 전자의 계산은 지상을 동굴과 광산에 연결하는 반면,

후자는 인간의 솜씨로 생겨나는 물건과 세계가 창조됐을 때부터 파묻혀 있는 보물을 상응하게 한다.

-유사성의 표지는 인식을 이끌기 때문에, 하늘의 완전성을 향하고

교환의 기호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때문에 금속의 어둡고 위험하고 저주받은 반짝임에 의거한다.

-이 반짝임은 밤의 극단에서 노래하는 반짝임을 깊은 땅속에서 재현하는 만큼 애매한 반짝임이고, 즉 땅속에서 행복의 전도된 약속으로 존재하고, 금속도 별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 모든 위험한 보물에 대한 지식은 세계에 대한 지식이기도 하다.

-이처럼 부에 관한 성찰은 ->우주에 관한 폭넓은 사변으로 옮아가는데,

이는 역으로 세계의 질서에 대한 깊은 인식이 ->금속의 비밀과 부의 소유로 귀착하게 돼 있는 것과 같다.

-16세기 지식의 모든 요소를 함께 연결하는 필연성들의 망이 얼마나 촘촘히 짜여 있는가.

즉 어떻게 기호들의 우주론이 물가 및 화폐에 관한 성찰과 겹치고 이 성찰을 밑받침하는가.

또한 어떻게 기호들의 우주론이 금속에 관한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사변을 가능하게 하는가.

금속과 별이 은밀한 친화력에 의해 서로 대응하고 연관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욕망의 전조와 인식의 가능성이 어떻게 기호들의 우주론에 의해 소통하게 되는가는 명약관화하다.

254.

-지식의 극한에서, 즉 지식이 매우 설득력 있고 거의 완벽하게 되는 지점에서 사제-왕, 철학자, 대장장이 라는 세 가지 주요한 기능이 서로 합쳐진다.

-그러나 이 지식이 디비나시오의 미묘한 섬광 속에서 단편적으로만 주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건과 금속, 욕망과 가격의 특이하고 부분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완벽한 인식이나 ‘어떤 높은 관측소에서’라면 획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인식은 인간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이와 같은 인식은 ... 상인들에게 ... 예외적으로 이따금 주어질 뿐이다.

-점쟁이들이 닮음과 기호의 무한한 작용에 대해 맺었던 관계를

상인들은 앞의 작용과 마찬가지로 교환과 화폐의 작용에 대해 맺는다.



3. 중상주의

254.

-고전주의적 상에서 부의 영역이 성찰의 대상으로 성립하기 위해서는 16세기에 확립된 지형이 바뀌어야 했다.

-르네상스 시대에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는 화폐의 기능 및 교환 가능성은 환폐의 실질 가치에 달려있었다.

255.

-아름다운 금속은 그 자체로 부의 표지였고, ...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귀금속은 값이 나갔고, 또한 모든 가격의 척도였으며, 끝으로 값이 나가는 모든 것과 교환될 수 있었다. 귀금속은 전형적으로 값진 것이었다.

-17세기에도 변함없이 화폐에 이 세 속성이 있다고 여겨지지만, 이 세 속성의 근거는 마지막 속성-값이 나간다는 것을 대신한다는 것(첫 번째 속성-값이 나간다는 것 이 아니라)에 놓인다.

-이 전도 현상은 17세기 동안 줄곧 이루어지고 흔히 ‘중상주의’라는 다소 막연한 용어로 요약되는 성찰 및 실천 전체의 소산이다.

256.

-화폐를 부의 재현 및 분석의 수단이 되게 하고 거꾸로 부를 화폐가 표시하는 내용으로 만드는 의도적인 연관성이 ‘중상주의’로 인해 처음 확립된다.

-중상주의 시대는 부가 필요와 욕망의 대상으로 전개되며, 부를 표시하는 주화의 작용에 의해 부가 나뉘고 서로 대체되며, 화폐와 부의 상호 관계가 유통과 교환의 형식으로 확립된다.

-모든 부는 화폐로 환산될 수 있고, 따라서 유통되기 시작한다.

-동일한 방식으로 어떤 자연물이건 특징을 부여받을 수 있었고, 분류의 대상이 될 수 있었으며, 모든 개체는 명명될 수 있었고 분명한 언어로 말해질 수 있었으며, 모든 재현은 의미할 수 있었고 동일성과 차이의 체계에 포함돼 인식될 수 있었다.

-세계에 실재하는 모든 사물 중 중상주의가 ‘부’라 부를 수 있게 된 것은 무엇일까?

재현할 수 있으므로, 욕망의 대상이기도 한 모든 물건(필요성이나 유용성, 쾌락이나 희소성이 두드러진)

-그런데 주화를 만드는 데 쓰이는 금속이 부의 일부분을 이룬다 말할 수 있을까?

256.

-금이 귀중한 것은 금이 화폐이기 때문이다. 이것의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16세기에 그토록 긴밀하게 결정된 관계가 단번에 뒤집힌 것이다.

-즉 화폐는(그리고 화폐를 이루는 금속까지) 순수한 기호로서의 기능 때문에 가치를 부여받는다.

-물건의 가치는 금속에서 생겨나지 않는다. ... 금속은 다만 이 가치를 나타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된다.

-우리의 관념이 관념인 까닭은 우리가 관념을 재현하기 때문인 것처럼, 부가 부인 것은 우리가 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화폐 기호 또는 언어 기호는 여기에 여분으로 부가되는 것이다.

-금과 은은 그 자체로 거의 부라 할 수 없는데 이처럼 기호로 기능하는 힘을 부여받거나 갖게 됐을까?

258.

-금과 은 자체가 무한한 재현 역량의 차원에 속하는 완전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성~ (‘고유한 완전성’, 즉 가치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에 가격을 부여하는 것은 금속의 본질적 가치가 아니므로 자의적 관계이고, 따라서 어떤 물품이건 값이 나가지 않을지라도 화폐의 구실을 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갖가지 부 사이에 동등과 차이의 관계를 확립하게 하는 재현으로서의 사용은 적당한 근거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중상주의’는 금속의 고유한 가치라는 전제로부터, “돈을 일반적인 상품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으로부터 화폐를 해방했고, 화폐와 부 사이에 엄밀한 재현 및 분석의 관계를 확립했다. “누구나 화폐에서 보는 것은 (화폐가 함유하는 은의 양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화폐가 통용된다는 사실”이라고 바번은 말한다.

259.

-화폐가 재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려면, 화폐를 화폐의 역할에 적합하고 따라서 귀중하게 만드는 (경제적X, 물질적인) 속성을 화폐가 내보여야 한다. 화폐는 바로 보편적 기호로서 희귀하고 고르지 않게 분산된 상품 이 된다.

-재현의 영역에서 재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재현을 분석하는 데 이용되는 기호 도 재현이기 마련인 것처럼, 화폐는 그 자체로 부이지 않고서는 부를 표시할 수 없다.

그러나 재현은 우선 표시되어야 뒤이어 기호가 되는 반면, 화폐는 기호이기 때문에 부가 된다.

-축적의 원리와 유통의 규칙 사이에 명백한 모순

260.~61.

-금속화폐는 정확히 재현의 기능을 실현함에 따라서만, 즉 상품을 대신하고 상품의 이동이나 대기를 가능하게 할 때, 원료가 소비될 기회를 제공할 때, 노동에 대한 보수로 쓰일 때에만, 실질적인 부가 된다.

-부와 금속 화폐 사이의 관계는 이제 유통과 교환 속에서 확립된다. (금속의 ‘귀중함’이 아니라)

262.

중상주의의 경험을 통해 부의 영역은 재현의 영역과 동일한 방식으로 성립한다.

263.

-중상주의를 에피스테메 차원에서 검토할 때, 중상주의는 재현의 분석이라는 방침에 맞춰 물가와 화폐에 관해 성찰하기 위한 더디고 오랜 노력인 것으로 보인다.

-중상주의는 ‘부’의 영역을 솟아오르게 했는데, ... 이 영역은 ~자연사,일반문법의 영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화폐와 부의 존재 방식은 프락시스 전체, 제도 전체에 연결되기 때문에, 역사적 점착성의 징후가 훨씬 두드러졌다.



4. 담보와 가격

263.

-고전주의 시대에 화폐 및 물가의 이론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 생성됐다.

264.

-누구나 이 경험, 경험의 이론적 맥락, 경험이 불러일으킨 논쟁을 화폐-상품/화폐-기호 옹호자들의 대결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견해들의 대립을 동시에 가능하도록 만든 지식을 검토한다면, 이 견해들의 대립이 피상적이라는 것, 당연하다 해도, 단지 불가결한 선택이 분기점을 하나의 결정된 지점에 마련할 뿐인 독특한 배치로부터 대립이 시작된 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265.

-이 독특한 배치에 의해 화폐는 담보로 규정된다.

-화폐가 담보라고 말하는 것은 화폐가 단지 공동의 동의를 나타내는 공인된 증표, 따라서 순수한 허구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고, 또한 화폐는 동일한 양의 상품이나 등가물로 교환될 수 있으므로, 누구나 화폐를 지불하고 구입한 것과 정확히 동일한 가치가 화폐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재현에서 기호가 나타내는 것이 기호에 의해 사유로 귀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화폐와 교환된 것은 언제나 화폐에 의해 화폐 소유자의 수중으로 넘어갈 수 있다.

-화폐는 확실한 기억, 이중화된 재현, 연기된 교환이다.

-화폐를 사용하는 거래는 “불완전한 거래”,... 절반의 매매이다.

266.

-그러나 어떻게 담보로서 화폐가 이러한 보증을 제공할 수 있을까?

-담보로서 화폐는 가치 없는 기호냐 또는 다른 모든 상품과 유사한 상품이냐 하는 궁지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화폐를 담보로 하는 매매는

실제로 화폐를 구성하는 물질의 상품 가치에 의해서나 /반대로 화폐와 무관하지만 집단의 동의 또는 군주의 의지에 따라 화폐와 관련될 다른 상품에 의해 보증된다고 이해할 수 있다.

-화폐의 종류 자체와 무관한 상품이 화폐의 토대를 더 확실히 다질 것/화폐의 물질적 실체를 구성하는 금속 물질이 화폐의 토대를 더 잘 확보할 것(더 확실하고 투기 영향 덜 받을 것): 이 대립은 단지 보증하는 것과 보증되는 것 사이의 거리와 관련될 뿐이다.

-화폐는 그 자체로 어떤 상품 가치도 없지만 외부의 가치에 의해 보증되므로, 상품의 교환을 위한 ‘수단’이고, 다른 한편으로 화폐는 가격을 갖기 때문에, 부의 교환을 위한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다.

그러나 어느 편에서건 화폐는 부에 대한 어떤 비례 관계와 부를 유통하게 하는 어떤 힘 덕분으로 물건의 가격을 결정하게 해 준다.

-화폐는 담보로서 어떤 부(실재적이건 아니건)를 가리킨다. 즉 화폐는 부의 가치를 확정한다.

그러나 화폐와 상품 사이의 관계, 따라서 가격 체계는 어느 시점에서 화폐의 양이나 상품의 양이 변하자마자 함께 변한다.

-화폐가 갖는 재현 및 분석의 힘은 한편으로 통화량에 따라, 다른 한편으로는 부의 양에 따라 변화한다. 즉 이 두 가지 양이 안정적이거나 동일한 비율로 함께 변할 때만 일정할지 모른다.

-금속의 가치 하락은 금속에만 속하는 어떤 귀중한 특성이 아니라, 금속이 갖는 일반적 재현의 역량과 관계가 있다.

-화폐와 부를 필연적으로 상응하는 쌍둥이 같은 총량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

-세계에 하나의 재화만이 있을 뿐이라고 가정한다면, 지상의 모든 금은 그 재화를 재현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고, 역으로 하나의 화폐만이 사용된다면, 자연적으로 생겨나거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부는 그 화폐의 세분된 부분들을 서로 나누어 가질 것이다.

-그러므로 공정 가격은 없다. 즉 어느 상품의 경우에도 대가로 지불해야 할 화폐의 양을 가리키는 어떤 본질적인 특징은 결코 없다.

-그렇지만 부를 나타내기에 바람직한 화폐의 양을 정할 수 있는 편리한 규칙이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각각의 교환 가능한 물건은 화폐 형태의 등가물, 이를테면 ‘그것의 지칭’을 갖게 마련일 텐데, ...하나의 동일한 화폐 단위가 통용되면서 여러 물건을 재현할 힘을 획득한다.~보통명사, 분류학상 특징~, 단 하나의 금속 덩어리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또한 지불받는 개인에 따라 여러 등가물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특징은 더 단순해짐으로서만 더 폭넓은 일반성을 충족하는 반면,

화폐는 더 빠르게 유통됨으로써만 더 많은 부를 나타낸다.

-특징의 외연: 규합되는 종의 수에 의해 정해지고 / 화폐의 유통 속도: 원래의 출발점으로 되돌아가기 전까지 거치는 사람의 수에 의해 결정

-화폐 변동 속도의 두 가지 극한: 무한히 빠른 속도 / 한없이 느린 속도

-18세기 농업 소득에 입각한 유통의 분석, 인구 증가의 문제, 주화의 최적정량에 대한 계산

-규범의 형태로 제기되는 삼중의 문제, 실제 이 문제는 ... 어느 한 나라에서 유통이 아주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매우 빠르게 이뤄지는 데 필요한 통화량을 아는 것이다.

그러면 물가는 본질적으로 ‘정당한’ 것이 아니라 정확히 조절되는 것이 된다.

-금속 화폐의 최적정량

-고립 국가 예 (추정의 기준: 토지 생산물)

-대부분의 국가는 무역을 지속적으로 행하므로, 무역에서의 유일한 지불 수단은 물물교환, (명목 가치를 갖는 주화 아니라) 무게로 추산하는 금속, 그리고 경우에 따라 은행 유가증권이다. 이 경우에도 유통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대적 통화량을 계산할 수 있다. (추정의 기준: 외국의 임금과 물가에 대한 자국 임금과 물가의 특정 비율)

-통화는 번영하는 국가에서 물가가 낮은 곳으로 흘러가고, 사람들은 높은 임금 쪽으로, 따라서 풍부한 통화를 소유한 나라 쪽으로 이끌린다.

-정책은 인구와 통화의 이 두 가지 대립적 동향을 조화롭게 엮으려고 애써야 한다.

-다른 한 편으로 통화의 양은 언제나 조금씩 증가해야 하는데, 이는 농산물 ,공산품이 적절한 가격으로 팔리고, 임금이 적절하며 국민이 부의 생산 속에서 비참해지지 않기 위한 단 하나의 수단이다. 대외 무역을 촉진하고 흑자 수지를 유지하기 위한 모든 조치는 이로부터 기인한다.

-그러므로 결정적인 부와 빈곤 사이의 균형을 보장하고 심각한 변동을 막아주는 것은 결정적으로 획득된 어떤 지위가 아니라 두 가지 동향 사이의 자연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계산된 조화이다.

-물가가 여전히 상승하지 않는 가운데 통화가 증가의 단계로 접어들어 임금 수준이 유지될 때 번영을 구가하며, 따라서 이 통화량 증가의 단계를 무한히 연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분석은 진보의 관념을 인간 활동의 영역으로 도입하기 때문에, 더 나아가 기호와 재현의 작용에 진보의 가능 조건을 규정하는 시간적 지표를 덧붙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 지표는 질서에 관한 이론의 어떤 다른 영역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지표다.

-고전주의적 사유에서 이해되는 것과 같은 화폐는 재현의 역량이 시간에 따라 내부로부터 변화해야만 부를 재현할 수 있다.

-부의 영역에서 시간은 재현들의 내부의 법칙에 속하고, 이 법칙과 일체를 이루며, 화폐 제도에 따라 재현되고 분석되는 부의 영향력을 부단히 뒤따르면서 변화시킨다.

-자연사가 차이에 의해 분리된 동일성의 권역을 밝힌 바로 거기서, 부의 분석은 ‘변동을 결정하는 것’(증가와 감소의 경향)을 밝혀낸다.

-부의 분석에서 화폐-재현의 이론에 대해 근거가 되고 자연사에서 특징-재현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동일한 고고학적 망이다.

-특징은 자연물을 주변에 위치시킴으로써 지칭하고, 화폐의 가격은 부를 증가와 감소의 움직임에 입각해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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