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문] 4/24 『말과 사물』 3 재현하기

작성자
bomi
작성일
2018-04-24 19:16
조회
1134
푸코: 파레시아 읽기 세미나: 2018년 4월 24일 / 발제자: bomi
미셸 푸코, 『말과 사물』, 이규현 옮김, 민음사,

1 돈키호테

<광인과 시인>

근대에 이르러 언어는 사물과의 친화력을 잃고 고고한 상태에 처합니다. 언어는 오로지 문학이 되어야만 그 고립된 처지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오로지 비이성과 상상력의 시대로 닮음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유사성과 기호의 매듭이 풀리자 서양 문화에 두 인물이 마주보고 출현합니다. 이 두 인물은 바로 광인과 시인입니다. (89)

*광인 (89)
광인은 유비속에서 이성을 잃은 사람입니다.
광인은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범위 내에서만 다른 존재이고, 도처에서 닮음과 닮음의 기호만을 보는 자이며, 광인에게는 모든 기호가 서로 유사하고 모든 닮음이 기호와 같은 가치를 갖습니다.

*시인 (89)
시인은 명명되고 언제나 미리 규정된 차이 아래 파묻힌 사물들의 친근성, 흩어져 있는 사물들의 유사성을 다시 찾아내는 사람입니다. 기존의 기호들 아래에서, 기존의 기호들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말이 사물의 보편적 닮음 속에서 반짝이던 시대를 상기시키는 더 근원적인 또 다른 담론을 듣습니다. 시인의 언어에서는 그토록 표명하기 어려운 동일자의 절대성으로 인해 기호들이 특권을 지닐 수 없습니다.

근대의 서양 문화에서 시와 광기의 대면은 ...언어와 사물에 대한 새로운 경험의 표지입니다.
존재, 기호, 유사성을 분리하는 어떤 지식(이성)의 여백에서
- 광인은 모든 기호를 모으고 모든 기호 사이에 닮음을 끊임없이 확산시킵니다. (돈키호테)
- 시인은 이와 대칭적인 기능을 확보하고, 기호들의 언어와 기호들의 아주 뚜렷한 특권의 작용 아래에서 '다른 언어' 즉 말도 담론도 없는 닮음의 언어에 귀를 기울입니다.
- 시인은 유사성을 말해 주는 기호에까지 유사성을 이르게 하고,
- 광인은 모든 기호를 결국 없애 버리는 닮음으로 모든 기호를 가득 채웁니다. (90)

이처럼 광인과 시인은 우리 문화의 외부 가장자리에서, 우리 문화의 본질적인 분할선에 가장 가까이 인접한 곳에서 '한계' 상황을 같이하는데, 거기에서 광인과 시인의 말은 낯섦의 힘과 항의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얻습니다.
광인과 시인 사이에서 어떤 지식의 공간이 열렸습니다. 이 공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유사성이 아니라 동일성과 차이입니다. (90)




5 닮음의 상상력

<고전주의 시대, 닮음과 기호의 필요양태>

116
16세기와 17세기 모두 닮음과 기호는 필연적으로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닮음과 기호의 필요 양태는 각기 다릅니다.
- 16세기에 유사성은 자신의 비밀이 드러나도록 표지를 필요로 하였습니다. (유사성이 기호를 필요로 함)
하지만,
- 17세기의 유사성은 표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17세기의 유사성은 인식의 관계, 척도, 동일성이 확립될 수 있는 유동적이고 불안정하며 분화되지 않는 토대입니다. (기호가 유사성(이라는 토대)을 필요로 함)
따라서 이중의 전도가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사실상 이제 기호뿐만이 아니라 추론적 인식 전체가 유사성이라는 토대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지식의 문제는 인식의 사전 내용을 표명하는 것이 아니라 (기호를 통해 유사성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인식의 형식에 적용의 장소를 제공할 수 있는 내용을 마련하는 것(기호체계를 적용할 수 있는 유사성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 이 문제가 됩니다.
(--> 16세기에 유사성은 기호를 필요로 한다. 즉 유사성은 기호를 통해 드러난다. 하지만, 17세기에 이르러 유사성과 기호의 필연적 필요 양태가 전도되면서, 오히려 유사성의 표지인 기호가 확실한 토대인 유사성을 요구하게 되면서 표지를 보증하는 유사성의 토대를 마련해야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
- 16세기에는 닮음이 존재 자체에 대한 존재의 기본 관계이자 세계의 주름진 부분이었던 반면,
- 고전주의 시대에 닮음은 인식 자체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인식되어야 할 것이 띠는 가장 단순한 형태입니다. 바로 이러한 닮음 때문에 재현은 인식될 수 있습니다.
117
고전주의 철학에서 유사성이 하는 역할은 비판적 사유와 판단의 철학에서 다양한 것(다른 것, 감성과 관계가 있는 것...)이 맡는 역할과 대칭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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