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2월 17일 강의 후반부~1982년 2월 24일 강의 후반부

작성자
catjelly
작성일
2018-02-27 18:04
조회
821
(인쇄는 제가 따로 해가겠습니다.)

주체의 해석학

 1982년 2월 17일 강의 후반부
- 정념을 극복하고, 역경 앞에 굳건하며, 유혹을 이겨내고, 예속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301, 302)
- 인간은 항시 자기에의 예속으로부터 출발한다. ... 자기 자신에 대한 책무-책무라는 유형의 자기 관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 암흑으로부터 벗어나는 영혼의 실제적 운동, 주체의 실제적 운동, 주체 자체의 이동이 문제다. (303, 305)
- 플라톤주의의 운동이 다른 세계를 응시하기 위해 이승 세계를 벗어나는 데 있는 반면 ... 우리는 이승 세계에 등을 돌리지 않고서도 우리가 속한 세계를 바라볼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승 세계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307)
- 인간을 최고 정점에 위치시켜주는 주체가 세계 내에서 수행하는 운동이 문제시된다. ... 지상의 원을 높은 곳에서 굽어보면서 인간이 개조한 가식적인 화려함을 경멸할 수 있다. ... 현실적인 우리의 실존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세계를 주파하는 것이다. ... 우리가 있는 곳에서, 우리가 있는 이 지점에서 우리 자신을 재파악하는 것이 문제다. ... 세계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관심을 기울이기, 세계의 비밀의 탐색하기. ... 이것은 다른 세계로의 이행이 아니다. 이것은 다른 곳을 보기 위해 이 세계로부터 멀어지는 운동이 아니다. 이것은 이 세상, 거기에 있는 인간 그리고 우리가 이 세상의 내부에 있다는 것을 결코 잊지 않는 것이며 인간은 그 세상을 그 총체성 속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허용되어있다. (308, 309, 313)
=> 예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처한 맥락, 상황으로부터 벗어나 그것을 굽어보고,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대해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내가 처한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푸코는 예속, 정념, 노예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의 내부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 우리가 있는 곳에서 우리 자신을 재파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푸코는 예속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 내부에 있음을 잊지 말고, 세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탐색해야 하면서, ‘굽어본다’, ‘최고의 정점에 위치한다’, ‘세계를 주파해야 한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표현들은 세계로부터 멀어지는 것, 세계로부터 벗어나는 것과 좀 더 밀접한 것이 아닌가. 세상에 관심을 갖고 탐색하는 것, 세상에 머무르는 것을 왜 굽어본다, 최고의 정점에 위치한다, 세계를 주파해야 한다고 한 것일까. 그리고 푸코가 예속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계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닌, 세상 내부에서 세상에 관심을 갖고 탐색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1982년 2월 24일 강의 후반부
- 덕은 어떻게 획득되는가. 자기가 자기에게 가하는 수련으로서의 고행을 통해 덕은 획득된다. 덕의 획득은 한편으로는 이론적 지식이 있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실천적 지식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이 실천적 지식은 자신을 훈련시킴으로써만 획득될 수 있다. 고행은 법에 주체를 예속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진실의 실천에 가깝다. 세계에 대한 지식이 주체 안에서, 주체의 경험 안에서 주체의 구원을 위해 일정한 영적인 형식과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변형시킬 필요성을 갖는다. (342-346)
=> 푸코는 무엇을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수준을 요구한다. 무엇을 단순히 알고 있다는 것보다 익숙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 필요한 경우 지체 없이 즉각적으로 재가동시킬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 말한다. 푸코는 이를 로고스를 에토스로 만드는 것이라 말하기도 하였다. 한편으로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 가치관 등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나, 실천도 어디까지나 내가 알고 있는 바에 좌우되는 것이므로 무엇을 알고 있는가, 무엇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역시 실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에토스로 만들 로고스가 무엇인가, 내가 실천하고자 하는 로고스는 누가 보더라도 틀림이 없는 것(합리적이고 동시에 참된 것)인가, 내가 실천하고자 하는 로고스의 자명함, 틀림없음, 참됨의 여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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