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16 「니체와 철학」 pp. 230~239

작성자
bomi
작성일
2022-01-16 21:17
조회
654
들뢰즈와의 마주침 세미나 ∥ 2022년 1월 16일 일요일 ∥ 손보미
텍스트: 「니체와 철학」질 들뢰즈, 이경신 옮김, 민음사 pp. 230~239


9. 고통의 문제

1) 가책의 두 측면과 두 정의

(1) 첫 번째 측면: 가책의 위상학적 측면(계기) topological aspect
가공되지 않은 질료적 상태, 즉 적극적 힘이 내재화되면 고통을 생산하는 힘이 된다. 이 고통이 더 풍부하게 생산될수록 내재성은 더 탐욕스러운 심연에 가닿는다.
(2) 두 번째 측면: 가책의 유형학적 계기(측면) typological moment
이번에는 -적극적 힘이 내면화되며 만들어진- 고통이 내재화되고, 감각화되고, 정신화된다.
이때 사람들은 고통에 의해서 새로운 의미, 내적인 의미, 속뜻을 만들어낸다. 이제 고통이 내적인 잘못의 결과이자 구원의 내부 장치로 여겨지게 된다.

(1) 첫 번째 정의: 적극적 힘의 내재화에 의한 고통의 배가
(2) 두 번째 정의: 고통의 내재화에 의한 고안물. 원한의 방향 전환에 의한 고통의 내재화(235)
*내재화 interiority 내면화, 내부화

2) 고통의 일반적 의미
고통은 반작용이다. 따라서 고통의 유일한 의미는 반작용을 행할 가능성으로 이뤄진다. 최소한 한 번 더 반응re-act할 수 있을때까지 모든 전파(번식, 확산)를 피하기 위해 그것(고통)의 위치를 파악하고 흔적을 분리해서 반작용을 행할 가능성.
따라서 고통의 적극적 의미는 외적인(외부적) 의미로 나타난다.

3) 고통의 적극적 의미
주인들이 알고 있는 고통의 의미는 누고통받는 자를 모욕하거나 응시하는 누군가에게 쾌락을 주는 것이다.
고통은 삶을 반박하는 논증이 아니라, 삶의 흥분제, ‘삶을 위한 미끼, 삶을 위한 논증이다. 고통을 주는 것, 그래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는 것은 삶의 적극적 표현이다. 고통은 삶을 위한 직접적 의미, 즉 삶의 외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4) 고통의 내적 의미; 비극의 죽음
가책이라는 고만물은 고통을 위한 새로운 의미, 내적 의미이다.
사람들은 고통을 잘못의 결과와 구원의 수단으로 삼으면서, 이로써 보다 많은 고통을 생산하면서, 고통에서 회복되고 자신을 잊는다. 이렇게 드라마가 내적 투쟁이 됨과 동시에 비극은 죽는다.

!) 왜 들뢰즈-니체는 ‘현존의 의미는 전적으로 고통의 의미에 달려있다’(231) 라고 말할까?


10. 가책의 발전: 기독교 사제

1) 가책의 이행
가책이 첫 번째 계기(힘의 내재화)에서 두 번째 계기(고통의 내재화)로 이행하려면 사제의 개입이 필요하다. 사제는 잘못의 느낌guilt feelings(죄책감)의 예술가다. 사제의 손안에서 느낌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는 고통의 내재화를 주재한다.

2) 사제의 일
(1) 첫 번째 일: 사제는 원한의 인간이 자신의 고통의 원인을 찾으며 삶 속에서 적극적인 모든 것을 비난하면서 출현한다. 사제는 비난을 주재하고, 조직화한다.
(2) 두 번째 일: 사제는 원한의 힘이 가책으로 즉 고통의 원인을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 속에서 발견하도록 하는 방향전환을 주재하기 위해 나타난다. 사제는 원죄의 개념을 고안해 낸다. 바로 여기에 고통이 내재화되는 방식이 있다.

3) 기독교와 유태교의 관계
기독교는 유태교의 완성이다.
원한은 가책 속에서 본보기를 보여주고 방향을 바꾸면서 전염력의 극치에 도달한다. 삶에서의 적극적인 모든 것이 동일한 죄의식을 발전시킨다. 사제는 자신을 고통받는 자들의 주인으로 만드는 자이다.

4) 니체의 발견
니체는 원한과 가책을 단순히 대립들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가책이 원한을 계승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둘의 상관 관계를 보여준다.
원한과 가책, 두 변형들 각각 위상학적이고 유형학적인 두 계기를 가지고 있고, 또 한 계기에서 다음 계기로 이행할 때는 사제라는 인물을 개입하도록 한다. 그리고 사제는 항상 허구에 의해서 행동한다. 그런데 어떤 허구인가? 이 문제는 사람들이 문화라 부르는 현상들 전체를 이용하는 것이기에 한층 복잡하다.


11. 선(역)사적prehistoric 관점에서 고찰된 문화

1) 문화의 운동: 풍속의 도덕성
문화는 훈련과 선택을 의미한다. 문화는 인간을 훈련시키는 데 이용되는 잔혹한 수단들과 구분될 수 없다.
-폭력적 훈련의 두 요소:
(1) 민족, 인종 혹은 계급: 역사적이고 자의적이며, 기이하고 어리석고 편협한 요소. 이는 아주 종종 최악의 반응적 힘들을 나타낸다.
(2) 법: 민족, 인종, 계급을 능가하는 원리. 법의 형태form는 어떤 적극적 힘이 인간을 길들이는 것을 임무로 삼고 있음을 의미한다.
풍속의 도덕성은 보편사를 앞서간다. 모든 역사적 법칙law은 자의적이지만, 법칙들은 법칙에 복종한다.

2) 인간의 선(역)사적 활동: 문화
인간의 선사적 활동, 즉 문화는 그를 훈련시키는 것과 관련된다. 문화의 활동은 인간이 반응적 힘들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습관을 제공하고, 모델을 강요한다.
문화는 내장의 소화의 힘들과 같은 무의식의 반응적 힘들에게조차 영향을 발휘하지만 문화의 주요한 대상은 의식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문화는 의식에게 외관상 망각의 능력과 대립되는 새로운 능력인 기억을 부여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기억은 미래의 기능인 원초적 기억, 즉 의지의 기억이다. 한 것을 기억해 내는 것이 아니라 실행해야 할 어떤 것을 기억하는 것. 약속을 통해 미래를 이용할 수 있는 자유롭고 강력한 인간을 만드는 기억.

3) 채권자-채무자 관계
자유롭고 적극적이며 강력한 인간이라는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문화는 항상 다음의 수단을 사용했다. 그것은 고통을 교환 수단, 화폐, 등가물로 만드는 것이다. 이 수단에 결부된 문화는 정의justice라 불리고, 그 수단 자체는 처벌로 불린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결정하는 등식은 ‘야기된 손실=감내한 고통’이다. 등식에 의해 인간들의 관계는 채권자와 채무자 간의 관계로서 결정된다. 정의는 인간을 부채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만든다. 채권자-채무자 관계는 훈련이나 교육의 과정 안에서 문화의 활동을 표현한다.

!) 오늘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강조되고 있는 ‘정의’를 위에서 들뢰즈-니체가 말하는 ‘정의’와 비교해 이야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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