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마르크스를 위하여>, 1996년판 서문(1~37쪽) 발제

작성자
overthe
작성일
2018-11-30 17:32
조회
616
20181201 정치철학 고전 세미나, 『마르크스를 위하여』, 7~37쪽, 발제자: 홍원기

1996년판 서문(에티엔 발리바르)

1.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중요성
1.1 초판이 출간된 1965년: 독자적인 논리와 윤리를 지닌 어떤 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마르크스에 대한 독해의 선언, 동시에 마르크스주의를 위한, 진짜 마르크스주의(한 운동, 한 “당”과 분리될 수 없는, 그리고 이를 공개적으로 내세우는 이론, 철학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를 위한 선언.
1.2 오늘날: 돌이킬 수 없이 만료된 마르크스주의의 종언(7) 이후에, 마르크스를 읽고 연구하고 토론하고 활용하고 마르크스주의를 넘어서서 마르크스를 변혁하자는 호소.
이는 마르크스 자신이 마르크스주의와 맺고 있는 심원하게 모순적인 관계를, 이를 뒷받침해주는 텍스트와 콘텍스트를 통해, 분석하려는 집요한 노력 속에서 그러자는 것.(8)

2. 프랑스 대학의 심장부[고등사범학교 내 사택]에 거주하는, 프랑스 공산당 “하부” 당원인 한 전문 철학자의 <마르크스를 위하여> 집필과 출간은 ① 전후의 긴박한 정세에 대한 개입. ② 또한 철학적 논쟁이 전쟁 직후와 비교해 그 대상과 스타일을 바꾸고 있던 시점에 발간.
(그 시기 정치적‧역사적 사태들 정리는 10~11, 13쪽, 철학적 사태들 정리는 11~14쪽 참고.)
2.1 ②는 무엇보다도 철학이 역사학과 인류학을, 정신분석학과 정치학을 가로질러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자신의 외부, 자신의 무의식, 비철학과 대면하고 대결하게 되었기 때문. 즉 철학은 당시에 자기비판 및 자기 재구성의 수단들을 찾아내고자 했음.

3. <마르크스를 위하여>가 하나의 기록이 아니라, 하나의 책인 두 가지 합당한 이유.(14)
3.1 첫째로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알튀세르의 철학의 스타일을 가장 선명하게 표현해주는 것들 가운데 하나.(15)
3.1.1 그것은 과학과 엄격성에 대해 말하고 자신의 수사학적‧개념적 경제성을 통해 이 과학의 엄격성에 수단들을 제공해주지만, 또한 비상하게 격정적인 스타일. 이 격정은 일종의 추상abstraction의 서정성으로 넘어감.(16)
3.1.2 이는 하나의 에크리튀르, 이 에크리튀르가 “편”을 드는 개념에 의해서, 또한 그 개념을 위해서 발명되는 그러한 에크리튀르의 발명 없이는, 철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해줌.
3.2 두 번째로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어떠한 본래적 의미의 교의도 제시하지 않음. 반대로 그것은 주어진 한 교의(또는 이론), 즉 마르크스의 교의에 “복무”함.
3.2.1 하지만 이 교의는, 적어도 체계적 논술의 형태로는, 실존하지 않는다는 낯선 특이성을 보여줌.
3.2.2 따라서 우리는 소묘와 응용의 형태, “전제들(17) 없는 결론들”의 형태, 또는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저작[작업]들”과 “실천적 저작[작업]들” 속에서 그 자체로 정식화되지 않은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의 형태로, 이 교의를 발견해야 하고 동시에 정말로 생산해야 함.
3.2.3 개념들을 명명하고, 절합하고articuler, 개념들이 놓여 있는 테제들(실은 물론 가설들)을 진술해야 함. 알튀세르는 마르크스로 하여금 그가 말한 것 이상을, 그리고 그가 말한 것과 다른 것을 말하게 하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또한 마르크스에게서 유래한 범개념들notions과 질문들(18)을 인식론 및 정치 및 형이상학의 정 전체로 전파할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이것을 행함.

4. 알튀세르는 서문(<오늘>)에서 자신이 제시한 마르크스 독해의 가설들을 “문제설정problmatique”과 “인식론적 절단coupure épistémologique”이라는 두 주요 이론적 개념과 결부시킴.(19) 여기서는 상호 의존적인 범개념들과 질문들의 세 가지 배열을 확인해두고자 함.
4.1 배열 ①: “인식론적 절단”을 중심으로 조직됨. 이 배열에는 이론적 실천, 과학성, (그리고 관념들이나 사고들 자체의 체계적 통일체가 아니라) 관념들과 사고들의 물질적 가능성의 체계적 통일체로 사고된 문제설정 같은 범개념들이 당연히 속함.(20)
4.1.1 알튀세르는 갖가지 자기비판을 전개할 때조차 (<자본>에서 제시된 것과 같은) 마르크스의 이론이 엄밀한 의미의 과학성이라는 중핵을 포함하고 있다는 관념을 양보 없이 견지. 그러나 이 과학성에 대한 그의 이해[관념]는 고정된 것이 아니었음.
4.1.2 그것은 (이데올로기적 환상들을 넘어서) “현실적인 것으로 돌아오기”라는 관념으로부터, “이데올로기에 대한 과학”(과학에 대립하는 것으로서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과학)이자 동시에 이데올로기의 고유한 환상의 힘에 대한 과학을 뜻하는 것일 “이론적 영유”라는 좀 더 스피노자적인 관념으로 진화.(21)
4.2 배열 ②: 구조라는 범개념을 중심으로 조직. 이 범개념은 분명 체계적 통일성 내지 “총체성”이라는 관념에 준거하지만, 구조는 전적으로 내재적인 방식으로, 또는 엄밀한 의미에서 “분리해낼 수 없는” “부재하는 원인”의 양태로, 오직 자신의 효과들 속에 주어질 뿐.
4.2.1 알튀세르는 실천들은 오직 본질적이고 환원 불가능한 과잉결정surdétermination의 방식으로 서로 작용한다고 말하는데, 이 과잉결정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아무리 “복잡성을 감축”한들 선형적 결정관계의 단순성이 재발견되지는 못할 것.
반대로 여러 실천들 가운데 하나(마르크스가 생산양식 및 노동 착취 양식으로 식별하는 것)에 의한 “최종 심금으로서의 결정”이 주장되면 될수록, 이와 상관적으로 불균질한 “지배” 또는 불균질한 “우세”의 필연성이 생겨나고, 따라서 “순수한” 경제적 경향의 실혐을 가로막는 장애물들, 또 다른 의미에서 유일한 진정한 “역사적 동력”인 계급투쟁의 소재 전체를 이루는 이 장애물들의 다양화가 일어남.(23)
4.2.2 구조에 대한 이런 이해[관념]은 인간과학들의 인식론을 분할하는 “개체론적” 방법들과 “유기체론적” 내지 “전체론적” 방법론들에 대한 이중적 거부에 의해 부정적으로 제시. 그것은, 적어도 형식적으로, 사회적인 것을 근원적으로 과개인적인transindividuelles “관계들”의 결합으로서 이론화하는 데 철학적인 표현을 제공해줌.(24)
4.2.3. 알튀세르가 역사에서의 우연의 필연성을 사고하기 위해 “구조”라는 관념을 활용하는 방식에 내제하는 곤란: 과잉결정이라는 관념은 한편으로 예견 불가능성과 비가역성의 역설적 결합을 내포하는 사건의 이해 가능성에(25), 즉 ‘공산주의 혁명들’에 적용. 다른 한편으로 생산양식들의 역사적 경향과 사회구성체들 자체의 역사적 경향, 즉 ‘사회주의적 이행들’에 적용(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경향을 진보의 이데올로기들에서, 즉 경제주의적 진화주의와 “역사의 종언”의 종말론에서 떼어내는 것).
4.2.3.1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 둘은 같은 것이 아님.
해법은 분명 이 두 관점 가운데 하나를 다른 하나에 대립시켜 선택하는 데 있지 않음. 오히려 <마르크스를 위하여>에 이 두 관점 사이의 긴장 또는 상호성으로서의 역사성이라는 질문이 최종결론적으로는 아니겠지만 매우 밀도 있게 작성되어 있음을 인지하는 데 있을 것.
4.2 배열 ③: 이데올로기라는 범개념과 이데올로기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조직되는 배열.
4.2.1 이데올로기라는 범개념은 철학으로 하여금 옳은 자기의식이든 그른 자기의식이든 간에 자신의 “자기의식”의 거울을 뚫고 나아가서, 자신의 물질적 가능성의 조건과 관련해, 자신이 아닌 것의 장, 즉 사회적 실천들의 장 안에, 그렇지만 자신을 폐지하거나 “반영물”로 축소하지 않고서, 자리(27)잡을 수 있게 해줌.
4.2.2 이데올로기는 역사적 존재에 대한 의식이 아님. 이데올로기는 그 속에서 개인들이 자신의 존재 조건들에 대한 자신의 관계를 상상적으로 사는 의식 및 비의식의 형태.(28)
4.2.2.1 이로부터 “이데올로기의 종언”은 존재하지 않으며 역사의(29) 종언의, 또는 사회적 관계들의 투명성으로의 복귀의 다른 이름인 한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파괴적인 사실 확인이 직접 따라 나옴.
4.2.2.2 이런 정의는 마르크스 자신이 (특히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정식화할 수 있었던 정의들과 정반대임을, 그뿐 아니라 알튀세르의 이 정의의 일관된 적용은 사실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해체”로, 그 이론의 완전성에 대한 주장의 “해체:j로 귀결할 수밖에 없음.

5. 알튀세르의 자기비판들.(30~33)

6. 발리바르는 아주 다른 시점에 아주 다른 목적으로 산출되었고 다른 측면들에 집중하는 두 개의 또 다른 “자기비판”을 특기하고자 함.
6.1 하나는 <아미앵에서의 주장>이래로 몇몇 텍스트들에서 전개된 자기비판.(33) <아미앵에서의 주장>에서 모순과 모순에 고유한 “불균등성”에 관련해, 과잉결정은 이 과잉결정 못지않게 본질적인 과소결정 없이는 결코 작용하지 않는다고, 둘이 교대로 작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동일한 인과적 결정 자체 내에서 작동하는 동일한 구조에 둘 모두가 구성적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고, 수수께끼처럼 선엄함.
6.1.1 이 자기비판이 지시하는 것, 즉 우연의 필연성을 “구조적으로” 해명한 후에도 이 우연의 우연성을 표현하는 일이 여전히 남는 다는 것.
6.2 최후의 자기비판은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34): “당시 당 내부에는 순전히 이론적인 것 외에는 다른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 개입도 객관적으로 있을 수 없었다. …… 공인된 이론은 마르크스하고는 더 이상 아무 관련이 없었고, 소련식, 다시 말해 스탈린식 변증법적 유물론의 아주 위험한 어리석음에 동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유일한 길은 마르크스에게로, 즉 신성시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반박의 여지없이 받아들여지는 이 사고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스탈린식 변증법적 유물론은 그 모든 이론적‧철학적‧이데올로기적‧정치적 결과와 더불에 전적으로 궤를 벗어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었다.”(35)
6.2.1 발리바르: 이것은 1985년의 의도들과 정신상태 속에서 사후적으로 꾸며낸 것.
6.2.2 <마르크스를 위하여>가 아무리 자신의 조건들에 의해 그리고 자신의 “대상”과 “목표들”의 제약에 의해 “과잉결정”되었다 하더라도, 이 책에서 지성의 노동을 확인함. 이 노동이 텍스트들과 자기 자신에 대해 행해진 하나의 경험, 모든 진정한 경험과 마찬가지로 그 성과가 불확실하며 그 고유한 긴장이 그 글쓰기의 질에 반영되는 하나의 경험이기도 했다고 생각함.

7. 알튀세르의 책은 살아 있다: 과학성에 대한, 역사성에 대한, 상상적인 것의 사회적 기능들에 대한 놀라운 질문들을 제기.(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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