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4/14 『증여론』, 서문, 1장

작성자
bomi
작성일
2020-04-14 18:37
조회
567
인류학 세미나: 2020년 4월 14일 / 발제자 : bomi
마르셀 모스, 『증여론』, 이상률 옮김, 한길사, 2018


<서문>

1. 북유럽의 고대시 Edda의 48연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48)
인심이 후하고 용감한 사람들은
최상의 삶을 살며,
그들은 조금도 두려움이 없다.
그러나 겁쟁이는 모든 것을 두려워하며,
인색한 사람은 언제나 선물을 걱정한다.
(p.46)

>>
48 연의 내용은 인용된 다른 연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연들에서는 주로 이것에는 이것, 저것에는 저것 이라는 식의 교환관계를 이야기 하는데, 48 연에서는 (갑자기) "인심이 후하고 용감한 사람"과 "겁쟁이"와 "인색한 사람"을 비교한다.
무엇보다 여기서 "인심이 후한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1)선물을 주고도 답례를 기대하지 않는 사람일까? 혹은 2) 당연히 다시 돌려 받을 수 있으리라 '용감하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자신이 가진 많은부분을 선물할 수 있는 사람일까?
하지만 두 해석 모두 시의 다른 연과 충돌한다. 1)은 다른 연들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선물을 주면 답례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노래하고 있으므로 맞지 않고, 2)는 48연 바로 다음에 인용된 145 연의 내용과 충돌한다. 145 연은 "제물을 바치지 않는 편" 즉 신에게 많은 선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노래하기 때문이다.

2. "증여론"의 연구 주제

미개 또는 태고 유형의 사회에서 선물을 받았을 경우, 의무적으로 답례를 하게 하는 법이나 이해관계의 규칙은 무엇인가? 받은 물건에는 어떤 힘이 있기에 수증자는 답례를 하는 것인가? (p.48)

3. 포틀레치

1) potlach의 원래 의미: '식사를 제공하다' 또는 '소비하다' (p.54)
2) 겉으로는 자유롭고 무상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제적이며 타산적인 급부 (p.47)
3) 화폐가 존재하기 이전의 거래 (p.49)
4) 서로 의무를 지고 교환하며 계약하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다: 전체적인 급부 (p.52)
5) 전체적인 급부의 한 가지 형태
6) 투기형의 전체적인 급부: 이 급부는 본질적으로 고리대적이고 낭비적이며, 무엇보다도 귀족들이(추장들이) 나중에 자신들의 씨족이 누릴 위계서열을 확보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p.56)
7) 씨족 자체가 추장을 매개로 하여 계약을 맺는다. (p.56)
8) 극심한 경쟁 및 부의 파괴로 특징지어지는 교환 (p.57)



<제1장> 교환된 증여와 답례의 의무 (폴리네시아)


1. 전체적인 급부: 남자 쪽의 재산과 여자 쪽의 재산 (사모아 섬)

* 전체적인 급부의 두 극 (p.59)
1) 여자, 남자, 아이, 의식 등등을 공동의 기반으로 삼는 씨족들간의 "영속적인 계약의 체계로서의 전체적인 급부"
2) 경쟁, 파괴, 투쟁의 요소들이 존재하는 "투기형의 전체적인 급부" 포틀레치
>> 두 경우 모두 증여는 (아마도) 의무적이고 영속적인 것이다.
>> 1)의 경우는 증여를 강제하는 권리상태만 있지 이외의 다른 반대급부는 없다. (p.61)

*통가와 올로아
1) 통가: 영구적인 재산, 정착물, 不動産
2) 올로아: 외래재산, 보상물, 動産


2. 주어진 물건의 영 靈(마오리족)

- 타옹가: 모든 개인 소유물
- 하우: 영적인 힘
>> 타옹가는 그 숲, 산지와 토지의 하우를 품고 있다. (p.69)

*사모아 섬과 뉴질랜드에서 부, 공물, 증여물의 의무적인 순환을 지배하는 주요 관념
- 하우는 그 탄생지, 숲과 씨족의 성소 그리고 그 소유자에게 돌아오려고 한다.
- 타옹가 또는 그 하우(그 자체가 일종의 개체이다.)는 일련의 사용자들이 향연, 축제 또는 선물을 통해서 그들의 고유재산(타옹가, 노동, 상품)을 답례할 때까지 그들에게 달라붙어 있지만, 일단 답례가 행해지면 이번에는 최초의 증여자(답례를 통해 뒤집어진 경로에서 마지막 수증자가 된 최초의 증여자)에 대해서 권위와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 (p.70)
>>
*티옹가(와 그 하우)의 강력한 귀향 본능.
물건(과 그 영혼)은 제공되는(증여되는, 양도되는) 일방향의 경로에서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듯 하다. 그에 따른 특별한 책임(그것을 어길때의 위험, 두려움)도 발생시키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데, 그 경로가 답례 행위를 통해 뒤집어 지는 순간 어떤 위험(강력한 의무, 압박?)이 발생한다. 경로가 뒤집어져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한 타옹가(와 그 하우)에는 최초의 발생지로 끝까지 거슬러 올라가려는 힘이 작동한다. 이 때 중간 경로에 있는 누군가가 그러한 하우의 귀향을 가로막을 경우 즉, 자신이 중간에서 답례할 의무를 행하지 않을 경우 그는 위험해지고 심지어 죽을 수 있다.


3. 그밖의 주제: 주어야 하는 의무와 받아야 하는 의무

*전체적인 급부가 포함하는 의무들 (p.72)
- 받은 선물에 답례하는 의무를 포함하고 있다.
- 선물을 주어야 하는 의무
- 선물을 받아야 하는 의무

*받아야 하는 의무의 예
- 씨족, 가구, 집회, 손님은 환대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고, 선물을 받지 않을 수 없으며, 거래를 행하지 않을 수 없고, 여자와 피를 통해 결연을 맺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p.72,73)
>> 수증자는 필요나 궁핍때문에 받는 것이 아니라, 관계맺기의 일한으로 받아야 할 의무가 생긴다.

*주어야 하는 의무의 예
- 받는 것을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것은 전쟁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 이는 곳 결연과 교제를 거부하는 것이기도 하다. (p.74)
- 수증자는 증여자에게 속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일종의 소유권을 갖고 있다. (p.75)

* 상호적인 권리와 의무의 대칭적이며 긴밀한 혼합
모든 것에는 제공(주기)과 수령(받기)의 권리, 의무에 대응해서 일련의 소비와 답례의 권리, 의무가 있다. (p.76)

*이러한 제도들이 보여주는 일정한 정신상태: 모든 것이 양도되고 답례하는 물질이라는 사실 (p.76)


4. 각서: 인간에 대한 선물과 신에 대한 선물

*신과 자연을 위해서 인간에게 행하는 증여의 문제 (p.76)

*공회Sacrifice(신에게 바치는 희생, 제물 혹은 그러한 것을 바치는 제의) 이론
- 계약상, 경제상의 의식이 사람들 사이에서 행해지면서도 이 사람들은 자기들이 지닌 이름의 원래 소유자인 정령들의 가면을 쓴 화신이다. (p.81)
- 이는 에스키모인들의 포틀래치의 경우에서 매우 명백하게 드러난다.
- 사람들은 계약을 맺지 않으면 안되는데 무엇보다 사람들과 계약을 맺기 위해서 존재하는 첫번째 집단 가운데 하나는 죽은 자들의 영혼과 신이다. 지상의 물건과 재화의 진짜 소유자는 그들이다. 그들과 교환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다. (p.82) 또한 그들과 교환하지 않는 것을 가장 위험한 일이고 반대로 그들과 교환하는 것은 가장 쉽고도 안전한 일이다. (p.83)
- 공회(에서)의 파괴는(또한) 정령과 신에게 공회를 바치기(증여하기) 위한 것이다. 이 증여에는 반드시 답례가 있다. 포틀래치의 모든 형태에는 이 파괴라는 주제가 들어 있다.

*증여에 대한 오래된 주제
- (인간은) 신(과 죽은 자들의 영혼, 정령)에게서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되며 또한 신은 그 값을 보답할 줄 안다는 믿음(관념)
- 소유자는 '자기의' 나무를 베기 전에, '자기의' 토지를 갈기 전에, '자기의' 집 말뚝을 박기 전에, 신에게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된다. (p.83)

*죽은 자를 추모하는 포틀래치의 목적
사람과 신에 대한 증여는 또한 인간 및 신과의 평화를 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악령, 나쁜 영향력을 물리친다.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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