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의지철학

계보학은 해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도 한다. 지금까지 상이한 힘들이 부동인 대상과 관련해서 투쟁하고 서로 교체하기라도 하듯이 상황을 제시했는데, 그 대상 자체는 힘이고, 한 힘의 표현이다. 대상이란 그 자체로 외관이 아니라, 어떤 힘의 출현이다.

니체에게서 힘의 개념은 다른 힘과 관계맺고 있는 어떤 힘의 개념이다. 즉 이 측면에서 힘은 의지로 불린다. 의지(권력의지)는 힘의 미분적 요소다.

> 미분적 요소 : 차이에 근거한, 차이와 관련된 것. 미세하게 나누어져 있는 상태.
> 권력의지 : 권력, 능력, 힘. 일반 힘은 아니라서 일반 힘과의 차이를 나타내기 위해 ‘권력’이라는 말로 번역. puissance

의지는 다른 의지에 작용하는 것. 참된 문제는 명령하는 의지와 복종하는 의지의 관계 속에 있다.

우리는 계보학의 임무로서 의미에서 가치로의 이행, 해석에서 평가로의 이행을 지적할 수 있다. 어떤 것의 의미는 그것과 그것을 독점하는 힘의 관계이고, 어떤 것의 가치는 복합적인 현상인 한에서 사물 속에 표현되어 있는 힘들의 서열이다.


4. 변증법에 반대해서

니체 철학은 절대적으로 반 변증법적인 특징을 띤다. 만약 사람들이 니체 철학이 누구를 반대하는지를 밝히지 못한다면, 그의 철학 전체가 추상적이고 별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인 채로 머물러 있게 된다. 반 헤겔주의가 니체 저작을 가로지르고 있다.

니체의 저작 속에서, 한 힘과 다른 힘의 본질적 관계는 결코 본질 속의 부정적인 요소로 간주되지 않는다. 다른 힘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 복종하는 힘은 다른 힘이나 자신이 아닌 바를 부정하지 않으며, 자신의 고유한 차이를 긍정하고 이 차이를 향유한다. 부정은, 힘이 그로부터 자신의 활동을 이끌어내는 것으로서의 본질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와 반대로, 그것은 이 활동으로부터, 적극적인 힘의 현존으로부터, 그리고 그것의 차이의 긍정으로부터 나온다. 부정은 현존 그 자체의 산물이다. 니체는 부정을 차이라는 실천적 요소로 대체한다. 하나의 의지가 원하는 바는 자신의 차이를 긍정하는 것이다. 다른 것과의 본질적인 관계 속에서 의지는 자신의 차이를 긍정의 대상으로 만든다. 차이는 본질로부터 분리할 수 없고, 현존을 구성하는, 실천적인 긍정의 대상이다.


5. 비극의 문제

니체는 비극적 세계관을 두 다른 입장들, 즉 변증법적이고 기독교적인 입장들과 대립시킨다. 니체는 독일철학과 변증법이 근본적으로 기독교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기독교와 변증법이 비극을 체험하고 이해하며 사유함에 있어서 선천적으로 무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