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니체와 철학 pp7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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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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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니체와 철학」 pp.77-88 211114 수수

15. 비극적 사유
니체는 허무주의를 삶을 부정하고 현존을 비하하려는 시도라고 부른다. 그래서 그는 허무주의의 주요 형태들, 즉 원한ressentiment[르상티망: 원한, 증오, 질투 따위의 감정이 되풀이되어 마음속에 쌓인 상태], 가책, 금욕적 이상을 분석하고, 허무주의와 그것의 형태들 전부를 복수심이라 부른다.[77]

니체는 자기 철학의 목적을 허무주의와 그것의 형태들로부터 사유를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그런데 그것은 새로운 사유 방식, 사유가 의존하고 있는 원리 속에서의 전복, 계보학적 원리 자체의 재건, 〈전환 transmutation〉을 함축한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원한과 가책의 관점에서 사유하길 계속해 왔다. 우리는 금욕적 이상 이외의 다른 이상이 없다. 우리는 삶을 심판하기 위해서, 그것을 죄가 있고, 책임이 있으며, 잘못이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삶에 인식을 대립시켰다.[79]

<새로운 사유 방식>은 긍정적인 사유, 삶과 삶 속에서의 의지will to life를 긍정하는 사유, 결국 모든 부정적인 것을 추방하는 사유를 의미한다. 그것은 미래와 과거의 결백을 믿는 것, 영원회귀를 믿는 것이다. 현존existence[실존?]은 유죄로 간주되지 않으며, 의지 자체도 현존의 죄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즉 그것은 니체가 즐거운 소식joyeux message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
즐거운 소식은 비극적 사유이다. 왜냐하면, 비극은 원한의 힐난 속에도, 가책의 갈등 속에도, 스스로 유죄이고, 책임이 있다고 느끼는 의지의 모순 속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극은 원한, 가책, 또는 허무주의에 대한 투쟁 속에서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니체에게서의 비극적인― 즉 비극적인=즐거운— 것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그것은 의욕will[의지?]=창조라는 위대한 등식을 놓는 다른 방식이다. 사람들은 비극이 다수의 순수긍정, 힘의 명랑성dynamic gaiety[다이나믹한 흥겨움?]임을 이해하지 못했다. 긍정은 비극적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연을 긍정하고 필연은 우연에 속하기 때문이며, 그것이 생성을 긍정하고 존재는 생성에 속하기 때문이며, 그것이 다수를 긍정하고, 하나는 다수에 속하기 때문이다the unity of multiplicity. 주사위 던지기는 비극적이다. 나머지 모두는 허무주의, 변증법적이고 기독교적인 파토스, 비극의 희화화, 가책의 코메디이다.[80]

16. 시금석
니체를 (<비극적 철학자들(파스칼, 키에르케고르, 셰스토프)>이라 불리는 다른 저자들과 비교할 때) 그 다른 이는 어떻게 생각하며 그의 사유 속에서 원한과 가책의 잔존하는 부분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해야 한다. 금욕적 이상, 복수심은 비극을 이해하는 방식 속에서 잔존하고 있는가?…그들은 도덕을 중지시키고 이성을 전복시켰다. 그러나 원한의 올가미에 사로잡힌 그들은 그들의 힘을 여전히 금욕적인 이상 속에서 길어 올렸다.[81]
니체는 우리가 다른 놀이, 다른 놀이 방식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현존의 두 가지 양태 저편에서 초인을 발견했으며, 모든 우연을 조각내고 그 한 조각이 주인처럼 말하도록 내버려두는 대신 그것을 긍정할 수 있었고, 혼돈을 부정할 어떤 대상으로 삼는 대신 긍정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한다. … 니체는, <히브리스 hybris(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으로 오만과 불경, 부정 등을 신격화하여 나타낸 것)란 모든 헤라클레이토스주의자의 시금석이다. 바로 거기서 그가 자신의 스승을 이해했는지 또는 오해했는지를 드러내보일 수 있다〉라고 말한다. 원한, 가책, 금욕적 이상, 허무주의는 모든 니체주의자들의 시금석이다. 바로 거기서 그가 비극의 참된 의미를 이해했는지 또는 오해했는지를 드러내보일 수 있다.[83]

제2장 1.신체
우리는 의식과 정신spirit에 대해 언급하고, 이 모든 것에 관해 떠들고 있지만, 우리는 신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힘들이 그것에 속하는지, 그것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85]
니체에 의하면, 의식은 항상 그것[열등한 것]이 종속되거나 병합되는 우월한 것과 관련한 열등한 것의 의식이다.…그것은 주인 의식이 아니라, 의식적이지 않음에 분명한 한 주인과 관련된 노예의 의식이다.[87]
신체를 정의하는 것은 지배하는 힘들과 지배받는 힘들 간의 관계이다. 힘의 모든 관계가 하나의 (화학적, 생물학적, 사회적, 정치적) 신체를 구성한다. 모든 불균등한 두 힘은 그것들이 관계 속에 들어가자마자 하나의 신체를 구성한다. 그래서 신체는 항상 니체적 의미에서 우연의 산물이고, 가장 <놀라운> 것, 사실상 의식과 정신보다 훨씬 더 놀라운 것으로 보인다.[87]
신체는 환원될 수 없는 다수의 힘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다수적 현상이다. 따라서 그것의 통일은 다수적 현상의 통일, 〈지배의 통일 unité de domination)이다. 하나의 신체 속에서 우월하거나 지배하는 힘들은 소위 적극적actives이고, 열등하거나 지배받는 힘들은 소위 반응적réactives이다. 분명히 힘과 힘의 관계를 표현하는 원초적인 성질들은 적극적이거나 반응적이다. 왜냐하면,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힘들은 각각이 동시에 그것의 양적 차이 그 자체에 상응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단 하나의 양도 가지고 있지 않다. 사람들은 그것들의 양에 따라 성질이 부여된 힘들 — 적극적 힘들과 반응적 힘들— 의 차이를 서열 hiérarchie이라고 부를 것이다.[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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