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 열대야 ― 열린 대화로 이뤄지는 야한 인문학 (목 7:30) (강사 이인)

3분학기
작성자
다중지성의정원
작성일
2018-02-23 18:00
조회
657


[인문교양] 열대야 ― 열린 대화로 이뤄지는 야한 인문학

강사 이인
개강 2016년 7월 7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30 (8강, 140,000원)

강좌취지
우리 모두의 가슴 깊숙이 한 편에 사춘기 시절 성 때문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숨어있습니다. 갑자기 생겨난 몸의 변화에 우리는 놀랍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흥분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지요. 그로부터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성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우리는 막상 성과 사랑을 욕망하거나 얼굴 빨개지기만 하였지, 성에 대해 별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성 앞에서 혼란을 느끼고 여전히 당황스러워하는 건 쉬쉬하면서 친구들끼리 시시한 정보만 주고받았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성에 정답은 없겠지만 고민하고 잘 알수록 더 뜨겁고 아름다워질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근엄한 척하거나 젠체하기보다는 툭 터놓고 정직하게 성을 사유해야죠. 성만큼 인간의 삶을 좌우하는 영역이 없고, 성처럼 다들 침을 꿀꺽 삼키면서 남몰래 참가하고 있는 분야가 없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끙끙대지 말고 사람들과 함께 성을 색다르게 생각하는, 열린 대화로 이뤄지는 야한 인문학에 초대합니다.

1강 지그문트 프로이트 – 혹시 밤에 잠을 잘 못 이루시나요? 정신분석을 창시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성적인 고픔 때문에 신경성 불면증을 앓는다고 진단합니다. 사랑을 원활히 나누지 못하면 야식과 야동으로 성의 허기를 달래게 되지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부터 유아 성교육까지, 성녀와 창녀에 대한 이분법부터 변태에 대한 논의까지 참신한 생각들이 펼쳐집니다.

2강 빌헬름 라이히 - 의사이면서 사회운동가였던 빌헬름 라이히는 성을 통해 더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추구했던 인물입니다. 쾌락을 부정하면 성격이 갑옷처럼 되고 사회분위기도 갑갑해진다면서, 오르가슴을 느껴야만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빌헬름 라이히는 목소리를 높였죠. 건강이 오르가즘 능력에 달렸다는 빌헬름 라이히의 이론을 만납니다.

3강 조르주 바타유 - 프랑스의 문학가이자 사상가 조르주 바타유는 에로티즘을 봉인된 편지에 비유합니다. 봉인되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열고 싶은 것이죠. 인간 안에서는 끊임없이 힘이 흘러넘치고 우리는 일상세계에서 금지된 것을 위반하면서 일탈하게 됩니다. 금지가 사라져 축제가 벌어질 때, 자신이 감추고 있던 자신의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지요.

4강 베티 도슨 – 자위에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미국의 페미니스트 베티 도슨은 자위전도사로 나섭니다. 우리 모두의 첫 경험은 자위지요. 홀로 된 나이든 어머니에게 오르가슴을 위해 자위를 해야 건강할 수 있다고 전화 캠페인을 벌이고, 자위 워크숍을 열어서 자기 몸과 관계 맺는 법을 가르친 베티 도슨은 성애의 기술은 평생 익혀야 한다고 얘기하네요.

5강 게일 루빈 – 우리는 정상의 성행태를 미리 간주하고 그 틀에 갇혀 갑갑하게 살곤 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사도마조히스트 레즈비언 게일 루빈은 우리들의 낙인찍히고 경멸당한 S/M의 세계를 설명하면서 성애공포증을 치유해주지요. 포르노를 없애려는 페미니스트들과 ‘성 전쟁’까지 벌였던 게일 루빈은 성적 위계질서를 반대하며 외칩니다. “성을 사유할 때가 왔다.”

6강 앤서니 기든스 – 성해방이 이뤄졌습니다. 하룻밤 관계도 쉽게 이뤄지며, 여성들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 사랑을 생산하고 있지요. 영국의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는 성이 플라스틱처럼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얼마든지 자기 뜻대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성의 자유는 중독에 대한 위험을 동반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7강 미셸 푸코 –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성행위를 죄악시하고 성욕이 일어나는 몸을 부정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역사철학자 미셸 푸코는 고대 그리스로 돌아가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이 성을 통해 삶의 미학을 추구했다면서 신선하게 자극하죠. 성에 휘둘리지 않도록 절제하되 쾌락을 활용하면서 자기배려를 하였던 ‘오래된 미래’의 지혜를 만납니다.

8강 데이비드 버스 – 우리는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에게 충실하려고 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살그머니 추파를 보내면서 은연중에 내게 다가와도 된다는 신호를 흘리곤 하지요. 자신도 모르게 말입니다.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데이비드 버스는 왜 우리들이 바람을 피우는지 그 이유를 차분히 알려주고, 바람기에 대한 대응전략들을 설명하네요.

참고문헌
1. 지그문트 프로이트,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김정일 옮김, 열린책들, 2004
2. 빌헬름 라이히, 『오르가즘의 기능』, 윤수종 옮김, 그린비, 2005
3. 조르주 바타유, 『에로티즘의 역사』, 조한경 옮김, 민음사, 1998
4. 베티 도슨, 『네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 곽라분이 옮김, 현실문화, 2001
5. 게일 루빈, 『일탈』, 임옥희, 조혜영, 신혜수, 허윤 옮김, 현실문화, 2015
6. 앤서니 기든스, 『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배은경, 황정미 옮김, 새물결, 2001
7. 미셸 푸코, 『성의 역사2』, 문경자, 신은영 옮김, 나남출판, 2004
8. 데이비드 버스, 『욕망의 진화』, 전중환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7

강사소개
현대철학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인문학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으며 어떤 쓸모가 있을지 궁리를 한다. 전문화되고 어려운 인문학이 아닌 깊이 있되 누구에게나 와 닿는 인문학을 하려 한다. 인문학의 민주화를 모색하면서 꾸준히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날마다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어떻게 나를 지키며 살 것인가』, 『생각을 세우는 생각들』을 냈다. blog.ohmynews.com/specia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