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학비판 요강』 pp.264~275

작성자
bomi
작성일
2021-07-11 09:45
조회
371
『정치경제학비판 요강』 세미나 ∥ 2021년 7월 11일 일요일 ∥ 손보미
텍스트: 『정치경제학비판 요강 Ⅱ』 칼 맑스 지음, 김호균 옮김, 그린비 pp.264~275

1) 아담 스미스의 견해
- 스미스 씨에게 노동은 휴식, 자유, 행복과 맞바꾸는 활동이다. 따라서 자신이 노동한 대가로 받는 상품량(화폐량)은 자신이 노동하느라 포기한, 즉 지불한 자신의 휴식, 자유, 행복의 양과 같다. 그러므로 이 양, 이 가치는 언제나 동일하다.
- 따라서 스미스씨에게 이 노동(즉 자신이 지불한 휴자행)의 대가로 얻은 화폐(상품)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소비품)의 양이 변하는 이유는 상품의 가치가 변하기 때문이지 노동의 가치, 즉 노동자가 지불한 휴자행의 가치가 변하기 때문이 아니다. 노동의 가치는 불변이다. 따라서 이 불변하는 노동은 상품들의 실질가격이고, 화폐는 상품들의 명목 가격일 뿐이다.
● 스미스 씨의 가치론에 의하면, 문제의 원인은 오로지 상품들의 가격을 대표하는 ‘화폐’라는 특수한 상품에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을 고통에 빠트리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조건은 오직 화폐량과 상품량의 비율 속에 있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내에서 화폐량을 즉각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을 쥐고 있는 은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들만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은행의 권한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된다. (생시몽, 푸리에)

2) 스미스 씨가 모르는 것과 그것을 모르는 이유
- 스미스 씨에게 인간이 원하는 행복과 자유는 오로지 휴식이다. 그는 건강한 개인은 적절한 노동, 즉 휴식을 지양하는 욕구도 가진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 이러한 스미스 씨의 견해는 우리에게 그럴싸하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날 개인이 휴식(힐링)만을 욕구하게 되고 일하지 않는 것만이 오직 행복과 자유라고 생각(파이어 족)하게 되는 이유는, 자본주의하에서는 노동자 대다수가 늘 과중한 노동, 즉 부적절한 노동에 시달리기 때문이고, 따라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 스미스 씨는 삶을 지속하기 위해 장애를 극복하는 활동이 즉자적으로 자유의 작동이라는 점, 따라서 장애를 극복하는 활동, 즉 노동은 그러한 노동이 주체의 자기실현으로서, 그 노동을 자기 행동으로 하는, 그러한 현실적인 자유로 정립된다는 것도 감지하지 못한다.
● 노동은 생명의 여러 활동 중에, 생명이 자신을 지속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만 하는 활동, 즉 생명을 중단시키는 외재적, 내재적 장애들을 극복하는 활동이다.
- 스미스 씨의 노동에 대한 이해는 노동이 개인의 자기실현이 되도록 하기 위한 조건들, 주체적, 객체적 조건들이 아직 창출되지 못한 노동에 대해서만 타당한 것이다.
● 스미스 씨는 자본주의에서의 노동과 휴자행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만든다. 그는 자본주의에서의 노동, 그리고 휴자행의 특징을 자연적 본질로 바라본다.
- 물질적 생산을 하는 노동이 스미스 씨가 말하는 그런 성격, 즉 개인이 휴자행과 맞바꾼 것이 될 때는 1) 노동의 사회적 성격이 정립될 때, 2) 노동이 과학적 성격을 띠면서 동시에 일반적인 노동이 될 때만 그렇다. 즉 주체로서의 인간의 노력인 노동이 자연력을 규율하는 활동으로 나타날 때만 그렇다. 물질적 생산의 노동이 생산 과정에서 단지 자연적, 자생적인 형태로 나타날 때, 인간은 오히려 휴식이 아닌 노동을 욕구할 수 있다. 즉 이러한 때에는 휴식과 맞바꾼 노동이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 한마디로, 스미스 씨는 가치론을 쓸 때 자본의 노예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토론거리> “노동이 개인의 자기실현이 되도록 하기 위한 주체적, 객체적 조건들”에 대해 논의해 보자.

3) 희생이 가치를 생산한다? NO!
- 스미스 씨가 가치를 정립하는 것으로 고찰한 노동은 희생이다. 노동자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사물(생산물, 상품)의 대가가 노동자에게 상품(화폐)으로 지불되어야 하고, 따라서 사물(생산물, 상품)에 소요된 노동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 사물의 가격도 정해진다. 이렇게 사물들에게 가격을 매겨주는 ‘가격’(노동자가 그 사물을 생산하기 위해 지불한, 즉 희생한 휴자행)으로 고찰된 노동은 순전히 노동에 대한 부정적인 규정하에 이뤄진 것이다.
- 가치를 정립하는 노동을 희생으로 정의했을 때, 자본가도 자신의 (공장에서 나온) 생산물을 직접 먹어 치우지 않기 때문에, 즉 절제라는 희생을 바치기 때문에, 자본가의 절제도 가치를 생산하는 원천으로 삼을 수 있다는 궤변이 나오게 된다.
- 이런 식으로 가치가 생산, 정립된다는 생각은 순전히 엉터리다. 즐겁게 노동하는 노동자는 희생이 없으므로 가치를 생산할 수 없는가? NO! 마찬가지로 자본가가 단순히 부정하는 것, 절제하는 것, 희생하는 것은 아무것도 창출하지 않는다.
- 노동이 가치를 생산하는 것은 노동이 희생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이 희생이든 아니든, 노동만이 생산한다. 노동이 가치들로서의 생산물(상품)들의 유일한 실체이다.

4) 잉여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잉여노동이다.
- 모든 노동이 잉여를 남긴다는 프루동의 말도 엉터리다. 잉여 가치가 창출되는 핵심은 절대적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필요 노동시간)이 자유로운 시간을 남긴다는 점이다. 이 자유로운 시간에 노동이 수행될 때, 즉 잉여 노동이 수행될 때, 비로소 잉여 생산물이 창출된다.

5) 욕구들은 발전한다.
- 잉여 생산물들은 절대적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데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다. 그런데 자본가는 이것을 팔아야 한다. 즉 화폐와 교환해야 한다. 따라서 잉여 생산물이 필요 생산물로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자본의 목적이다.
● 자본은 잉여 생산물을 화폐와 교환하기 위해 절대적 욕구 이상의 욕구를 원한다. 하지만, 이때 자본이 원하는 욕구는 오직 잉여 생산물을 소비, 혹은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다. 광고, 마케팅.
- 생산력과 더불어 욕구들이 발전한다.
● 과거에 잉여 생산물이었던 것이 다음엔 필요 생산물이 되고, 필요의 증가와 더불어 잉여도 늘어나고, 지금의 잉여 생산물이 그 다음엔 필요 생산물이 되고, 필요의 증가와 더불어 잉여도 늘어나고…. 이 과정이 계속된다. 계속되지 못할 때 = 공항

6) 노동시간이 가치의 척도가 된다.
- 가치의 척도는 노동의 척도, 노동 시간이다. (가치 척도로서의 노동, 노동시간은 균질해야 한다.) 노동자들의 질적인 차이는 오직 분업, 노동의 분화를 표현하는 한에 있어서, 역사적인 결과일 뿐이고, 대다수 노동자들에게는 노동이 단순 노동이 되면서 다시 지양된다. (267)
- 생산물들은 그 성질에 있어서 노동이기 때문에 노동시간이라는 척도로만 측정될 수 있다.
- 생산물들은 객체화된 노동이다. 시간이 객체화된 노동(생산물)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268)
- 사용 가치는 인간 활동에 의한 생산물의 정립과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자신의 존재와 관계된다. 생산물의 자연적 척도는 중력, 중량, 길이, 용적 등, 유용성과 관련된 척도이다. 하지만 생산물을 창출한 힘의 효과로서 생산물은 이 힘 자체의 척도에 의해서만 측정되고, 이 힘, 즉 노동의 척도는 시간이다. 이때 생산물들은 단지 노동이기 때문에 노동의 척도, 즉 노동 시간에 의해서, 즉 생산물들에 소비된 노동의 양에 의해서 측정된다.
● 이 ‘힘’은 맑스가 스미스의 가치론을 비판할 때 이야기한 “주체로서의 인간의 노력인 노동이 자연력을 규율하는 활동”으로 작동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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